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실.박소연 2인

 

Green & Blue - 사진 같은 그림, 그림 같은 사진

 

 

박성실_모두 안녕! (비가 게인 오후)_2009

 

 

갤러리 토포하우스

 

2011. 6. 1(수) ▶ 2011. 6. 14(화)

Opening : 2011. 6. 1(수) PM 6:00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84 | 02-734-7555

 

www.topohaus.com

 

 

박성실_햇살 가득한 오후-대나무_2008

 

 

전시 기획 의도

“Green & Blue” 展은 정신없이 바쁜 우리의 일상 속에서 때로는 주위를 찬찬히 둘러보는 여유를 가지고, 자연이 우리에게 전하는 감사함을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자세를 배우고자 기획했다.

 1. 일상 속에서의 공존

 자연은 그 무엇보다도 아름답고 언제나 우리의 일상 속에서 함께 존재한다. 한적한 공원, 버스 안, 골목길, 심지어 햄버거를 먹는 그 순간에도 자연의 존재물들은 늘 우리 곁에 있다.

 2. 자연에의 소통

 삶에서 자연과 공존하고 소통하는 것에 대해 무한한 감사를 느낀다.

 3. 그림 같은 사진, 사진 같은 그림

 자연을 담아낸 그림과 사진의 조화로움은 "그림 같은 사진이며, 사진 같은 그림" 으로 인식된다.

 4. 여성작가의 섬세함과 작품의 조화

 박성실과 박소연, 두 명의 여성작가는 자연이 주는 고마움을 섬세하고 조화롭게 작품으로 표현하여 자연이라는 순간순간의 기적이자 아름다운 일상을 공유하고자 한다.  관객에게 편안하고도 신선한 청량감을 선물하는 전시이다.

 

 

박성실_봄비 (핸던 파크-런던)_2006

 

 

# Episode. 1   시공간을 초월한 자연과의 소통

"영국의 큐가든에서 호수를 바라보고 있었어요.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왔는데 그 순간 호수 위에는 마치 꼬마아이가 달린 듯 한 줄이 생겼어요. 바람이 지나간 길이 생긴 거죠. 호수 위의 물결도, 그 물결을 보는 나도, 호수 위를 달리기 하는 바람도 신났던 시간이었답니다."

어린 시절을 무주구천동에서 보낸 박성실 작가는 공간을 초월하여 자연과 소통한다. 장소가 어디든 자연의 존재물들과 금방 친구가 되고 그 만남은 그녀의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그녀의 아버지가 어린 소녀의 손을 잡고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 속으로 데려가 그림을 그리던 그 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은 자연과 어울리고 또 다른 존재물을 느낄 수 있게 해준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녀의 작품 중에서 식물과 같은 작품들의 제목이 'Alien' 인 것 도 자연스럽고 또 당연하다. 자연의 존재물을 우리와 다른 낯선 존재가 아니라 우리와 같은 존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무언가 앞으로의 시간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할 즈음 사진을 만나게 되었다고 박소연

작가는 말한다. 구체적 목표도 바램도 없었고 그저 앞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바쁘고

허망한 시간들 속에서 스스로의 존재를 찾아 보겠다는 아우성 같은 것이었는지 모른다고

사진을 접했을 당시를 추억한다.

그러나 카메라를 통해 완벽한 구도로 사실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해 내는 일은 다소 지루했고, 작가의 감성과 일상에 별다른 감동과 변화는 주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작가는 세상에 있는 수많은 형상들을 그저 빛으로 색으로 보게 되었고

점점 카메라를 통해 세상의 색깔을 보는 일에 몰입하게 되었다.

“카메라를 통해 빛으로 그려지는 그림은 모두가 너무 신비하고 아름다워요!“

 

 

박소연

 

 

# Episode. 2   소박한 일상 속에서 만난 자연, 그리고 고마움

“그 날도 나는 벤치에 앉아 햄버거를 먹고 있었어요. 그 때, 제 눈에 들어온 담쟁이.. 담쟁이는 햄버거를 먹고 있는 저를 수줍게 쳐다보고 있었어요. 그 순간 저는, 담쟁이에게 말을 걸고 싶어졌어요. 저와 친구가 되고 싶은 것처럼 저를 쳐다보는 그 담쟁이를 저는 외면할 수 없었으니까요. 우리의 수줍은 첫 만남... 그렇게 저희의 대화는 시작되었습니다.”

박성실은 소박한 일상 속에서 만난 자연을 외면하지 않았다. 우리가 스치고 지나치는 자연물 하나하나를 그녀는 자신의 가족, 친구, 때론 연인처럼 대했다. 그리고 그들에 대한 고마움을 화폭에 하나하나 담아내며 그림을 감상하는 사람들에게도 자연이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지를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그래서일까? 그녀의 담쟁이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우리들  또한 그 담쟁이에게 말을 건네고 싶어진다. “나와도 친구가 되어주시겠어요?”

 

 

박소연

 

 

# Episode. 3   고마운 상상 : 금붕어와 나는 어항을 두고서 서로를 바라본다.

어항 속을 노니는 금붕어를 지그시 바라보자니 순간 감정이 벅차올랐다. 나는 어항의 유리 밖에서 공기를 들이마시며 금붕어를 바라보았고, 어항의 유리 안 금붕어는 물을 들이마시며 나를 바라보았다. 너무나 서로 다른 공간에서 공존하며 서로를 인지할 수 있는 이 순간... 고속버스에 몸을 맡기고 과거 어느 기억속의 지방으로 내려가는 중에 빗물과 함께 차창 밖 풍경이 유리창을 스쳐 지나간다. 유리창 밖의 풍경을 바라보는 나와, 유리창 밖의 풍경이 나를 스쳐 보내는 그 공간의 사이에 유리창이 있었고, 그 유리창 위로 빗방울이 미끄러져 내려갔다. 지금 이 순간도 나는 감정이 벅차오른다.

박성실 작가와 박소연 작가는 자연이 주는 고마움을 여성작가의 섬세한 감성으로서 관객에게 전한다. 그녀들의 화폭에는 일상 속에서 무심코 스쳐지나가는 소소한 존재물에게 조차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 넣는다. ‘나와 다름’의 현상을 인지하고, 그 다름에서 다시 현상을 뛰어넘는 ‘공존’을 느낀다. 그리하여 존재물과 상황, 작가 자신과의 관계 이모든 것들에 대하여 가슴 벅차오르는 ‘감사함’을 느끼는 것이다.

라고..

박소연 작가는 말한다. 셔터를 누르며, 내 카메라 속으로 들어온 수많은 색과 바람을 보며

문득 비 오는 거리와 바람에 휘청거리던 내 지난 시간을 돌아본다고..

그 시간은, 그저 아픔이, 바람이 아니였을 것이다.

자신의 삶을 더 성숙하게, 오늘을 더 찬란하게 하기 위한 필연의 시간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작품을 통해 다른 이들도 자신을 뒤돌아보며, 그들의 오늘과 내일을

빛낼수 있길 바라고 있다.

 

 

박소연

 

 

 

 

■ 박성실 작가

 

홍익대학교 서양화과와 동대학원 졸업 | 영국 런던 예술대 킴버웰 칼리지 석사, 런던 브라이튼 대학교 박사 졸업

 

영국에서 17년 간 머물다 2010년에 한국에 귀국하기까지 서울과 런던, 그리고 북경에서 아홉 번의 개인전과 함께 세계적으로 "사람과 자연"등의 주제로 열 여덟번의 단체전을 열었다. 작가 박성실의 작업들은 보이는 것뿐만이 아닌, 그 자연 자체로서의 존재성을 표현해 놓는다. 이러한 작업들은 낙천적인 작가의 시각과 더불어 자신을 한 예술가로 활동하게 하는 근본인 "자연"에 대한 진솔한 견해와 미학을 반영한 것이다.

 

■ 박소연 작가

 

서울여대 산업미술과와 동대학원 공예과 졸업 | 미국 애리조나 대학원 석사과정, LA 아트센터 컬리지 오브 디자인 연수

 

 2002년부터 2005년까지 호서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전임교수를 역임하였으며, 단국대학교 제품디자인과의 겸임교수를 역임하였다. 바른손 캐릭터사업부 부장 역임 당시에는 참신하고 신선한 아이디어로 다채로운 캐릭터 상품을 제작하면서 아트디자이너로써 폭넓은 활동을  열어가기 시작했다. 또한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에서 열린 “우리가 만난 바람과 물”이라는 주제로 열린 단체전에 참가하는 등 사진작가로의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현재  | 비핸즈(Bhands) 대표

 

 

 

vol.20110601-박성실.박소연 2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