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it to your Mom

 

 

구성연_v01_90x60cm_Light jet c-print_2009

 

 

갤러리 나우

 

2011. 5. 18(수) ▶ 2011. 5. 31(화)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92-13 3F | 02-725-2930

 

www.gallery-now.com

 

 

원성원_일곱살-엄마의 고향 바다_74×110cm_C-print_2010

 

 

엄마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나에게 엄마는 어떤 존재인가? 가장 오랫 동안 물리적,심리적으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존재이자, 나를 가장 잘 이해해줄 것 같은 존재다. 하지만, 너무 잘 알기에 상처와 불일치의 폭도 크다. ‘나’의 존재 근원을 떠나서 엄마는 대한민국에서는 브로콜리 머리를 한 아줌마로 통용되는 너무나 평범하고 단순한 존재다. 그러나 그러한 단순한 사람의 힘은 실로 크다. 작가에게 엄마란? 이상스럽게 이 엄마들은 자식의 작품이라는 오직 하나만으로 ‘단순하고도 강력한’ 지지와 이해를 보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다수의 사람들이 이해했는데도 불구하고, 작품을 보고도 마지막까지 의문의 눈을 거두지 못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이 ‘훌륭한’ 작가들이 엄마를 설득시키는 방법이 궁금해진다. 그들의 작가론이 어떻게 풀리는지, 그들의 제작방식이 전자제품의 매뉴얼처럼 번호가 매겨진다면 사람들에게 어떻게 설명될지, 전시는 기획자로서도 작품의 이것이 가장 궁금하다라는 원초적인 관심에서 기획되었고, 엄마로 대표되는 일반인들도 그러할 것이다라는 조심스런 예측에서 시작됐다. 다양한 제작의 층위와 소재의 스펙트럼을 갖는 컨템포러리 아트에서 갤러리나 미술관 관계자의 직관과 분석이 아닌 유치할 정도로 구체적이고 단순한 설명을 선보이고자 한다. 그들의 작업을 알고 싶다는 우리의 관심을 ‘엄마’라는 존재가 갖는 노스텔지어와 관계성을 통해 작품의 의미에 대한 감성적이며 구체적인 접근을 시도하는 것이다. 한편으로 예술이 기본적으로 ‘쇼(show)’의 개념을 갖는데서 전시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 예술은 기본적으로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다. 전시를 통해 관람객이 혹은 컬렉터가 사진을 ‘적절히’ 알고, 작품에 대한 원초적인 재미와 애정을 갖게 되는 기회가 되길 원한다. 한편으로는 작가에게 처절한 고뇌의 산물을 요약시키는 것에 대한 심심한 사과와 작품에 대한 깊은 존경을 표하고 싶다.

 

이중근_LOVE_90x90x10cm_Photograph, computer graphic, digital print, print on film, LED_2010

 

 

진지한 이야기 - 재료

재료를 영어로 하면 'Media' 혹은 'Medium'라고 불린다. 'Medium'은 중간을 의미하는 어원을 두고 있는데, 이는 재료(혹은 매체)가 대중에게 전달 되기 전 중간자의 역할을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재료가 갖는 직접적인 물성은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와 중요한 연결점을 가지고 있다. 재료와 주제가 조우할 때 작품의 정신적인 축을 이끌고 가는 핵심을 이루며 작품의 완성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넓은 개념으로 육체와 정신 작용을 전달하는 매개물을 가리키는데 모든 감각의 자극은 그것을 매개하는 재료(Medium)에 의해 전파된다. 젬퍼(Semper G,독일,예술이론가)는 예술의 양식 변화의 요인으로 재료와 기술을 꼽는다. 실제로 기름(테라핀,린시드)이라는 매체 없이 많은 르네상스와 인상주의 색채가 불가능했을 것이다. 재료는 물질의 화학적 특징 뿐만 아니라 물질의 상호 반응, 더 나아가 지면에 닿았을 때 나타나는 마찰과 공기와 햇빛, 수분도 포함한다. 이 모든 물질들이 안정되게 작품 속에 조화되고 정착되는 노력도 작가에겐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 산물이 미술 재료의 변천사이기도 하다. 사진으로 돌아와보자. 사진은 공통적으로 빛과 사진기를 재료로 하여 제작되는 장르다. 사진의 기계적인 특징으로 인해 컨템포러리 아트로 대변되는 지금, 작품 속에 녹아든 작가의 철학만큼이나 사진의 제작방식은 관람객에게 중요한 정보이자 지식이 될 것이다. 사진전문갤러리 나우에서는 특별히 동시대 두각을 나타내는 30대 젊은 작가 작업을 통해 사진의 ‘메뉴얼 드러내기’를 시도한다.

 

 

Julia Fullerton-Batten_Bamboo_102x136cm_C-type print_2008

 

 

 

 

■ 참여 작가 : 구성연, 이중근, 원성원, 고명근, 이정록, 줄리아풀러튼바튼

 

 

 

vol.20110518-Open it to your M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