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춘자 展

 

 

사랑으로_65x91cm_2010

 

 

갤러리 라메르 제1전시실

 

2011. 5. 18(수) ▶ 2011. 5. 24(화)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94 홍익빌딩 3층 | 02-730-5454

 

www.galleryLAMER.com

 

 

사랑으로_38x45.5cm_2011

 

 

작가노트

나의  꽃사랑.

뒤늦게  용기를 내어  한  나의 꽃사랑은 설레임이  기대와 기쁨과 희망이 되어 때로는 분홍빛 꽃잎은 꽃비가 되어 내렸었다. 그러다 가끔은 애를 쓰며 기다려도 피어나지 않는 꽃이 있어 후회가 실망이 되어 체념을 한 적도 수없이 많았다. 무겁게 후회함으로 돌아올때면 나의 몸과 마음이  견딜 수 없이 힘들어  지칠 때도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 작업은 오늘도 내 안에 꽃이 들어와 꽃이 되어 기다림은 멈출 수 없는 기대가 되어서 힘겨운 애를 쓰고 있다.

때로는 나에게 꽃을 그리며 한 기다림은 인내를 가르치며 조급함 속에서 느림의 미학을 가르치어 마음다스림을 터득하곤 한다. 색칠을 하고, 뭉개고, 다시 지우고, 또 칠하고 희석해서 순수하지 못한 내 속내를 감추며 고운색 물감으로 덮으며 의연한 모습으로 드러내려 안간힘을 쓰곤 했다. 오늘도 느긋함으로  꽃을 기다리며 내 안에 꽃을 표현하기 위해 색으로 색으로 꽃으로  꽃으로... 붓칠을 한다.

 

 

사랑으로_38x45.5cm_2011

 

 

아름다운 세상에 대한 순정한 심상의 표현

신항섭(미술평론가)

 

회화의 색채이미지는 개별적인 조형언어의 하나로 간주되기도 한다. 특정의 색채이미지만으로도 독자적인 조형세계를 관철할 수 있기에 그렇다. 사실주의나 자연주의는 사실의 전달에 충실함으로써 주관적인 감정이 개입할 여지가 적다. 반면에 인상주의 회화는 주관적인 색채해석이라는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태양광선의 증감에 따라 색채이미지가 달라지는 것은 물론이려니와 감정변화가 색채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색채이미지는 화가의 내면세계를 읽는 데도 긴요하다. 윤춘자의 최근 작업은 이전보다 한층 밝고 경쾌하며 맑은 색채로 변화하고 있다. 화사한 꽃을 소재로 하는 작업이기에 밝고 화려한 색채이미지를 구사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이전의 작업에서도 발랄하고 경쾌한 시각적인 이미지를 중시해온 터여서 색채가 밝고 맑아졌다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작업은 이전과 다른 색채이미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변화의 요인은 세상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무관하지 않다. 다시 말해 이전까지와는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데 따른 결과일 수 있다.

어쩌면 삶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게 되는 특별한 계기가 그와 같은 색채이미지를 불러오고 있는지 모른다. 누구나 안정된 평안한 일상에서는 인생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큰 고민 없이 그저 주어진 현실에 순응하며 평안히 살아가는 것이 이상적이기에 그렇다. 하지만 심적인 갈등 또는 육체적인 고통을 겪게 되는 순간, 삶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게 된다. 새삼 삶의 진정성에 대한 성찰이라는, 철학적인 사유의 계기를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고뇌 및 고통의 시간을 경험하게 되면 세상을 보는 안목이 이전과 현저히 달라지게 마련이다.

그의 작업에서 나타나는 색채의 변화도 필경은 이와 같은 개인적인 경험 및 사유의 결과이지 싶다. 색채가 이전보다 밝아지고 맑아졌다는 것은 감정의 순화에 기인한다. 어떤 연유에서건 평안해진 마음의 상태, 즉 부드러워지고 여유 있는 감정이 그와 같은 색채이미지를 유도하는 것이리라. 그것이 어떤 형태의 것이든 절제된 욕망 및 감정으로 인해 색채감각이 부드러워질 수 있다. 감정의 격랑이 지나고 나면 심신이 평안해지듯이 말이다.

그의 경우에는 특별한 계기가 아니더라도 자연연령으로나 화력으로 보아 색채이미지가 순화될 때에 이르렀다. 무엇보다도 필치가 부드럽고 온화하며 여유를 느끼게 하는데, 이는 기술적인 숙련과 더불어 심적인 안정에 기인한다. 이전의 작업에서는 감정의 여울이 느껴지는 붓 터치로 일관했었다. 경쾌하고 빠르며 힘이 느껴지는 필치는 흥겨움을 이끌어냈다. 넘치는 미적 감흥을 그대로 받아내는 형국이었으며, 거기에는 자유로운 표현에 대한 열망이 팽배해 있었다.

그에 비하면 최근 작업은 감정을 조절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그림에 대한 열정은 여전하면서도 감정표현을 절제함으로써 전체적인 이미지가 부드러워졌다. 어쩌면 작업하는 시간이 길어진 결과일 수도 있다.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이미지가 나올 때서야 붓을 놓다보니 자연히 작업하는 시간이 길어짐과 동시에 화면의 밀도가 높아진다. 유채화에서 작업시간은 작품의 밀도 및 심도와 연관성이 있다. 반복되는 작업을 통해 물감이 쌓이고 덧붙여지는 과정에서 물감의 층이 형성된다. 물감이 겹쳐지면 색조가 깊어지게 마련이다. 바로 그 깊이에서 심층적인 공간감이 자리를 잡게 되는 것이다.

그의 작업에서 느끼는 깊이는 생의 경륜 및 화력 그리고 인생에 대한 깊은 숙고의 표현일 수도 있다. 특히 부드럽고 온화하며 너그러운 이미지는 다름 아닌 생의 아름다움에 대한 전적인 긍정의 표현일 수 있다. 정신 및 신체의 충격적인 경험 이후에 오는 진지하고 진솔한 성찰의 표현일 수 있기에 그렇다. 한마디로 최근 작업에서 나타나는 변화는 삶과 예술에 대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변화는 당연히 긍정의 논리 위에서 전개되는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 나오는 작업은 대략 세 가지 형식으로 나뉜다. 이전의 작업 연장선상에 있는 꽃을 소재로 한 일련의 정물과 나무를 소재로 한 작업, 그리고 기하학적인 패턴 위에 꽃을 배치하는 구성적인 작업으로 나뉜다. 이들 작업 가운데 꽃을 소재로 한 정물화는 이미 형식화되어 있다. 화병에 꽂힌 꽃이라는 정물의 개념을 충족시키는 가운데 실제와는 다른 개념적인 꽃의 이미지를 추구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정물의 꽃은 구체적인 형태를 드러내지 않는다. 그저 보편적인 이미지로서의 꽃일 뿐 어느 특정의 꽃 모양이 아니다.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이미지를 벗어나 있기에 정물화로 분류하기도 애매할 정도이다. 이는 보이는 꽃을 대상으로 한 이미지가 아니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그러고 보면 그 꽃은 실재하는 꽃이 아니라 그의 미의식 및 미적 감각이 조합해낸 관념적이고 개념적인 꽃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상상의 산물도 아니다. 오랜 동안 꽃을 소재로 작업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심상에 맺힌 꽃의 이미지인 것이다. 따라서 심상의 꽃은 이미 현실성을 벗어나 이상화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자신의 조형적인 형식에 합당한 시각적인 이미지로만 존재한다.

그는 꽃이라는 소재를 통해 그 자신의 개인적인 체험과 기억 그리고 삶에 대한 다양한 인상을 반영하고 있다. 가족과의 아름답고 정겨운 추억 또한 작품을 지배하는 내적인 정서로 자리한다. 이렇듯이 꽃의 이미지는 개인적인 추억이라는 커다란 테두리 안에서 전개되는 꿈과 사랑과 행복과 동경 그리고 낭만의 감정을 대변한다. 이는 꽃이 이상향을 매개하는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따라서 꽃의 이미지는 관념의 형상화임이 명백해진다.

특히 기하학적인 패턴 위에 꽃을 배치하는 일련의 작업을 보면 꽃의 관념화는 더욱 뚜렷하다. 기하학적인 원이라든가, 면 분할과 같은 패턴 위에 꽃의 이미지를 배치함으로써 개념적인 표현에 이른다. 기하학적인 이미지와 자연의 꽃이라는 이질적인 관계의 조합을 통해 일상적인 꽃의 개념을 파기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꽃은 아름다움의 상징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단지 표현적인 이미지로 존재한다. 줄기도 생략한 채 몇 개의 꽃잎으로 구성된 꽃의 이미지, 그리고 낱개의 꽃잎들만이 화면 가득히 산개해 있다. 꽃의 본래적인 형태가 사라지는 자리에 관념적인 형상이 들어서는 것이다.

최근의 나무를 제재로 하는 일련의 작업 역시 자연적인 형태미 대신에 관념적인 이미지로 표현한다. 나무는 나무이되 실상으로서의 나무가 아니라 개념적인 형태로 변환한다. 그러기에 구체성을 상실한 채 실루엣처럼 혹은 색채이미지로만 자리한다. 그로부터 현실의 나무, 자연의 나무를 찾아내려는 일은 부질없다. 대다수의 작품이 잔가지를 생략한 나무 밑줄기만으로 되어 있다는 것은 굳건하고 의연한 모습, 즉 강인한 생명체로서의 상징성을 강조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는 나무의 외적인 형태미보다는 견고한 질서 및 경건함 그리고 빛나는 생명의 아름다움이 현현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그러기에 실제의 나무와는 달리 개략적이고 단순화된다. 현실에서 볼 수 없는 주관적인 해석에 의한 나무의 초상인 셈이다. 그 나무의 이미지는 의인화된다. 어쩌면 그 자신의 삶과 연관된 사람들 하나하나의 초상인지 모른다. 작업하는 순간 그 마음속의 나무에는 소중한 인연들이 오버랩하고 있음직하다. 나무는 인간에게 보이는 것 이상의 의미를 던지고 있는 존재이기에 그렇다.

나무는 인간과 유사한 직립의 형태라는 점에서, 그리고 굳센 의지의 표상이라는 점에서 볼 때 정신 및 감정의 의지처가 될 수 있다. 숲을 이루며 함께 도열하듯 서 있는 나무들의 형상을 통해 강인한 생명의 힘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가 형상화하는 나무는 아래 부분이어서 그 존재감이 더욱 투철하고 명료하다. 잔가지가 없어 간결하지만 다채로운 색채이미지로 인해 풍부한 시각적인 인상을 준다. 숲의 깊이와 나무의 아름다움, 그리고 힘찬 생명에의 찬미라는 주제를 충족시키는 것이다.

그의 최근 작업은 삶에 대한 진솔한 감사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아름다운 생명의 광휘를 상징하는 꽃과 나무를 통해 삶에 대한 격한 감동 및 감사를 표현하는 것이다. 그것은 오로지 아름다운 세상을 향한 순수한 자기감동의 발로임은 말할 나위도 없다.

 

 

 

 

■ 윤춘자

 

개인전  | 1993  강남, M-Gallery | 1995  강남, 가산 화랑 | 1999  예술의전당 | 2009  북경, 관음당 Art  Fair | 2009  Modern Art Fair | 2010  경향 Gallery | 2010  명동 Gallery | 2011  인사동, Gallery LAMER

 

단체전  | 1996-2000  한국 독일 미술가협회전 | 1996  국제미술 교류대전 | 1996  BESETO 미술제 북경 서울 도쿄 | 1997  가토릭 미술가 협회전 | 2007  한.일미술 교류협회전 | 2009  강남 미술협회전 | 마북동 사람들 | 2009  탄천 현대작가 협회전 | 1999  Gallery 회화제 | 한국 미술 2000년전 | 2000  Beyond the Limits전, 日本 | 2001  세계미술교류협회전 | 가토릭 미술가협회전 | 2002  한국미술 2000년전 | Gallery 회화제 | 2003 Contemporary  Art of Korea, 미국 | 2005  한국 체코 현대미술작가 교류전 | 2006  홍콩 한국미술교류전, 홍콩 | 동북아시아전 | 한.일미술교류전, 일본 | 2007  한국 구상회화의 위상전 | 한.일미술교류전 | 2008  여성의 오늘전 | 세계열린미술 최우수수상작가전 | 2009  남북 Korea 여성 오늘전 | 국제문화미술대전 | 탄천현대회화제 | 마북동사람들 | 2010  남송국제 Art Show 특별전 초대작가 | 성남 미협전 | 아름다운 선물전

 

초대전  | 1996  한국 러시아 현대미술 러시아 초대전 | 스리랑카 정부초청  한국스리랑카 현대미술초대전 | 1997  한국미술 뉴욕초대전, 뉴욕 | Frankfrut  슈발마흐 시장 초대전, 독일 | 1998  한국현대미술작가 초대전 | 한국현대미술작가 100人 초대전, 시립 미술관 | 2000  Millenmium Milestone Exhibition 초대전, 영국 | Reflections of Nature, AEPM 기획초대전 | 평화 화랑 성물 초대전 (성물,카드,상본,C.D등..) | 대희년 맞이 가톨릭 미술가회 초대전 | 2001  한.일 정예작가 초대전, 日本 주일 한국문화원 | 2002  한국 미술 뉴욕 초대전 | 2006  아시아 미술초대전 | 중국계립시 미술관 초대전 | 2007  미술대전 우수수상작가 초대전 | 성남 미술제 초대전 | 2008  Art in Seong Nam 초대전 | 아시아 미술초대전 | 2009  경향 Gallery 기획초대전 | Salon 2009. S.N.B.A. 초대전, France Paris | 2010  경기 향토작가 초대전 | 경향 Gallery 5人 초대전 | 명동 Gallery 초대 개인전 | 대한민국 미술축전 여성초대 작가전 | 2011  Gallery 청하 초대전

 

수상  | 1997  국제미술교류대전, 아트그라프 상 수상, 日本 | 1998  BESETO 미술제, 북경전 우수상수상, 中國 | 국제미술교류대전, 日本痲布 미술관 관장상, 日本 | 2001  BESETO미술제, 서울전 대회장상 수상, 韓國 | 2005  BESETO미술제, 日本전 중화민국 일본특명전권대사상, 日本 | 2006  국제문화미술대전, 은상 수상 | 2009  Salon 2009 S.N.B.A 초대전, 특별상 수상, France Paris

 

작품소장  | 피츠버그 소아 아동병원(미국) | 명동성당 사제관 | 가톨릭 신학대학(혜화동) | 성심대학 |  백병원 | 미래에셋 도곡동 지점 | 성 바오로 서원 | 배론 성지 | 키드코(한샘)

 

현재  | (사) 국미회 운영위원 | 세계미술교류협회 이사 | 現 한국 미협 회원 | 카톨릭 미협 회원 | 탄천 현대작가 회원 | 한국미술협회 상임위원 | 한일미술교류협회 운영위원 | 탄천현대작가회 자문위원

 

 

 

vol.20110518-윤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