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의 기억 展

 

-느리고 어눌하고, 오래…-

 

참여작가 : 강태영, 김정현, 신철민, 전형민, 최윤필

 

 

강태영_Andro (table)_160x45x45cm_Red oak, LED_2010

 

 

키미아트 1,2F

 

2011. 2. 15(화) ▶ 2011. 3. 15(화)

Opening : 2011. 2. 15(화) PM 5:30

서울시 종로구 평창동 479-2 | 02-394-6411

 

www.kimiart.net

 

 

김정현_Book_30x55x30cm_Red oak_2009

 

 

가구의 기억 (Memories of Origin)

느리고 어눌하고, 오래…

 

 제철에 나는 열매를 수확하듯이, 책장에서 보고 싶은 책을 꺼내 읽고,

누군가의 손길이 닿아 표면이 부드러워진 나무그루터기에서 휴식을 취하듯,

야외공원의 벤치에 앉아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태양이 내리쬐는 여름 날, 햇빛을 피해 나무에 잠시 기대어 서듯이,

피곤한 몸을 눕힐 침대에서 곤히 단잠을 잔다.

 

 

신철민_달팽이_90x35x40cm_Ash, steel_2009

 

 

‘앉고’, ‘눕고’, ‘열고’, ‘놓고’, ‘꽂고’, ‘기대어’… 이런 행위들은 일상에서 우리가 수없이 반복하는 것들이다. 인간의 행동반경 어느 곳에서나 자리잡고 일상에서 목적을 가지지만 무의식적인 움직임을 편히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가구’이다. 특히 ‘목재가구’는 나무에서 느껴지는 생명력과 자연스러움 같은 정서가 공간에 스며들어 오랫동안 공존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디자인된 형태는 언젠가는 싫증나게 되는 생태적 수명을 갖기 마련이다. 하지만 토착적인 흙의 색과 체온을 거스르지 않는 온기가 담긴 나무로 디자인된 목재가구는 시간이 지날수록 세월의 흔적과 손길이 스치고 익숙해져 생활의 멋을 더한다.

 

 

전형민_The Jellyfish_70x70x80cm_Rea oak, Ash_2009

 

 

 여기에 느리고 어눌하고, 오랫동안 우리와 대화 할 준비를 하고 있는 가구들이 있다. 한 사람이 사람을 위해 만드는 하나의 수재가구는 나무 선별부터 디자인과 제작과정까지, 수많은 연마작업 중에 자연스럽게 만드는 이의 감성이 이입된다. 개인적인 취향과 기호에서 비롯된 생각들은 나무를 다듬는 과정과 함께 정제되고 정리되어 가구의 실루엣과 라인과 같은 은유적인 형상으로 표현 된다. 이 후 각자의 사유 공간에서 일상을 함께 한다. 가구의 기억은 땅에서 자라난 나무를 시작으로 어떤 이의 손길과 감성, 그리고 사용하는 사람에 따른 생활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것은 시공간에 존재하는 과거의 응집물 일 뿐만 아니라 현재 그리고 미래의 기억에 대한 말없는 안식처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최윤필_Untiteld_160x160x170cm_Ash, Red oak, steel plate, LED_2009

 

 

*이번 전시는 현재 Mobel+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5명의 가구디자이너 강태영, 김정현, 신철민, 전형민, 최윤필의 가구를 선보인다. 말레비치의 사각형, 까마귀의 날개 짓, 고요한 휴식, 곡선과 직선, 그리고 섬을 소재로 제작된 테이블, 책장, 스탠드, 의자, 책상, 침대를 공간에 설치하여 실용성과 심미성을 아우르는 작가의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다.

2층에는 땅에서 하늘로 피어나는 나무뿌리를 철사로 형상화하는 박영주작가의 작품이 설치된다.

 

 

 

 

 

vol.20110215-가구의 기억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