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영 展

 

<Abwesenheit>

 

 

Abwesenheit 1_100x100cm_Lamdaprint with acrylplate

 

 

갤러리 온

 

2011. 3. 11(금) ▶ 2011. 3. 24(목)

서울시 종로구 사간동 69 영정빌딩 B1 | 02-733-8295

 

www.galleryon.co.kr

 

 

Abwesenheit 2_50x50cm_Lamdaprint with alu dibond

 

 

- 관조를 통해 보여주는 시간성

‘그곳에 있지 아니하다’라는 단어의 의미처럼 양지영의 이번 전시 <Abwesenheit>는 작가 본인이 바라보는 세상 속의 인간과 사물이 공존하는 사이의 틈새를 자신의 독특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표현하고 있다.

양지영의 시선은 조급하지 않다. 작가는 일상적으로 보아온 그 일상을 다루는 공간에 대한 관심에서부터 작업을 시작하고 있으며 그 시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닌 긴 호흡을 가지고 관찰하고 있으며 굉장히 먼 거리에서 관조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관조적인 양지영의 시점은 사물의 참 모습과 함께 그 사물들 혹은 풍경들의 영원히 변하지 않는 진리를 발견하여 그것을 화면으로 담아내는 것이리라.

 

 

Abwesenheit 3_50x50cm_Lamdaprint with alu dibond

 

 

우리의 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그 곳에서 일어났었던 시간성들은 그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독특한 분위기로 우리는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마치 영화 싱글맨<Single man>에서의 주인공 조지가 오랜 기간 자신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그의 이웃집에 살고 있는 스트렁크 家의 모습을 담아낸 화면의 느낌과 더불어 정원에 어지럽혀진 몇 몇 개의 사물들을 통해 그 이웃이 어떠한 성격의 소유자임을 관객이 어림짐작으로 알 수 있었던 그 장면들과 굉장히 비슷함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양지영만의 독특한 바라보기와 행위의 주체가 들어있지 않고 사물만을 화면에 담아내고 있다. 그렇지만 재미있게도 그 사물들은 자신의 존재감을 바람에 펄럭이는 모습이나 본인 고유의 색감, 공간 안에서의 조화 등을 통해서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작가가 프레임에 담아낸 독특한 공간에서의 관계는 또 다른 새로움을 나타내고 있으며 그러한 독특함을 작가가 억지로 연출하지 않고 사진으로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시선을 담아내고 있으며 우리와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이 종 은 (前 갤러리 온 큐레이터)

 

 

Abwesenheit 4_50x50cm_Lamdaprint with alu dibond

 

 

작가노트

우리가 일상적으로 보아온 혹은 그 일상을 다루는 공간에 대한 관심에서 나의 작업은 시작된다. 보여진 주위환경들은 우리 삶의 일부분이며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들이다. 그곳은 인간과 유희하는 공간적 의미를 가지기도 하고 알듯 모를 듯 인간의 욕망을 노출시키며 슬그머니 존재를 드러내기도 한다. 나 또한 이러한 존재들을 사진이라는 작업 안에 나만의 욕망을 드러내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냥 지나쳐버릴 수 있는 공간, 대상들을 작가가 어떠한 시각으로 받아들이고 보여주느냐에 따라 다양한 의미해석 혹은 세상바라보기가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그곳에 있지 아니하다라는 부재의 이야기는 내가 바라보는 세상 속의 인간과 사물이 공존하는 사이의 틈새를 다르게 바라보는 나만의 이야기 방식인 것이다.

나의 사진 속에는 사람이 등장하지 않는다. 행위의 주체가 부재된 공간, 그 안에 들어있는 공간 혹은 사물들이 인간의 행위를 통해 얻어진 결과물임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은 제각기 자기들만의 독특한 냄새를 풍긴다. 사물들은 그만의 존재이유가 있고 인간과 어떠한 관계를 유지하느냐에 따라 그 가치를 인정받는다. 그러나 사물 자체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고정적인 시선에서 벗어나게 되는 순간 그 의미는 변화되고 새로운 관계성립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펄럭이는 공사장의 비닐 끈 들은 원래 가지고 있던 용도로서의 의미보다 만국기가 펄럭이는 당당함을 보여주며 조형적인 미와 더불어 새로운 의미관계가 성립되는 것이다.

사물들끼리의 충돌은 의미확장을 만들어내고 본래 가지고 있던 의미의 부재를 낳게 되는 것이다.  어떠한 시선으로 공간구성을 이루어 내는지에 따라 달라 보일 수 있는 점 또한 사진이 가지고 있는 큰 매력이 아닐 수 없다. 물론 그 시선을 잡아내는 것이 작가의 몫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공간, 그리고 그 안의 사물들이 인간과 맺고 있는 다양한 관계들, 그 관계들 안에서 나는 다양한 모습의 부재들을 보고 이야기를 하려 한다.

 

 

Abwesenheit 5_80x80cm_Lamdaprint with acrylplate

 

 

 

 

■ 양지영

 

2009 - 2010  독일 뮌스터 쿤스트 아카데미(예술대학) 마이스터 슐러 | Prof. 안드레아스 퀘프닉 | 2003 - 2009  독일 뮌스터 쿤스트 아카데미(예술대학) 석사졸업 | 1999 - 2000  2 plus 1 심화과정 , 백제예술대학 사진과 | 1997 - 1999  백제예술대학 사진과 졸업 | 1992 -1996  원광대학교 법과대학 법학과 졸업

 

Solo Exhibition  | 2009  Diplom 졸업전시 Kunstakademie in Munster, Germany | 2001  군산, SK갤러리, 서울

 

Group Exhibition  | 2010  What is Gunsan to tell?, 군산 아트 레지던시 스튜디오, 군산 | 2010  Vierzehn Antworten auf die Frage nach Fotografie, NRW Bank  in Munster, Germany | 2009  Die Filmklasse trifft Max Ernst im LWL Landesmuseum in Munster, Germany | 2009  Kunstpunkte 2009 in Duesseldorf, Germany | 2009  Kultur Film Akademie Screening in Liga, Latvia | 2007  Foderpreis, speicher2, Munster, Germany | 2006  We have a sexual problem here, Kunstakademie Munster, Germany | 2006  죽장망혜, 서신갤러리, 전주 | 2004  Co-Op 5film,video, Kunsthaus in Dortmund, Germany | 2000  2 plus 1, 서신갤러리, 전주

 

 

 

vol.20110311-양지영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