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선영 展

 

기억의 부재 (memory & absence)

 

기억의 부재_72.7x60.6cm_Mixed media on Canvas_2011

 

 

청주예술의전당 (1전시실)

 

2011. 8. 20 (토) ▶ 2011. 8. 25 (목)

초대일시 : 2011. 8. 20 (토) PM 5:00

충북 청주시 흥덕구 흥덕로 329 | T. 043-200-4421

 

 

기억의 부재_53.0x45.5cm_Mixed media on Canvas_2011

 

 

기억의 부재 statement

 

이번 개인전은 ‘기억의 부재’라는 주제를 가지고 작품을 선보이게 되었다. 평론가한테 부탁을 하여 내 작품에 대해 잘 포장해서 평론을 그럴듯하게 써 달라고 할까? 고민도 했지만 평론가 맘이 내 맘 같지 않고 어렵고 전문적인 용어들을 총 집합해 다른 작가들 평론이나 같은 맥락에서 열거하는 용어들이 대부분이고 가슴에서 잘 이해되지 않는 글을 써 주는 것이 맘에 들지 않아 내가 작업한 그림이니까 내가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것이 편할 것 같아 세련된 맛은 없지만 보는 이들이 조금이라도 내 맘을 이해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어슬픈 글이지만 쓰게 되었다.

연필이란 소재를 가지고 작년에 아트 청주에서 전시를 한 그림은 단순한 연필들이 반복  해 나타났다 사라질 거 같은 여운을 담고 작업한 기억을 메모리하며 ‘암기하다’란 의미를 가진 ‘memorize image’ 라고 작품명을 지었다. ‘memorize’는 ‘암기하다’란 뜻이다. 한글로 제목을 붙일까 생각도 했지만 막연하고 그림 또한 추상적인 것이 있어 memorize image로 하였는데 잊혀져 가는 좋았던 추억이든 안 좋았던 기억이든 이런 것들을 다시 꺼집어 내어 암기하고 싶었던 것일까? 나이를 먹어 중년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니 건망증인지, 치매 초기현상인지 펑소에 메모하는 습관을 길들여 놓지 않으면 어제의 기억들조차 생각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다. 아니면 유년시절 공부를 잘 하지 못한 한이 맺혀 몽당 연필만 가득 그렸나 하는 그런 생각도 들었다. 지난 추억이나 기억을 다시 추스려 본다는 것이 어쩌면 부질없는 일인지 모르지만 나이 먹을수록 지난 일들이 더욱 더 그리워지는 것은 인지상정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연필로 메모를 하며 쓰기도 하고 공부하며 암기할 때 노트나 책에 많이 적었던 기억이 나 지난 시절들 이야기를 암기하고 싶은 생각이 발동해 연필을 소재로 추상적 이미지들을 그렸던 것이다. 왜 작년에  전시한 작품 제목을 이야기하느냐 하겠지만 발단은 여기서부터 시작했기에 먼저 설명을 해야 이해가 쉬울 것 같아 이번 작품 ‘기억의 부재’ 에 대한 이야기의 서두로 꺼냈다.

 

 

기억의 부재_91.0x65.2cm_Mixed media on Canvas_2011

 

 

‘기억을 암기하다.’였는데 그런데 지금은 ‘기억의 부재’니 참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기억을 없앤다.’ ‘기억이 없다.’ ‘기억이 출타중?’....!  각자의 기억을 작품을 보는 관객 스스로 생각하란 뜻으로 연필을 많이 없애고 숨기고 하면서 ‘기억의 부재?’로 정한 것이다.

작품에 쓰인 재료는 혼합 재료로 (아크릴, 유화, 마스킹테이프, 색연필, 싸인펜, Artists Glitter Glue)등이다.

 

작품 내용에 대한 것은 개념적인 보충 설명이 되어야 이 사람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이것을 그렸나가 이해가 될 거 같아 나만의 생각을 쉽게 표현하고자 한다.

어느날 모든 생각이 갑자기 사라질 때가 있다. 먹먹한 머리를 할퀴고 지나간 밤새 폭풍우처럼, 싹 쓸고 간 어떤 물질과 물성에 대한 존재의 그림자를 어디서 찾을 것인가?  기억을 찾으려는 의지와 뭔가 절박함이 느껴지는 장면이 순간순간 찾아온다. 자신의 유년기 기억의 부재를 회복하기 위해 글쓰기를 자신의 운명적인 작업으로 생각해 어떤 시인은 기억의 부재 때문에 괴로워하지 않고 기억의 힘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 모두가 그러하듯 말은 글이고 글 또한 말의 표현이다.

 

 

기억의 부재_72.7x60.6cm_Mixed media on Canvas_2011

 

 

그래서 그동안 적어 두었던 기억에 얽힌 사소한 이야기꺼리는 연필이 도구가 되어 기억을 더듬어 주었다. 연필은 언제부터인지 글과 그림에 관련된 서술어가 되었고 그 서술어는 이야기가 되어 글속에 연필이 녹아 들었다. 그러면서 기억의 부재들은 어느 것은 살아 있고 어느 것은 주검이 되어 작품과 같이 나의 가슴속에서 놀고 있었던 것이다. 연필로 쓰고 읽히면서 내용들을 기억에 담아 저장하고 또 얼마쯤 지나면 망각되어 없어지고 우린 사실 늘 기억의 부재 속에서 살아간다. 모든 것들을 다 기억하고 저장하려 하면 우리 머릿속 생각은 팽창되어 엉켜버리고 뇌세포는 터져 버릴 것이다. 연필이 사라진다. 즉 기억이 완전 사라진다는 뜻이 아닌 생각할거만 간추려 하고 잊을건 잊자란 뜻도 되겠다.

그래서 이번엔 자연스럽게 연필을 조금씩 없애고 우리 일상에 필요한 부호들을 작품에 옮겨 보았다. 부호들은 함축된 대화를 부르는 언어의 효과가 있다. 어느 정도는 작품에 대해 내가 의도했고 계산한 것들은 충분히 설명했기에 나머지 감상은 관객의 몫이다. 부호는 그런 의미이다. 당신이 생각하고 해석해서 판단한 바로 그 순간의 발상이 당신 맘속에서 정의내린 작품을 알아가는 정답이다. 그림은 그렇게 편하게 즐기면서 보는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기억의 부재_72.7x60.6cm_Mixed media on Canvas_2011

 

 

연필위에 얹어진 스트라이프 무늬들은 우리 인생여정을 뜻한다. 그 위에서 사유적 공간을 즐기면서 극히 사유적 기억들을 부재시하기도 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다시 살려내기도 한다. 작가가 작품에 대해 관객에게 100% 이해하고 알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은 작가의 욕심이라 생각한다. 굳이 강요할 필요도 없다. 단지 기본적으로 작가가 의도한 작품의 발단 전개, 왜 이것을 표현하였는지에 대한 과정되는 의지는 보여주면서 추가적인 약간의 이론적인 부연 설명은 필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지금까지 기억의 부재에 관해 반복된 내용이 많았지만 은근히 나도 내 작품에 대해 설명하여 내 생각처럼 인식을 바꾸려는 경향이 있다.

 

여기 몇편의 시같은 이야기들은 기억의 부재에 관련된 비록 사소한 일상의 얘기이나 나름대로 진솔하게 세상을 살면서 느낀 살아있음의 증거이다. 내 맘 가는대로 지울 수 있음이 편하고 연필의 향이 좋아서 연필로 긁적거려 보았다. 많이 부족한 그림이고 비록 진정한 작가는 아직 아니지만 그냥 아줌마 그림쟁이에 불과함을 감안하고, 그림과 글처럼 옛날 추억을 회상하며 ‘당신은 어떤 기억의 부재가 있으셨나요?’ 스스로 질문하며 봐 주었으면 감사 하겠다. 다들 힘들고 어렵고 서글프다고 한다. 또한 죽을만치 바쁘게 산다고들 한다. 그러한 지금의 현실에서 한 가닥 희망을 설계하여 선선한 충격이 묻어나는 새롭고 정말 좋은 기억을 만들고 싶은 여유! 반어적으로 부정하는 기억의 부재조차 사라지면 우리는 진정 무엇을 찾아 떠나야 하는 것일까? 무엇을 위해 그림을 그리고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모두에게 묻고 싶다.

이 글을 읽어 준 고마운 님이시여~~~

송 선 영

 

 

기억의 부재_72.7x60.6cm_Mixed media on Canvas_2011

 

 

 
 

■ 송선영 (Song, Sun-Young)

 

학력  | 서원대학교 예술학부 미술학과 졸업

 

개인전, 아트페어  | 10회 | 2011 | 기억의 부재, 청주예술의전당 (청주) | Nature Story, SEE & SEA 갤러리 초대전 (부산) | 2010 | 청주아트 2010, 청주예술의전당 (청주) | Thinking Journey,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청주) | 2009 | 자연-인간과의 조우로 소통하는 사유적 공간, 청주예술의전당 (청주) | 2008 | 송선영 개인전, 청주문화관 (청주) | 2007 | 송선영 개인전, 청주시립정보도서관 (청주) | 제1회 남송국제아트페어, 성남아트센터 (성남) | 2006 | 제3회 안산국제아트페어, 단원전시관 (안산) | 2005 | 제2회 대한민국환경미술엑스포, COEX (서울)

 

그룹전 및 초대전  | 제6회 연꽃그림페스티벌 초대전 (관곡지 변, 시흥) | 충북여성미술작가전‘Yellow’展 (신미술관, 청주) | 숲.바람.바다.하늘 SEE&SEA 갤러리 특별초대전 (SEE&SEA gallery, 부산) | 제8회 안산국제아트페어 초대작가전 (안산문화예술의전당, 안산) | 제47회 경기미술대전 초대작가전 (단원전시관, 안산) | 변주와 다양성-Variations, Varieties 展 (스페이스 함, 서울) | 한국자연주의 현대 초대작가전 (청주예술의전당, 청주) | 목포 여성작가 초대전 (목포문화예술회관, 목포) | 원더풀아트 청주 아트홀릭전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청주)  | 새로운 시각의 표현 현대미술 초대작가전 (청주예술의전당, 청주) | 목포 삼목회-청주회원초대전 (목포문화예술회관, 목포) | 한.일 수교 45주년기념 한국대표작가 45인 초대전 (광양문화예술회관, 광양) | 한국자연미술협회 제3회 경남지회전 (채송아트홀, 진주) | 함평천지 찾아서 전-꽃과 나비의 조형 (갯벌미술관, 함평) | 현대 미술 특별기획 '숨' 초대작가전 (단원전시관, 안산) | 제2회 대한민국 현대미술 작가 뉴욕 초대전 (뉴저지주 포트리 나라갤러리, 뉴욕) | 충북여성미술작가회 불루전 (신미술관, 청주) | 포항 국제아트페스티벌 초대 작가전 (중앙아트센터, 포항) | 제5회 전국화가 초청 월출산전 (왕인문화재단지, 영암) | 대한민국 평화아트페스티벌 초대작가전 (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분관, 서울) |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3기 오픈 스튜디오 뉴스-의미-증거 전 (창작스튜디오, 청주) | 한.일 국제미술 교류전 (오사카 총영사관 한국문화원 갤러리, 일본) | 갤러리 빨간등대 개관기념 초대전 (빨간등대 갤러리, 시흥) | 21c 국제미술협회전 (타임월드갤러리, 대전) | 그외 초대전, 해외전, 단체전 150여회 전시 출품

 

수상  |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입선 (국립 현대미술관, 과천) | 경기 미술대전 우수상, 특선 (단원전시관, 안산) | 대한민국 남농미술대전 특별상, 특선 (목포문화예술회관, 목포) | 충북미술대전 특선 2회 (청주예술의전당, 청주) | 평화미술대전 우수상 (단원전시관, 안산) | 전국온고을미술대전 특별상, 특선 (소리문화의전당, 전주) | 그 외 공모전 수십회 수상

 

레지던시  | 2009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3기 작가

 

현재  | 경기미술대전, 남농미술대전 초대작가 | 전국 온고을미술대전 초대작가 | 안산국제아트페어 AIAF 운영위원 | 한국미술협회, 청주미술협회 회원 | 충북구상작가회, 충북여성미술작가 회원 | Fine art tree, 한국자연미술협회 회원 | 대한민국 남농미술대전 서양화 심사 | 피아트(P-ART) 미술조형연구소 소장

 

블로그  | https://blog.daum.net/sun-young63artist

 

 
 

vol.20110820-송선영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