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연 展

 

< 草.化 >

 

심재연

 

 

갤러리 룩스

 

2011. 12. 7(수) ▶ 2011. 12. 13(화)

Opening : 2011. 12. 7(수) PM 6:00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185 인덕빌딩 3F | 02-720-8488

 

www.gallerylux.net

 

 

 

 

작가노트 ‘草.化’ 展

꽃과 풀들은 가냘프고 투명한 육신을 햇살에 비추이며 삶의 의지를 표출합니다. 그들은 장벽처럼 서 있는 바위와 같이 굳건하지 않고, 뒤틀리고 주름진 고목처럼 영원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주어진 시간 동안 성장하고 개화하며 최선을 다해 순간을 살아갈 뿐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아름답습니다. 노인의 것이 아닌 아기의 것, 유약하지만 보들보들한 생명의 느낌을 직접적으로 전달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계절의 축제처럼 부지런히 그들을 찾는 이유도, 유한하지만 생생한 삶의 향취를 느끼고 싶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동안 자연의 다양한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 왔지만, 이번 전시에서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부분은 그러한 생명이 약동하는 느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난번 전시회에서 강건한 팔뚝처럼 가지를 내뻗은 나무들을 다루었다면, 이번 전시는 이슬 맺힌 풀잎이나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작은 꽃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이미지들 역시 제가 오랜 시간 꾸준히 좋아했던 소재였습니다. 봄볕에 새초롬히 고개를 든 이파리를 카메라에 담아, ‘사실사실하니 좋다’며 만족스레 저 혼자 미소 짓기도 했습니다. 출사 때는 언제나 ‘그들이 가장 생기 넘치는 순간을 만난다’는 설렘이 있었습니다.

 

 

 

 

꽃과 풀들의 생기 있는 모습은 단지 다채로운 색을 통해서만 표현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빛깔보다는 빛깔의 농담이 그들의 싱그러움, 그들의 수줍음, 그들의 흩날림, 그들의 아우성, 그리고 그들의 존재를 더욱 부각시킬 수 있습니다. 최근 중점을 두고 있는 사진 작업은 이렇게 자연의 흐름을 흑과 백 사이의 음영으로 수렴하여 표현하는 것입니다. 화려한 빛깔에 취해 간과되기 쉬운 잎맥의 궤적은 그 무엇보다 살아있는 힘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삶의 아름다움을 간결하고 본질적으로 묘사하는 것이야 말로 가장 사진적인 일이라 생각해 봅니다.

2011.11 사진가 심 재 연

 

 

 

 

 

■ 심재연

 

1955  충남 보령 출생 | 1973  한성고등학교 졸업 | 1987년까지 고향에서 젖소 키우며 살다가 이듬해부터 지금껏 스톡사진가로 활동 중.

 

사진집  | 1992  금수강산 | 2010  여백

 

전시  | 2011  개인전 윤 갤러리, 서울 (`여백 그 안의 나무`) | 2010  서울오픈아트페어 5TH 참가 | 2010  SEOUL PHOTO 2010 참가

 

 

 

vol.20111207-심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