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움을 위한 변주와 다양성

 

Variations / Varieties

 

감연희_꽃 - 노래하다_면, 철사, 전선. 바느질, 퍼포먼스_2008

길정현_증식의 장_72.7 x 91.0cm_Mixed Media_2010

 

 

스페이스함

 

2011. 5. 6(금) ▶ 2011. 5. 12(목)

Opening : 2011. 5. 6(금)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537-2호 렉서스빌딩 3층 | T.02-3475-9126

 

www.lexusprime.com

 

 

김재관_視覺•視角,2010-2_97.5×52×58.8-h17.5×7㎝_Acrylic on Shape canvas_2010

김현정_Dreams of Butterfly-Zero2_87x116㎝_mixed media_2010

 

 

새로움을 위한 변주와 다양성

Variations/ Varieties

 

뒤샹의 「샘」 이후, New Minimalism이나 새로운 개념미술들은 또 다른 예술을 위한 많은 규범을 제시하였다. 그러나 새로운 개념미술들도 우리가 도착해야할 목적지가 아니라 지나가는 ‘Passage'일 뿐이다.

개념미술이 제시한 다양한 형식들---, 모더니즘의 구성적 질서를 거부한 동어반복의 연속성, anti-form의 새로운 조각들, 미술로서의 언어를 중시한 언어적 작업, 모노크롬의 침묵적인 회화, 작품 자체의 결과보다 작품이 되어가는 과정을 중시한 아르테 포베라의 메시지 - 이것들이 예술의 지향점이자 모든 작가들이 추구해야 할 대안은 아닐 지라도, 그저 답답하고 지겨운 모더니즘의 찌꺼기를 답습할 수도, 짊어지고 갈 수도 없는 우리들에게 모더니즘적 특성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으로 선택되어지곤 한다. 개념미술전의 전시 기획자였던 도널드 카산(Donald Karshan)은 “작품의 질(質)이 미술가의 생각에 있는 것이지 그가 기용한 오브제에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사실을 적시하였다. 이미 모더니즘의 회화와 조각이 컴퓨터와 영상매체 시대에는 부적합한 매체임을 이해하고 있었다. 후기-오브제 미술은 미술의 개념이 오브제나 시각적 경험을 넘어서 언어적 소통을 목적으로 하는 철학적 탐구라는 영역으로 확장되어져 있는 것이다. 그 후, 개념미술은 오브제의 상태, 장소, 사회적 관계에 반향하는 신개념미술로 나타난다. 개념주의 미술이 다양하고 이론적인 가설들을 강조하며 단순화하거나 순수하게 하려는 ‘메타-역사’를 창조하려 했음에 비해 신개념주의 미술은 좀 더 쾌락적이고 대중적이었다. 개념미술이 반(反) 역사주의이었던 것처럼 신개념주의도 고도의 반어적 표현이 내재되어 있다. 토니 고드프리(Tony Godfrey)는 “오늘날 개념미술의 중요 논점은 오브제나 공간이 아니라 공동체에 있으며, 소통과 어떻게 사람들이 행동하는가에 대한 강조에 있다.”고 하였다. 그것을 실행한 작가는 타이 계(系) 미국인으로 뉴욕에 살고 있는 미술가 리크릿 티라바냐(Rikrit Tiravanija)이다. 그의 생각은 개념미술이 미술관 밖에서 사회적 공간으로 개입하고 또 공공조각을 그 주위의 삶과 상호작용하는 그 무엇으로 재형성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었던 것 같다.

 

 

김현숙_ 씨야 씨야 죽었니 살았니?_72.7X0090.7㎝_2011

김형진_봄_60×73cm_Mixed media_2011

 

 2011년 3월 11일, 일본 동북부 센다이 해안을 덮친 쓰나미 대 재앙이 일어난 후, 일주일이 지난 3월 19일, 일본 작가 요시오카 마사이 씨가 나에게 보낸 이 메일 한 통을 소개하고자 한다.

“ 보았다. 생각이 갈팡질팡하고 있다. 술 취한 것 같기도 하고,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은 기분이기도 하다. 일본에서 최초로 원자력 발전소를 만들 당시에, 국회가 있었다한들, 동전(東電)의 기자회견에서 있었던 일들을 잊어버렸겠다만, 만에 하나라도 사고가 발생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동전은 만에 하나라도 라고 말하는 것이 좋지 않은 질문이지 않느냐고 하던 답변이 기억이 난다. 그의 대답이 얼마만큼 중요한 것인가 답변자 본인도 모르고 있는 듯했다. --- TV가 첫 번째로 빠르게 내보내는 것은 통상의 프로그램이 정답일지인데 긴급 프로그램이 나오면서 점점 기분이 가라앉고 혼란스러워졌다. 인간은 긴장을 완화하고자 할 때는 여행이 필요한 것이다. 음악을 듣고 있을 때도 힘이 나지 않는가? 마음을 치유해 본다. 드라마라는 것은 웃음을 주기 때문에 꽤 좋은 것이라 생각한다. 책속에 여행하는 것이 좋다고 되어 있다.

이찌로(미국 메이저 리그 일본인 선수)가 일억 엔(¥)을 기부하고 싶다고 했고, 욘사마(배용준)도 천만 엔 정도를 성금하고 싶다 했고, 여러 스포츠 선수들도 피재민(被災民)을 도우려한다. 미술에 있어서는 어떻게 해야만 되는지 많은 생각을 갖게 한다. 마티스는 말하길, 자신의 작품은 “보는 이들의 안락의자이다.”라고 하였다. 그것은 그것대로 첫 번째 식견으로서 틀린 말이 아니다. 아파트에 팔려가는 것이 좋을 것 같은 엷은 색조의 풍경화라고 할 때에도 해당되는 것인지? 미술은 특효약이랄 수는 없다. 그러나 진지한 표현은 언젠가는, 까닭 모르게 힘을 발휘하게 되고, 우리 모두를 지탱해주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까뮤와 사르트르의 논쟁이라는 것이 있는데, 철학자 사르트르는 「행동」하는데 모든 것이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사르트르의 「행동」은 실재로 행동하는 것에 대한 것이라기보다, 저작(著作)과 사색에 전념하는 까뮤를 단죄하는 데에 목적이 있었다. 그러나 나에 관한 것이라면 나는 사르트르보다 까뮤이고 싶다.

야마가다(山形) 신간선(新幹線)은 언제 움직일 수 있을까? 야마가다를 갈 참이었다만 힘들겠구나. 정전(停電) 된 밤, 밝은 달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생각에, 밖이라도 밝았으면 하는 생각이 마음에 남는다. *요시오카 마사미(吉岡 まさみ)는 일본 대재앙이 발생된 센다이(仙台) 해안가와 후쿠시마(福島)로부터 근접한 도시인 야마가다(山形)현에서 태어났다. 도쿄 학예대학 미술과를 졸업한 후, 현대미술 작가로 활동하며 긴자(銀座)에서 ‘Steps Gallery'를 운영하고 있다.

 

 

서윤석_Life11-02_60.6 x 72.7cm_Oil on canvas_2011

신경인_"욕망하는 나무"_60×60×5cm_Acrylic on MDF_2011

 

 

쓰나미 대재앙과 원발(原發) 방사선 유출 이후, 당사자인 일본 뿐 아니라 세계는 공통체와 소통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위기의 순간에 다시 미술이 무엇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대 재앙 앞에서 무력한 자신의 심정을 저술과 사색에 전념한 까뮤이고 싶다는 요시오카 선생의 철학자적 모습을 보며 나 역시 예술이 무엇인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 위기(crisis)는 위험이 따르지만, 그것은 critical moment이다. 역사가 그러했듯이 위기는 새로운 찬스를 요구하게 된다. 지금 이 순간 예술인들의 의무는 더 진지한 예술을 생각하며 좋은 작품을 매진하는 것 밖에 없다.

쉐마 아카데미는 작년 1월부터 시작하였다. 처음 일곱 명으로 시작되었지만 지금은 25명쯤 된다. ‘에꼴’은 필요한 사람들의 자연스런 모임이다. 새로운 작업을 위한 스터디는 우리들의 생각을 정리하고 복잡한 심정을 맑게 하는 지식을 캐는 일이다.

대재앙 앞에서 우리는 마티스와 까뮤이어야만 할 수 밖에 없다. 방사선 플루트늄이 지구를 덮고 있는 참으로 끔찍하게 위험한 순간들이 닦아오고 있다. 지금의 위기를 잘 벗어나길 바란다. *쉐마미술관은 2009년 6월26일 개관하였으며, 2011년 1월 3일 충청북도 등록 제2011-01호로 승인되었다. 현재 한국박물관협회와 한국사립미술관협회 회원 미술관으로 운영되어지고 있는 현대미술관이다.

 

 

쉐마미술관장 / 미술학 박사 김재관     

                

 

송선영_memorize image_90.7×50.5cm_Mixed media on canvas_2011

윤순노_REFRESH #2_65X 47.5 Cm_Oil on Paper_2011

 

 

연상숙_I am a star_가변크기_installation_2011

음영경_"interest"_60×50cm_mixed technique on canvas_2010

 

 

이상애_Sick Barbie_116.8×91cm_oil on canvas_2011

임은수_One day suddenly_한지에 드로잉_90×200cm_2011

 

 

조현애_시간과 놀다_70×70×4cm_Acrylic on canvas_2011

홍진삼_마인드 0320_20호 P_Acrylic on canvas_2011

조영현_흔적1103_117×91cm_A Painted Relief Carving_2011

 

 

 
 

 

 
 

vol.20110506-새로움을 위한 변주와 다양성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