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로 展

 

 

Windy day MIX-1210_227x182cm_Acrylic, iridescent on linen_2009

 

 

신세계 갤러리

 

2011. 3. 4(금) ▶ 2011. 4. 4(월)

서울시 중구 퇴계로 77 12F | 02-310-1924

 

mainstore.shinsegae.com

 

 

Windy day MIX-1212_182x227cm_acrylic, iridescent on linen_2009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 갤러리에서는 3월4일부터 4월4일까지 추상작가인 윤명로展을 개최합니다. 윤명로는 1960년대 한국의 개념미술을 선두한 작가로 당대 전위적인 집단을 이끌어 한국 현대미술을 태동한 인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동양적인 준법에 대한 관심과 '그리는' 행위에 대한 깊은 탐구는 동양과 서양의 만남을 드러냅니다. 작가 특유의 추상회화는 캔버스에 유화로 문인산수화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담고 있으며, 이번 전시를 통해 현대미술에서의 동양 전통의 가능성을 엿보고자 합니다.

 

2010년 중국미술관 개인전 도록 삽입 평론글

(중략…)  1960 년대 초, 윤명로는 일찍이 국제적인 추상미술 운동의 대열에 합류 합니다. 그는 동판과 목판 위에 원시적 장력張力이 구비된 많은 추상적인 유화작품들을 남겼습니다. 당시의 작품들은 대부분 짙은 회색이나 구리의 푸른 녹색, 그리고 산화철의 갈색등을 사용했습니다.희미하고 어두운 톤의 바탕 속에 토템이나 토속적 문신 들이 담겨져 있었는데 우리는 여기서 의도적인 고대 문화의 초자연적인 힘의 차용을 엿볼 수 있습니다.

 70년대에 들어와서 윤명로는 회화의 존재론적 의미의 전환을 통해 “균열”이라는 새로운 시리즈를 발표합니다. 그는 “국제적 미니멀리즘”의 이상주의적 뿌리들을 통합하여 미시적 캔버스의 경영으로 60년대부터 시작 했던 회화 재료의 물리적 특성에 대한 탐구를 계속 하면서 자신의 캔버스를 소우주적 단계로 이끌어 가기 시작 합니다. 그는 작품에서 특정한 형태와 구체적인 이미지를 제거 했지만 균열만을 남겨 두었습니다. 이러한 갈라짐과 틈새들은 그만의 방법이 되었습니다. 그는 산업적 특성이 강한 안료를 사용하여 캔버스 위에서 안료가 겹겹이 퇴적되고 흐르는 흔적이 자연 건조 과정을 거쳐 그림의 일부가 되도록 놓아 두었습니다. 점차적으로 굳어져 회화로 이어진다는 사실과 깊고 얕음이 일정하지 않은 터진 틈이나 문양, 그리고 얼룩진 표면이 “의미가 없는” 추상화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서양 추상화에 대한 응답 이면서도 추상화에 있어서 동양적 개념을 찾기 위한 탐험이기도 합니다. 창작의 전과정과 “그리는 과정”에 대한 집중을 통해 그는 자신의 작품에 대한 강렬한 의식에 흡수 되게 됩니다. 작품을 보는 이들은 광활한 장면 위에 직접 그림을 그려 보며 무한 한 영혼의 공간으로 다가 갑니다. 그 결과, 주제가 내제하는 한계의 범위는 확장되고 그림은 재료의 순수성을 향해 움직이면서 스스로의 형태를 즐거워하게 됩니다.

 우리는 윤명로의 1980년대의 작품들에서 동양 의식의 재현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그는 서양회화의 매개적인 유화 안료와 붓과 캔버스를 포기하고 다시 소박한 연필드로잉과 한지를 매개체로 귀환하여 몸으로 직접 느끼고 손가락의 힘으로 화면에 영향을 주고자 시도를 합니다. 그는 마음속의 사소한 정서를 일필일획으로 종이 위에 새기면서 시간의 경계선이 없는 난해한 본성을 기록하고 존재 자체에 묶여 있는 감정적 좌절감과 무력함을 표출합니다. 그에게는 이것이 단순한 동양사상의 희귀가 아니라 또 하나의 새로운 비약이었습니다. 흑과 백 양극의 선명함이 점차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면포의 유연성과 연필의 강인성은 극단적인 대조를 가져다 주었으며, 검은 안료의 퇴적층은 이전의 흰색 안료의 개방과 허무함을 대체하였습니다. 무질서한” 선적인 긁힌 흔적”은 회화 주체의 잠재적인 능동성과 캔버스와 나, 그리고 나와 캔버스의 주체와 객체의 관계가 더욱 분명해졌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Windy day MX 210_194x295cm_Acrylic, iridescence on linen_2010

 

 

새천년에 들어서면서 화가 윤명로는 ≪호흡≫이라는 특징적인 시리즈를 통해서 동양으로의 희귀를 더욱 진전 시킵니다. 그는 마치 신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듯 아크릴 매개와 산화철분을 사용하여 행운유수처럼 화면을 자유롭게 다루는 경지에 이릅니다. 이 시기에 그의 그림들은 갑자기 크게 변화하게 되는데 여기서 몇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들이 있습니다. 우선 산 모양의 형태가 그의 작품에 분명하게 나타나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산천의 형태와 모습을 빌려 자연으로의 희귀를 위해 전통적인 지형의 매력에 의지하며 자연에 접근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그가 이용하는 산천의 도시는 산 형태의 무궁한 변화와 맑고 흐린 날씨와 낮과 밤, 그리고 사계절의 변화를 모두 나타낼 수 있습니다. 그는 여기서 탐험을 위한 장애물 없는 공간을 얻게 됩니다. 게다가 그의 화면은 시종일관 모였다 흩어지는 선적인 요소들로 관통되어 있습니다. ’선’은 예로부터 오늘날까지 동양에서 매우 중요한 회화의 표현 언어로서 역할을 해왔고 엄청난 유연성과 상상의 공간을 부여 받았습니다. 윤명로는 선을 사용하여 형태를 창조하고 파상적인 언덕들과 흐르는 물과 한겨울의 깍아지른 듯한 절벽들을 묘사하며 커피빛깔의 선으로 동양적 미학이 스며든 심미적 경지를 창출합니다. 그는 ‘선’의 풍부한 서술 체계에 탐닉하여 그림 밖의 그림, 소리 밖의 소리를 느낄 수 있는 산천을 넘나들며 우주와 함께 호흡하고 정신세계의 추구를 체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계속해서 “매개”의 생명력과 색상과 필치의 지속적인 흐름에 주목하며 율동적인 생명의 활력소를 표현해내고 있습니다. 허와 실, 환상과 소멸, 평면과 흩어진 점들을 한 폭의 작품 속에 모두 담아내어 일차적인 시각경험으로 무형에서 유형으로, 유형에서 주변의 확장으로 관객들의 예술적 시각체험을 더욱 풍부하게 하고 있습니다.

윤명로의 “산천 형상”을 보면 잔잔한 물이 깊게 흐르듯이 “붓은 접었지만 뜻은 이어진다”는 작가의 신념이 선의 준법에서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바로 폴 세잔느Paul Cezanne가 끈임 없이 생 빅토와르 산을 해체했던 것처럼, 그는 창 밖의 북한산을 수 없이 바라보면서. 맑은 날, 비 오는 날, 흩어지는 물방울과 같은 획들.... 마음과 손이 일체가 되어 철화백자와 같은 질감으로 동양문인화의 현대적 모습과 보편적 특성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서양의 모더니즘에서 오리엔탈이즘으로 전환한 윤명로는 전통적인 문인산수의 정경 속을 떠다니면서 서양의 실존주의 철학과 동양의 생명 우주관에서 깨닫고 새로운 돌파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그의 필적은 고대 동양문화에 대한 예찬이기도 하고 고정적 양식을 깨는 반항이기도 한데 이것이 바로 윤명로가 예술을 바라보는 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의 예술은 현시대의 국제적 시야 속에서 동양에 뿌리를 내리고 독립적인 개성 언어를 창출하였으며, 그의 정신적 가치와 예술의 실천 방식은 같은 동양권의 동인인 우리가 배우고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고 봅니다.

판디안 (중국미술관 관장)

 

 

 

 

■ 윤명로 (尹明老)

 

1936  한국생 | 1960  서울대학교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 1969  뉴욕프래트 그래픽센터에서 판화전공

 

개인전  | 2010  중국미술관, 중국북경 | 2007  표화랑, 한국서울 | 2006  동산방화랑, 한국서울 | 2005  가나아트 갤러리, 한국서울 | 2004  신세계화랑, 한국광주 | 2002  가나보브르, 프랑스파리 | 2001  조현화랑, 한국부산 | 1992  선재현대미술관, 한국경주 | 1998  호암미술관, 한국서울 | 1984  아트코아 갤러리, 미국로스엔젤레스 | 1997  견지화랑, 한국서울

 

단체전  | 2010  한국소묘30년, 소마미술관, 한국서울 | 2009  신호탄 국립현대미술관, 한국서울 | 2008  한국현대미술전,영국런던 | 2005  동서교류의 물결, 도쿄예술대학교, 일본도쿄 | 2004  서울현대미술 로마전, 로마건축가협회회관, 이탈리아로마 | 제1회 베이징국제비엔날레, 중국미술관, 중국베이징 | 2003  아시아 판화 모험전, 홋가이도현대미술관, 일본삿보로 | 2002  양양의 눈, 일본미스코시화랑, 오하라미술관 | 2000  제3회 광주비엔날레, 한국광주

 

현재  |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명예교수

 

 

 

vol.20110304-윤명로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