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수 展

 

Weight

 

 

Deer Christmas_45x35x22(H)cm_철, 나사, 나무, 스티로폼_2009

 

 

자하미술관 1,2F

 

2011. 3. 5(토) ▶ 2011. 4. 3(일)

Opening : 2011. 3. 8(화) PM 6:00

서울 종로구 부암동 362-21 | 02-395-3222

 

www.zahamuseum.com

 

 

Dream fiend-5c_65x50x78(H)cm_해골모형, 동물모형, 철, 나무, 에폭시수지,

ABS수지, 동, 은컵, 스피커, 무전기, 모터, 까마귀깃털, 철제바퀴_2009

 

 

Weight_한진수展

김최은영(미학, 자하미술관 책임큐레이터)

 

- 획일적인 이미지의 무게

시각인식이라는 것이 단지 망막에 맺혀진 상에 대한 지각이 아닌 뇌의 의한 해석을 토대로 한다는 것에 동의한다면, 시각예술이라는 것은 단지 형태적 미의 추구뿐만 아니라 이를 가능하게 하는 지식과 경험을 우선시해야 한다. 한진수에게 ‘작업을 한다’라는 것은 왜 특정한 미술적 언어들을 선호하게 되었는가를 자문해 보는 시간이다. 이 되짚음을 통해 한진수는 원래부터 자신이었던 것들을 대면하게 되고, 결과적으로는 자아에 대한 통찰을 이끌게 된다.

근원적인 것들에 대한 회고가 발굴해내는 세상에 대한 첫인상들. 화석처럼 혹은 증거처럼 더 이상의 질문이 없는 이미지들이 드러난다. 그러나 명랑하고 명료한 이미지들임에도 불구하고 막다른 곳에 다다른 작가의 정신은 종종 아이러니를 느낀다. 그것들은 도대체 어디서 온 것일까?

 

 

Indian dream_14x7x15(H)cm_동, 귀각, 스티로폼_2009

 

 

인식의 뿌리에 존재하는 이미지와 상징들은 태어난 것들이 아니다. 교육을 통해 제시되었던 그것들은 이미 그 자체로 불완전하고 수동적이다. 따라서 사상누각처럼 이를 기초로 발달해 온 현재의 정체성은 가치가 희미해지며, 얻고자 애를 쓴 만큼 공허해지는 자아를 발견하게 된다.

신비감이 사라지고 독창성을 잃은 자아는 과정적이다. 그것은 단지 수직적인 흐름뿐만이 아닌 수평적 구조를 포함한다. 즉 ‘나’라는 것은 시대적, 사회적 시스템과 코드에 의해 관계되고 성립된 존재들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한진수가 발견하는 이미지들과 제 상징성 속에는 그에 따라 보편성의 가치가 중요하게 다뤄지며 이 운명적, 기계적 이미지들이 내 독립성에 반하면서 불러오는 허무함을 표현한다.

 

 

Sky generator_40x40x160(H)cm_동, 유리, 에어펌프_2010

 

 

무상함으로 이해된 자아는 무엇조차 되지 못한다. 그러나 기억을 통해서만 가능한 인식의 한계에 의해 완전한 無 역시 이해하진 못한다.  결국 양 극단 사이에서 진동만을 되풀이하고 있는 자아를 발견한다. 옳고 그름을 상정조차 하지 못하는,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없는 작업은 有 하지도 無 하지도 않은 관조적 성향을 가지게 된다.

현실은 사람을 닮는다. 제시된 이미지들로 무장한 한진수의 독자성이 비록 모순적일지라도 그래서 진위 사이를 넘실거리는 불안정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사람의 일임에 분명하다면 현실은 언제나 그러하듯 충분히 인간적이다. 이것이 진위를 따지지 못하는 이미지들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 적어도 작가가 가진 근원적 상징들 그리고 그것들이 드러내는 보편성은 곧 개인과 사회 간의 관계를 실증하는 휴머니티의 일부임을 확신한다.

 

 

Wonderland flier_20x7x7(H)cm_투명 아크릴판, 철, 동, 모터, 실리콘전선_2009

 

 

Young Centaur_80x42x105(H)cm_유리병, 테이블, 나무, 전선,

철, 에어펌프, 비누액, 머리카락, 고무인형_2009

 

 

 

 

■ 한진수

 

2007  Sculpture Dept in The 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Chicago. USA (MFA) | 1999  홍익대학교 대학원 조각과 졸업 | 1995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졸업

 

Solo Exhibition  | 2008  <vanilla Square>, 두산갤러리, 서울 | 2008  <붉은 꽃>, 토탈미술관, 서울 | 2005  <Public Garden>, White Wall Gallery, 서울 | 2001  <공중-the public, The air>, 인사미술공간, 서울 | 1999  <像>, 덕원갤러리, 서울

 

Group Exhibition  | 2010  <서교육십>, 상상마당, 서울 | <면역력>, 자하미술관, 서울 | <Korean tomorrow>, SETEC, 서울 | 2008  <Limbo>, Gallery 2, Chicago | 2007  <Brown River>, Roots and culture contemporary art center, Chicago | <Graduate show of SAIC>, Gallery 2, Chicago | 2006  <Last Stand>, Gallery 2, Chicago | <Group Exhibition 4>, Gallery 2, Chicago | 2005  <City_net Asia 2005>, 서울 시립미술관, 서울 | <Pre-show of Diverse ways of happiness>, Spiral garden, Tokyo | <Diverse ways of happiness>, Nagoya World EXPO, Nagoya | 2004  <재미있는 반복>, 가나 아트 갤러리, 서울 | 2003  <싸이코드라마>, 성곡미술관, 서울 | 2002  <our house>, 강남구 신사동 314번지, 서울 | <슈퍼마켙뮤지엄전>, 성곡미술관, 서울 | <신세대흐름전>, 문예진흥원 마로니에미술관, 서울 | <healing society>, 광화문갤러리, 서울 | 2001  <working degree zero>, 보다갤러리, 서울 | 2000  <토끼와 잠수함>,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 <2000 청년작가전>,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 <Relay-Relay>, 인사미술공간, 서울 外 다수

 

 

 

vol.20110305-한진수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