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근 展

 

"Resonance"

 

 

untitled_80x100cm_acrylic on canvas_2008

 

 

갤러리 엘비스

 

2011. 5. 12(목) ▶ 2011. 6. 4(토)

Opening : 2011. 5. 12(목) PM 5:00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65-18 쟈스미 빌딩 B1 | 02-3443-7475

 

www.gallerylvs.org

 

 

untitled_100x80cm_acrylic on canvas_2008

 

 

한국의 모노크롬(Monochrome) 회화의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는 젊은 작가 전원근의 개인전이 2011년 5월 12일 (목)부터 6월 4일 (토)까지 갤러리LVS에서 열린다.

1998년부터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는 현재 뒤셀도르프에 머물며 작가 활동을 하고 있다.

이우환, 박서보, 김창열을 필두로 한국의 모노크롬 회화를 이끌고 있지만 하이퍼 리얼리즘 등 구상 작품이 유행하는 한국 미술에서 40대 초반의 젊은 작가로써 모노크롬이라는 쉽지 않은 분야를 선택하여 묵묵히 그 길을 걸어가고 있는 전원근의 열정이 이번 전시에서 빛을 발한다.

평온한 전원을 배경으로 유유히 흐르는 강에 몸을 맡겨 고요한 오후를 즐기는 백조. 하지만 치열한 발길질로 물위에서 우아함을 유지하는 그들의 모습은 마치 전원근의 작품과 같다. 마치 아무런 작업도 하지 않은 것 같은 새하얀 캔버스는 수없이 반복하여 색을 칠하고 또 다시 닦아내고 하는 치열한 작업을 반복한 후에야 비로소 얻을 수 있는 순수의 백색이다. 캔버스 옆을 흐르며 남아있는 과거 색의 흔적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그는 채움과 비움의 반복성으로 그가 직접 경험하고 감성으로 느낀 것들, 인식과 지각을 통해 얻어진 것들을 ‘자기화’하고 인간의 다양한 감정들을 표현해 낸다.

‘나만의 색과 기호로 그 안을 채우고 보는 이들에게 감동과 따뜻한 위로를 주고 싶은 것’

작가의 바램처럼 대중들이 그의 작품을 접하며 각자의 감정을 대입해 보고 느끼길 바란다.

- Gallery LVS 조재현 큐레이터 -

 

 

untitled_각 38x46cm_acrylic on canvas_2010

 

 

작가노트

색, 나의 생활 그리고 작업.

봄 햇살의 기운이 가볍게 캔버스 위에 앉아있다.

그래서인지 오늘은 가벼운 마음으로 사뿐히 물감을 화면에 얹을 수 있는 기분이다.

작은 체온의 변화에도 그림들이 민감하게 차이를 두듯이, 내 작업은 나의 삶과 감정을 반영하는 하나의 도큐멘타(Document)이다. 사회의 문제나 변해가는 과정을 기록하는 것이 아닌 나의 기록이 정리되어 있는 집합체이다. 나의 관심, 감성과 느낌, 욕구, 절제, 본능, 직관 심지어는 나의 손목의 힘까지도 그림 속에서 보여진다. 그러기에 어떠한 다른 사회적인, 비판적인 특정 주제가 화면 안에서 자리를 찾기는 힘들어 보인다. 그것들은 나를 집중적으로 보여주기에 방해가 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어느 추상적인, 철학적인 이론으로 내 작업을 치장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이유도 비슷한 맥락이다.

라인강의 물살처럼 그 동안 나의 작업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하지만 색과 형상, 공간의 활용 등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모두를 포함한 기본적인 주제는 항상 그 틀을 벗어나지 않았다. 점, 선, 면을 통한 화면구성과 처음의 흑백추상을 통해 지금 빨강, 노랑, 파랑, 초록의 기본 색을 이용해서 캔버스 위에 색을 여러 번 겹쳐 은은하게 우러나오는 발색까지 미니멀 한 화면구성과 내용은 아직도 나의 관심사이다. 그리고 그러한 절제된 색과 내용 속에서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예술적인 가치를 찾아내고 이끌어 내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나는 처음부터 절제된 표현 속에서 회화적인 느낌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색채를 다루는 순간, 나는 언제나 새로운 예술 속에서 탈출구를 발견하기 때문이다. 이 탈출구는 내 생활 속에서 안식처가 될 수도 있고, 내 작품 속에서 새로움을 발견할 수 있는 발전의 매개체가 되어줄 수도 있음을 말한다.

내 작업에서 요구 되는 색채들은 가장 인공냄새가 나는 물감이라 할 수 있는 아크릴물감을 사용하고 그 재료들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자기화시켜 결국 감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게 된다.

이 감정의 산물들은 자연이 뿜어내는 숭엄하고 위대한 색채의 복사가 아니다. 그들은 내 안에서 걸러지고 내 경험을 바탕으로 절제화되어 화면 위에 나타난다. 이 색들은 서로 녹아 들어가서 살며시 서로를 보듬고 있다. 그들은 나를 통해서 적절한 농도와 채도로 부끄러움을 타듯이 세상 밖으로 나오고 있으며, 나는 그들을 통해서 위안을 받고 타인에게 나의 메시지를 말없이 전달한다.

이렇듯 색에 대한 본능과 나의 이해방식은 내 존재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나는 이러한 색들을 닦아내는 시도를 한다.

색을 칠한 후, 닦아내지만 색의 흔적이 미세하게 남아있어 결국은 또 다른 색의 세계를 발견하게 된다. 이러한 행위를 30번 정도 반복하면서 나와 색의 흔적을 하나의 작품으로 결정짓는다. 하지만 탐구의 욕구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다시 색을 올리고 흔적만이 아닌 지적인 조형요소로 만들어가는 과정을 시도한다. 이는 색으로 효과를 극대화하는 탐미적인 세계로의 안내이다.

아직은 마음껏 색채를 가지고 게임과 같이 유희를 누릴 수 있는 젊은 작가의 특권이 나에게는 있기 때문이다.

 

 

untitled_36x44cm_acrylic on canvas_2011

 

 

언젠가부터 그릇을 굽고 유약을 바르면서 새로운 색채와 형상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특히 우리 고유의 색과 형태를 발견해가는 것을 도자기와 질그릇의 관심으로 대신하며 그 위에 올려진 완벽함과 투박함에 매번 감탄을 한다. 매번 스스로 만들어낸 그릇들이 마음에 안 든다며 지인들에게 밥그릇으로 나누어 주지만, 그때마다 캔버스에 색을 올리고 스스로 색을 조절할 수 있는 작업을 본업으로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새로운 색들을 탐구하고 연구해가는 과정은 이렇듯 작업실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뿌리와 관심을 그들을 포함한 모든 생활, 그리고 기억들 속에서 자기만의 색을 찾아가는 일은 나에게 또 다른 작업과정의 일부이다.

요셉 보이스는 ‘누구나가 예술가이다’ 라는 명언을 남겼다.

누구나 생활 속에서 색을 다루고 예술을 접하고 그것을 생활화 하고 자신의 흔적처럼 남길 수 있다. 하지만 누구나가 그 안에 존재하는 예술의 질의 차이를 느끼고 인식할 수는 없다.

예술을 끌어가는 진실된 질적 예술의 차이를 알아가고 발전시키기 위해서 오늘도 숨쉬고 꾸준히 탐구한다. 이번 전시를 위해 관심을 가져주시고 도와주신 모든 분들과 갤러리 관계자 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untitled_40x30cm_acrylic on canvas_2011

 

 

평론

날마다 우리는 우리의 지각(知覺)하는 습관이 어떻게 극단적으로 변했는지를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미디어 소비문화와 디지털 자본주의가 이 상황에 무엇을 기여했는지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옛 거장들의 예술세계 속에서 젊은 화가들은 날카로운 그들만의 시각으로 다양한 역사적 관계와 관심을 현재까지 변화시켜왔다. 회화로 하여금, 유행을 의존하는 덧없음과 시간이 영원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기억에 남는 한 찰나와 조우하는 것이다.

전원근의 작업에서는 화면의 평면성과의 열린 관계를 위해 생성한 절제된 미학을 관찰할 수 있다. 그는 붓을 도구로, 캔버스를 화면으로, 그리고 물감을 재료로 사용한다.

첫째로, 전원근의 기본 토대는 색의 공간을 창조하는 요소이다. 그는 심하게 희석된 아크릴 물감을 캔버스에 대략 50겹정도 쌓아 올린다. 이 과정의 틀에서 물감은 한 겹, 한 겹 쌓이게 되고, 바로 전에 칠한 층은 씻겨 내려진다. 탐구하고, 시도하고 또 시도하여 몇 년동안 계발하고 있는 기술이다. 그리하여, “색이 올려진 두터운 화면이 실존하는 경계를 넘어 방사하는 것”이 존재하게 된다; 구름처럼 떠있는 조절된 색이 스스로 팽창했다가 수축하고, 그 거대한 범위의 미묘한 차이들과 명암들은 공간을 창조해내는 요소들로써 이미지의 본질을 이미지 전달 장치로만 필요로 하며, 이것은 더이상 부조적 소통을 위한 플라스틱 입체가 아닌 것이다.

또한 특정의 신중한 의식이 작가의 페인팅의 개별성을 구성한다. 전원근은 ‘화성학’ (Theory of Harmony) 를 터득해낸 작곡가처럼 절도있는 방식으로 나아간다. 색의 반향은 장조에서 단조로 정착하는 음조들의 조화로운 작곡과 같이 스스로 전개한다. 오로지 겹쳐지고 소실되며, 부풀어 오르고 내리는 음조들만이 악곡의 반향을 귀에 들리게 할수 있으며, 듣는 순간 사라져버리는 음조야말로 바로 전의 음을 기억하게 하고 다음 음색을 예상할 수 있게한다. 결국, 전원근은 그의 깊이 배어든 감정들의 흔적을 조성하여 “색의 반향을 창출해내는 그림” 을 그리는 것이다. 2001년 작가는 “나의 의식에 대한 결과물이라고 부르고 싶다.” 라고 표현했다.

모든 차이점을 불구하고, 이번에 보여지게 되는 전원근의 작품들은 두 가지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연상적이거나 상징적인 가치는 배제되어 있다. 그리고 눈에 비춰지는 밀폐된 엄격한 미가 구조적인 고집에서만 기인한 것이 아니라, 정관적인 간결화가 작업 과정의 집중력과 절제의 결과라고 말하고 싶다.

전원근의 작품에서는 환상에서 튀어나온듯 한 인공적임과 유니크함을 추론할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세상사의 명시들과 그리 동떨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세상 속의 한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수잔네 회퍼-쿤 박사 / 독일 / Dr. Susanne Hoper-Kuhn / Art Historian

 

 

untitled_42x50cm_acrylic on canvas_2011

 

 

 

 

■ 전원근

 

1970  한국 서울 출생 | 1997  추계 예술대학 졸업 | 1998-1999  독일 국립 브라운슈바익 조형예술대학 수료 | 1999-2003  독일 국립 뒤셀도르프 쿤스트 아카데미 졸업 | 2001  마이스터 슐러 (담당교수 : 헬무드 페들러)

 

수상 및 지원경력  | 2000  "모든 것은 흐름으로부터" 팔라스마셀렉트 주최 공모전 1등 수상, 뮌헨, 독일 | 2004-2005  시립 아트 스튜디오 예술창작 후원 장학금, 가일도르프, 독일 | 2006-2007  고양 아트 스튜디오 단기 입주, 고양시

 

개인전 및 2인전  | 2000  형상, 색, 면 2인전, 갤러리 그래브레 에센, 독일 | 2001  회화, 갤러리 코나드 뮌터 메어부쉬, 독일 | 2003  정적인 울림, 갤러리 쿤스트라움 No.10,  뮌헨 그라드바흐, 독일 | 2004  추상, 절제, 감정, 시립전시장아트포룸, 레버쿠젠, 독일 | 장학금수여자를 위한 프로젝트전, 고성의 스튜디오&윈도우, 가일도르프, 독일 | 2005  색 밭, 갤러리 코나드뮌터, 메어부쉬, 독일 | 새 작업, 고성의 시립갤러리, 가일도르프, 독일 | 2006  공간에서, 하인스베르크, 시립 쿤스트 페어아인, 독일 | 베이직 엘레멘트, 갤러리 쿤스트 라움 No.10, 뮌헨그라드바흐, 독일 | 2007  Because…, 고양아트스튜디오, 고양시 | Because…, 갤러리 온, 서울 | Because…, 한기숙 갤러리, 대구 | 2008  2인전, 갤러리 슈레이어&본 메테르니치, 뒤셀도르프, 독일 | 전원근 개인전, 갤러리 S, 서울 | painting 갤러리 Werner Klein, 쾰른, 독일 | 2009  dialog 갤러리 해롤드 (예술가의 집 균테압페어티궁), 브레멘, 독일 | 2인전 갤러리 카타리나 크론, 바젤, 스위스 | 2010  “Untitied“ 대안공간 더 박스, 뒤셀도르프, 독일 | 2인전 갤러리 쿤스트라움 No 10. 뮌헨 그라드바흐, 독일 | 2인전 두이스부르크  쿤스트 페어아인  두이스브르크, 독일 | 2011  Werner Klein, 쾰른, 독일 | 갤러리 쿤스트라움 No 10. 뮌헨 그라드바흐, 독일 | “About Monochrome”, 갤러리 LVS, 서울

 

단체전  | 2001  3인전, 빌라데 방크 창작후원전시, 엔세데, 네덜란드 | 앰프라이스 아트어워드, 노드라인 베스트팔렌 주립문화.경제전시장, 뒤셀도프르 | 3인전, 갤러리 루지아나호프, 보쿰, 독일 | 2002  한.독 예술전시, 아틀리에 암 액, 뒤셀도르프, 독일 | 뮤지움의 밤, 갤러리 암 슈타트뮤지움, 뒤셀도르프, 독일 | 인터내셔널전시 자연-인간, 하르츠 국립공원 전시장, 독일 | 갤러리의 작가들, 갤러리 암 슈타트뮤지움, 뒤셀도르프, 독일 | 2003  젊은 작가와 현대 거장과의 대화, 갤러리 암 슈타트뮤지움, 뒤셀도르프, 독일 | 3인전, 갤러리 쿨투어파브릭, 크레펠트, 독일 | 서 있는 지점의 변화, 델트몬트 시립전시장, 독일 | 4인전, 갤러리 카타리나 크론, 바젤, 스위스 | 2005  갤러리의 작가들, 갤러리 암 슈타트뮤지움, 뒤셀도르프, 독일 | 그로세 쿤스트아우스스텔룽, 시립전시실, 뒤셀도르프, 독일 | 2006  엘방엔 예술전시, 엘방엔 고성 전시장, 독일 | 그로세 쿤스트아우스스텔룽, 시립전시실 빌라데 코베, 할레, 독일 | 물, 예술가협회 발크뮐레, 비스바덴, 독일 | 2007  그로세 쿤스트아우스스텔룽, 뮤지움 쿤스트팔라스트, 뒤셀도르프, 독일 | 오픈스튜디오, 고양국립아트스튜디오전시장, 고양시 | 흑백, 슈레이어&본 메테르니치 갤러리, 뒤셀도르프, 독일 | 한.독 교류전, 발하우스, 뒤셀도르프, 독일 | 2008  암스테르담 아트페어,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 한국국제아트페어 (KIAF), 서울 | 예술을 설명하다  갤러리 no10, 묀헨그라드바흐, 독일 | 형체가 없는 게젤샤프트 퓌어 쿤스트 운드 게슈탈퉁, 본, 독일 | 2009  흰색위에 흰색 슈레이어& 메터니히 갤러리, 뒤셀도르프, 독일 | 원더풀 픽쳐, 일민미술관, 서울, 한국 | 아트 프라이스 sezession  마틸데회에 전시장, 담스타트, 독일 | 연말 회고와 놀라움, 갤러리 카타리나 크론, 바젤, 스위스 | 2010  끝에서 시작되는 점 (김기린 고낙범 전원근 3인전), 통인 옥션 겔러리, 서울 | 그로스 쿤스트 아우스스텔룽, 아트뮤지움 팔라스트, 뒤셀도르프, 독일 | 아트 대구 특별전시 (창작으로의 귀환), 대구, 한국 | 2000/2010  갤러리 베르너 클라인, 쾰른, 독일 | KIAF 서울, 한국 | 2011  ART Stage of Singapore 2011, 싱가폴

 

소장처  | Artmuseum 쿤스트 팔라스트, 뒤셀도르프 | NRW (노드라인 베스트팔렌 주정부) 컬렉션 | 건국대 병원 | 경희대학교 | 가일도르프 시 시청, 독일 | 주식회사 팔라스마 셀렉트, 독일

 

 

 

vol.20110512-전원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