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현 초대展

 

"미키마우스 인생"

 

건강하세요_32×41㎝_순지, 분채_2011

 

 

장은선 갤러리

 

2011. 8. 3 (수) ▶ 2011. 8. 13 (토)

Reception : 2011. 8. 3 (수) PM 4:00-6:00

서울 종로구 경운동 66-11 | T. 02-730-3533

 

www.galleryjang.com

 

 

 

황혼사랑-다정다감_32×41㎝_순지, 분채_2011 | 열정과 쉼 사이_61×73㎝_순지, 분채_2011

 

 

한국화가 고기현의 작품은 보고만 있어도 미소가 절로 난다. 작품의 주인공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친숙한 미키 마우스(Mickey Mouse)이다. 전통한지 순지에 담백하고 감미로운 색채가 부드러운 터치로 마무리 되어 있어 정겹게 느껴진다. 작가가 그린 미키 그림의 주요 무대는 일상과 꿈의 경계이다. 엊저녁 꿈이나 얼마 전에 지나쳤을 것 같은 일상풍경에 미키 혹은 동료들이 등장한다. 들꽃과 풀숲이 우거진 길가, 온갖 꽃이 만개한 노천탕, 거대한 꽃 봉우리의 식물농원에 손 농부 미키 등 장면들은 하나같이 마치 우리 인생사를 보는 듯하다.

그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모든 미키는 청장년에서 노년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캐릭터를 연출하고 있다. 미키 마우스는 과거에서 현재로, 다시 현재에서 미래로 이어지는 '진행형의 이야기 구성'을 통해, 우리 삶의 한 단편을 축약해 표현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선 지극히 서양적인 대중 캐릭터에 작가 특유의 해석을 거쳐, 동양과 서양감성의 묘한 접점을 보여주는 작가만의 독창적인 캐릭터로 재탄생 된 미키 마우스 신작 20여점이 선보인다. 고기현 선생은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졸업.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동양화과 졸업. 개인전 14회와 KAF2005-현대미술작가초대전, 한국현대미술 초대전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하였으며 제5회 대한민국여성미술대전 대상, OSAKA ART FAIR 우수작가상 등을 수상하였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이사직을 맡고 있으며 협성대학교, 전북과학대에 출강하고 있다.

 

 

황혼사랑-알콩달콩_46×38㎝_순지, 분채_2011

 

 

미키의 꿈이 그린 ‘사랑의 세레나데’

 

글_김윤섭(미술평론가, 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

고기현의 작품은 보고만 있어도 미소가 절로 난다. 담백하고 감미로운 색채와 부드러운 터치로 마무리되어 더욱 정겹다. 결이 고운 전통한지인 순지 바탕화면에, 역시 고운 가루안료인 분채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채색화의 제작과정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고기현의 작품이 만들어낸 색조와 층위가 결코 쉽게 얻어지지 않았다는 것도 알 것이다. 적어도 엷은 농도의 채색과정을 몇 번에서 많게는 수십 번을 반복해야 얻어진다. 그래서 한국화 장르에서 전통 채색화 기법을 애용하는 작가의 인내력을 높이 사는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런 점만으로 고기현의 작품이 풍기는 편안함과 정겨움을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과연 고기현의 작품이 발산하는 숨겨진 매력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1. 친근한 캐릭터의 등장

고기현 작품의 주인공은 미키 마우스(Mickey Mouse)다. 쥐를 의인화한 미키는 세계 최대의 애니메이션 회사인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심벌 캐릭터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고 작가에게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그녀에게 미키는 신기루처럼 사라졌던 동심의 세계로 인도하는 메신저이며, 가장 순결했던 영혼의 증표이다. 가령 요즘 어린 아이들에게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뽀로로에게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뽀로로가 뽀통령(뽀로로와 대통령의 합성어)과 뽀느님(뽀로로와 하나님의 합성어)으로 불리고 있듯, 미키 마우스 역시 지금의 40~50대에겐 절대적인 존재감이었다. 고기현 작가가 작품 속에서 미키를 어떤 성격으로 표현하고 있는가 하는 점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실제 극중 미키의 성격은 덤벙대서 무언가 잘 잊어버리거나, 정의감이 강해 누군가의 잘못된 행동을 보면 말리고, 싫어하는 사람과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태도가 확연히 다르게 나타난다. 하지만 대체로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어 어떤 상황에서도 다시 일어서며, 남을 배려하는 세심한 면도 함께 지니고 있다. 고 작가는 이 후자의 성격을 그림에 담고 있다. 작품에 등장한 미키를 바라보고 있으면 괜히 미소를 짓게 되고, 그림 속 주인공과 동무를 하고 싶어지는 것은 아마도 미키의 표정에서 작가가 전하는 프러포즈를 알아챌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청산에 살으리랏다_91.5×73㎝_순지, 분채_2011

 

 

#2. 넉넉한 위안의 웃음코드

고기현이 그린 미키 그림의 주요 무대는 일상과 꿈의 경계이다. 엊저녁 꿈이나 얼마 전에 지나쳤을 것 같은 일상풍경에 미키 혹은 동료들이 등장한다. 들꽃과 풀숲이 우거진 길가, 온갖 꽃이 만개한 노천탕, 거대한 꽃 봉우리의 식물농원에 선 농부 미키 등 장면들은 하나같이 마치 우리 인생사를 보는 듯하다.

또 하나 언제까지나 젊은 유년의 벗일 줄 알았던 미키도 세월의 흐름을 빗겨가지 못해서일까, 모든 미키는 청장년에서 노년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캐릭터를 연출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미키가 처음 우릴 찾은 것은 1928년이고, 그때 이미 차를 운전 할 수 있었으니 지금은 적어도 90세가 훌쩍 넘었을 것이다. 바로 고기현은 꿈속만의 미키가 아니라, 현실에서 우리와 함께 웃고 떠들며 할아버지 할머니의 인생을 즐기는 모습으로 그리고 있다. 나이 들어가는 미키 마우스, 이런 고기현의 미키는 많은 이에게 큰 위안을 줄 것 같다. 나치 독일의 총통 아돌프 히틀러마저 화가 지망생 시절 미키를 스케치했다는 말이 새삼 떠오르는 것도 우연은 아닐 것이다. 작품 <건강하세요>는 노천탕에서 건강한 노익장을 과시하는 노인 미키와 그 뒤로 할머니가 된 여자친구 미니 마우스가 함께 등장한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자연인의 모습으로 살고 싶다는 바람을 보는 듯해 웃음이 절로 난다. 수건과 꽃을 든 미니와 활짝 웃는 미키가 서로 얼마나 신뢰하고 존중하는 지 여실히 보여준다.

작품 <청산에 살으리랏다>는 살맛나는 인생의 열정을 담았다. 태양처럼 붉은 꽃봉오리를 배경삼아 농부의 모습으로 선 미키는 근면성실의 결실이 얼마나 값진 것인가 잘 말해준다. 또한 아무리 굵은 줄기를 가졌다하더라도 계단처럼 옆으로 뻗은 이파리는 바람에 흔들릴 수밖에 없는 것이 삶의 이치일 것이다. 인생에 있어 정상을 향한 무한질주의 끝은 황혼기의 영광. 고기현은 부지런한 농부의 삶을 통해 무엇이 옳고 바르며, 희망하는 영광의 길로 인도할 인생의 지혜인지를 전하고 있다.

 

 

사랑의 세레나데_46×38㎝_순지, 분채_2011

 

 

#3. 화해와 사랑의 세레나데

고기현은 얼마 전까지 전주에서 보낸 ‘한옥시절’의 9년을 가장 큰 아쉬움으로 꼽는다. 물론 전주시절은 작가 자신에게 열정적으로 작품 활동을 펼칠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이기도 했다. 하지만 ‘꿈을 가꾸는 농부’가 없는 농촌에서 큰 활력을 기대할 수 없듯, 한옥 마당에 핀 무수한 들꽃이 전하는 진정한 의미조차 몰랐던 자신을 못내 아쉬워하고 있는 것이다. 작품 <사랑의 세레나데>는 그림을 통한 고백이며 화해의 제스처이다.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진다. 사랑의 세레나데를 멋지게 부르고 있는 미키의 등 뒤 손엔 꽃송이가 들려 있다. 노래가 끝나면 그 꽃은 주인공을 찾아 갈 것이다. 전주의 한옥마당을 지극히 아꼈던 남편의 모습을 묘사한 것이다. 왜 그때는 그 사랑의 세레나데를 듣지 못했을까. 자신의 분주함을 묵묵히 지켜주던 남편과 잊히기엔 너무나 소중한 지난 전주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을 상징하는 작품이다. 작품 <황혼사랑> 시리즈는 희망 가득한 미래의 꿈을 그리고 있다. 천도복숭아가 탐스럽게 열린 나뭇가지에 누워 지난 세월을 회상한다거나, 산삼 꽃 향을 맡으며 서로의 어깨를 주물러 주고 있는 정겨운 장면, 오붓하게 단둘이 마시는 맥주 한 잔의 맛이 얼마나 좋은지 우주여행이라도 온듯하게 묘사한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아무도 방해받지 않는 곳에서 둘만의 순수한 사랑을 꿈꾸는 미키와 미니의 마음이 곧 고기현의 바람일 것이다.

 

 

황혼사랑-간질간질_46×38㎝_순지, 분채_2011

 

 

살펴본 바와 같이, 고기현의 미키 마우스 연작은 매우 다양하고 풍성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같은 캐릭터를 반복적으로 등장시킨 개개의 작품들은 서로 독립되어 있으면서도 동시에 연결되는 옴니버스 형식의 스토리텔링을 지녔다. 인생의 긴 여정을 마치 미키의 성장과정에 비유하듯, 낯설지 않으면서도 일상의 편안함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 그리고 지난번 전시에 비해 감성적으로 한껏 성장한 미키의 모습에서 고 작가의 작품을 통한 메시지가 잘 전해진다. 결국 고기현의 미키는 과거에서 현재로, 다시 현재에서 미래로 이어지는 ‘진행형의 이야기 구성’을 통해, 우리 삶의 한 단편을 축약해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지극히 서양적인 대중 캐릭터에 작가 특유의 해석을 거쳐, 동양과 서양감성의 묘한 접점을 보여주는 독창적인 캐릭터로 재탄생시켰다. 또한 미키가 그리고 있는 미래의 꿈을 향한 열정은 고스란히 고기현 작가 자신의 독백이나 마찬가지다. 어쩌면 미키의 목소리를 빌어 그녀를 응원한 모든 이들에게 그녀만의 진심어린 사랑의 세레나데를 건네고 있는 지도 모른다.

 

 

황혼사랑-오손도손_46×38㎝_순지, 분채_2011

 

 

 
 

■ 고기현 (Ko, Ki-hyun, 高琦賢)

 

이화여자대학교 동양화과 졸업 |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동양화과 졸업

 

개인전  | 2004 | 고기현展 (관훈갤러리, 서울) | 고기현展 (하나로갤러리, 서울) | 2005 | 고기현展 (수갤러리초대, 전주) | 시공군집개인展 (단원갤러리, 안산) | 오사카아트페어 (아시아 태평양 박물관, 오사카) | 서해아트페어 (평택호미술관, 평택) | 2006 | 아트서울展 (예술의전당, 서울) | 2008 | NAAF展 (서일본 종합전시장, 키타쿠슈) | 석사학위청구展 (홍익대현대미술관, 서울) | 2009 | 고기현展-Return to mind (공유갤러리초대, 전주) | 2010 | 고기현展-Rost Eden (우진문화공간, 전주) | 고기현展-FUN! FUN! (교동오스, 전주) | 2011 | KCAF-한국현대미술제 (예술의전당, 서울) | 고기현展 (장은선갤러리초대, 서울)

 

단체전  | 1998-1989 채연전 | 1992-1989 ‘묵·색 84’ 전 | 1989 | 오늘의 서울전 (문예진흥원미술회관, 서울) | 한국화 표현과 기법전 (고궁화랑, 서울) | 1990 | 90년대의 한국화전망전 (문예진흥원미술회관, 서울) | Seoul in Berlin ­ 한국 젊은 여류 작가전 (시립미술관, 베를린) | 1991 | 4인 ‘TO’전 (관훈갤러리, 서울) | 한국화 청년작가전 (인데코 화랑, 서울) | 2001 | 작은실천, 좋은그림전 (롯데월드화랑, 서울) | 월드컵전람회 (여의도공원 전통의 숲, 서울) | 2002 | 김포깃발미술제 (김포공설회관, 서울) | 생활속의 그림-정예작가 157인 작품전 (롯데화랑, 서울) | 2002월드컵 공식 문화행사 Flag Art Festival-바람의 시 (상암동 월드컵공원, 서울) | 2004 | 시공회전 (세종문화회관, 서울) | 채연전 (공평아트센터, 서울) | 한·중·일 동북아시아전 (부산예술회관, 중국, 일본) | 한·중 현대작가교류전 (산동성시청, 중국) | 2005 | 대한민국 청년작가 정예전 (하나로갤러리기획, 서울) | KAF2005 –현대미술작가초대전 (세종문화회관미술관, 서울) | 미술과영혼전 (카이로미술전시관, 이집트) | 전북미술작가회-내일을향한발언전 (현대갤러리, 익산) | IT와 미술의 만남전 (한국정보통신대학교, 대전) | 제 6회 여성미술대전수상작가초대전 (디자인포장센터, 서울) | 구상회화 11人 초대전 (수갤러리, 전주) | 2006 | 꽃피는 미술 시장전 (서신갤러리기획, 전주) | 김과장 전시장 가는길 (예술의전당, 서울) | 전시 공간+조형전 (도청사갤러리초대, 전주) | 전북미술파노라마 - NOW 테마展 (도청사갤러리초대, 전주) | 전북미술의 현장전 (전북도립미술관초대, 전주) | 현대 한국화 오늘과 내일전 (이형아트센터기획, 서울) | 2006 비전! (서울메트로 미술관 초대, 서울) | 시공회전 (중국위해시 박물관, 중국) | 전북현대미술의조명전 (대전에스닷갤러리기획, 대전) | Her Presence in Colour (대구문화예술회관초대 ,대구) | 2007 | 한국평면회화의 단면전 (소리문화의전당 MVP초대전, 전주) | 한국청년작가초대전 (서울메트로미술관, 서울) | 한국화 동질성전 (광주시립미술관, 광주) | 중·한 유화요청전 (닝보미술관초대, 중국) | 'AURA'전- 현대 한국화 오늘과 내일전 (이형아트센터기획, 서울) | 자화상전 (서신갤러리기획, 전주) | 시공회전 (문화일보갤러리, 서울) | 선물전 (공유갤러리기획, 전주) | 뉴욕에서 바라 본 한국화 (월드화인갤러리초대, 뉴욕) | KPAM-작은 그림의 향기전 (예술의 전당, 서울) | 전북회화회 - ‘소리’전 (민촌갤러리, 전주) | 2008 | 부산아트페어 (부산시민회관) | 한국화동질성전 (소리문화의전당, 전주) | 시공회전 (세종문화회관, 서울) | 제주미술제-‘기쁜 우리, 일상의 아름다움’ (제주특별자치도문예회관, 제주) | 골든아이아트페어 선정작가전 (루미나리에 갤러리, 서울) | 2009 | FIA아트페어 (카라카스 베네주엘라) | 골든아이아트페어 특별전 (KOEX, 서울) | 한국화동질성전 (청주예술회관, 청주) | Peace of africa전 (한국미술관, 서울) | 홍익대학교 총동문회전 (홍익대 현대미술관, 서울) | 협성대학교 교수작품전 (협성아트갤러리, 서울) | ‘골든아이 선정작가전’ (루미나리에갤러리, 서울) | 시공회전 (동덕아트갤러리, 서울) | 전라미술제-만남의 공간속으로 (동리국악당전시관, 고창) | 한국미술협회 전주지부회원전 (전북예술회관, 전주) | 세계미술기행전 (전북예술회관, 전주) | 청년작가초대전-디지로그시대의 오감찾기전 (한전프라자갤러리, 서울) | 2010 | 한국화동질성전(예술의전당, 서울) | 전주의 숨결전 (전북예술회관, 전주) | 녹미전-지성과 감성 (세종문화회관, 서울) | 새만금 깃발 축제 (새만금방조제 일원, 군산) | 전북미술-천년의 비상전 (JMA스페이스 개관전, 서울) | 한국미술 100人 100色전 (갤러리 바이올렛 초대, 서울) | 채연전 (이화갤러리, 서울) | 한국현대미술초대전 (국립미술관, 아브다비) | 꽃보다 그림전 (경원아트홀, 전주) | 바람난 부채전 (경원아트홀, 전주) | 부활전 (교동아트센터, 전주) | 새만금-내안의 풍경전 (군산시민회관, 군산) | 춘화애화전 (경원아트홀, 전주) | 전북현대미술제 (소리문화의전당, 전주) | 시공회전 (동덕아트갤러리, 서울) | 채연전 (이화갤러리, 서울) | 전주미술협회전 (경원아트홀, 전주) | 행복을 주는 사람들전 (아트에셋갤러리, 서울) | 한국미협 미술지회장, 임원진 전 (일산킨텍스, 일산) | 따뜻한 겨울전 (공유갤러리, 전주)

 

수상  | 2006 OSAKA ART FAIR 우수작가상 | 2006 대한민국여성미술대전 대상 | 2009 우진문화재단 전시지원작가 선정

 

현재  | 한국미협 및 전주미협 이사 | 협성대학교, 전북과학대 출강

 

 

 
 

vol.20110803-고기현 초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