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균 展

 

2010 KIM, SEONG GYUN

Invited Solo Exhibition hosted By Vergil America

(버질 아메리카 주관 초대개인전)

 

 

어울 Consonance_60x42x38cm_wood_2010

 

 

1부   Sun Gallery

 

2010. 12. 11(토) ▶ 2010. 12. 17(금)

4020 W. Olympic Blvd, Los Angeles, CA 90019, USA | T. 213-210-8465

 

 

2부   Gallery Artemis

Gallery Artemis Opening Celebration Invitation Exhibition

(Gallery Artemis 개관기념초대개인전)

 

2010. 12. 23(목) ▶ 2010. 12. 30(목)

6061 Dale St. Unit #C, Buena Park,  CA 90621, USA | T. 714-924-0428

 

 

어울 Consonance_190x55x35cm_wood_2010

 

 

나무와 인간, 그들이 세상과 호흡하다.

 

 

 나는 늘 반복되는 무엇들을 하고 산다. 먹고, 입고, 자고, 늘 보는 이들과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이것들이 일상적인 지루함을 더하게 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아니, 나는 이것들에게서 벗어나고파 한다. 일탈을 꿈꾸며 산다.

 

 어느 날 문득 새로운 사건들 속에 뒤죽박죽 지쳐있는 나를 응시한다. 순수한 듯 욕심쟁이고, 단순한 듯 복잡하고, 현명한 듯 어리석으며, 겸손한 듯 오만하다. 나는 그렇다. 내 작업 또한 그렇다. 꾸밈이 많으면서 단순하고, 인위적이며 자연스럽고, 감추며 드러낸다. 이렇듯 인간의 상반된 모습들은 일상이고 삶이다. 그 삶을 나는 나무라는 매체를 향해 표현하고, 내 관념을 통해서 그것들은 또 다른 모습의 삶을 산다. 뿌리와 가지들을 떼어낸 몸통은 면면한 그들의 삶을 품고 나이테라는 흔적으로 그들의 역사를 이야기한다. 얼마 전까지 어디에선가 우뚝 서서 세상을 보아온 그들이 이제 그 삶을 뒤로하고 속살을 그대로 드러낸 판자가 되어, 혹은 오랜 세월 엉덩이와 발바닥 아래 꿋꿋하게 버틴 툇마루가 겹겹이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서 그것들은 서로 짜임이 되고, 맞춤이 되고, 끼움이 된다.  단순한 기하학의 형태로 서로 끼워지며 내가 원하는 아니 그들이 원했는지도 모를  단순한 형으로 조합하여 원초적인 생명력을 가지고자 한다. 마치 신석기시대 사람들이 가변적이고 순간적인 행위와 사건들이 아니라 불변의 체계 속에서 이루어진 인간과 인간, 인간과 우주와의 관계를 보여주는 형태를 희망하였듯이 그래서 자연의 이치 속에서 토기를 빚고 반복된 기하학의 문양을 그려내어 하나의 리듬이 되듯이…….

 

 

어울 Consonance_65x46x32cm_wood_2010

 

 

 일상이라는 패턴 안에 놓여진 사람들의 삶을 대변하듯 과거의 나의 작품들은 정형 속에서 짜임으로 그것을 드러냈다. 때론 정형화된 구조 안에서 벗어나려는 애벌레의 모습으로 꿈틀거리고, 때론 비정형의 통나무에 패턴을 넣고 합판을 겹겹이 붙여 애써 연마한 생명체가 예전부터 살아왔음직한 모습으로 그들의 삶을 드러내었다. 이번 작업에서 나는 그 나무들이 더욱 더 자유로워지길 원한다. 새로운 삶을 살기를 원한다. 그런 바램을 변호하듯 이번 작업은 짜임이 아닌 끼움을 표현하여 편안하고 원초적인 구조를 그대로 인정하기 위해 나무 자체에 자유로움을 부여하려고 노력하였다. 짜임의 구조 안에서 빠져나온 기하학적인 판형들과 덩어리들은 새로운 공간을 부여받고 당당히 개체가 되고 원시적인 덩어리가 되어 본연의 생명력과 담백한 구조를 드러내게 하였다. 이번 작품을 하는 과정에서 단순함의 본질에 다가서려는 흔적이 남아있다면 아마도 이러한 이유에서였을 것이다.

 

 

어울 Consonance_167x63x43cm_wood_2010

 

 

 이전의 부조작업은 물리적으로 단면과의 소통이었으리라 어쩌면 전시장을 떠나 많은 이들과 부담 없이 제자리를 찾기 위함이 내재하였을지도 모르겠다 . 물론 물리적인 것이 전체를 대변할 수 없겠지만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또한 이번 입체작업은 관자와 단면적인 소통이 아니라 다면의 소통을 꾀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기존 작업과 대별된다. 그것은 공간과의 소통을 의미하며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작업을 마치고 입체 작품을 보면서 나는 작업과정에서 그들이 준 각각의 메시지를 떠올려본다. 남과 여, 인간과 인간, 인간과 우주, 이들의 본질적 관계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이제 나와 그들은 독립되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단지 나는 조금 더 애정을 가진 관자로서 소통하며 관계할 뿐이다. 그리고 두꺼운 옷들을 서서히 벗어던지고 이제 부끄러움 없이 나선 그들이 당당히 타인과 소통하기를 바랄 뿐이다. 나는 단순함의 즐거움을 만끽하려한다. 법정스님의 오두막 편지의 일부지만 이 글을 보며 나 또한 그러하고자 노력한다.

 

 

어울 Consonance_190x58x62cm_wood_2010

 

 

단순하게 사는 일

 

내 소망은

단순하게 사는 일이다.

그리고 평범하게 사는 일이다.

느낌과 의지대로 자연스럽게 살고 싶다.

그 누구도, 내 삶을 대신해서 살아줄 수 없다.

나는 나답게 살고 싶다.

 

 - 법정의《오두막 편지》중에서 -

 

 

전시전경-어울 Consonance

 

 

 
 

■ 김성균

 

학력  | 전북대학교 졸업 및 동 대학원 박사과정

 

개인전  | 1998  개인전1회 (전라북도예술회관 전주) | 2007  개인전2회 (전주소리문화의전당 전주) | 2009  개인전3회 (서울미술관 서울) | 2010  개인전4회 (SUN겔러리 -Los Angeles, and Artemis 갤러리- Buena Park, USA)

 

단체전  | 2007 | JBAF 전북아트페어SPACE展(소리문화의전당 전주) | 건지전(세종문화회관별관 서울) | 2008 | 한·중교류전(북경주중한국문화원 중국) | 전북조각회 한·중교류전(삼성문화회관 전주) | 전북현대조각회(전주우진문화공간 전주) | 전라북도립미술관초대전(전북도립미술관 전주) | 2009 | 전북현대조각회(공유겔러리 전주) | 2010 | “깊고 푸른 서울전” 한국여류조각가회전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 조각-여름나들이전 (전북대학교예술진흥관)

 

현재  | 한국여류조각회 | 전북조각회회원 및 다수 그룹전 참가

 

 
 

vol.20101211-김성균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