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하 展

 

Kiln

 

Auto_101.6x76.2cm_acrylic paint on cotton canvas_2011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

 

2011. 11. 17(목) ▶ 2011. 12. 17(토)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 66번지 | 02-720-5789

 

www.suncontemporary.com

 

 

Bunny_61x46cm_acrylic paint on cotton canvas_2011

 

 

직감에 의존한 선과 면으로 색(colour)을 그려나가며 쌓이고 교차된 선과 면이 만들어 내는 독특한 색채와 기하학적 구조를 통해 발견되는 3차원적 추상적 공간을 보여주는 황창하의 작품이 'Kiln'의 전시명으로 11월 17일부터 12월 17일까지 소격동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한국에서의 두 번째 개인전으로 겹쳐진 선, 면, 이미지들이 주는 시각적인 긴장감의 절정을 보여준 지난 2008년 작업에 동적인 색과 선, 붓의 자유로운 터치가 가미되어 부드러움과 생동감이 더해진 작품이 선보인다.

20대 초반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을 중심으로 스위스, 프랑스, 스페인, 등의 유럽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황창하는 Parsons School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네덜란드 교환학생 프로그램인 Frank Mohr Institute에서 수학, Hunter College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2년 이래로 파리, 마드리드, 브뤼셀, 뉴욕, 서울에서 15번의 개인전을 가진바 있으며 제네바, LA, 필라델피아와 뉴욕에서의 다양한 그룹전을 통해 세계 미술인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2004년부터 FIAC, Armory Show, ARCO, Frieze와 같은 유력한 국제 아트페어에 꾸준히 참가하여 아트 콜렉터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프랑스 국가 컬렉션에 작품이 소장되어있다. 2007년에는 미술잡지 New American Painting 74권에 feature artist로 선정되었다.

‘이번 작업에서는 그림을 구성함에 있어서, 그리고 그 구성의 결과를 미리 구상하여 작업하는 의도적인 진행을 제한하였다. 다시 말하면, 나는 그림을 그려나가기 위해 과정을 정한다. 그리고 단순하게 그 과정만을 따른다. 그리고 완성 되어지는 그림 스스로가 드러나도록 한다. 도자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나는 감탄하곤 한다. 가마에 들어가기 전까지 도기는 도예가의 손에 의해 만들어지지만, 가마에 들어간 도기는 가마 안의 성질에 의해 완성된다. 나의 작업에 이 작업 방식을 적용하며 나의 작업 언어를 단순화 시키고자 한다.’  -작가 노트 중-

 

 

Djembe_101.6x76.2cm_acrylic paint on cotton canvas_2011

 

 

선, 면, 색으로 만들어진 미로

신승오 [선 컨템포러리 디렉터]

 

황창하는 미리 결정된 계획이 없이 직관적으로 작업을 해내간다. 작가는 다양한 패턴에 관심이 많은데 이러한 서로 다른 패턴들이 짜맞추어지는 것을 통해 작가 자신의 시각적 경험을 우리와 공유한다. 작가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형태들이 하나로 모여서 공간성을 내포하게 되며 이러한 공간 속에서의 패턴들의 관계의 개념은 다시 시간의 개념을 드러낸다. 결국 그가 만들어내는 작업은 시간과 공간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긴장과 극적인 상태를 들어내며, 이를 형태, 색채, 공간이 만들어 내는 시각적인 긴장감과 회화 그 자체에 집중하는 작품으로 표현해 내고 있다. 이렇게 황창하는 재현으로서의 전통적인 개념의 회화보다는 단조로우면서 직관적인 그림을 통해 색채의 물질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KILN>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열린다. 도예가들이 쓰는 가마를 전시 타이틀로 쓴 이유를 살펴볼 때 작품들은 이전 작업과는 어떤 변화가 있는지 우리는 알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작가는 도예가들이 도자기를 만드는 과정에 주목하였다. 흙을 빚어서 형태를 만들고 초벌구이를 한 뒤, 유약을 바르는 일련의 과정들이 끝나면, 최종적인 작업의 완성을 위해 가마에 넣고 불로 구워낸다. 도공의 손을 떠난 작품은 가마 속에서 자연의 힘에 의해 어떻게 완성되어질 것인지 예상은 하지만, 이 과정만큼은 완벽하게 작가가 직접적으로 개입하여 조절 할 수는 없으며, 어떤 변수에 의해서 작품이 변해버릴지 전혀 손쓸 도리가 없다. 작가는 정해진 과정이라는 틀을 만들어 놓고, 과정에 직접 개입할 수 없는 장치를 회화작업에도 적용하고 싶어하였다. 자기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의도하여 그리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적인 방법을 사용하고자 하는 제작 방식의 모색은 이전작업에서도 꾸준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들의 연장선상에 있다. 그 결과로 이번에는 도예가들이 작품을 만드는 방식을 차용해서 회화 작업에 적용한 것이다.

 

 

Face_101.6x76.2cm_acrylic paint on cotton canvas_2011

 

 

이러한 작업 방식이 이번 신작에서는 어떻게 나타나는지 살펴보자. 황창하는 그의 작업에서 언제나 결정과 의도에 의해 그려나가는 방식을 줄여나가고, 최대한 무의식적인 그림을 그려내고자 하였다. 이러한 과정은 아무리 의식을 통제하고자 노력하지만, 의식이 개입되는 순간들이 전혀 없을 수는 없다. 기존의 작업 방식은 다양한 형태와 색이 등장하는 다양한 레이어들이 순차적으로 쌓여지는 과정들의 반복이었다. 이러한 방식에서는 하나의 레이어가 끝나면 자기 자신도 모르게 다음 레이어는 무엇을 올라가야 하는지에 대해 찰나의 순간에 고민하게 된다. 작가는 이러한 과정들의 단점을 극복하고자 위에서 이야기한 도예가들의 프로세스를 적용하였는데, 이는 이미 어떤 레이어를 올릴지 그림을 그리는 순간에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미리 순서를 정해 놓는 방식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인하여 새로운 작업들은 전반적으로 비슷한 느낌을 준다. 형태적인 부분에서는 이전의 작업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였던 색 면들은 많이 축소되고 미로와 같은 격자문양과 자유로운 흐름으로 화면을 채우고 있는 색 면들이 등장하였다. 이러한 면들 사이에서 우리가 주목해서 보아야 할 것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미로와도 같은 격자문양이다. 이것은 작가의 작업을 파악할 수 있는 키워드 같은 역할을 한다. 미로는 그 시작과 끝이 모호하고 한군데에서 시작되어 목표점에 도달하는 순간까지의 과정은 복잡하고 얽혀있어서 한번에 파악하기 힘들다. 그러나 그로 인하여 우리에게 신비감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앨리스가 토끼를 따라 미로 속을 빠져 들듯이 우리는 그 미로를 따라 움직이게 하는 힘을 느끼게 된다. 이렇게 황창하의 작업은 자연스러운 미로처럼 얽혀있는 색 면과 격자문양이 더욱 극명하게 대비되면서 새로운 운동감과 공간감을 보여준다. 이전 작업들이 선과 면들이 복잡하게 겹치면서 긴장감의 절정을 보여주었다면 이번 전시에서 보여지는 작품들은 다양한 층들이 순서대로 쌓여 더욱 깊이 있는 공간들을 만들고 자연스러운 동적인 선들과 색 면들이 더해져 부드러우면서도 자연스러운 공간적인 깊이와 시간성에 운동감과 생동감까지 가지게 되었다. 이렇게 새로운 작업에서는 화면전체에서 기하학적인 차가움과 엄격함, 날카로움과 부드럽고, 자연스러움, 그리고 자유로움이 혼재되어 나타난다. 작가는 우리에게 이러한 방식으로 다양한 시각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장면들을 보여주어 그 미로 속으로 깊숙이 빨려 들어가게 만들고 있다.

황창하는 이전 시대의 추상회화가 주장하는 바인 실제의 것을 모방하여 재현하는 회화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회화 그 자체를 위한 회화를 만들었던 추상회화의 정신을 이어가고 있으며, 또 한편으로는 작가 자신이 바라보는 개인적인 관점에서의 세상을 순수한 미술의 언어를 통해 관객에게 제시하고 있다. 사실 추상회화는 주관적이면서도 개인적이고 그 이론적인 어려움 때문에 이해하기 힘들다는 인식들로 인해 소통하기가 쉬운 형식은 아니다. 그러나 작가는 이번 작업에서 한층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작품을 풀어 놓아 관람자들이 편한 마음으로 작품을 감상하고 소통하기를 바라고 있다. 황창하는 이렇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꾸준하게 자신의 작업을 해오고 있으며, 현대미술에서 넘쳐나는 담론과 내러티브에서 벗어나 미술로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한 자유로운 작업을 하고 있다.

 

 

Half-Man Half-Bear_101.6x76.2cm_acrylic paint on cotton canvas_2011

 

 

 

 

■ 황창하

 

1969년생, 뉴욕 활동 | 2002  헌터컬리지 석사, 뉴욕, 미국 - Estelle Levy Award | 2001  교환학생 프로그램 Frank Mohr Institute, Groningen, 네덜란드 | 1998  파슨스 디자인 스쿨 학사, 뉴욕, 미국

 

개인전  | 2011  벤리몬 컨템포러리, 뉴욕 | 2010  Galerie Charlotte Moser, 제네바, 스위스 | Galeria Marta Cervera, 마드리드, 스위스 | 2009  Galerie Anne de Villepoix, 파리, 프랑스 | Massimo Audiello, 뉴욕, 미국 | 2008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 서울, 한국 | 2007  Galerie Baronian-francey, 브뤼셀, 벨기에 | 2006  Galerie Anne de Villepoix, 파리, 프랑스 | Massimo Audiello, 뉴욕, 미국 | 2005  Galeria Marta Cervera, 마드리드, 스페인 | Galerie Baronian-Francey, 브뤼셀, 벨기에 | 2004  Galerie Anne de Villepoix, 파리, 프랑스 | Massimo Audiello, 뉴욕, 미국 | 2003  Galeria Marta Cervera, 마드리드, 스페인 | 2002  Massimo Audiello, 뉴욕, 미국

 

그룹전  | 2011  "Children of Grid" 자메이카 아트 센터, 퀸즈, 뉴욕 | "Quite Places, .... in a Bronx Venue", 브롱크스 아트 스페이스, 브롱크스, 뉴욕 | Pulse New York, 벤리몬 컨템포러리, 뉴욕 | Pulse Miami, 벤리몬 컨템포러리, 뉴욕 | 2010  Andre Zarre Gallery, 뉴욕 | Continuing Color Abstraction, The Painting Center, Rella Stuart-Hunter기획, 윔펠드, 뉴욕 | The Armory Show 2010,Galerie Anne de Villepoix, 파리, 프랑스 | 2009  Pulse Miami,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 서울, 한국 | 제 36회 FIAC, Galerie Anne de Villepoix, 파리, 프랑스 | Nothing is permanent. Albert Baronian, Profession : galeriste. -la | Central Electrique, 현대 미술 유럽 센터, 브뤼셀, 벨기에 | Forever Summer (Scott Malbaurn기획), Denise Bibro, 뉴욕 | It is a Wonderful life, Sideshow Gallery, 브룩클린, 뉴욕 | Art Dubai,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 | 2008  0809,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 서울, 한국 | Art Cologne,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 서울, 한국 | Art Brussels, Galerie Baronian-Francey , 벨기에 | Anne Villepoix, 파리, 프랑스 | The Armory Show, Baronian_Francey | Puerto Rican Art Fair, Marta Cervera  | KIAF Art Fair,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 한국 | Art Dubai,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 한국 | 2007  0708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 서울, 한국 | First melody Galerie Gebr. Lehmann-Dresden, 드레스덴, 독일 | Breaking the White Light 2007, Scott Melbaurn기획, Denise Bibro, 뉴욕, 미국Dialogue Pictural, Galerie Charlotte Moser, 제네바, 스위스 | ARCO, Marta Cervera, 마드리드, 스페인 | Mexico Arte Contemporaneo, Angela Hanley Gallery, 로스엔젤레스, 미국 | 제 34회 FIAC, Paris, Galerie Baronian-Francey, 벨기에 & Galerie Anne de Villepoix, 파리 | Pulse New York, Galerie Anne De Villepoix, 파리, 프랑스 | Pulse Miami, Galerie Anne De Villepoix, 파리, 프랑스 | La Art Fair in New York, Baronian-Francey, 브뤼셀, 벨기에 | ShContemporary, Shanghai (China), Galerie Anne De Villepoix, 파리, 프랑스 | TEASE Art Fair Cologne 2007, Arme & Rebecca Michaelis, 쾰른, 독일 | 2006  Presentational Painting III, Hunter College/Times Square Gallery, 뉴욕, 미국 | One of these things is not like the Other, Angela Hanley Gallery, 로스엔젤레스, 미국 | Art Under Glass, the Synergy of Art and Fahion, Gabrielle Bryers 기획, Macy’s 34 Street window, Macy’s Herald Square, 뉴욕, 미국 | The Armory Show, New York, Marta Cervera, 마드리드, Galerie Anne de Villepoix 기획, 파리 | 제 33회 FIAC, Paris, Galerie Baronian-Francey (벨기에) & Galerie Anne de Villepoix (파리) | ARCO, Marta Cervera, 마드리드, 스페인 | Art Brussels, Galerie Baronian-Francey (벨기에) & Galerie Anne  Villepoix, 파리, 프랑스 | 2005  Frieze Art Fair, London, Galerie Anne de Villepoix, 파리 | 제 32회 FIAC, Paris, Galerie Baronian-Francey, 벨기에 & Galerie Anne de Villepoix, 파리 | ARCO, Marta Cervera, 마드리드, 스페인 | Artissima, Turin, Italy, Galerie Baronian-Francey, 벨기에 | Art Brussels, Galerie Baronian-Francey, 벨기에 | 2004  The International Exchange Exhibition, Hunter College, 뉴욕, 미국 | Surface Tension, Manon Slome 기획, Chelsea Art Museum, 뉴욕, 미국 | Art Basel Miami Beach, Galerie Anne de Villepoix, 파리 | The Armory Show, New York, Marta Cervera, 마드리드& Galerie Anne de Villepoix, 파리, 프랑스 | 제 31회 FIAC, Paris, Galerie Baronian-Francey , 벨기에 & Galerie Anne  Villepoix, 파리, 프랑스 | Artissima, Turin, Italy, Galerie Baronian-Francey, 벨기에 | Art Brussels, Galerie Baronian-Francey, 벨기에 | 2003  Makeover Massimo Audiello, 뉴욕, 미국 | Signs, Lines and Codes, Galerie Anne de Villepoix, 파리, 프랑스 | City Mouse / Country Mouse curated by David Hunt, Space 101,브루클린, 뉴욕, 미국 | 2002  MFA Thesis Exhibition, 헌터칼리지, 뉴욕, 미국 | 2001  Presentation, Groningen Museum of Art, 네덜란드 | 2000  National Juried Exhibition, Pheonix Gallery, 뉴욕, 미국 | 1998  BFA Thesis Exhibition, 파슨즈 갤러리, 뉴욕, 미국

 

 

 

vol.20111117-황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