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명덕 사진 展

 

"My Motherland"

 

 

Suncheon_1972

 

 

대림 미술관

 

2011. 8. 18(목) ▶ 2011. 9. 25(일)

Opening : 2011. 8. 17(수) PM 6:00

서울시 종로구 통의동 35-1 | 02-720-0667

 

www.daelimmuseum.org

 

 

Andong_1979-3

 

 

<주명덕 사진전 - My Motherland>는 주명덕의 작품세계 전반을 정리하는 세 번의 전시 중 마지막으로 기획된 것이다. 작가는 우리 겨레가 마음속에 지니고 있는 풍요로운 조국, 아름다운 강산, 고유한 전통과 특색을 사진을 통해 그대로 후세에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 하에 꾸준히 작업해왔다. 70-80년대에 접어들어 주명덕은 창덕궁, 수원 화성과 같은 문화재나 기와집, 초가집 같은 전통 건축물들 그리고 장승과 불상 등 민중의 미의식이 집약된 대상을 주로 기록하였다. 그리고 결과는 『Korean Traditions』이나 『한국의 공간』과 같은 대형 사진집의 형태로 발표되었다. 특히 그가 심혈을 기울여 기록했던 창덕궁이나 수원성, 해인사의 팔만대장경 등은 후일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사실은, 우리 공간의 아름다움에 대한 주명덕의 뛰어난 안목과 식견을 드러내 준다. 작가의 눈에 우리의 전통적인 공간은 삶과 조화를 이루면서 조형적으로 매우 뛰어난 미의 세계이다. 이는 그가 애정을 가지고 공간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한국적인 공간에 대한 그의 애정은 사진을 바라보는 우리에게도 똑같이 전이된다. 그것이 주명덕 사진이 가진 힘이다. 이 전시에서 관람객은 전통의 공간과 사진의 힘을 같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011년 대림미술관은 사진이라는 매체의 장르를 넘어서 일상의 예술화를 실현하고 삶의 가치를 디자인하는 세 명의 작가를 집중 조명한다.

[유르겐텔러 - 진정한 아름다움의 탐구]

첫 시작은 패션사진가로 유명한 유르겐텔러의 대표 패션 광고사진과 그의 예술적 사진을 함께 소개하는<Touch me>전시를 개최했다. 본 전시는 작가가 모델들과의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보여 지는 자유로운 성의 표현과 획일되고 인공적인 아름다움을 탈피하고자 하는 시도를 통해 관객들에게 이 시대의 진정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전시였다.

[주명덕 - 사진의 본질에 대한 접근]

2011년 8월18일부터 그 뒤를 잇는 주명덕 사진전 <My Motherland>_비록 아무것도 없을 지라도 전시가 개최된다. 한국 모더니즘 사진의 대가 주명덕 '흑백의 미'로 대변되는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담은 이번 사진전에서는 마에스트로 시선과의 교감을 경험하게 한다. 고집스럽게 걸어온 그의 사진 인생 50여년의 시대와 자신과의 싸움의 흔적을 통해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전통,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소박한 마음, 우리가 간직해야 할 공간과 이야기들을 잃어버린 세대들에게 전달. 현존하는 현대 사진계의 거장 주명덕 작가를 2008년부터 2011년에 걸쳐 세 번의 전시로 풀어내는 전시에 마침표를 찍는 전시가 된다. 대림미술관은 주명덕의 사진을 통해 '사진‘이라는 매체의 본질에 대해 접근하고 이해하고자 한다.

[칼라커펠트 - 사진의 다양성에 대한 도전]

CHANEL 수석 디자이너이자 압도적인 카리스마와, 그의 이름만으로도 신화가 되어버린 칼 라거펠트의 사진전이 2011년 10월 18일부터 개최된다.

끊임없는 호기심으로 도전하는 천재적인 디자이너의 시선이 담긴 이번 사진전은 프랑스 Masion Europeenne de la Photographie에서 기획된 전시로, 칼 라거펠트의 감각적 예술사진을 비롯하여 독창적인 광고사진으로 구성된 자전적인 사진전이다.

2011년 대림미술관은 사진이라는 매체의 장르를 넘어서 일상의 예술화를 실현하고 삶의 가치를 디자인하는 세 명의 작가를 집중 조명한다.

 

 

Kangneung_1980-1

 

 

“문명(文明), 풍요, 공해 같은 개념과 상관없는 내 나라가 지닌 고유한 전통과 특색을 보존하고 싶다.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나의 아들 정일(正逸)이에게 그대로 물려주고 싶다. 우리 겨레가 마음 깊이 지니고 있는 마음속의 풍요로운 조국을 나의 사진을 통해서라도 그대로 전해주고 싶을 뿐이다.” (주명덕, Korean Traditions, 국제관광문화사, 1981. 서문 중에서)

우리나라의 전통적 삶의 환경과 공간을 테마로 사진 작업을 해온 작가 주명덕이 자신의 작업 목적을 밝힌 글의 일부이다. 이 글에서 주명덕은 1960-70년대 경제 성장과 개발의 논리에 밀려 사라져가는 우리의 전통적인 가옥과 건축, 지형적 조건을 테마로 사진 기록 작업을 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작가에게 조국(祖國, Motherland)은 어머니의 고향이고 아들에게 물려줘야할 소중한 가치이자 미학이었다. 조국의 원형을 사진으로 기록해 미적 가치를 더하고 문화의 유산으로 남기는 일은 사진가인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고, 오늘날까지도 작업의 화두이자 테마인 것이다.

2011년 8월 대림미술관에서 개최하는 <주명덕 사진전 - My Motherland>는 사진가 주명덕의 작품세계 전반을 정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기획된 세 번의 전시 중 마지막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의 전통적인 공간과 환경을 테마로 한 9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대림미술관은 지난 2008년 현존하는 한국사진을 대표하는 거장인 주명덕의 작품 세계를 조망하는 작품평론집 <주명덕 Joo Myung Duck Photography>을 출간했다. 한편으로 도시와 풍경을 테마로 한 두 번의 전시를 2008년과 2009년에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 이 프로젝트는 약 4년에 걸친 대장정으로, 출판과 전시를 동시에 진행하고 관련 아카이브를 구축하고 이를 컬렉션으로 연결하는 대 기획이었다. 이처럼 한 작가를 전시, 출판, 아카이브 구축, 작품 컬렉션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동시에 조망하는 일은 우리나라 미술관 역사 상 처음 있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의를 가지고 있다.

1970년-80년대 주명덕의 사진 작업은 주로 우리 한국의 땅과 전통적인 건축, 그리고 공간이 갖고 있는 미에 대한 관심의 결과였다. 작가는 이 시기의 작업을 ‘조국을 사랑하는 나의 마음’이라는 말로 표현하는데, 창덕궁이나 수원 화성과 같은 전통문화재나 기와집과 초가집 같은 전통 건축물들 그리고 장승과 불상 등 민중의 미의식이 집약된 대상을 주로 찍는 일이었다. 그리고 결과는『Korean Traditions』(국제관광문화사, 서울, 1981)이나 『한국의 공간』(求龍堂, 일본 동경, 1985)과 같은 대형 사진집의 형태로 발표되었다. 이들은 현재까지도 지속되는 작업의 주제이기도 하다.

 

 

Yeongcheon_1988

 

 

한편 주명덕이 심혈을 기울여 기록했던 창덕궁이나 수원의 화성, 해인사의 팔만대장경 등이 후일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사실은, 우리 공간의 아름다움에 대한 주명덕의 안목과 식견을 짐작할 수 있게 해 준다. 사실 주명덕의 섬세한 미의식이 반영된 건축물의 모습과 그 기록이 이들 문화유산의 미적 가치를 국내외에 인식시킨 계기를 만들었고, 세계 문화유산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근간을 마련한 것이다. 그의 눈에 우리의 전통적인 공간은 삶과 조화를 이루면서 조형적으로 매우 뛰어난 미의 세계이다. 이는 그가 애정을 가지고 바라보기 때문이다. 한국적인 공간에 대한 그의 애정은 사진을 바라보는 우리에게도 똑같이 전이된다. 그것이 그의 사진의 힘이다. 이 전시에서 관람객은 전통의 공간과 사진의 힘을 같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왜곡된 한국의 역사와 6.25를 통해 폐허로 변해 버린 환경, 산업화 과정 속에서 사라져 가는 전통문화에 대해 느꼈던 비애감은 조국의 공간이 더 많이 사라지기 이전에 기록해야 한다는 당위로 작가를 이끌었다. 그리하여 근대사의 비극이 응축되어 있는 한국의 공간은 주명덕의 카메라를 통해 체계적으로 재구성될 수 있었다. 이 시기에 제작된 사진을 보면 그의 관심이 무 작위적으로 추출한 특정 대상을 향해 있는 것이 아님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는 오히려 체계적으로 한국의 공간을 구축하기 위해 대상을 선별하는 데에 꼼꼼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주명덕의 공간에 대한 관심은 전통 한옥과 초가를 비롯한 보편적인 한국식 주거 공간에 대한 연구로 나아간다. 근 한 세기 동안 전통적인 한국식 주거 공간이 조금씩 사라져간 탓에 이제는 그 원형을 간직하고 있는 공간을 찾기도 쉽지 않다. 게다가 생활방식의 측면에서도 현대식 도심 생활은 한국식 주거 공간과 양립하기 어려울 만큼 변화해 버린 것이 사실이다. 주명덕의 사진작업은 이러한 전통적인 주거 공간과 이미 변화한 현대적 생활방식의 차이 때문에 그러한 옛 공간이 실생활에서 받아들여지기 어렵다는 현실에서 더 큰 의미가 있는 듯하다.

전통에 대한 존중을 말하기는 쉽지만 현실 속에서 전통을 고수하며 살아가기는 쉽지 않다. 전통적인 주거 공간은 그의 사진을 통해 아름답게 기록, 보존될 수 있지만 그 공간들은 도시화되어 가는 현대적 공간과 같이 갈 수 없다. 그것이 바로 한국의 현실이다. 편의를 추구하는 현대적 생활과 서구문화가 던져준 달콤한 실용주의 속에서 전통의 공간은 향수로만 남아 있다. 전통적인 공간은 비록 실생활에서는 불편하더라도 우리의 전통적인 미의식 속에서는 여전히 아름답다. 그 아름다움을 복원하는 것이 주명덕 사진의 목적이며, 도달점이다. 이번 전시는 주명덕의 한국 전통 공간에 대한 미의식과 기록에 대한 신념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한편 이번 전시 기간에는 세 번에 걸친 전시에 선보인 작품 270여점을 비롯해서 1960-70년대에 만들어진 주명덕의 초기 사진과 최근의 <장미>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약 700여점에 이르는 작품과 사료의 영상 전시도 진행할 예정이다. 대형 프로젝션과 모니터로 상영될 이 전시는 작가의 작품과 관련 자료를 아카이빙하고 이를 전시로 연결하는 새로운 기법으로 기록되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는 대림미술관이 그간 진행해온 주명덕 아카이브의 결과를 바탕으로 만든 것으로, 아카이브와 전시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차원을 선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전시가 주명덕 프로젝트의 대단원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Gyeongju_1992-2

 

 

 

 

 

vol.20110818-주명덕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