사각사각_조선시대의 함과 소품 展

 

 

나전모란당초문함_20세기초_33.7x21x18.4cm_리움 소장

 

 

신세계 갤러리

 

2011. 12. 19(월) ▶ 2012. 2. 1(수)

서울시 중구 충무로 1가 52-1 | 02-310-1924

 

mainstore.shinsegae.com

 

 

인궤_19세기_17x17x19.5cm_개인 소장

 

 

신세계 갤러리는 경운박물관과 공동기획.주관으로 조선시대의 함과 소품을 소개하는 “사각사각” 전시를 개최합니다. 한국 옛 가구의 아름다움의 특징은 보편성 있는 균제미와 자연미로 그 기본 틀은 안정된 비례의 사각四角에서 비롯됩니다. 동양문화권에서 둥근 원이 하늘을 상징한다면 사각은 대지를 상징하며 그 형태가 선으로 만들어가는 공간 가운데에 가장 담백하면서도 넉넉합니다. 우리 전통 목가구들은 사각형의 다양한 비례를 활용하여 무한한 변화를 이룬 또 다른 공간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이번에 전시되는 조선시대의 함과 소품들은 사각의 형태를 응용해 모두 조금씩 다른 비례를 갖지만, 모든 각이 90도로 만나는 반듯한 사각상자로 조형되어 깔끔합니다. 또한 표면장식을 최대한으로 배제하는 대신에, 자연의 나무 결을 살리거나 주칠, 흑칠 등의 단순색조로 된 면이 예리하게 만나서 이루는 사각상자들은 한국 전통 주거공간에서 쾌적한 구성미를 형성하였습니다. 청빈한 선비의 취향을 반영한 함뿐만 아니라 죽장竹張, 교피鮫皮(상어가죽), 화각華角, 나전螺鈿 등의 최고급 재료를 이용한 함에서 다채로운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리움, 일암관, 경운박물관 등의 수준 높은 소장품 59점으로 전시되는 “사각사각”에서 우리의 옛 사각함들이 보여주는 편안한 비례와 다양한 외장의 경쾌함과 조화가 이루어내는 운치는, 현대를 넘어 미래와도 소통할 수 있는 전통문화의 미래가치를 보여줍니다. 형태의 단순함에서 오히려 깊이 있는 우아함을 이끌어내는 우리의 옛 함과 소품들을 감상해보기 바랍니다.

 

 

주칠함_19세기_21.5x21.5x29cm_일암관 소장

 

 

전시내용

경운박물관과 공동기획.주관으로 전시되는 이번 “사각사각_조선시대의 함과 소품展”은 리움, 일암관, 경운박물관 등의 소장품 59점이 출품되며, 한국전통가구의 기본이 되는 “사각”이라는 요소에 주목하여, 실용에서 비롯된 그 간결한 형태에서 기인한 조형적.미학적 아름다움을 살펴본다.

전시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는데, 첫 섹션에서는 주로 선비의 사랑방 가구들로 대변되는 군더더기 없이 반듯하게 만들어진 다양한 유물을 통해 그 조형적인 감상에 중점을 두었고, 두 번째 섹션은 특별히 함에 집중하여, 일상생활에서 다양하게 쓰인 여러 함을 소개하면서 그 아름다운 재료의 변형을 보여주고 있으며, 마지막 섹션은 귀족층이나 아녀자들이 사용했던 호사스러운 기호를 엿볼 수 있는 화려한 소품들로 연출하였다.

 

절제된 조형미 _知와 禮를 어우르다

세계 어느 나라이던지 사각상자는 생활용품을 정리하는 가구의 기본형이다. 다만 그 비례와 외장에서 나라마다의 문화 특성이 보이는 채색과 장식이 다를 뿐이다. 한국 전통가구의 기본형은 모든 각이 90도로 만나는 반듯한 사각상자로 조형되어 깔끔하다. 또한 표면장식을 최대한으로 배제하였기에 자연의 나무 결을 살리거나 주칠.흑칠 등의 단순색조로 된 면이 예리하게 만나서 이루는 사각상자는 한국 전통 주거공간에서 쾌적한 구성미를 형성한다. 특히 남성의 공간인 사랑채에서는 담백하고 청빈한 선비의 생활 신조에 따라 간결하고 소탈한 목가구가 선호되었다.

 

 

함_19세기_34.2x26.3x6cm_물푸레나무_리움 소장

 

 

실용의 상자_ 소중함을 간직하다

물건을 넣도록 된 상자 류에서 대표적인 것이 함函으로, 대체로 상부 전면을 뚜껑으로 만들어 열도록 되어 있는 형태이고, 비슷하지만 전면이나 상부를 두 면으로 나눠 경첩을 달아 한 면만 열도록 된 형은 궤櫃 라고 칭한다.

함이나 궤는 각종 서책이나 귀중문서, 도장을 넣어두는 용도뿐 아니라 의복, 족두리, 패물같이 일상용품을 담아두기 위해 각 가정에서 필요에 따라 만들어 썼으므로 크기와 형태가 일정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형태의 균제미를 살리지만 때로는 나무 결이 기이하고 화려한 먹감나무, 물푸레나무, 용나무, 괴목근 등을 사용하거나, 고급품으로는 교피鮫皮나 지장紙張, 죽장竹張 등을 이용한 다양한 재료로 만든 함을 제작했다.

 

 

화각상자_19세기_19.7x19.7x17cm_일암관 소장

 

 

다양한 아름다움을 입다

사랑채에서도 때로는 화려한 장식의 소품들로 주인의 사회적 위치와 재력을 과시하기도 했으나, 화각華角, 나전螺鈿, 주칠朱漆 등의 재료는 귀족층의 기호품이나 아녀자들의 호사스런 가구들로 많이 제작되었다. 담백한 사랑방 가구와는 대조적으로 표면장식이 특징이며, 길상과 부귀를 기원하는 십장생, 천도, 석류, 모란, 용봉, 포도 등 여러 가지 무늬가 장식된 것이 많다. 기능을 돕기 위해 붙이는 금속장식도 불로초, 수팔련, 연봉, 매화, 제비추리, 나비, 박쥐, 호로병 모양으로 치장되었다.

 

“온갖 세간 다 나온다. 자개함, 농, 반다지며 용장, 봉장, 궤뒤주, 쇄들금미삼층장, 계자다리, 옷걸이, 쌍봉 그린 빗접고비, 용두머리장, 목비, 놋촛대…”

-흥부전-

 

 

휴대찬합_19세기_28.4x14x14.5cm_리움 소장

 

 

 

 

 

vol.20111219-사각사각_조선시대의 함과 소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