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병욱 展

 

<Silence>

 

 

Silence_22x33x50cm_2011

 

 

이도 갤러리

 

2011. 9. 2(금) ▶ 2011. 9. 24(토)

Opening : 2011. 9. 2(금) PM 5:00

서울시 종로구 가회동10-6 | 02-741-0724

 

 

Silence_25x29x40cm_2011

 

 

무사시노 미술대학으로 유학을 떠난 이후 일본에서 주로 작품활동을 펼친 여병욱작가의 한국 첫 개인전이 이도 갤러리에서 열린다. 여병욱은 일본 도자전문 유수갤러리인 도쿄 유후쿠갤러리(yufuku gallery), 나고야의 필 아트갤러리(Feel art zeo gallery)에서 2008년 이후 지속적인 작품발표와 한국 세계도자비엔날레에서 초청 받아 활동하면서 주목 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의 지난 5년여 동안의 작업을 집대성하여 한국에서 처음 발표하는 개인전으로 특유의 표면질감과 기(器)에서 비롯된 덩어리감, 인력, 장력에 의해 형성된 형태와 모던한 선이 주는 감동을 만날 수 있다.

 

“나에게 상상력은 작품 제작에 있어서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

상상력에 의해 창작의욕이 돋구어지고, 그 상상력을 실현하기 위해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결국에 머릿속, 가슴속에 있는 처음엔 그야말로 작은 실오라기 같은 실마리가

하나의 형태를 지니고, 색을 지닌 하나의 창작물로 실현된다. 굳이 상상력이란 말을 하고 싶은 이유는 그 것이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작업에 대해 가장 잘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아서이다. 나이를 먹어가도 즐거운 상상을 하고 싶다.”

- 작가노트 중에서-

 

 

Silence_33x30x30cm_2011

 

 

실험적 탐구로부터 드러난 ‘고요한 위엄’

작가의 손끝을 통해 정제되어 나온 작품은 상상 속의 작은 실마리를 풀어 낸 덩어리이다.

머릿속에서 시각과 촉각적으로 살아있는 선의 형태를 구체화하여 실현해 낸다는 것은 도자기를 만드는데 있어 제작기술뿐 아니라 시대의 아름다움을 읽는 섬세한 예술감각이 요구된다. 여병욱은 동시대의 아름다움을 담는 ‘모던한 미’를 찾아 오랜 시간 실험적인 자세를 통해 자신만의 조형세계를 만들고 있는 작가로 주목된다.

흙의 장력을 이용한 누름과 당김의 반복, 흙 타래를 손끝의 힘으로 쌓아 올려 만든 형태는 다각도에서 다른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미묘한 맛을 담고 있다. 섬세하고 부드러운 곡선이 흐르다가 어느 한 지점에서 직선과 교묘하게 어우러지며 자연스런 아름다움을 형성한다. 전통한옥의 자연스러운 처마를 연상케 하는 고운 선은 넉넉하게 담아줄 둥근 품을 만나 조화를 이룬다. 또한 과하지 않은 덩어리감과 부드러움, 날렵함이 공존한다. 넘치지 않으면서 간결하고 주변과의 여유로운 조화를 고려한 모습에는 오랜 시간 흙의 성질을 탐색하며 작은 차이를 찾아 만드는 작가의 자세가 엿보인다. 단순한 실용 기(器)가 아닌 예술작품으로 확장되는 순간은 ‘그 시대의 감각, 대중과의 소통’ 속에 현대적인 미를 어떤 식으로 표현하고 드러내야 하는지를 고민하며 수공예적인 깊은 맛을 상상이 아닌 손끝으로 조용히 담아 표현하는 시간이다.

특히 형태를 감싸며 깊이 있는 색을 보여주는 표면은 흙인지, 철인지 만져보고 싶은 충동과 궁금증을 유발하며 작품에 상상력을 더해준다. 작품에 위엄을 불어넣는 이러한 표현은 도자기 예술의 특성 중 하나인 불에서의 소성과정 즉, 형태와 어우러지는 유약을 입히고 가마에서 구워내는 제작과정으로부터 나온다. 기본적으로 작가는 오랜 시간 건조 후 기본적인 초.재벌 외에 중온과 저온에서 다시 소성하는 과정을 거친다. 붉은 흙이나 황토 등을 덧발라 불 속에서 흙이 녹지 않고 표면에 안착할 수 있는 실험을 통해 찾은 온도에서 한번 더 소성하는 것이다. 이후, 표면의 질감이 자연스럽게 배어 나오도록 사포로 손질하고 기름이나 옻칠을 칠하며 저온에서 다시 굽는다. 일반적인 제작기법에서 변화와 차이를 줄 수 있는 부분에 실험성을 가한 결과, 여병욱 특유의 조형에는 더욱 무게감과 고요한 위엄의 분위기를 전하는 힘을 발견할 수 있다.

5년 전부터 이러한 작업군을 선보인 작가는 그 동안 꾸준한 변화와 함께 새로움을 추구해왔다. 그 속에서 호평을 받았던 작품과 다양한 비례와 크기로 재미있는 상상을 더한 작품을 중심으로 한국에서 처음 펼쳐 보인다. 보는 다각도에서 상상의 여지를 준 작품은 손길이 닿은 듯 오래된 감촉과 도자기의 깊은 흙 맛이 내는 아름다움을 전해줄 것이다.

홀로 빛나기보다 그것이 놓인 공간에 변화를 가져오는 조형미를 추구하는 여병욱작가는 본 전시를 통해 더 많은 대중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 소통하고자 한다. <여병욱개인전-Silence>전시는 그 동안 쌓아온 작품세계를 집대성하여 펼쳐 보이는 자리로서 2011년 올 가을 오래된 미래처럼 고요한 위엄과 섬세한 조형세계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 여병욱

 

2011  여병욱 개인전<Silence>, 이도갤러리, 서울, 한국 | 여병욱 개인전, 유후쿠갤러리, 도쿄, 일본 | Collect2011, 사치갤러리, 런던, 영국 | 2010  여병욱 개인전, 유후쿠갤러리, 도쿄, 일본 | 여병욱 개인전, SYO 갤러리, 오사카, 일본 | Collect2010, 사치갤러리, 런던, 영국 | 2009  여병욱개인전, 유후쿠갤러리, 도쿄, 일본 | 2008  여병욱 데뷔 세라믹개인전, 유후쿠갤러리, 도쿄, 일본 | 여병욱 개인전, feel art zeo 갤러리, 나고야, 일본

 

 

 

vol.20110902-여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