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하선 사진 展

 

‘원으로부터’

 

 

무제_60x60cm_혼합재료_2011-1

 

 

갤러리 나우

 

2011. 4. 27(수) ▶ 2011. 5. 3(화)

Opening : 2011. 4. 27(수) PM 6:00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92-13 3F | 02-725-2930

 

www.gallery-now.com

 

 

무제-체게바라_80x100cm_혼합재료_2010

 

 

원으로부터

원(圓)은 선사시대로부터 많은 문화와 역사를 거치면서 우주의 진리, 행성을 암시하거나 자연의 근원, 종교에서는 깨달음의 경지을 표시하는 것으로서 상징적이고 신비스런 의미를 나타내고 있다.

건축에서는 종교건축물, 주택, 무덤 등에 다양하게 사용 되면서 발전해 왔다.

대한민국의 화폐단위도 "둥글다"라는 뜻에서 유래한 한자 圓을 사용한 것을 보더라도 원은 우리민족의 기저에 품고 있는 한국 특유의 것이기도 하면서 둥글다는 의미 안에 내포되어 있는 “온전하다” “원만하다”는 의미는 완성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도 하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통용되어지는 마치 만국공통어 같은 공통적 의미를 지니고 있기도 한 圓은 산스크리트로 "완료"이라는 뜻으로 <만다라>라고 불리워 진다. 다양한 개체를 지칭하는 용어로 만다라는 사물의 본질, 사물 그 자체를 의미하며 우주를 상징하고 있고 영원성을 담고 있다.

정하선은 늘 우리 “집에는 정하선의 찰신도들이 살고 있다”고 말해 왔다.

 

 

무제_80x130cm_혼합재료_2010

 

 

그 찰신도 1호는 바로 그의 어머니다.

80이 넘으신 어머니가 바라보는 외아들 정하선은 바로 그의 우주이고, 그의 바램이고, 생명이고, 모든 기원의 가운데 늘 그가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정하선의 원에 대한 단상은 어머니로 기인된 것으로 보인다. 그 예로 원에 기독교신자인 어머니에게 드리는 빼곡하게 시편 150편이 담겨있는 작품에서도 엿볼 수 있다.

그는 여러 가지 상징적 형상들에 관심을 갖고 오랫동안 작업을 해왔다.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모나거나 특별한 형태의 도형에서 군더더기를 점점 더 빼고 나니 원만 남겨졌을 것이다. 그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원안에 완전히 빠져들고 있음을 본다. 그는 자신이 정한 형상 안에 점점 빠져들면서 자신이 아닌 또 다른 자신를 만나고 또 그 안에서 자신도 알 수 없는 무의식과 만나곤 했던 것이다.

 

 

무제-시편_80x130cm_Lambda print_2010

 

 

맨 처음 아기가 첫울음 소리를 내며 세상을 나올 때의 두려움과 또 기대감. 또는 오랜 동안의 기다림들이 쌓여 만들어진 시간들의 궤적, 그리고 태양 같은 완벽함에 다다르는 오르가즘의 순간들, 그리고 알지 못한 곳으로의 여행 등 그가 아는 한, 체험한 모든 것을 포함해서 심지어는 그가 알지 못하는 그 무엇인가에 이르기까지 그만의 상징 안에서 그는 너무나 자유롭기도 하지만 때로는 모든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가득차 있지만 또한 텅 비어있는 텅빈듯하지만 무엇인가로 가득찬 공간 圓 안에서 가장 깊은 자신만의 원시와 만나고 있는 것이다.

반복되어지는 노동, 아크릴에 흠집을 내면서 만들어지는 원이라는 매개물을 통해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무엇들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다.

-이순심

 

 

무제_73x73cm_혼합재료_2011-2

 

 

 

 

■ 정하선

 

개인전  | 2011  "원으로부터", 갤러리 나우 | 2008  "Blue City", 갤러리 나우

 

단체전  | 2005  "Fantastic", 세종문화회관 별관 | 2004  "시간의 유희", 토포 하우스 | 2003  "나를 보다", 인사 아트센터 | 2002  "IN & OUT", 갤러리 룩스 | 2001  "현대와 과거", 코닥 포토 싸롱 | 2000  "형식주의 사진", 코닥 포토 싸롱

 

 

 

vol.20110427-정하선 사진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