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자 展

 

KIM, KYEONG-JA

 

Good morning_35x15x45cm_mixed media_2009

 

 

가나아트스페이스 1F

 

2011. 6. 8(수) ▶ 2011. 6. 13(월)

Opening 2011. 6. 8(수) pm 6:00

서울 종로구 관훈동 119 | T.02-725-9258

 

www.insaartcenter.com

 

 

나인갤러리

 

2011. 6. 16(목) ▶ 2011. 6. 25(토)

Opening 2011. 6. 18(토) pm 2:00

광주 동구 궁동 37-5 | T.062-232-2328

목포문화예술회관  제3전시실

 

2011. 9. 30(금) ▶ 2011. 10. 6(목)

Opening 2011. 10. 1(토) pm 2:00

전남 목포시 남농로 100 | T.061-270-8484

 

 

Dear Mr,Yun_150x36x133cm_mixed media_2010

 

 

김경자의 상큼한 동물적 언어들

 

귀엽고 예쁘장한 그러면서도 날렵한 포오즈로 노래 부르는 여인, 혹은 롤러 블레이드를 타는 유머러스한 남자의 탈을 쓴 개 , 쭈그리고 앉아 텔레비전을 보는 개의 탈을 쓴 남자. 김경자의 칼라풀한 조각은 이처럼 앙증맞고 동물적이다. 오랫동안 조각가의 길에서 휴식기를 가지던 그녀는 80년대의 언어와는 다르게 명랑한 표정의 감정을 가진 작가로 다시 돌아왔다. 그녀는 경쾌한 조각적 요소가 풍부한 스토리풍의 건드리고 싶은 작품들을 보내왔다. 그가 보내온 작품들은 노래 부르는 남녀 혹은 높은 빌딩에 서로 다른 표정으로 어정쩡하게 서있는 남녀의 표정 등 모든 작품들이 소품처럼 그러나 유머러스한 색채조각이다. 또한 재료도 아카데믹한 청동의 주물조각에서 벗어나 합성수지와 스테인 스틸리스. 그리고 철판 등으로 다양한 취향을 보여준다. 그것들은 전통적인 조각풍이라기 보다 모던한 칼라와 색채가 가미된 페인팅으로 표현에서 전형적인 팝아트풍의 형식이다.

 

 

Through the sunlight_90x21x70cm_mixed media_2011

 

 

인간의 본질적인 표현에 깊은 관심을 가졌던 그녀는 여성작가로서, 일찍부터 인간의 존재 표현에 주목했다. 예술의 대중적인 소통과 역할에 민감했던 그녀는 최근의 작품들에서는 훨씬 따뜻하고 인간미 넘치는 감성을 바탕으로 한 자유로운 상상의 지평을 열어 보인다. 그 상상이란 살아가는 동안에 느껴지는 사람들의 갈등과 고뇌 그리고 꿈과 희망 안에 잇는 것들이다. 그가 추구하던 본질적인 주제와 그리 멀지는 않지만 자유와 꿈 그리고 여행, 호기심등은 보편적인 생활에서 얻어지는 감정들이다. 특히 이번 작품들은 작가의 내면의 감정들을 간결하게 드러내는 동물 이미지로 은유화 된 아기자기한 입체들이 주조를 이룬다. 대부분의 작품 스타일이 <어느 개인날>, <어! 민들레>, <굿~모닝> 처럼 단답형처럼 단순하고 심플하되 몇 개에서 그들은 동물의 얼굴로 분장되어 있다. 이것은 동물에 빗대어 사람의 감정을 드러낸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거꾸로 사람의 탈을 쓴 동물이기도 하다. 이 야누스적인 표현이야말로 김경자 작품의 의도를 읽히게 하는 대목이다.

 

 

Boring day_83x39x31cm_mixed media_2010

 

 

그렇다고 그가 분명하게 노출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러한 비유나 감정이입은 내적인 표현의 배경에 어떠한 상징성을 담아내고자 하는 의도로 해석된다. 동시에 전체적으로 김경자가 보여주는 이 집중적인 스냅 풍의 작품들은 명령형처럼 생략된 형태의 메시지를 취하고 있다. 그 메시지란 타자와 섞여진 이야기가 아니라 단독적인 제스처로 보다 포괄적인 상상의 세계로 작은 삶의 파노라마에서 일어나는 것들이다. 즉 작가는 복잡한 구성보다 단일한 이미지로 동물의 가면을 탈을 쓴 남성들의 또 다른 표정을 끌어내고 있다. 그 풍경은 흔하리 만큼 일상적으로 접하는 가정의 방 안 풍경이다. 그 간결한 언어 속에는 다소 풍자적인 시각으로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 대중적인 남자들에 대한 시니컬한 감정이 묻어난다. 작가는 이러한 관습적인 남성의 모습을 동물의 얼굴로 비유하는데 그것은 정상적인 모습이 아닌 이중적인 탈을 쓴 남자들의 화신으로 등장한다. 그 작가의 감정 속에는 아마도 우리시대에 여자로서 살아가는 데 있어 부딪치는 남성에 대한 묘사이기도 하다. 서로 다른 사유와 생각, 이기적인 자세, 남자의 권위적인 열망을 여류작가의 시선으로 그 흔적을 가감 없이 보이는 것이 김경자 조각의 특징과 매력이다.

One bright day_35x58x163cm_mixed media_2011

 

 

이 김경자의 시선과 표정이 비단 그의 삶에만 제기되는 문제가 아니라 많은 여성들이 안고 있는 문제가 아닐까라는 생각에 다다르면 그가 주는 메시지의 진지함은 더욱 배가 된다. 이러한 세상과 현실을 바라보는 본질적인 시각은 어쩌면 여류조각가 니키드 생 팔의 심정과 많이 닮아 있다. 그녀 역시 “내 작업은 언제나 내 문제를 표현한 후 그것을 극복하는 방식이었다.”고 고백한 것처럼 김경자는 자신의 감정을 동물의 표정 속에 혹은 보드를 타는 남자의 포효 속에 이입시킴으로 그것을 극복하였기 때문이다. 일상적인 삶속의 풍경을 아주 산뜻하고 감각적인 언어로 치환시키는 그녀의 시선은 오히려 시적인 압축 미와 소박함을 나지막하게 이야기함으로 설득력과 가슴에 다가온다. 옥상처럼 높은 빌딩 속에 갇혀 있는 남녀의 당혹스런 장면은 어쩌면 보편적인 사람들의 내밀한 상황인지도 모른다. 아직 작가는 자신의 개인적인 스토리를 문학적으로 제시하는 비유법에 열중한다. 수평대의 피에로처럼 아슬아슬하게 걸어가야 하는 운명적인 상황과 풍경은 그녀 내면의 복잡한 사연을 감춘 채 걸어간다. 그 표현들은 순결하면서 위선적 이지 않아 진실한 작가의 심정이 담겨진 공감으로 다가온다. 그것은 그가 삶의 풍경과 상처에서 서서히 카타르시스와 되어 가는 그녀의 작고 따뜻한 붕대 같은 것이 되고 있다. 이제 그는 오랜만에 정말로 춥고 스산한 밀실로 나와 냉정하고 수다스런 예술의 광장으로 나왔다. 니키 드 생팔처럼 “그녀의 희망, 그녀의 야망은 그녀 주변과 내면의 부정적인 힘을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차라리 그 힘과 끊임없이 맞섬으로써 결국 그 어둠의 힘과 친구가 되는 것이길 바란다. 그리하여 그녀 삶의 단편적인 편린들이 상큼하고 앙증맞은 언어가 되어 모두가 그가 풀어 놓은 자유로운 꿈과 여행에 동행 했으면 좋겠다.

김 종 근|미술평론가

 

 

O solemio_73x25x33cm_mixed media_2011

 

 

 
 

김경자

 

홍익대학교 대학원 조각과 졸업

 

개인전 (가나아트스페이스. 서울, 문화예술회관. 목포) | 화랑미술제.SAF(부산BEXCO. Booth No. K-2) | 한국국제아트페어, KIAF(서울코엑스. Booth No. D-19) | 대한민국미술대전(국립현대미술관. 서울) | 목우회전(국립현대미술관. 서울) | 한국여류조각가회전(문예진흥원미술회관. 서울) | 금호미술관개관기념초대 ‘오늘의지역작가전’(서울) | 한국조각가협회전(미술회관. 서울) | “인간시대” 전(한강미술관. 서울) | 목포대학교수연구작품전(화니미술관) | 조각의방법전(중앙갤러리. 서울) | MAQUETT전(제3미술관. 서울) | “젊은의식”전(한강미술관. 서울) | 남도조각가협회전(시립미술관. 광주) | 개항100주년기념초대전(문화예술회관. 목포) | 목포대학교미술학과, 조경학과강사역임

 

E-mail | yhh9044@naver.com

 
 

vol.20110608-김경자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