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봄이 展

 

-Art Company GIG 개관전-

 

 

been destroyed II

 

 

Art Company GIG

 

2011. 5. 20(금) ▶ 2011. 6. 19(일)

Opening : 2011. 5. 20(금) PM 6:00~9:00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동 132-30 | 02-323-7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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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0일, 작가 이 봄이 개인전 “Being another one”이 아트 컴퍼니 GIG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콜라주 위주의 추상회화작품 30점으로 이루어진, 이 봄이 작가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갖는 개인전이자, 아트 컴퍼니 GIG의 개관전시회이다.

젊은 작가들이 팝 아트나 극 사실주의에 몰두해 있는 요즘, 런던에서 온 이 젊은 작가는 작가정신의 기본으로 돌아가서 자연주의 추상미술의 화두를 던지고 있다.

작가는 철사, 노끈, 흙, 종이, 골판지 등 길가에 버려진 재료를 작품의 일부로 사용하여 회화에서 콜라주에 이르는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봄이 작가는 첫 개인전시에서 우리 주위를 둘러쌓고 숨쉬는 자연이라는 어머니 같은 존재와 그 품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 인간과의 합일정신을 주요 테마로 삼았다. 작품 안에는 거리에 굴러다니는 각각의 오브제들을 캔버스 위에서 살아 숨쉬는 존재로 만들고자 하는 작가의 욕망이 꿈틀거린다. 작가는 회화가 가지고 있는 공간의 한계성을 벗어나기 위해 작품의 관점을 바꾸어 놓는다. 프레임의 측면을 정면으로 보이게 활용한다던가 프레임을 설치작품처럼 매달아놓아 새로운 사유의 공간을 제시한다. 캔버스 안에서 흙은 단순히 흙이 아니다. 자연의 양분이며 인간의 터전이다. 질료와 물성의 변화를 통해 작가는 자연과 인간과의 공존과 소통, 결국엔 합일로의 길을 제시한다. 찢겨진 천 사이로 들어오는 빛은 무엇일까? 아마도 작가는 이 빛을 통해 우리에게 자연과의 소통이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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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나는 항상 곧 허물어질 듯한 벽에 강렬히 매료되곤 했었다. 이미 그 형태를 잃어가는 중이고 여러 겹 덧칠한 페인트칠 마저 벗겨지고, 각 종 포스터와 전단 지의 일부, 그리고 테이프가 곳곳에 붙어 있는 벽은 한참이나 내 걸음을 묶어두곤 했었다.

제 쓸모를 다 할 때까지 묵묵히 제 공간 속에 있어주는 한결 같은 그런 벽이 늘 좋았다. 그리고 그 때 그 기억의 아름다움이 내 그림이 되었다. 철사 자투리, 나무 껍질, 노끈, 흙, 철망 조각, 깨진 벽돌가루, 찢어진 골판지, 대리석 가루, 석고 가루, 못쓰게 된 연필들, 오랜 시간이 느껴지는 이런 물건들은 나에게 안정감을 주고 작품 소재가 된다. 나는 과거엔 분명 누군가의 또는 무엇의 소중한 일부분이었을 버려진 물건들이 나의 작품 속에서 서서히 변해가면서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다시 존재해주길 바란다. 마치 사람이 늙어가듯..생명을 가진 모든 것이 변해가듯 말이다. 이건 내가 그 버려진 objects에게 주는 나만의 선물이다.

-이 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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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10520-이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