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g Young-Hee

in to the space

 

 

공간속으로_72.7x72.7cm_Mixed media_2010

 

 

롯데갤러리

 

 

2010. 11.25(목) ▶ 2010. 12. 1(수)

Opening Reception 2010. 11. 25(목) pm6:00

대전광역시 서구 괴정동 423-1 롯데백화점 8F | T.042-601-2827

 

 

공간속으로_50x50cm_Oil on canvas_2010

 

 

회화적인, 너무도 회화적인 풍경

 

"색채에는 각기 특징적인 아름다움이 있고 우리는 그것을 보존해야 한다. 마치 음악에서 음향을 보존해야 하도록 애써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것은 조직적인 문제, 색채의 아름다움과 신선함을 보존해줄 배열을 찾아가는 문제이다" -마티스

 

정영희의 풍경은 매우 회화적이다. 그녀의 풍경엔 언뜻 어떤 묘사나 서술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익숙하게 보아 온 풍경 속 건물, 계단, 나무, 길, 산, 새, 해와 같은 이미지들은 재현의 대상으로부터 정영희 특유의 유미주의적 색채와 반추상의 형태로 재탄생됨으로써 완벽한 비자인적 풍경을 이룬다. 차라리 디자인의 구성에 가까운 풍경이라고 할까? 재현하고자 하는 형상은 있지만, 색채의 배열과 단순화된 형태의 조화, 즉 전체적인 조화와 대비가 시각적 쾌감을 상승시키는 것이 두드러지는 풍경이다.

 

 

공간속으로_90.9x65.01cm_Oil on canvas_2010

 

 

작가가 그려왔던 풍경을 보면, 사실 이러한 반추상의 풍경은 놀라운 것이다. 20여년을 넘게 그려왔던 사실주의적 풍경으로부터 반추상 형태로 옮겨온 최근, 정영희는 대상에 대한 구속을 벗어난 듯, 자유로운 구성과 색채의 실험을 향해 나아감을 보여준다. 끝없이 배우길 갈망하는 실험정신을 가진 작가이기에 서슴지 않고 변화를 감행할 수 있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그녀의 색채는 자연을 왜곡하고 변형시킨다기보다는 자연을 새롭게 드러낸다. 괴테는 일찍이, '색을 통해 자연이 우리 눈에 그 가시적 형태를 드러낸다' 고 하였다. 정영희의 풍경에서 사물, 자연은 색으로 그 존재성을 표현하고 있다.

 

 

공간속으로_91.0x60.6cm_Mixed media_2010

 

 

지극히 인위적인 그러한 풍경 안에는, 그러나 정영희의 사물과 자연에 대한 예리한 관찰과 그녀의 정서적 충동이 잠재해 있다. 그러므로 그 풍경은 이야기 없는 이야기를 던진다. 칸디스키식으로 말하자면, '우리의 손이 건반을 두드려 내는 음색을 선과 색채로 작곡한' 시적인 이야기이다. 정영희가 만든 색채의 음표들은, 정영희의 깐깐한 시선 아래 엄정히 배열, 구성되고, 화음과 음률을 이룰 준비를 하는 것이다. 예컨대, 적막하고 아름다운 산길, 건물 측면으로 따라 걸을 때 높이 솟은 키 큰 빌딩 너머 갑자기 환하게 웃고 있는 하늘, 멀리 시선을 던져 바라볼 때 툭 눈앞에 다가오는 작은 집과 산, 일상에 숨어있던 비례와 조화를 찾듯 계단, 쇼파, 방으로 이어지는 시선은 일상의 풍경으로 채집되어 자연에 대해, 혹은 삶에 대해 감사의 고백을 하듯 밝은 색채로 빛난다.

 

 

공간속으로_72.7x72.7cm_Mixed media_2010

 

 

정영희의 풍경은 따라서 음악적이다. 그녀의 그림에서 선과 색면들이 부딪쳐 내는 소리들은 경쾌한 선율을 일으킨다. 그림의 기본 요소들, 즉 점, 선, 면, 색은 작가 내면의 보이지 않는 언어의 살이 되어 '회화'라는 몸통을 완성시킨다. 회화의 몸 안에서 탄생한 이 언어는 정영희가 고요히 읊조리는 시어가 되고, 현실에서 한걸음 떨어진 그녀만의 풍경 안에 울리는 침묵의 노래가 되는 것이다. 그 음악적인 그림들은 역설적으로 가장 회화적인 그림이 된다. 색채의 대가였던 마티스의 그림이 그랬던 것처럼, 색채와 선이 마치 음악적인 무언의 표현을 촉발시키는 정영희의 그림은 '가장 회화다운 것' 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미술사의 흔적을 따라 회화의 회화성을 좇은 후, 정영희의 다음 행로가 주목된다. 눈부신 발전을 기대한다.

 

 

공간속으로_33.3x33.3cm_Oil on canvas_2009 | 공간속으로_33.3x33.3cm_Oil on canvas_2009

 

 

 
 

■ 정영희

 

한남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회화과)재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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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 한국 미술 협회회원 | 환경 미술협회 회원 | 그린 쉽 회원 | 대전시초대작가

 

 
 

vol.20101125-정영희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