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애 展

 

<군자(君子)의 화원>

 

 

 

갤러리 담

 

2011. 11. 15(화) ▶ 2011. 11. 30(수)

서울시 종로구 안국동 7-1 | 02-738-2745

 

www.gallerydam.com

 

 

매화문양도-Ⅰ_종이에 채색

 

 

갤러리 담에서는 서은애 작가의 <군자의 정원> 전시를 기획하였다.

군자라 함은 유교에서 도덕적으로 완성된 인격자를 일컫는 말로, 유교에서 궁극적으로는 성인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하지만 유교는 노력에 의해서 달성할 수 있는 인격자를 군자로 보았다고 한다. 따라서 군자는 높은 도덕성을 가진 인물을 말하고 있다. 이러한 군자의 정원이라니 다들 의아하게 생각할 것이 자명하다.

전시 제목에서 시사하듯이 작가는 전통적인 동양화를 지루하지 않게 요즈음에 맞게 즐길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전통 동양화의 소재인 사슴과 모란꽃이 펼쳐진 낙원 같은 곳에 옛 옷을 걸친 작가의 자화상은 유쾌한 페르소나인 것이다. 산은 산이로되 인걸은 간 곳이 없네 라고 읊조리면서 작가는 그 곳을 주유하는 주인공이 되어서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이전에 서은애 작가가 보여주고 있는 <유쾌한 은둔> 주제의 작업의 연장선에서 군자가 향유해야 할 꽃으로 사군자의 꽃들을 <벽지산수>라는 개념을 도입해서 <매화문양벽지>, <난초문양벽지>등 전시장이 마치 하나의 방에 들어선 것처럼 방안에서 바라보는 산수의 풍경이 되고자 하였다. 집에서 자연을 즐기고자 했던 <와유사상>을 하나의 군자의 덕목이라고 생각하는 작가의 새로운 도전으로 볼 수 있다. 그동안의 작품에서 등장하고 있었던 인물이 작가가 지향하고 있는 <군자>임을 이번 전시를 통해서 확연히 드러나게 된다.

치밀하면서도 은유적으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 이번 전시에서는 15점 가량의 신작이 보여줄 예정이다. 서은애작가는 이화여자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였으며, 북경 중앙미술학원에서 판화과 과정을 수료하였다.

 

 

군자의 푸른 정원_종이에 채색

 

 

군자(君子)의 정원

동양회화에서 산수화가 그려지고 그것에 대한 완상(玩賞)의 풍조가 생겨나기 시작한 것은 대략 위진남북조 시대의 일이다. 인간을 둘러싼 대자연의 변화를 유심히 관찰함을 통해 인간을 포함한 생명체의 순환의 원리를 파악하고자 했던 선조들의 진지한 자세는 동양의 철학적 사고의 바탕이 되었고 이 바탕 위에서 산수화가 태동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위진남북조 시대에 산수화가 지식인들의 삶과 더 밀접한 양상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었음을 반증해 주는 근거 중의 하나가 바로 종병(宗炳, 375~443: 위진남북조 시대의 산수화가)의 “와유사상(臥遊思想)”이다. 이 “와유사상”은 종병이 노년에 늙고 병이 들자 이름 난 명산들을 직접 보기가 힘들어질 것을 우려하여 젊은 시절 유람하였던 자연의 명소들을 모두 그림으로 그려서 자신이 기거하는 방의 벽에 걸어두고 감상하며 즐겼다는 고사(古事)에서 유래된 개념이다.

“와유사상”에는 단순히 산수화를 시각적으로 감상하는 운치(韻致)만 담겨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실제 자연풍광 속에서 경험할 수 있는 정신적 사유와 관조적 직관, 그리고 심정적 자유로움을 산수화 감상을 통해 대신 체험하고자 하는 일종의 상징적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그림 속에 담긴 자연은 단순한 완상하는 대상으로만 머무르지 않고, 그것을 그리는 이나 감상하는 이 모두에게 자연의 속성을 궁구할 수 있게끔 유도함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인격을 수양하고 또 완성시키는 하나의 수단으로서의 의미를 띄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내가 벽지산수(壁紙山水)의 개념을 떠올린 것은 이와 같은 산수화를 바라보는 종병(宗炳)적인 사고의 흐름 위에서이다. 방 안에 누워서 산수를 감상하고자 하는 고전적 욕망을 현대적인 삶의 양식과 접목시켜, 자연의 기운을 담은 개개의 형상들을 삶의 실제적 생활영역 속으로 보다 밀접하게 끌어들일 수 있는 하나의 방편으로 이른바 벽지산수(壁紙山水)를 구상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 개념은 이 전시에 앞서 진행된 제 6회 개인전 [유쾌한 은둔]展에서부터 윤곽이 잡혔으나 이러저러한 문제로 인해 구체적으로 작품화되지는 못하였다가 이번 전시에서 서서히 시동을 걸어보는 과정에 놓여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광활한 산수(山水)형상보다는 오랫동안 동양의 문인(文人)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와 애정을 받았던 사군자(四君子: 매梅/ 난蘭 /국菊/ 죽竹)를 단순화시킨 문양 중심으로 그림의 벽지화(壁紙化) 작업에 대한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모색해본다.

옛 군자(君子)들의 정원에 심어져 그네들의 정신과 마음을 환기시켰던 자연의 오랜 네 벗[四友]들을 이제 우리의 집안으로 이끈다. 이 벗들이 어울려 엮어내는 푸르고 붉은 때론 스산한 정원의 한 귀퉁이에서 게으른 어깨를 철썩 내리치는 죽비처럼 번뜩이는 오래된 정신과 만난다.

 

 

군자의 검은 정원_종이에 채색

 

 

 

 

■ 서 은 애 SEO, EUNAE / 徐恩愛

 

1993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졸업 | 1996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동양화과 졸업 | 1997  中國 北京 中央美術學院 판화과 연구과정 수료 | 2009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동양화전공 박사 수료

 

개인전  | 2011  군자(君子)의 정원, 갤러리 담, 서울 | 2010  유쾌한 은둔, 갤러리 현대 16번지, 서울 | 2009  꽃피는 봄이 오면, 갤러리 창, 울산 | 2006  경계(境界)에서 노닐다, MikiWickKim Contemporay Art , Zurich, Switzerland | 2005  꿈꾸는 별천지, 두아트 갤러리, 서울 | 2004  오! 나의 즐거운 무릉도원, 신세계 갤러리, 인천 | 윈도우갤러리 개인전, 윈도우갤러리, 갤러리 현대, 서울 | 2003  웃기는 자화상, 인사미술공간, 서울

 

단체전  | 2011  차용 속의 전략: 그림 속의 그림 展, 롯데 갤러리, 안양 | 한국화의 재발견 展, 성남아트센터, 성남 | 현대 수묵 속의 풍류 展 , 의재미술관, 광주 | 후소회 展, 갤러리 라메르, 서울 | 2010  알레고리아 展, 갤러리 밥, 서울 | 논플루스울트라 展, 동덕아트 갤러리, 서울 | 한국화의 이름으로 展, 포항시립미술관, 포항 | 웃음이 난다 展, 대전시립미술관, 대전 | 2009  유락산수 展, 월전미술관, 경기도 이천 | 2008  젊은 이화의 작가 展, 이화여대 미술관, 서울 | 송장미술관 기획초대 Meme Trackers 展, 송장미술관, 中國, 北京 | 헬로우 묵찌빠 展, 헬로우 뮤지엄, 서울 | over the forest 展, 갤러리 보우, 울산 | 2007  한국화 1953-2007 展,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 문자와 미술 展,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 KIAF, 무역센터, 서울 | 한국 현대미술100인: 1970-2007, 코리아아트센터, 부산 | 현대미술 국제교류전, 성남아트센터, 성남 | 어린이 민화체험전, 경기도박물관, 용인 | 2006  온고이지신 展, 대전시립미술관, 대전 | 대한민국 청년 비엔날레,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 부산 비엔날레 바다미술제 Living Furniture 展, SK 파빌리온, 부산 | 트렌드-스포팅 展, 갤러리 현대, 서울 | 국제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인천 | 차도살인지계 展, 카이스 갤러리, 서울 | 바젤 아트페어, 스위스, 바젤, 갤러리 현대 | Fusion 한국畵 展, 홈플러스 갤러리, 광양 | 화폭을 열어 군자를 만나다 展, 갤러리 꽃, 서울 | 묵(墨)으로 건너는 시간들 展, 갤러리 정, 서울 | 베이징 아트페어, 중국, 베이징, 갤러리 현대 | 간이역-休, 부산시립미술관, 부산 | 동양화의 이해 展, EBS 갤러리, 서울 | 하산하라! 展, 비비스페이스, 대전 | 2005  세화견문록전, 예술의 전당, 서울 | 날리는 교실전, 선컨템포러리 갤러리, 서울 | 키프로젝트, 조흥 갤러리, 서울 | 상하이 아트페어, 중국, 상하이, 박여숙화랑 | 아시아 현대미술 프로젝트 City_net Asia 2005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 우리작가 바로알기-기운생동전, 세종문화회관, 서울 | 지필묵 놀이미술관 - 어린이를 위한 우리 그림전, 금호미술관, 서울 | 바젤 아트페어, 스위스, 바젤, 갤러리현대 | 여성사 전시관 기획 “내일이 오면-Will You Love Me Tomorrow”, 여성사전시관, 서울 | 대화-Conversation, 국민대학교 박물관, 서울 | 健春門-한국의 채색동양화가 12인전, 금호미술관, 서울 | 서울청년미술제-2005 포트폴리오,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 Looking Both Ways Yellow Bird, New York, U.S.A | 서울미술대전-회화,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 2004  아트툰.툰아트 展, 가일미술관, 서울 | SeMA 2004 - 6개의 이야기전,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 Young Artist 네트워크/ 동시대 미술의 섬(SUM) 展,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 한국화 새천년전, 예술의전당, 서울 | 한.중 미술교류전 문화예술회관, 울산 | 대한민국 청년 비엔날레,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 Gallery with White 개관 기획전, Gallery with White, 서울 | 2003  농담 展, 롯데화랑, 안양 | 한국화 새천년 展, 공평아트센터, 서울 | 웨딩 展, 성곡미술관, 서울 | 한국 현대미술전, 서안미술관, 西安,中國 | 한.중 미술교류전, 원동예술관, 長春,中國  | 동국대 교수미전, 동국미술관, 경주 | Funny Sculpture! FunnyPainting! 展, 세줄 갤러리, 서울 | Toy Story 展, 연수문화원, 인천 | 작품 속의 인물, 그리고 우리 展, 연수문화원, 인천 | 재밌는 미술관 展, 신세계 갤러리, 광주,인천 | 미협 회원전, 문화예술회관, 울산 | 2002  동국대 교수미전, 경주교육문화회관, 경주 | 한국화 새천년전, 공평아트센터, 서울 | 한.중 미술교류전, 문화예술회관, 울산 | 한국화!- 변용을 위한 모색전, 현대예술관, 울산 | 채연전, 동덕아트 갤러리, 서울 | 미협 회원전, 문화예술회관, 울산 | 2001  한국현대미술신세대흐름 - 이야기그림전, 문예진흥원, 서울,대전,광주 | 한.중 미술교류전, 원동예술관, 中國, 長春 | 한국화 새천년전,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 울산대 교수미전, 현대아트 갤러리, 울산 | 채연전, 공평아트센터, 서울 | 2000  울산, 시각예술전 문화예술회관, 울산 | 21C를 여는 지성과 감성전, 예술의 전당, 서울 | 울산대 교수미전, 현대아트 갤러리, 울산 | 4인 4색전, 물소리 갤러리, 울산 | 채연전, 관훈 갤러리, 서울 | 1999  채연전, 덕원미술관, 서울 | 1998  공산 미술제, 동아 갤러리, 서울 | 1997  서은애.원혜영 2인전, 당대미술관, 北京, 中國 | 1995  MBC 미술대전, 예술의전당, 서울 | NAMU Academy Program, NAMU 갤러리, 서울 | 1994  춘추회 미술대전, 문예진흥원, 서울 | 1993  인간모색전, 삼정아트스페이스, 서울 | 감성과 이성-신세대전, 청남아트 갤러리, 서울 | 우리들의 살아가는 이야기전, 홍 갤러리, 서울 | 청.미.연 추천작가전, 백상 갤러리, 서울 | 1992  또 다른 출발전, 그림마당민, 서울 | 한국화대전, 광주시립미술관, 광주

 

작품소장처  | 서울시립미술관 | 한국문화예술진흥원 | 울산현대예술관 | 세줄 갤러리 | 하나은행 | 아트코어 갤러리(Canada) | 헬로우 뮤지엄 이외 개인소장

 

현재  |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동양화전공 전임강사

 

 

 

vol.20111115-서은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