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호 展

 

<Yuribang>

 

유리방_76.2x76.2cm_Digital C-type Print_2011

 

 

갤러리 온

 

2011. 11. 2(수) ▶ 2011. 11. 10(목)

서울시 종로구 사간동 69 영정빌딩 B1 | 02-733-8295

 

www.galleryon.co.kr

 

 

유리방_50.8x50.8cm_Digital C-type Print_2011

 

 

작가노트

유리방 Yuribang

유리를 통해 비추어진 세상은 사물의 실제 모습이 반영된 이미지이다. 유리창에 반영된 이미지는 중첩되어 보여진다. 유리 속에 녹아 있는 이미지는 내가 다다를 수 없는 무엇과 실제 세상이 변별될 수 없는 중간 지점의 모습으로 서리어 있었다.

그것은 유리라는 매개의 또 다른 가능성의 세계로서 내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보게 해주었다. 그것은 나에게 나타나지 않았던 무엇이었다.

유리를 통해 보는 행위가 현실의 대상을 단순히 바라보는 것과는 다른 무엇이 있음을 알게 되면서 그 매개물을 통해서 나의 속 뜰을 보여주는 대상들을 찾는 작업 중 유리방이란 곳을 알게 되었다. 전국의 유리방을 찾았고 버려져 비어있는 그곳의 흔적들을 촬영하기 시작하였다.

 

 

유리방_76.2x76.2cm_Digital C-type Print_2011

 

 

촬영을 너그러이 허락해줄 상황이 아니었기에 나는 작업 기간 내내 긴장감으로 항상 마음을 졸여야만 했다. 긴장감은 계속되었지만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자 더 이상 유리방은 어둡고 우울 하기만한 모습이 아니었다. 유리창 속으로 투과되는 빛 속에서 창 때가 보였고, 거미줄이 보였으며, 머리핀도 있었고, 인어공주도 보였다. 그리고 그 안에 내가 보였다. 유리라는 매개를 통해 파편으로 남아있는 사물들과 나 사이에 이어져 있는 나의 삶과 세계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나의 세상과 그곳의 세상은 유리에 함께 스며들어 있었다.

계속해서 작업이 진행될수록 그것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사라져갈 흔적이 아닌, 지금 이곳의 구체적인 시간으로 다가왔다. 모든 것이 사라지겠지만, 나의 작업 여정은 과거도 현재도 아닌 무엇이라 말할 수 없는 공간을 찾고 싶었다. 그것은 내게 유리를 통해서만 볼 수 있는 무엇 이었다.

나는 이것이 그저 기억을 엿보는 유리가 아니길 소원한다.

 

 

유리방_50.8x50.8cm_Digital C-type Print_2011

 

 

유리방_50.8x50.8cm_Digital C-type Print_2011

 

 

유리방_50.8x50.8cm_Digital C-type Print_2011

 

 

 

 

■ 김선호

 

2011  상명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디지털이미지학과 비주얼아트전공 수료 | 2007  상명대학교 독일어문학과 졸업

 

개인전  2011  유리방, 갤러리 온, 서울 | 단체전  2011  IN-COMPLETION, 갤러리 룩스, 서울

 

 

 

vol.20111102-김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