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룡 展

 

<Landscape of Paris>

 

 

베리에 거리_130x97cm_oil on canvas_2008

 

 

엘비스 크래프트

 

2011. 1. 12(수) ▶ 2010. 1. 30(일)

Opening : 2011. 1. 12(수) PM 4:00

서울시 중구 신당동 821 | 02-2234-7475

 

 

프로방스 농가의 정원_65x54cm_oil on canvas_2008

 

 

새로 개관한 LVS Craft(엘비스 크래프트)에서는 2011년 1월 12일부터 30일까지 오천룡 개인전<Landscape of Paris>을 선보인다.  작가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졸업 후, 1971년 파리로 건너가 아카데미 그랑드 쇼미에르와 파리 국립미술학교에 수학 후 파리 라미랄루셍 문화성 아뜰리에에 정착하여 작품활동을 해왔다.  이번에 선보이는 전시는 작가가 2008년 친구들과 함께한 프로방스 지방 여행 후 제작한 프로방스 풍경화 5점과 파리 풍경화 10점으로 이루어져 있다. 40년간의 파리생활로 그만의 독특한 섬세하면서도 화려한 색채와 붓 터치는 대중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며 파리시내의 한 복판으로 인도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작가는 평면작업이 주는 또 다른 독창성과 다양성을 제시하며 새로운 방향을 추구하는 노력에 기울이고 있다.  몽마르트 언덕에서 시작하여 브랑리 뚝, 상젤리제, 오스만 대로, 베리에 가, 몽마르뜨 주노 대로, 노르벵 길, 노트르 담 사원, 뽕뇌프 다리에 이르기까지 그의 경로를 살펴보며 작품을 감상하면 파리에 대한 애착을 느낄 수 있다.

새로 개관한 LVS Craft 에서 2011년 새해를 맞아 처음으로 선보이는 오천룡 개인전<Landscape of Paris>을 감상하며 뜻 깊고 의미 있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오스만 대로변 건물_81x65cm_oil on canvas_2008

 

 

작가노트

40년 걸어다닌 파리 스토리

이 유화들은 2008년에 제작한 풍경화들이다.

나의 40년동안의 파리체류는 나를 진정한 파리지앵으로 만들었다.  파리지앵이 파리에서 태어나 줄곧 살든가 타지로부터 와서 아주 오랫동안 살고 있는 시민을 가리킨다면 나는 후자에 속하지만 조상 대대로 살고 있는 파리지앵들 못지 않게 파리의 생활과 그들의 인습에 매우 익숙해져 있다.

 

내가 도착한 해인 1971년에는 파업이 매우 심해서 메트로가 버스 파업으로 한달 가까이 다니지 않았다. 나는 꽁방시옹에서 보나빠르뜨 가에 있는 미술학교까지 매일 세시간씩을 허비하며 걸어 다녔다. 그 덕분에 파리시내가 어떻게 생겼는지를 좀 알게 되었다.

 

 

노트르담 사원_81x65cm_oil on canvas_2008

 

 

처음에 무서워했던 마천루 숲 속의 도시 뉴욕 맨하튼을 이해하기 위해 가로세로 바둑판 길을 샅샅이 걸어보았던 것처럼 파리를 잘 알기 위해서는 걷는 것이 최고였다.  걷는 바람에 파리를 그리고 싶어졌다. 그렇게 걷다가 다리가 아파서 공원벤치나 카페 테라스에 앉아 오늘 걷고 있는 길을 입체적으로 생각해 구체적으로 상상해 보는 것이 나의 취미중의 하나가 되었고 그것이 화폭에 담겨졌다.

 

어릴적부터의 나의 그림 그리기는 화가의 길을 기어이 가고 싶어서 서울과 파리 두 도시의 미술 학교를 거쳤고 나의 그림은 정말로 많은 변화를 겪었다.  사생화로 시작하여 인물과 정물, 그리고 시대감각에 맞추려고 비구상과 추상적인 작업에 몰두했다. 또한, 색채를 배치하여 순수한 조화를 추구하는 미학의 컴포지션에 매달렸다.  그런 끝에 나에게 궁극적인 과제로 등장된 선과 색 사용에서의 상호간 어울림을 추구하는 그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다.

 

그러나 2007년에 와서는 이제까지의 나를 구속하려는 그러한 나의 방침과 목적에 시시각각 매달리고 있는 것이 싫어서 그  ‘한목적 집념’을 훌훌 털어버렸다. 그래서 나자신이 나를 가르치고 있는 지금의 ‘자유로운 표현시대’ 에 돌입했다.

나이가 먹어서일까? 나에게 그렇게 중요했던 모든 집념을 털어버리고 싶어서였다. 나의 생각이 나를 어딘가 감옥같은 곳에 사로잡아 가두는 구속에서 벗어나고 싶어졌다.  화가가 되고픈 애초의 마음도 어디에 구속됨이 아닌 완전한 자유를 찾아나서려던 것이 아니었던가?

 

 

주노대로-몽마르트_72x60cm_oil on canvas_2008

 

 

2008년에도 나는 파리의 거리를 한없이 걸었다. 길을 혼자 걷는 일은 완벽하게 고독해지는 나만의 비밀이였다.  

세느강 좌안 15구 에펠탑 보이는 화실창문에서 북동쪽 정반대로 있는 18구 몽마르트 언덕까지 거리는 10km가 조금 넘는다.  거기까지 한적한 길줄기를 찾아 더듬어 가면 그보다 훨씬 멀었다.  파리를 그린 풍경화 제목은 나의 화실에서 몽마르트르 언덕까지 지그재그로 갔다 온 4계절 코스이다.  브랑리 뚝-샹젤리제-오스만 대로-베리에 가-몽마르뜨르 주노 대로-노르벵 길-노트르 담 사원-뽕뇌프 다리- 뽕까루셀 다리 1-뽕루셀 다리2

프로방스를 그린 풍경화 제목도 2008년에 프로방스를 여행한 코스인 아를르-님므-쌩트 빅뚜아르-엑스앙프로방스-쌩레미드프로방스이다.

 

간략하고 명쾌한 화면을 만들고자 끝까지 애썼던 마티스가 그랬듯이, 화면에 작품이 이루어진 숨은 준비와 훈련이 전혀 보이지 않게, 그냥 경쾌하기만 하고 신선하기만 하게, 가볍게 보이려고 그렇게 시종일관 일했다.

그 날아갈듯한 들뜬 기분은, 쇼팽의 피아노 음처럼, 나에게는 중요했다.

 

 

 

 

■ 오천룡 (吳天龍, Chunryong OH)

 

1941  서울출생 | 1965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과동시 추상화작업 작가로 데뷔 | 1971  파리도착후 아카데미 그랑드쇼미에르 수학 | 1971-75  파리 국립미술학교 수학 | 1974  파리 라미랄루셍 문화성 아뜰리에 정착

 

개인전  | 2007  <나뭇잎> 쌩또노레 보험사, 파리 | <4인의 소장전> 갤러리 LM, 서울 | <파리 풍경화전> 갤러리 LM, 서울 | 2006  <한 작품에 던져진 시선 > 갤러리 크리스틴 박, 파리 | 1995  신세계-현대 아트 갤러리, 서울 | 1993  쌍트르 가리발디, 쌩모르 | 1992  갤러리 마티뇽 32, 파리 | 1991  갤러리 신현대, 서울 | 1989  현대화랑, 서울 | 1988  갤러리 안 파리나, 쾰른 | 1984  예화랑, 서울 | 1983  갤러리 랑베르, 파리 | 1980  한국 아트 갤러리, 뉴욕 | 1979  신세계미술관, 서울 | 1967  신문회관, 서울 | 1966  예총회관, 서울

 

그룹전  | 2010  < 한불작가4인전- 파리에서부터의 네갈래 길>, 아뜰리에 귀스타브, 파리 | 2009  <영혼의  사자들-재불한국현대화가전> 한국OECD본부, 파리 | 2008  <프랑스+독일에서 활동하는 젊은한국작가들과 함께> 갤러리 맬, 비엔나, 오스트리아 | 2007  <4인의 가을> 갤러리 신라, 대구 | 2006  <4인의 명상여행> 에스파스 솔, 서울 | <움직이는 표상> 갤러리 안드류서, 로스안젤레스 | <개관 28주년 기념전> 갤러리 예, 서울 | 2005  <만남과 대화 20주년> 쌍트르 가리발디, 쎙모르 | 2002  <재불화가 100주년 역사> 갤러리 가나-보부르, 파리 | 갤러리 로슈본느, 파리 | 1997  <베르나르 앙또니오즈에 드리는 경의 > 한국문화원, 파리 | 1993  <바다와 배를 주제로 한불작가전> 한국문화원, 파리 | 1992  <5인전> 갤러리 신현대, 서울 | <세계가 함께, 서울-파리-뉴욕> 뉴욕시립미술관, 뉴욕 | 1988  갤러리 맨징, 하노바 | 1984  <25년간의 우정> 갤러리 랑베르, 파리 | 1983  <개관 5주년 기념전> 갤러리 예, 서울 | 1980  <해외 한국작가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 <파리의 한국화가 5인> 한국 아트 갤러리, 뉴욕 | 1979  <아미랄 루쎙 26작가> 파리 | 1974-87  살롱 데젱데빵당 출품, 파리 | 1972-78  살롱 데자티스트 출품, 파리 | 1971-73  살롱 도똔느 출품, 파리 | 1967-70  앙가쥬망 그룹전, 서울

 

 

 

vol.20110112-오천룡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