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원 展

 

Art Jewelry

 

 

무서운엄마_40x530x40mm_2011

 

 

갤러리 담

 

2011. 4. 21(목) ▶ 2011. 4. 30(토)

서울시 종로구 안국동 7-1 | 02-738-2745

 

www.gallerydam.com

 

 

그만!_140x70x70mm_레진_2011

 

 

김혜원은 금속공예를 전공하고 국내외의 여러 전시에서 작품활동을 해 왔으나 개인전은. 처음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기억과 치유를 위한 페르소나라는 제목을 명명한 바와 같이 자신을 위한 첫 헌정 전시라고 할 만하다. 작가가 지금까지 살면서 겪은 경험과 상처들을 이번 작업들을 통해서 치유를 하리라고 본다. 루이스 부르조아의 작업에서 철저하게 여성의 삶을 속속들이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김혜원은 자신의 여성으로써 딸로써의 경험들을 얼굴, 귀, 머리카락 등의 상징물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가시

 

 

<평론>기억과 치유의 페르소나

백색의 작은 머리들이 장신구 속에 열매처럼 맺혀있다. 얼굴에 담긴 섬세한 표정들이 눈길을 끄는가 하면, 합성된 사물들, 암시적인 제스처, 몽환적인 표정들이 시선을 끌어당기며 이야기의 세계로 우리를 이끈다. 사람의 얼굴을 다루는 김혜원의 장신구작품들은 자전적이다. 이들은 작가의 의식으로부터 추억과 사건과 상흔들을 꺼내고 보듬는다. 어린 시절의 안온했던 기억으로부터 가족과의 유대, 성장기의 추억, 일상에서의 소통과 나눔, 소외, 질병, 사랑 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 연작 속에서 반복되는 인물들은 하얗게 분장한 작가의 페르소나이다. 이 작업은 작가에게 치유의 과정이기도 하다. 작품을 통해 생각을 물화物化시키는 행위는, 작가의 내면에 고인 의식과 집착의 침전물에 물꼬를 내고 이들을 흘려내는 과정이 되기 때문이다. 정신세계를 다루는 미술작가들이 대면하는 가장 중대한 대상은 바로 작가 자신이 아닐까. 자신을 소재로 삼는 경우는, 진술과 표현을 강조하고 있는 현대 장신구의 세계에서도 잘 볼 수 있다. 우리시대의 장신구 작가들이 확장하고 있는 내러티브의 세계는, 타인과 외부의 세상으로 향하는 원심적인 경향 못지않게, 자신의 내부로 침잠하는 표현적이며 구심적인 경향을 보여준다. 그리하여 현대장신구는 “나는 벌어진 이빨과 헝클어진 머리칼, 나만의 의상, 유머 등 여러 감각을 가진 뚱뚱한 흑인 여자로 여기 서있다.”라고 말하며 작품을 통해 존재론적 분노를 표현하는 여성 장신구작가 조이스 스코트나, “뻥튀기된 머리와 쪼그라든 몸체, 무능한 수족의” 자화상이 있는 장신구를 통해 끊임없는 자신과 자신이 속한 세계를 희화화하는 브루스 메트캐프처럼, 자신을 그리는 많은 장신구작가들을 포함한다.

미술을 오로지 상품으로 여기는 오늘날의 세태 속에서도, 작품 활동에 진정성을 기울이는 젊은 작가들을 보는 것은 소중한 일이다. 이들의 존재는 미술이 인간에게 돌려주는 보상의 다양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설령 상업적인 성공이나 명성이 아니어도 미술행위는 우리에게 세상에서 살아가는 동안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개별적이며 품위 있는 방식을 제공한다. 또한 자신을 드러낼 수 있음으로써 타인과 소통할 수 있는 값진 통로를 제공하기도 한다. 사회적인 반향의 부족에도 적지 않은 공예작가들이 이 땅에서 지속적으로 작업을 할 수 있는 것은 이 존재감, 유대감 때문일 것이다. 작가가 작품을 제작하면 작품은 다시 작가를 이끌어간다.

전용일. 국민대 교수

 

 

우리엄마_40x320x52mm_2011

 

 

기억과 치유의 페르소나

나의 창작활동의 밑천이라 여기는 과거의 일들에 대한 감정의 잔재는 작업을 통해 새록새록 되살아나고 고스란히 작품에 쏟아 부어진다.

나에게 작업이란 으레는 일이 아닌, 나의 잔재의식을 찾아내어 표현하는 소중한 과정이라는 것을 점점 깨닫는다.

시간이 흐르면서 기억 속에서 사라져버리거나 더욱 확연히 자리잡을 수도 있는 마음에 남겨진 잔재들…… 나는 살면서 어떤 잔재들을 기억 속에 담고 있을까?

그것들은 어떤 형태로 남아있고 그것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나의 작업은 얼굴 만들기에서 시작된다.

알쏭달쏭한 표정의 자그마한 얼굴은 눈을 감고 입을 꼭 다문 채 생각에 잠긴 듯 하다.

얼굴을 통해 내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어린 시절의 추억들, 공포에 떨게 했던 기억, 짝사랑의 추억, 사랑하던 이와의 아련한 추억들, 좌절의 순간들......

나의 이야기이자 당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예술은 자신을 표현하려는 본능에 의해서 창작된다는 이론이 있다. 자신의 사상과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 하려는 강한 욕구가 있고, 이런 자기표현을 통해서 자신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출할 수 있다고 하였다.

나의 작업에서 상징적으로 표현된 얼굴, 사물들, 추상적 이미지들은 기억 속에 존재하는 나의 내면의 심리상태를 보여준다.

눈을 감은 얼굴은 생각에 잠긴, 꿈꾸는 듯한 묘한 느낌을 주며, 보는 이로 하여금 여러 가지 마음상태를 상상해 볼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었다.

작업을 통해 잊혀졌던 기억들을 되짚어보며 내 자신을 찾아가고 알아가는 과정이었다면, 전시를 통해 관객을 작품 속으로 끌어들여 그들의 이야기를 찾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 김혜원

 

2007  국민대학교 일반대학원 금속공예학과 졸업 | 2003  동덕여자대학교 미술학부 공예과 졸업

 

그룹전  | 2010  금속 제3그룹 정기전, 갤러리 이앙, 서울 | 2010  기획 공모전 "동심", 갤러리 영, 서울 | 2009  "Promise of Love", 히든 스페이스, 서울 | 2009  금속 제3그룹 정기전, 동덕 갤러리, 서울 | 2009  Contemporary Jewelry from Korea "The Sixth Sense", Fuller Craft Museum, 메사추세츠, 미국 | 2008  ASYAAF대학생-청년작가 미술 축제, 구 서울역사, 서울 | 2007  International Graduate Show 2007, Gallery Marzee, 네이메헌, 네델란드 | 2007  석사학위청구전, 국민대학교 조형갤러리, 서울 | 2007  Itami International Craft Exhibition, Museume of Art & Craft Itami, 이타미, 일본 | 2006  35th Toys Designed by Artists Exhibition, Arkansas Arts Center, 아칸사스, 미국 | 2006  Alchemist 2006 "남자를 위한 장신구", 쇳대 박물관, 서울 | 2005  Alchemist 2005 "50개의 상자 50개의 서프라이즈", 인사 아트 센터, 서울

 

출판  | 500 Pendants & Lockets (Page 167, 283), Lark Jewelry Book (2008)

 

현재  | 금속 제3그룹 회원

 

 

 

vol.20110421-김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