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규 展

 

<The scenery of human body - 인체풍경>

 

 

인체풍경_91x116.8cm_Acrylic on Canvas, sandpaper_2011

 

 

갤러리 온

 

2011. 4. 19(화) ▶ 2011. 5. 1(일)

서울시 종로구 사간동 69 영정빌딩 B1 | 02-733-8295

 

www.galleryon.co.kr

 

 

인체풍경_130.3x89.4cm_Acrylic on Canvas, sandpaper_2011

 

 

_ 두 이면을 가진 인체의 재해석

현대인들은 제각기 바쁘게 살아간다. 직장에서, 가정에서, 친구들 사이에서….

그들 각 개인은 각자의 생각을 모두 함께 공감하고 표현할 수는 없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그 감정들이 일상에 묻혀 언제 그랬냐는 듯 사그러지기도 하고, 감정들의 뒤섞임이 풀리지 않아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김철규 작가의 ‘The scenery of human body - 인체풍경’ 展에서는 현대인이 가지고 있는 복합적인 감정의 움직임을 신체의 역동적인 모습으로 대신해서 선(線)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자연의 하나로 표현된 인체의 모습은 원래의 신체 일부의 모습과 상이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것은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유년시절 순수했던 모습에 대한 그리움과 현대인들이 사회 속에서 갖는 불안감, 상실감에 대한 감정들이 극대화 된 신체를 통해 자연과 대비되는 모습으로 화폭에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이 전시는 우리에게 있어 감정의 표출과 오브제의 만남이 만들어내는 순수 자연의 모습을 보면서 각자의 옛 시절의 향수와 순수함을 기억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김 현 아 (갤러리 온 큐레이터)

 

 

인체풍경_90.9x139.5cm_Acrylic on Canvas, sandpaper_2011

 

 

작가노트

인체풍경

그립다, 언제인가 기억에서 멀어졌지만 현재와 다른 나의 순수함의 모습들이.........

비롯 나 뿐만은 아닌 듯 싶다. 순수함으로 기억되고 싶었던 순간들 어떤 이는 사랑의 순간이기도 어떤 이는 어떠한 대상의 기억일수도 각기 다른 순수함으로의 기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나에게 순수함의 동경이라고 말할 수 있는 시기는 유년시절인 듯 하다. 그곳의 생활과 풍경이 머리 속에 지울 수 없을 정도로 짙은 잔상이 되어 남아있다.

인체풍경은 서로 다른 두 가지의 의미를 통해 또 다른 점을 역설하고자 한다.

첫 번째는 현대인들이 현실의 냉혹함 속에서 진실인지 거짓인지 알 수 없는 불안감, 양면된 대립 속에서 선택해야 하는 갈등, 자신의 존재 자체도 잃어 버린 상실감 등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앞에서 언급했듯이 유년시절의 순수함의 기억의 풍경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이는 문학적 표현에서도 쓰이듯 강한 부정은 긍정을 유발하듯이 현대인들의 삶에 나타는 대립과 불안감 존재감의 강한 상실은 우리에게 더욱더 기억 속의 순수함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해 인체풍경은 이 두 가지의 의미를 통해 우리 내면의 간직하고 있는 인간 본연의 순수함을 찾아가고자 함을 의미한다.

 

 

인체풍경_90.9x65.1cm_Acrylic on Canvas, sandpaper_2011

 

 

인체풍경 : 욕망의 신체 혹은 서사적 신체

유근오 (미술평론)

 

김철규의 인체풍경은 두가지 형식을 취하고 있다. 우선 합(合)의 형식이 그것이다. 여기서 합은 유사한 의미를 가진 이미지의 결합뿐만 아니라 전혀 연결고리를 갖지 않을 것 같은 이종 이미지들의 융합을 포함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테면 인체의 특정 부위를 확대한 이미지에다 정교한 선적 이미지를 중첩시키고, 거기에다 인체에 비해 사뭇 작기는 하지만 매우 세밀하고 섬세하게 그려진 기물이나 동물의 형상을 동일한 화면에 배치시키는 방식이다. 필자가 결합이라고는 했지만 화면상의 이미지들은 병치된 다른 이미지들에 섞이지도 않고 어떤 물리력도 행사함 없이, 어떤 손상도 없이 자신의 형상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그렇다고 보면 이 기물이나 동물의 형상들은 인체에서 추출한 의미태일 수도, 아니면 인체 이미지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하는 잠재태일 수도, 아니면 동시에 영향을 주고 받는 임무를 수행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 순서나 방향이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것들은 동일한 공간에 존재하며 사건에 따라 그들 간에 밀고 당기는 길항관계를 유발한다는 점이다. 독자적으로 혹은 결합으로 존재할 수 있는 형식으로 해서 김철규의 인체형상은 닫혀있다 열리고, 열렸다 닫히면서 또 다른 이미지로 변형되기도 한다. 이러한 변형을 통해 그 인체의 의미가 다층화되어 가는 계기를 마련한다. 이것이 그의 인체풍경이 취하는 또 다른 형식이다. 이러한 방법론은 인체의 형질변환(metamorphosis)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이는 해체의 방법론이기도 하다. 예컨대 무릎이나 가슴의 도상은 분명 인체의 한 부분이지만 어떤 때는 산이오, 계곡이오, 능선이 되기도 하는 형질변환을 경험하게 한다. 따라서 김철규의 인체풍경을 이루는 도상들은 하나이면서 여럿이고, 여럿이면서 하나가 되는 이합(離合)의 변증법적 오브제를 구현한다. 도상의 이합은 하나와 여럿 그 나름의 관점에 따라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부여 받게 되며 단지 존재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생성의 도상이 되기에 이른다. 이런 방식은 Giuseppe Arcimboldo와 Escher가 즐겨 사용하던 방법론이어서 낯설지 않다. 이를테면 Arcimboldo의 그림에서 과일과 야채는 인간의 얼굴과 겹쳐지고 Escher의 그림에서 새는 물고기로, 다시 물고기는 새로 변형되면서 단지 하나의 존재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생성의 존재로 형질변환 한다. 하지만 김철규의 인체풍경에서 우리는 단지 사실적인 인체의 도상에서 새로운 도상으로의 변태만을 목도하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서 하나의 이야기를 견인해내는 작가의 흡인력을 발견하게 된다. 실상 작가가 ‘인체풍경’이라는 명제를 사용하고 있지만 당연히 이 풍경은 서정적인 것이 아니라 현실에 대한 작가 특유의 상상과 사유에 의해 내면적인 풍경내지는 서사적인 것이 된다. 오롯이 선 유두가 그려진 가슴을 향해 달려가는 관광버스, 두발을 활짝 벌린 음부를 향해 몰려드는 새끼 돼지들, 웅크린 남자의 나체와 의자의 결합, 거대한 손 위에 올려진 선으로 묘사된 그릇 그리고 포식 뒤에 잠이 든 강아지가 묘사된 작품 등에서 인간의 성애적 욕망과 경쟁사회의 냉엄함을 발견하지만 작가는 이를 통해 무한경쟁의 시대에서는 어차피 성적인 것이든 취업이든 치부든 적자생존의 법칙에 대한 강박적인 몰입을 피할 수 없음을 현시하고자 한다. 이렇듯 시계가 시간의 가시적 장치이듯이 김철규의 인체는 욕망과 소외의 가시적 장치이다. 김철규가 추구하고 있는 서사로서의 신체는 이런 점에서 신체를 어두운 바탕으로부터 포착, 발굴해내는 것에서 출발하고 있다. 즉 신체는 바탕 위에 얹혀진 것이 아니라 사포와의 문지름을 통해 바탕의 후면에서 전면으로 부상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신체는 모든 욕망의 근원이기에 바탕으로부터 끄집어 올라오는 것이며 선적으로 가시화한 이야기의 구조는 간결하고 밝은 선일망정 그 무게를 측정할 수 없는 멍에로 화면을 장악하고 있다. 반면에 섬세하게 그려진 작은 도상들은 의외로 편안하거나 무감각을 표방하고 있다. 이는 이런 현실에 대한 현대사회의 무감각성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닐까 싶다. 다층의 의미와 역설로 구현된 김철규의 작품은 초현실을 빌려 현실을 공격하는 방법에서 해학의 한 형태로 볼 수 있다. 그의 작품들이 절제된 색채와 어두운 화면임에도 불구하고 무겁지만은 않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주제의 무게를 위트로 걸러내는 방식은 그의 인체가 풍경이 되게 하는 가장 적절한 방법론일 것이다. 그만큼 인체는 인체 자체가 갖는 의미보다는 사건, 사물과의 새로운 상관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생산적인 장치로서 다소간 은폐적이거나 눈속임적인 요소로써 활용된다. 그렇게 함으로써 현대 사회의 욕망의 구속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 또한 가벼운 위트를 통해 이야기로 치환되는 것이다. 따라서 그가 포착하고 있는 신체는 의미의 담지체일 뿐만 아니라 사유의 주체로도 중요하다. 그가 다른 무엇보다도 인간의 신체를 통해 우리의 현실과 욕망에 대해 말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

 

 

인체풍경_116.8x81cm_Acrylic on Canvas, sandpaper_2011

 

 

 

 

■ 김철규

 

1974년생 |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전공 졸업 | 국립 군산대학교 미술학과 서양화전공 졸업

 

Solo Exhibition  | 2010  인체풍경-대면 (인사아트센터-JMA스페이스/전북예술회관) | 2008  인체풍경, 인사아트센터 | 2006  whole. part-look, 관훈갤러리 | 2004  홍익대, 현대 미술관

 

Group Exhibition  | 2011  전북청년작가전 (인사아트센터/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 2010  형상의 탐구전, aka갤러리기획 | 그림으로만나다, 경향갤러리 | 새만금 깃발축제, 새만금 방조제 신시도 광장 | 대구. 광주. 부산. 전북 미술교류전, 전북도청갤러리 | 연꽃전, 전주시민갤러리 | 국제 Net Work21, 한국 소리문화의 전당 | 전북위상작가전, 전북예술회관 | 문화행동전, 갤러리 사뽀 | 전주문화예술 마케팅지원사업 시각예술부문 선정, 전주문화재단 | 2009  심상과 프로세스 전-전북도립미술관 전시기획공모전, 전북도립미술관 | 길을 찾아나서다 art metro, 국민일보갤러리 | 전북청년작가초대전, 전북도립미술관 | 전북미술의 비전과 방향성 기획전, 라메르갤러리 | 눈 오는 한옥마을 전, 교동아트센터 | 들꽃의 향연 전, 민촌 아트센터 | 연꽃전, 전주시민갤러리 | 내 마음의 풍경 전-새만금, 김제문화예술회관 | 청년작가위상전, 전북예술회관 | 영호남교류전, 전북도청갤러리 | 세계문화기행전, 전북예술회관 | 문화행동전, 군산시민문화회관 | 전라북도미술대전 우수상, 한국 소리문화의 전당 | 한국미술협회 전주미협전, 전북예술회관 | 국제 Net Work21, 한국 소리문화의 전당 | 2008  몸을 해석하다-더 컬럼스갤러리기획, 역삼전시장 | 심상산수화전-아사림갤러리기획 | 대구. 광주. 부산. 전북 미술교류전, 대구문화예술회관 | 들꽃의 향연 전, 민촌 아트센터 | 연꽃페스티벌, 연꽃테마파크 | 국제 Net Work21, 한국 소리문화의 전당 | 문화행동전, 한 갤러리 | 세계문화기행전, 전북예술회관 | 한국미술협회 전주미협전, 전북예술회관 | 2007  최명희 대하소설 ‘혼불’기획전, 갤러리 공유 | 들꽃의 향연전, 민촌 아트센터 | 한국 미술의 신성전-미술 평론가 선정, 조선화랑 | THE ASIAN SPIRIT&SOUL, 성남 아트센터 | 한국미술협회 전주미협전, 전라북도 교육문화회관 전시장 | Net Work21, 한국 소리문화의 전당 | 전북 청년작가 위상 전, 전북예술회관 | 전북 청년작가 위상 작가상 | 전국 온고을 미술대전 최우수상, 한국 소리문화의 전당 | 2006  ART METRO-특별한 선물전, 인사 아트센터, 가나아트 | 문화행동전, 군산 시민 문화회관 | 들꽃의 향연전, 민촌 아트센터 | NET WORK21, 대전 우연갤러리 | 전북미술의 현장전, 전북도립미술관 | 21C새로운 도전-지명작가 공모전 우수상, 한국미학 미술사 연구소 주관 단원 전시관 | 2005  Metro-회화의 습관, 호 갤러리, 서울 | 누드 크로키전, 민촌아트센터 | 한국 미술 협회 전주지부 회원전, 전북 학생종합 회관 전시장 | 한.일 미술교류전, 전북예술회관 | 들꽃의 향연전, 민촌아트센터 | Spring전, 대전 이공갤러리, 민촌아트센터 | 세계 문화유산전, 민촌아트센터 | 2004  Net Work21전 기획, 민촌아트센터 | METRO전, 공평아트센터 | 문화행동전, 민촌아트센터 | 들꽃의 향연전, 민촌아트센터 | 누드 크로키전, 민촌아트센터 | 2003  현대 회화의 이미지전, 조형갤러리,서울 | 문화행동전, 군산시민문화회관 | 누드크로키전, 민촌아트센터 | 한.일 미술교류전,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 들꽃의 향연전, 민촌아트센터 | 2002  유연한 움직임- 숨, 홍익대 현대미술관 | 23회 국제 임펙트전, 교토시립미술관 | 전국 누드 크로키전, 단원전시관 | 문화행동전, 군산대학교 미술관 | 1호전, 얼화랑 | 누드크로키전, 민촌아트센터 | 대한민국 미술대전 비구상 부문, 과천국립 현대 미술관 | 2001  22회 국제 임펙트전, 교토시립미술관 | 문화행동전- 예술과 일상성, 군산 시민 문화회관 | 신예작가 10주년 기념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 전국 누드 크로키전, 단원미술관 | 국제 임펙트- 서울전, 피플 갤러리 | 한,중,일 국제 누드 크로키전, 민촌아트센터 | 누드 그영혼의 소리Ⅲ, 피플 갤러리 | 신예작가초대전, 전북예술회관 | 대한민국 미술대전 비구상 부분, 과천국립 현대 미술관 | 2000  자화상전, 서신갤러리 | 1999  서울 현대 미술제, 서울시립 미술관

 

전시기획  | 심상과 프로세스전 - 전북도립미술관 전시기획공모

 

작품소장  | 전북도립미술관

 

 

 

vol.20110419-김철규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