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후식 展

 

Mutant

 

mu-tant_그레이하운드, 이탈리안 그레이하운드_47x102x63cm,

47x102x63cm_terra-cotta 혼합토, 백조형토_2011

 

 

갤러리 엘비스

 

2011. 11. 1(화) ▶ 2011. 11. 17(목)

Opening : 2011. 11. 1(화) PM 5:00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65-18 쟈스미 빌딩 B1 | 02-3443-7475

 

www.gallerylvs.org

 

 

mu-tant_잉글리쉬 불독_28x68x45cm_terra-cotta, 조형토_2011

 

 

기둥이나 원형상 등 기하학적인 형상의 조각작업을 선보여 왔던 작가 주후식은 이번 전시를 통해 흙을 이용하는 소재의 선택은 그대로 하되 표현하고자 하는 의지를 바꾸었다. 이전 작업을 기억하고 있는 이에겐 당혹스러울 수도 있으나 항상 그의 주위에 머물던 동료작가들과 큐레이터에게는 전혀 어색하지 않은 작품의 모습이다. 이는 비단 작품을 제작하는 모습을 접해서라기 보다 그가 ‘개’를 사랑하는 마음을 익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전작에서 표현하려는 작가 의지가 우주적 흐름과 자연의 법칙들, 기와 에너지의 운동성으로 빚어진 생명현상의 기하학적 구조의 표현이었다면 이번에 그가 보여줄 작업은 그 생명현상의 흐름들을 구체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형상으로 투과시켜 보여준다. 추상적인 표현에서 구체적인 형상을 이용하는 개념표현으로 전환되는 시점이다. 어떻게 보면 좀 더 쉬운 소재로 표현의지의 한계를 무한히 확장시키는 결과인지도 모르겠다. 겉모습만 변했을 뿐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생명현상에 관한 개념은 그대로 녹아 있는 것이다. 관객과 유기적인 소통을 꿈꾸는 작가의 도전의식이자 문제제기로도 보여진다.

그가 새롭게 시작하는 ‘개’ 시리즈는 마치 캐스팅을 뜬 것처럼 디테일하다. 세밀한 근육묘사와 발톱표현 등을 보면 과연 손으로 만든 작품인가 의심이 들기까지 한다. 하지만 얇은 흙의 피부와 공기로 가득 찬 내부는 그가 손으로 만들어 냈음을 증명한다.

소성과정으로는 일반적인 가마소성(사용하는 연료에 따라서 장작가마와 가스가마 정도가 보편화된 편이다)을 비롯해, 초벌구이에 의한 테라코타, 형태의 표면에 그을음을 덧입혀 검게 만드는 연기법, 열려진 공간에서 조형물을 태우는 노천소성(선사시대 부장품에서 주로 확인되는), 예기치 못한 다양한 유약효과를 얻을 수 있는 라쿠소성, 유약 대신 소금 결정체를 사용해 독특한 표면질감을 유도하는 소금가마소성, 별도의 갑(틀)을 따로 만들어 그 속에 조형물을 담아 가마에 구워내는 내화갑소성 등 ‘개’의 성격에 맞춰 다양한 소성기법들이 동원된다. 작가가 그 동안 실험해왔던 다양한 소성기법들은 이번 작품에서도 그대로 사용되고 더욱 발전된 완벽한 형태를 보여준다.

주후식의 ‘개’ 들은 친숙함으로 우리가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허락하지만 그 안에 내포된 뜻을 안다면 마냥 귀여워할 수 만은 없다. 테크놀로지의 비약적 발전은 빠르게 변하는 사회현상 속에 윤리구조의 불균형과 사회적 불순물들을 함께 잉태한다. 그 불순물 가운데 하나인 유기견들의 사회문제에 작가는 집중한다. 쉽게 버려지는 생명들은 우리들 삶의 목적을 빌미로 사회의 새로운 변종적 개념(Mutant)으로 탄생되어진다. 새로운 변종이 만들어지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하나의 현상으로 인간에게 인식되어 순종적 개념이 되는 그 모호한 사이공간에 대한 생명현상을 유기견이 처한 사회문제를 통해 말하고 있다. 주후식의 작업은 문제인식을 위한 행복하지만 건너기 힘든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2011년 11월 1일 (화)부터 11월 17일 (목)까지 신사동 갤러리 LVS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약 50마리에 달하는 다양한 종의 ‘개’ 시리즈를 처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갤러리LVS 조재현 큐레이터 -

 

 

mu-tant_보스턴 테리어_25x57x43cm_raku, 백조형토_2011

 

 

작가노트

인간이 살아오면서 언제부터인지 정확하게 확인은 불가능하지만 인간과 동물(개)이 같은 공간에서 오랜 세월동안 생활해 왔다는 역사적 사실임은 분명하다.

 오늘날 인간은 사회의 발전과 진보를 통해 보다 편리한 생활을 영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그 진보와 경제적 성공이 물질숭배와 부작용으로 인해 사회 구성원들의 가치관의 차이가 발생하여 새로운 문화 현상들을 발생시켰다. 일부의 가족 구성원은 반려동물이 새로운 가족 구성원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일부의 사회 문제를 유발 시켰으며 인간의 욕심으로 인한 부정적 현상들을 발생 시켰다. 이러한 현상들은 가족의 구성원으로써 인정하는 이들과 변절하는 이들로 나눠져 반려동물의 관리 소홀과 유기라는 사회적 문제를 발생시켰다.

 작가는 이러한 오늘날의 우리 사회에서 나타나는 반려동물에 관한 부작용의 일면을 개인의 욕심으로 왜곡되어가는 동물들의 존재가치의 ‘본질적 가치의 인식’을 통해 무신경해지는 인간의 욕심에 초점을 맞추었다. 또한 긍정과 부정적 측면을 통해 바라본 과열된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이러한 부작용이 새로운 순종이라는 변종을 양산하게 되었다고 생각하였다.

 이는 다시 말해 발전되어진 사회에서 인간의 가치기준이 만들어낸 부작용으로 나타난 여러 현상들로 가치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것을 말한다. 반려 동물의 본질적인 의미가 전도되어지고 그러한 현상을 만들어낸 사회적 ‘mu-tant (변종)’ 이라 명명함으로써, 그 속에 속해 있는 동물과 인간의 욕심으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측면이 고스란히 내포하고 있는 일종의 mu-tant (변종)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사회적 현상으로 바라본 인간의 욕심을 통해서 현대 사회의 동물들에 대한 긍정과 부정적 측면을 바라보는 관점아래 동물들이 처하게 되는 상황을 재구현하여 상호 순환되는 사회와 인간의 양면성을 살피고 반려동물에 대한 가치의 기준을 조정하고 인식함으로써, 진정한 개선책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앞에서 서술한 긍정과 부정적 측면에서 바라본 ‘본질적 가치의 인식’과 ‘mu-tant (변종)’을 유추해 볼 수 있으며, 이와 연관된 작품을 제작함으로써 개개인의 자극으로 다가와 인간성 회복과 가치 기준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마련하는 계기를 삼고자 함이다.

 

 

mu-tant_아비쟌하운드_37x104x73cm_terra-cotta, 산청토, 백화장토_2011

 

 

평론

산업혁명과 계몽사상은 인간의 사회를 시간이 지날수록 양극화 시켜버렸다. 경제가 발전하고 이제는 후기소비사회에 돌입하면서 인간의 보편적 삶의 질은 향상 되어졌다. 그러나 이면에는 대형 자본화되어 가는 사회의 또 다른 어두운 단면을 우리는 보게 되었다. 19세기말 알렉시스 토크빌은 산업화되어진 맨체스터 시의 중심을 관통하는 오염된 강물을 쳐다보며 인간의 땀이 흐르는 강물 여기엔 황금도 흐르지만 인간은 야만인화해 버렸다고 토로했다. 세대는 바뀌었지만 부유함을 향하는 본성과 탐욕이란 야만성은 변하질 않았다. 다만 계몽사상 이후 인간 자신을 찾고자 하는 노력은 이제껏 부단히 지속되고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들어 왔다. 합리적인 동물이란 뜻이다. 과연 그럴까. 그러하지 않다면 무엇이 원인일까.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면서도 남을 배려하지 못하는 이기적인 면이 있다. 이기적이라는 어휘가 얼마나 인간의 삶을, 타인을 괴롭혀 왔는가. 인간과 동물의 관계는 친밀감이라는 어휘로 표현된다. 그렇게 알고 있으며 유사 이래 그렇게 표현되어 왔다. 요즘 들어 심지어 동물에게 컴패니언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에까지 이르렀고 더 나아가 반려동물이란 용어까지 사용하는 시대에 와 있다. 인간이 이기적인 면이 있음과 같이 동물은 야성을 가지고 살아 간다. 현대에 와서는 동물도 생명을 가진 존재로서 인간과 더불어 그 수명을 살 권리가 있다는 인식의 변화까지 가져오게 되었다. 이는 인간의 이기적 목적을 위해 동물을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말한다. 이처럼 인간의 동물에 대한 사고는 많이 변했다. 애완동물과 반려동물은 그 의미가 다르다. 원웨이 애정을 나타내는 애완동물과 쌍방향의 관계를 기초로 하는 반려동물은 그 의미가 다르다. 반려동물과의 교감은 행동학적 관계에 따르며 상호 긍정적인 경험과 지속되는 스킨십은 그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해 간다. 이는 소통이며 상대방의 신호를 인식하고 반응하는 긍정적 대화로 표현된다. 인간과 더불어 살아간다는 반려동물이란 뜻은 동물이 인간에게 주는 여러 다른 혜택을 존중하자는 의미가 있다. 반려동물의 사회성까지 말함은 지나치다. 그러나 우선 동물들은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 사랑 받는 만큼 거짓없이 그 사랑을 되돌려 주는 것이 반려동물의 모습이다. 그들의 삶이란 타인을 속이는 법이 없다. 가장 가까이 인간을 대해 왔던 반려동물의 모습들에서 우리는 솔직한 그들의 외양을 보면서 우리 인간의 삶을 느끼게 한다.

작가가 표현하고자 했던 바는 바로 이런 반려동물의 정직함에서 출발했다고 본다. 꾸밈이 없는 모습에서 우리는 애정을 느끼고 우리 삶의 각박함을 다시 깨닫게 만든다. 이러한 시각은 작가가 추구하고자 한 개들의 다양한 모습에서 인간의 탐욕과 순수성을 잃은 인간의 모습을 거꾸로 읽게 하려는 의도가 보인다. 작품에서는 참모습과 더불어 거짓의 모습까지 읽게 된다. 눈빛과 옆을 향하는 시선에서 그 의도를 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부정적인 인간의 모습을 성찰하려는 의도가 아니겠는가. 순종과 순종에 이어 태어난 수많은 동물들의 변종들은 바로 창세기 이후 수없이 진화해 온 인간의 수많은 변종 출현과 다르지 않으며 인간과 동물 모두 유사 이래 부정적 사회성을 보고 느껴온 존재들이지만 그럼에도 정직이라는 순수성을 잃지 않고 있는 반려동물의 모습에서 우리는 우리의 존재감을 다시 배우는 것이다.

어느새 복잡해진 사회에서 반려동물은 가족으로 대변되는 구성원으로부터 떼고자 해도 뗄 수 없는 존재감으로 앉아 있다. 이러한 인간의 이기심과 더불어 가족의 구성원이 된 정직함의 모습들이 작품을 통해 읽혀진다.

 

 

mu-tant_휘핏_terra-cotta, 산청토_43x50x47cm_2011

 

 

 

 

■ 주후식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조소전공 졸업 |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대학원 미술학과 조소전공 졸업

 

개인전  | 2011  Mu-tant, LVS 갤러리, 서울 | 2009  ORB & ORBITAL, 노암 갤러리, 서울 | 2004  terra-cotta,  갤러리 라메르, 서울

 

단체전  | 2011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 이천도자센터, 경기 이천 | KIAF/11(한국 국제아트페어), 코엑스(COEX), 서울 | 광주 아트페어, 김대중 컨벤션 센터, 광주 | 50인50색 만남전, DMC첨담산업센터, 서울 | 테라코타 원시적 미래전, 김해클레이아크미술관, 김해 | 흙+흙 전, 의정부 예술의 전당, 경기 의정부 | 2010  한국조각가협회 정기전, 서울 시립미술관, 서울 | 동국조각회전, 갤러리 동국, 서울 | 2009  화수목금토전, 오사카, 일본 | 동국조각회전, 코사스페이스, 서울 | 동국미술 100인전, 갤러리 동국, 서울 | 한국조각가협회 정기전, 서울아트센터, 서울 | 경기예고 교직원전, 경기아트홀, 경기 부천 | 2008  한국조각가협회 정기전, 서울 시립미술관, 서울 | 동국조각회 30주년전, 모란 갤러리, 서울 | 경기예고 교직원전, 경기아트홀, 경기 부천 | 2007  석사학위청구전, 갤러리 동국, 서울 | 경기도 세계도자 엑스포 야외노천소성 | 라쿠 소성 워크숍, 이천도자센터, 경기 이천 | 2006  동국대 100주년 기념전, 세종문화회관, 서울 | 2005  空.有 展, 드루 아트 스페이스, 서울 | PLACEBO전, 갤러리 동국, 서울 | 청년미술제, 서울 시립미술관, 서울 | 스페이스 칵테일, 스페이스 쎌, 서울 | Combination전, 공예문화진흥원, 서울 | 한국조각 흐름전, 울산문화예술회관, 서울 | 서울현대미술전, 호주 시드니 | 2004  시사회전, 대안 공간 team preview, 서울 | PLACEBO전, 갤러리 동국, 서울 | 신진작가 발언전, 세종문화회관, 서울 | 동국조각회전, 갤러리 라메르, 서울 | 깊이 들어가기 전, 갤러리 반, 서울 | 2003  동국조각회전, 수원시립미술관, 수원 | round-about, 갤러리 동국, 서울 | 추억의 잔상 전, 갤러리 반, 서울 | 2002  동국조각회전, 서호 미술관, 서울 | 용도 변경 전-중독, 동덕아트 갤러리, 서울 | 2001  동국조각회전-동방의 빛, 예술의 전당, 서울 | 용도 변경 전-종교, 대안 공간 풀, 서울 | 2000  동국조각회전, 덕원 갤러리, 서울 | 용도 변경 전-성 기구, 가나아트스페이스, 서울 | 1999  동국조각회전, 단성 갤러리, 서울 | 1998  동국조각회전, 갤러리 동국, 서울

 

작품소장  | 2011  환기미술관 | 2011  해태(주) | 2007  원주 연세병원 | 2005  국립현대 미술관 (미술은행 공모당선)

 

현재  | 동국대학교 | 일산 중산고등학교 출강 | 한국조각가 협회 회원 | 한국미술협회 회원 | 서울시 미술협회 회원 | 동국조각회 회원

 

 

 

vol.20111101-주후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