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희 展

 

-특별한 만남-

 

 

금파(2.5g)_5.5x7.0cm_마노 ,느티나무 옻칠, 정은, 10k 핀장식_2011

 

 

선갤러리 1F

 

2011. 4. 13(수) ▶ 2011. 4. 26(화)

Opening : 2011. 4. 13(수) PM 5:00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84 | 02-734-0458

 

www.sungallery.co.kr

 

 

런던 토파즈(21ct)_5.5x5.5cm_마노, 느티나무 옻칠,  정은, 10k 핀장식_2011

 

 

황무지였던 우리나라 금속조형디자인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한국의 대표적 공예가 김승희 작가의 [특별한 만남전]이 5년만에 인사동 선화랑에서 4월 13일부터 26일까지 열립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신비스런 색감의 결정체인 보석(옐로우사파이어, 마노, 자수정, 블루토파즈 등)과 금속, 목칠(느티나무 옻칠) 등이 금속이라는 프레임 속에 절묘하게 조합된 [특별한 만남전]으로 보석명장, 옻칠 작가들이 참여하였고 김승희 작가의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창의적인 하나의 장신구를 완성하였습니다. 평론가 이재언은 김승희 작가의 장신구들을 각 분야의 장인들이 참여한 하나의 ‘통섭 장신구’라고 평하고 있습니다. 김승희작가는 작품을 구상하면서 여러 요소들 (그것은 재료일수도 있고 쓰임새 일수도 있고 조형적 구성요인도 될 수 있다.)을 조율하고 지휘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표현영역을 확보해 가는 정체성을 갖고 있습니다.

[특별한 만남전]은 2001년도 선화랑에서 발표하여 수많은 관람객을 감동시켰던 전시로 평을 받은 바 있었던 「너와 나 그리고 우리들」전시회 내용을 새롭게 재구성한 브로치 중심의 장신구 연작들입니다. 2001년도 전시에서 작가가 사용한 회색톤의 사각 돌에 관람객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 사각판들은 도장을 파고 남은 자투리 마노 조각으로 버리는 자투리를 새롭게 빛나는 장신구로 창작한 김승희작가의 통합 능력을 인정받은 전시였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도 자투리 마노를 느티나무 옻칠 나무판과 투명한 보석과 대비시킴으로써 김승희 작가만의 특유의 장신구 세계로 통합됩니다.

 

 

수정(11.2ct)_7.0x7.0cm_마노, 14k, 정은, 10k 핀장식_2011

 

 

김승희 작가가 그 동안 작업한 작품들은 생활용품인 금속식기에서부터 대형 환경 조형물까지 그 영역이 매우 넓으며 일반적으로 인식되어 있는 공예의 영역을 뛰어 넘는 새로운 시도를 끊임없이 진행해 왔습니다. 또한 보석과 금속을 절묘하게 조화시키는 장신구 창작 활동으로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통섭 장신구‘ 작가라는 명칭을 부친 이재언 평론가의 글을 다시 인용하면 「이번 장신구들에서 다양한 조합에서 오는 다채로움과 따뜻함이 돋보인다. 이지적인 정제미에 따뜻함과 자연스러움을 곁들여준 것이다. 이전의 이원적 체계 내에서 구현한 엄격한 비례나 절제된 구성보다는 각기 다른 다원적 요소들의 재료 및 물성, 그리고 각 가공자의 의도와 형태들이 각각의 자율성을 가진 채 발산해내는 언어에 역점을 두고 있다.」라고 했습니다.

다양한 취향 뿐만아니라 대중들을 위한 따뜻함과 자연스러움을 느끼실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전시는 브로치 33점과 목걸이 5점이 전시될 예정이며 선생님의 시대를 앞서가는 감각과 예술성, 장신구의 아름다움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옐로사파이어(0.72ct)_6.0x8.5cm_마노, 느티나무 옻칠, 14k, 정은, 10k 핀장식_2011

 

 

따뜻함과 자연스러움의 ‘통섭 장신구’

지난 세기말부터 미술계에서 두드러진 새로운 질서가 자리를 잡아가는 가운데, 그 중 주목할 만한 현상으로 장르나 양식들이 새로운 역학관계 속에 통섭 및 통합의 경향들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그러한 흐름 속에서 담론보다는 현상적으로 통섭의 중심에 위치한 장르가 바로 공예이다. 지난 세기말부터 공예는 심각한 분화를 보여 왔다. 전통적 개념에 입각하여 물성 및 제작에 있어서의 직접성과 수공적 몰입을 고수하는 ‘공예’(craft)와, 그리고 후기산업사회의 변혁적 환경 및 새로운 패러다임 앞에서 폭넓은 탐색을 도모하는 일련의 움직임들, 즉 조형디자인(arts and design)으로 구분된다.

전자는 고도화된 자본주의 환경과는 일정한 거리를 둔 상태에서 진지한 몰입과 아우라를 예술적 가치로 삼는 반면, 후자는 소비사회 내에서의 외연을 확대함으로써 ‘상품적’ 본질을 수용함과 동시에 현실 속에서 신축적으로 예술적 가치를 담보하고자 하는 입장이다. 어느 쪽의 선택이 옳고 그름을 따질 필요는 없다. 양자는 어느 정도의 긴장을 유지한 채 서로 보완적 관계 속에서 동행하는 탈근대의 숙명적 십자가를 나눠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예가 처한 상황을 이토록 장황하게 기술하면서 글쓰기를 시작하는 이유는 흔히 ‘금속공예가’로 불리는 김승희의 작업 분석을 통해 바로 전술한 유형을 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사이 그는 가장 현대적 의미의 아티스트이자 디자이너가 되어 있었다. 그러한 그의 세계를 우리가 이제야 발견했는지도 모른다. 작품을 구상하고 지휘하며 여러 파트들을 조율하는 것이 그의 작가적 정체성이다. 이런 점에서 조형의 마에스트로라고 부르고 싶다. 길드의 마이스터도 있지만 그보다는 더 CEO의 면모를 강하게 시사하는 마에스트로가 어울리는 작가이다. 그렇다고 전통적 의미의 공예가의 아우라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작가는 이미 모든 장인이 겪은 바를 체험적으로나 학구적으로 거침으로써, 그리고 세공부터 대형 공공적 오브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형의 양식들을 섭렵한 끝에 한국 사회에서는 우리가 일찍이 만나보지 못한 보다 다른 차원의 아티스트가 된 것이다.

작가의 근작 주제는 ‘특별한 만남’이다. 작가의 근작은 예의 브로치, 무언가 응축된 힘이 돋보이는 유형의 것이다. 조그마한 장신구 속에 여러 부문의 장인들의 조형들이 조합되어 있는 특이한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바로 ‘특별한 만남’이라는 명제 속에는 여러 재료들의 만남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으면서도 실제로 각 분야의 장인들이 참여한 하나의 ‘통섭 장신구’라는 의미를 더 강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자수정(47.5ct)_5.5x7.0cm_마노, 14k, 정은, 10k 핀장식_2011

 

 

작가의 ‘통섭 장신구’는 금속과 보석, 목칠(옻칠과 건칠) 등의 요소를 구성적으로 결합시키고 있는 작업이다. 보석은 보석대로, 칠은 칠대로 그 분야의 장인들이 참가하여 최고의 경지를 보여주는 요소들을 금속이라는 프레임 속에 구성하고 있는 것이 핵심이다. 일찍부터 작가의 장신구는 공공미술 오브제로서의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었다. 공공조형물이 도시를 해석한다면 작가의 작업은 신체를 해석하고 착용자가 움직이는 공간과 동선을 해석하는 통섭적 기획이었던 것이다. 이전의 장신구 작업은 정제된 매스와 선의 요소를 비례적으로 구성한 이지적이면서도 감각적인 구조에 역점을 두었었다.

하지만 근작에서는 다양한 조합에서 오는 다채로움과 따뜻함이 돋보인다. 이지적인 정제미에 따뜻함과 자연스러움을 곁들여준 것이다. 이전의 이원적 체계 내에서 구현한 엄격한 비례나 절제된 구성보다는 각기 다른 다원적 요소들의 재료 및 물성, 그리고 각 가공자의 의도와 형태들이 각각의 자율성을 가진 채 발산해내는 언어에 역점을 두고 있다. 주목할 것은 각각의 이질적 재료로 가공된 요소들이 전통 공예의 정수에서 추출되었다는 것이다. 실제 전통공예 장인들이 손수 제작 가공한 것들이다. 또한 형태들 역시 각각의 장인들이 자유롭게 구성한 재료 및 다양한 형태들의 조합이 기조를 이루고 있다. 타이트한 짜임새와 규범보다는 각각의 자율성과 독립성이 존중되는 가운데 전체적 하모니를 도출하고, 아울러 새로운 차원의 언어를 진지하게 실험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일찍부터 조형디자인이 현대사회 속에서 예술적 입지와 함께 산업적 역량을 갖추기 위한 과제 수행에 직접 나서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작업도 그렇지만 그가 기획해낸 전시들 역시 기발한 것들이다. 작가의 디자인 창작은 그야말로 치열한 상업적 환경에서 몸소 부딪쳐 열정적으로 일구어낸 결과물들이다. 그런 만큼 그의 작업은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하는 힘이 있다. 그동안 작가의 작업 내용들은 모두 한 작가의 것이라 하기 어려울 만큼의 성취를 이루어왔다. 작가는 참으로 보기 드물게 시야를 어느 한 곳에만 집중하기보다는 두루 그리고 널리 두고 있다. 변화무쌍하고도 왕성한 창작의 비결은 확실히 남다른 시야에서 오는 것인 게 분명하다. 몰입만을 능사로 여기는 조형 풍토에서는 정말 보기 드문 케이스가 아닐까.

이 재 언 (미술평론가)

 

 

 

 

■ 김승희

 

1969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졸업 | 1971  미국 크랜브룩 미술대학 수학 | 1973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 미술대학원 졸업(M.F.A)

 

개인전  | 2010  일본 도쿄 교갤러리 초대전 | 2009  JJF 일본 국제 주얼리 페어 초대 출품 | 2006  김승희의 풍경30년,선화랑 초대전 | 2004  KCAF 예술의 전당 등 개인전15회, 국내국제 초대전 200여회

 

수상  | 2008  알마 아이커만상, 더 메이커스, 미국 | 2007  대한민국 디자인 대상 대통령 표창상 수상 | 2006  제 18회 목양공예상 수상 | 1995  제6회 석주미술상 수상 | 1988  88 한국공예가협회상 수상 | 1973  전미 은기공모전 입상, 미국, 뉴욕

 

작품소장  | 국립현대미술관 | 서울시립미술관 | 호암미술관 | 청와대 | 워커힐미술관 | 서남미술관 | 동아미술관 | 한림미술관 | 익산보석박물관

 

현재  |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금속&쥬얼리 전공 주임교수

 

 

 

vol.20110413-김승희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