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helle Oh  소영옥 초대展

 

Journey of the Heart

-마음의 여행-

 

Journey of the Heart, mixed media

 

 

2011. 9. 28 (수) ▶ 2011. 10. 4 (화)

Opening Reception : 2011. 9. 28 (수) 6PM

서울시 종로구 경운동 64-17 | T. 02-733-1045

 

 

Journey of the Heart, mixed media

 

 

"마음의 여행" (Journey of the heart)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끝없이 생각의 자락을 열고 닫는다.

 

상념도, 꿈도, 추억도 심지어는 아픔과 기쁨, 사랑 까지도 늘 마음에 담아놓고 생각의 여정 길에 머문다.

과연 우리에게 이 마음 속에 떠오르는 생각은 한계가 있는 것일까?

아마도 이 끝없이 펼쳐지는 무한대한 생각의 자유는 하나님이 우리 인간에게만 주신 축복일 것이다.

 

사고와 현실 사이에서 오는 생소함이나 이질감을 모두 배제시킨 채

무한한 능력 속에서 나를 다시 한번 나타내 보이며 무의식의

깊은 곳에서 끌어올린 아름다움과 환희가 삶이라는 범주 속에

녹아지며 새롭게 나 만의 색깔로 다시 태어난다.

 

 

Journey of the Heart, mixed media

 

 

수채화의 투명함과 번짐.

 

이 아름답고 오묘한 무기는 캔버스 위에서 현실이라는

한계의 절망과 고독을 부드럽게 용해시킨다.

 

그리고 이 부정적 느낌들은 결국 내 안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그만 환영처럼 사라져 버리고 만다.

 

오늘도 나는 옥토에 떨어진 작은 씨앗이 수없이 많은 열매를 맺듯

내 영혼 속에 찾아오는 생각의 조각들을 그리기 작업을 통하여

차곡차곡 열매를 쌓아가며 어느 누구도 막을 수 없는 나만의

긴긴 여행을 떠난다.

 

 

Journey of the Heart, mixed media

 

 

생명의 기쁨, 그 치유의 유토피아

 

박옥생 (평론가, 한원미술관 학예사)

1. 분출하는 생명력, 그 생(生)의 환희

추상은 물질로써 정신계를 가시화 하는 고도의 성숙된 조형이다. 사실 추상은 종이에 먹으로 일궈내는 동양의 수묵화의 경지를 일정부분 모방하고, 그 관념을 공유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재미 작가 michelle oh의 작업 또한 동양화의 스며듦과 번짐에서 그 작업의 기법적 아이디어를 삼고 있다. 동양화를 공부한 작가가 미국에서의 오랜 이민 생활을 통해 경험한 삶의 궤적들은 융합하고 분열되어 강열한 색의 흔적들로 완성된다.

새롭게 선보이는 “Journey of the Heart”는 작가가 이민자로서 자신의 삶을 극복하고 오롯한 주체로 성장해 나가는 숙성된 정신의 단계를 보여준다. 그 정신의 단계는 밝고 긍정적이며 푸르고 건강하다. 이 밝고 힘차게 타오르는 화면은 분출하는 경이로운 생명의 희망으로 가득하다. 색과 색의 경계에서 드러나는 명쾌하고 뜨거운 색은 살아서 움직이는데, 마치 밤의 오로라나 눈이 부시게 검고 깊은 바다를 닮았다. 작가는 자신의 회화적 출발점이었던 동양화처럼, 한지에 먹을 올리듯 정교하게 다듬은 캔버스에 수채물감을 올리고, 번지고 침투하는 과정 속에서 다시 탈색을 거친다. 이를 통하여 색과 여백들의 교묘한 길항(拮抗) 관계들이 연출되고 있다. 이들은 감정이입이 선명한 한 편의 시(詩)를 대하는 듯 문학적인데, 이는 작가가 먼 이국의 땅에서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부르는 노스텔지아를 향한 노래처럼 다가오기도 한다.

작가의 화면에서 자연을 닮되 닮지 않은 환영들의 힘찬 움직임이 감지된다. 그의 전(全) 작품들에 내재해 있는 이러한 살아서 움직이는 생명의 흐름을 기운생동(氣韻生動)이라 하겠다. 기운생동은 육조의 사혁(謝赫)이 회화품평(繪畵品評)의 하나로 기술한 이후 동양예술정신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데, 이는 만물생성의 근원적인 힘으로써 물질의 작용이 정신으로 승화된 정신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사실, 기운생동을 하나의 예술적 힘으로 인식한 것은, 장자가 말하는 대상의 본질을 관통하는 초월된 정신적 상태로서의 소요유(逍遙遊)에서 기원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작가의 화면에서 보이는 호방하고 약동하는 기운의 흐름은 이성적 감성을 뛰어넘은 오롯하게 몰입된 초월된 경지로서, 생명의 기쁨, 삶의 환희, 삶의 감사와 같은 범우주적인 생명력과 작가의 정신이 융합되어진 결과로 보여 진다. 사실 이 속에는 니체가 얘기하는 디오니소스적인 황홀경이나, 신의 은총과 영접을 경험한 영원한 구원과 같은 매혹적인 순간이 공존하고 있다. 즉, 분출하는 생명력으로 가득한 삶에 관한 감사와 생의 환희가 살아 숨 쉬고 있다.

 

 

Journey of the Heart, mixed media

 

 

2. 꿈꾸는 물의 몽상(夢想)과 휴식(休息)

초월된 경지의 기쁨으로 가득 찬 작가의 화면은 수채물감의 질료가 갖는 성질로 인해 그 환상성과 살아있는 생명성을 획득하고 있다. 그의 화면을 보는 것은 마치 깊고 넓은 바다의 투명한 물결이 움직이는 듯 하고, 그 바다에 비친 하늘의 변해가는 푸르고 붉은 시간의 우주적 순환을 감상하는 것 같다. 즉, 작가가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맑고 깊은 물의 환영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기운생동에서와 같이 기(氣)가 예술정신의 중요한 흐름으로 인식되고, 운기화생(雲氣化生), 영기화생(靈氣化生)과 같이 물(水)에서 연꽃이 피어오르고 연꽃에서 만물이 생성된다는 신화적이고 종교적인 형태의 탄생은 모두 물에서 출발하고 있다. 이를 두고 프랑스의 현상학자들은 물이 가장 신화적인 것이며, 부드러운 몽환 상태의 요소라고 언급 있다. 노자(老子) 또한 무위(無爲)와 자연(自然)의 본성을 지닌 대표적인 것으로 물을 꼽고 있으며, 최상의 선(善)은 물과 같다 하였다. 이는 모두 물에서 지극한 순수성과 생명 탄생의 원천을 통찰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작가의 작품에는 이러한 물의 맑고 투명한 기원성(原型)을 드러내는 진실성이 드러나며, 그 번짐과 침투를 통해 부드럽고 따뜻한 꿈꾸는 생명력의 세계로 들어가고 있다. 이러한 물의 세계를 통해 작가는 물의 본성이 가진 무한 확장해 나가 우주를 보여주며, 무한히 꺼져가는 인간 내면의 수많은 표정들을 건져 올린다. 그 과정에서 바다에서 유영하듯 어머니의 자궁에서 웅크리듯 영원한 휴식, 안락으로의 세계에 거주하는 작가의 몽상(夢想)이 간취된다.

 

 

Journey of the Heart, mixed media

 

 

3. 치유의 유토피아

즉, 작가는 물의 몽상을 통해서 영원한 모성, 휴식의 세계를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작가에게 드러나는 안락, 휴식 단계에는 깊은 종교성이 내재해 있음을 발견한다. 물이 정화하고 씻어 내리는 의미로써 은총과 축복, 영적 재생을 뜻하기도 하는 것을 본다면, 그 물을 통한 휴식 속에서 절대적 존재의 현현(顯現)과 그 대면이 이루어지는 듯하다. 플라톤은 물이 진실성을 입증하는 액체라고 말했듯이, 사실상 작가에게 물은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종교적 실체에 접근해 가는 절대적 존재의 본성을 담고 있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는 것 같다. 즉, 작가에게 있어서 매체의 재료적 물성이 종교성을 내포함과 동시에 신이 거주하는 세계의 모습을 극대화 시키는 방편으로 인식되는 것 같다. 따라서 작가에게서 그리는 행위는 신의 본성을 드러내고, 신이 존재하는 기쁨으로 가득 찬 세계의 신비로움을 가시화 하는 것이다. 또한 오롯하게 그려내는 과정은 함몰되어 가는 고독의 과정이며, 그 속에서 안락을 꿈꾸며 신을 만나는 기도의 순간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기도 하다.

그 고요한 시간은 작가의 축적된 내면의 소리를 토해낼 수 있는 고백의 숭고한 시간이기도 하다. 따라서 고백의 시간은 마음의 여정일 것이며, 진리를 찾아, 절대자를 찾아 떠나는 여정이기도 한 것이다. 또한 그 마음은 작가의 안락과 평안을 찾기 위한 여정과도 동일시된다 하겠다. 사이사이 드러나는 산란하는 빛은 일상의 작은 삶에서 느끼는 존재의 기쁨과 감사에 관한 신에게 바치는 찬양이기도 하다. 이러한 기도의 과정 속에서 인간으로써 겪어온 고난과, 인간세계의 저리도록 가슴 아픈 질곡 진 삶의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위로 받으며 치유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즉, 작가의 타오르는 삶의 환희, 마음의 표정들은 상처받은 인류에게 던지는 치유를 위한 이상계로서의 유토피아인 것이다. 그곳에는 생명이 꿈틀거리는 안락이 있으며 신의 사랑, 신의 기쁨이 함께 숨 쉰다. 어쩌면 michelle oh의 작품이 절절한 가운데 화려하고 시원한 정신적 쾌감을 동반하는 것은, 그의 조형이 인간의 내면을 꿰뚫는 고도의 종교적인 정신의 상승을 동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것은 단편적인 마음의 여정, 흔적들을 극적인 카타르시스로 변모시킬 줄 아는 작가의 성숙된 인식론이 동반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빛나는 은총과 영원한 구원(救援)의 순간이 있다면 바로 이 찬란한 장면은 아닐 런지 생각해 본다. (2011.8)

 

 

Journey of the Heart, mixed media

 

 

 
 

■ Michelle Oh

 

1978  BFA Hong-Ik University of Fine Art | 1974  Seoul Art High School

 

Solo Exhibitions  | 2011 Grimson Gallery- “Journey of the Heart” Seoul, Korea | 2010 AssiArt Gallery- “Panorama of Life” Los Angeles, CA

 

Group Exhibitions  | 2011 | Bergamot Station, Hong-Ik Alumni Santa Monica, CA | Galeria Artelibre, “Nuevos Valores II”    Zaragoza, Spain | 2010 | Korean Cultural Center, “Now and Then” Los Angeles, CA | Western Gallery, Hong-Ik Alumni Los Angeles, CA | Rheeway Gallery, “Zest for Art” Los Angeles, CA | Hancock Gallery, “With Art, With Artist!” Long Beach, CA | Hilton Hotel, “Star and Blue Art Fair” Seoul, Korea | Hancock Art and Design Gallery- “East Meets West” Long Beach, CA | 2009 | AssiArt Gallery, Hong-Ik Alumni Los Angeles, CA | Korean Cultural Center- KAASC Los Angeles, CA | Modern Art Gallery- Christian Artist Assoc. Los Angeles, CA | Western Gallery, “Showcase” Los Angeles, CA | I Am Gallery, “Representation” Los Angeles, CA | 2008 | F.T. Gallery - SAHS Los Angeles, CA | Korean Cultural Center-KAASC Los Angeles, CA | Modern Art Gallery- Christian Artist Assoc. Los Angeles, CA | 2007 | Blue Wave Gallery- Hong-Ik Alumni Los Angeles, CA | 2006 | First Standard Gallery- SAHS Los Angeles, CA | 1982 | Sam-Il Dang Gallery Los Angeles, CA | 1981 | Sam-Il Dang Gallery- Seoul Art H.S. Alumni Los Angeles, CA

 

Member  | KAASC Member | AOCA Member | SAHS Member | Hong Ik Alumni

 

 
 

vol.20110928-Michelle Oh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