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선 展

 

갤러리담 기획전

 

 

m4 Bracelet tombac_90x65mm_2009

 

 

갤러리 담

 

2011. 5. 20(금) ▶ 2011. 5. 30(월)

서울시 종로구 안국동 7-1 | 02-738-2745

 

www.gallerydam.com

 

 

ms3 Bracelet tombac silicon_80x58mm_2009

 

 

갤러리담에서 이광선의 금속공예전을 기획하였다. 작가는 <안과 밖>이라는 공간에서 관계를 생각하고 이를 조형적으로 표현해 내고 있다. 우리나라 한옥이 갖고 있는 문과 창에 대한 건축적인 구조에 대한 관심으로 작업을 시작하여 지금은 새롭게 실리콘이라는 최첨단 재료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초창기 작업에서는 금속을 기본으로 하기는 하지만 실리콘이라는 재료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금속의 이질감과 고정적인 물성을 가진 금속을 가변적인 실리콘의 재료를 사용하여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광선작가는 서울대학교에서 금속을 전공한 후 독일의 포르츠하임 조형대학에서 장신구를 전공하였다. 이번 전시에는 팔찌를 중심으로 한 작품 15점 가량이 출품될 예정이다.

 

<작가의 변>

나의 작품들 모두가 일관되게 표현하려고 한 것은 관계이다. 이 관계는 관계 자체일 수도 있고 아니면 작품과 인간의 관계나 시/공간관계일수도 있는데, 어쨌든 어떠한 관계이든 관계의 조형 자체는 나에게는 화두였고 지금도 화두이다. 이전의 작품들이 표현한 관계를 보면, 대부분의 경우 구체적이고 친숙한 외형으로 인해서 작품의 의도가 가려지고 이해되지 못한 면이 있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다 추상적으로 그리고 의미있게 관계를 담아내는 형태가 필요함을 느꼈고, 형태의 이런‘추상성과 의미성’에 대한 생각은 나로 하여금 관계에 대한 해석에서도 관계의 고정되어 있지 않고 늘 바뀌는 속성, 즉 ‘관계의 상대성’에 주목하게 만들었다. 이 관계의 상대성이 내 팔찌 작품들의 근본 주제이다.

원래 관계의 상대성은 건축을 공부하면서 상대주의적인 건축물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우연히 한옥을 보면서 그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었고 그 결과 관계의 상대성은 현재 나의 확고한 조형원칙이자 조형의 목적이 됐다. 한옥을 이루는 중요한 구성요소 중의 하나인 창호문이 열리면, 특히 창호문이 젖혀 올려져 처마의 꺽쇠에 걸리는 구조의 경우에는 지금까지 닫혀있던 공간이 놀랍게도 곧바로 열린 공간이 되어버린다. 이 놀라운 변화는 단지 문이라는 구성요소의 변화로 말미암은 안/밖 관계의 변화이다. 이로써 관계의 상대성에서 비롯된 한옥의 ‘공간 변형성’이 팔찌 작업의 시작점이 되었다. 인넨(innen)/아우쎈(aussen), 즉 안과 밖은 바로 이 공간 변형성을 뜻하는 상징어이다.

관계의 상대성이란 시각에서 볼 때 팔찌는 장신구로 국한되지 않는다. 그것은 장신구이면서 그 자체로 독립적인 오브제이기도 하다. 이런 생각에서 시작된 팔찌 작품들은 오브제로서 독립성을 지니면서도 신체 착용을 통해서 우연적인 변형을 유도해내어 신체와의 상대적인 관계성을 드러나게 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다. 팔찌를 착용했을 때 착용자의 신체에 따라 변형되는 팔찌 형태의 상대성은 금속에 국한되지 않고 색을 가미한 실리콘에도 적용시켰다. 원래 나는 작품 주제와 상관없이 실리콘의 물성을 활용한 작업을 이미 별도로 진행하고 있었는데 금속에서 느껴지는 정형성(定型性)의 갑갑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실리콘을 사용해 보기로 한 것이다. 나아가서 금속의 딱딱한 견고함과 실리콘의 부드러운 유동성의 결합이 내가 원했던 작품의 의도 - 착용 시 형태의 변형을 통한 상대적 관계성의 표현 - 와 부합한다고 생각했던 면도 있다.

팔찌 제작의 초기 단계에 실리콘보다 금속의 비중이 컸던 작품들이 많았던 반면에 그 뒤로는 작품에서 금속이 차지하는 부분과 역할은 줄이고 실리콘의 비중을 높여 변형 공간의 창출을 극대화하려고 했다. 이로써 형태와 공간에 관계하는 변형 가능성은 서로 반대되는 속성을 지닌 관계항들 - 금속/실리콘, 색채, 안/밖 - 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관계를 계속 만들어낸다.

 

: 나의 작품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주제이자 시작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인체와의 상호 관계가 필연적인 전제인 반지나 펜던트 등의 장신구를 우선으로 제작했다. 이 관점에서 건축구조물 역시 나에게 깊은 영감을 주었는데, 그것을 사람들이 드나들며 살아가는 또 다른 형태의 관계 맺기라고 해석했기 때문이다. 초기에 만들어진 건축적 형태의 반지 작품들이 이에 해당된다.

: 앞서 말한 대로 작품 발표 초기, 관계에 대한 해석이 주된 관심사였고 특히 장신구와 인체와의 상관관계가 중요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착용할 수 없는 장신구 제작이라는 자가당착과 지나친 건축적 외형으로 인해 작품 의도는 보이지 않고 마치 건축물의 미니어쳐와도 같아 보이는 작품들은 나름대로의 딜레마였다.

: 이후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일련의 펜던트 작품들을 제작했다. 이 펜던트들은 건축물의 외형이 아닌 내부 공간에 초점을 맞추었고, 투각된 면을 통한 빛의 투영과 내부의 노출, 공간감들을 우선적인 조형 대상으로 삼았다. 그리고 방관자일 수밖에 없는 구경꾼이 아니라 펜던트 착용자만이 알 수 있도록 펜던트 내부에 얘깃거리를 감춰둠으로써‘관계 맺기’에 참여하는 착용자와의 은밀한 소통을 꾀하였다.

: 그러나 펜던트 작품의 경우, 모든 것이 노골적으로 드러나 보인 초기 반지 작품들과는 반대로‘속을 숨기며 보여주기’가 작품의 의도였지만, 밖으로 드러난 부분과 안에 감춘 얘깃거리가 적극적으로 연결되지 못해 펜던트 자체의 완성도와 나아가 펜던트와 착용자/구경꾼 간의 소통부분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 게다가 의식적으로 관계를 부각시키고 다른 면은 가급적 배제하려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펜던트 역시 관계의 조형성보다는 건축적인 외형이 눈에 먼저 들어오는 까닭에 차후의 작품 구상에서는 구체성을 띠는 형태에서 벗어나 보다 추상적이면서 의미 있게 관계를 담아내는 형태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 이런 ‘추상성과 의미성’에 대한 생각은 관계에 대한 해석에서도 관계의 고정되어 있지 않고 늘 바뀌는 속성, 즉 ‘관계의 상대성’에 주목하게 만들었다. 관계 자체는 관계를 이루는 구성요소가 바뀜에 따라 변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를 띤 상대적 관계성은 나에게 장신구/오브제의 논란을 무의미하게 만들었고 모든 것에 마음을 열게 만들었다.

: 관계의 상대성은 건축을 공부하면서 상대주의적인 건축물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었지만 실제로는 한옥을 보면서 확신을 더 많이 얻게 되었다. 왜냐하면 한옥의 구성 요소 중 하나인 문이 열리면 닫혀있던 공간이 바로 열린 공간이 됨으로써 한옥이 관계의 상대성과 변형성을 드러내는 가장 좋은 예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이로써 관계의 상대성에서 비롯된 한옥의 ‘공간 변형성’이 팔찌 작업의 시작점이 되었다.

: 그리고 팔찌는 장신구이면서 그 자체로 독립적인 오브제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 이렇게 시작된 팔찌 작품들은 오브제로서 독립성을 지니면서도 신체 착용을 통해서 우연적인 변형을 유도해내어 신체와의 상대적인 관계성을 드러나게 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다.

: 팔찌를 착용했을 때 착용자의 신체에 따라 변형되는 상대성은 금속이 아닌 타 재료에 적용시켰다. 다른 재료, 특히 색을 가미한 실리콘을 사용하게 된 데는 두 가지의 이유가 있다.

: 예전의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내게는 색을 쓰고 싶은 욕구가 늘 있어왔으나 매우 제한적으로 사용해왔다. 그러나 이번 팔찌 작업에서는 좀 더 적극적으로 색감을 표현하려고 했고 이를 위해서 실리콘이 적절한 재료라고 생각했다.

: 작품 주제와 상관없이 실리콘의 물성을 활용한 작품들은 이미 별도로 진행하고 있었는데 금속에서 느껴지는 정형성(定型性)의 갑갑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실리콘을 사용해 보기로 했다.

: 안식년 동안 독일에서 작업할 때 ‘관계의 상대성’을 새롭게 해석하려고 시도해 보았으나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차츰 실리콘과 사진을 인화한 종이, 세라믹 등을 이용한 물성연구를 통해서 금속과 실리콘의 결합 작품을 구상하게 되었다.

: 금속의 딱딱한 견고함과 실리콘의 부드러운 가변성의 결합이 내가 원했던 작품의 의도 - 착용 시 형태의 변형을 통한 상대적 관계성의 표현 - 와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 팔찌 제작의 초기 단계에 실리콘보다 금속의 비중이 컸던 작품들이 많았던 반면에 그 뒤로는 작품에서 금속이 차지하는 부분과 역할은 줄이고 실리콘의 비중을 높여 변형 공간의 창출을 극대화하려고 했다.

‘가까이 듣기’ 대담 중 이광선 인터뷰에서 발췌

 

 

 

 

■ 이광선 (Lee, Kwang-Sun)

 

출생 1962년, 서울 | 1990  독일포르츠하임조형대학 장신구와 용기디자인과(전공) 졸업 | 1985  B.F.A,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응미과(금속공예전공), 서울, 대한민국

 

현재  | 한양대학교 디자인대학 금속디자인전공 부교수

 

개인전  | 1997  작은도시-이광선의 금속조형전, 크래프트스페이스 목금토, 서울, 대한민국 | 1995  반지속의 건축전, 장신구와 오브제 갤러리, 쾰른, 독일

 

그룹전  | 2010  Something, 갤러리 히든 스페이스 | 2009  Horror Vacui, Forum fuer Schmuckk & Design, 독일 | 2009  말하는 손-현대금속공예의 세계, 서울대학교미술관 MOA | 2009  2009 서울미술대전(공예-다섯가지 소리), 서울시립미술관 | 2007  실버 락 전(노인을 위한 금속공예전) 인사아트센터, 한국 | 2006  남성을 위한 장신구전 쇳대박물관, 한국 | 2006  한일금속공예교류전 히로시마미술관, 일본 | 2005  한일 현대금속공예전 도쿄 쇼우토우미술관, 일본 | 2005  Ursprung전 장신구갤러리 Lichtblick, 독일 | 2004  플라스틱 플라스틱 플라스틱 전 한국공예문화진흥원 | 2004  장춘국제교류전 길림예술대학 전시실, 장춘, 중국 | 2003  이타미 국제공예전 ‘장신구’ 이타미 공예미술관, 일본 | 2003  국립현대미술관 신 소장품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 2003  몽골초원에 피어오른 아름다운 솔롱고스전, The Mongolian National Modern Art Gallery, 몽고 | 2002  700개 언약-반지특별전, 인사아트센터 | 2002  국제현대금속공예초대전, 갤러리 삼성플라자 | 2002  contemporary Design Craft representation Korean Spirit, 빅토리아 갤러리, 시드니, 호주 | 2002  Silver 2002 전, 갤러리 Sztuki W Legnicy, 레그니카, 폴란드 | 2002  Bei meiner Ehre전, Handwerkskammer Hannover, 독일 하노버 | 2002  젊은모색전, 국립현대미술관 | 2001  주얼리디자이너들이 꿈꾸는 아름다운크리스마스전, 이다코엑스몰갤러리 | 2001  결실전, 한국공예문화진흥원 | 2001  관서문화원초대KDC회원전, 오오사카관서한국문화원, 일본 | 2001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국제초대작가전, 청주 | 2001  보물찾기전, 갤러리 아티그램 | 2001  Bei meiner Ehre전, 쾰른, 독일 | 2001  이미지 교환전, 크래프트스페이스 목금토 | 2001  금속공예작가 24인전, 금호미술관 | 2000  역사와 의식-고구려의 숨결을 찾아서, 서울대학교 박물관, 서울, 대한민국 | 2000  서울대학교와 새천년전, 서울시립미술관 | 2000  월드컵전, 갤러리 SUKU, 서울, 대한민국 | 2000  한국공예디자인전, Halle de l`ile Gallery, 제네바, 스위스 | 2000  메멘토 모리, Dom zu Berlin, 베를린, 독일 | 1999  이타미 장신구공모전, 이타미 공예미술관, 이타미, 일본 | 1999  공예가의 집짓기전, 크래프트 스페이스 목금토, 서울, 대한민국 | 1999  여름을 위한 장신구전, 갤러리 도올 | 1998  한국의 현대장신구와 오브제전, 쿠바드리비움 갤러리, 시드니, 호주 | 1998  커플링 전, 크래프트 하우스 | 1997  패션.브로치 그리고 감각전, 크래프트 스페이스 목금토 | 1996  시리즈 장신구전, 갤러리 미쉘 쩰러, 베른, 스위스 | 1997  7인의 금속공예전, 갤러리 인데코, 서울, 대한민국 | 1996  독일 공모전 "color"전, 포르츠하임, 독일 | 1996  “jewerlypackage”전, 갤러리 장신구를 위한 공간 쾰른, 독일 | 1996  "I see angels in the architecture", 갤러리 아뎀로스 헤이그, 네델란드 | 1996  건축속의 장신구-장신구속의 건축전, 갤러리 쿠브스, 베를린, 독일 | 1996  장신구 소포전, 쾰른, 독일 | 1995  "jewerly take space", 갤러리 쩨브라 뒤셀도르프, 독일 | 1995  "spiritspace", 우멜레츠카 베쎄다 미술관 브라티스라바, 슬로바키아 | 1994  "sound", 갤러리 그뤼네스아이 마그데부르그, 독일 | 1994  "no title no word", 갤러리 쩨브라 뒤셀도르프, 독일 | 1993  "rings", 밸러리브 미술관 쮜리히,스위스 | 1992  "international jewerly", 갤러리 미쉘쩰러 베른, 스위스

 

수상  | 2003  공모전 2003 Itami international Craft Exhibition "Jewerly" 심사위원상 수상 | 2002  공모전 11th International Silverart Review Silver 2002 "Srevro" 입선(레그니카, 폴란드) | 2001  제2회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초대작가 특별상 수상 | 1999  Itami 장신구 공모전 입선(이타미, 일본) | 1996  장신구와 보석 공모전 "the color" 입선(이다오버 슈타인, 독일)

 

주요작품소장처  | 앨리스와 루이스 코흐가, 쮜리히, 스위스 | 포르츠하임 장신구미술관, 포르츠하임, 독일 | 국립 현대미술관, 한국 | 갤러리 목금토, 한국

 

 

 

vol.20110520-이광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