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중앙청사 황선화 초대展

 

"능소화 (나비의사랑)"

 

 

능소화(나비의사랑-群舞)_162x390cm_장지에 채색, 분채, 석채_2010

 

 

세종로중앙청사 본관1층

 

2010. 11. 22(월) ▶ 2010. 12. 01(수)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 T.02-2100-2114

 

 

능소화(나비의사랑)_46x33cm_장지에 채색, 분채, 석채_2010

 

 

황선화의 그림에 숨겨진 은유와 상징의 세계

 

 

평론(해설) | 그림 읽어주는 男子 박세당(朴世堂)

 

황선화는 현대 한국화 부분에서 단연 돋보이는 독특한 색깔을 지닌 화가다

졸저 '그림 읽어주는 남자와 33인의 화가'에서 언급했듯이

'좋은 작가란 고유의 선과 색채 혹은 마티에르(질감)를 녹여 자신만의 고유한 아우라로 뿜어내는 사람이며 나아가 누가 보아도 그의 그림이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도록 일관된 그림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작가를 말한다'라고 한다면, 그는 일단 조건을 만족하는 작가이다.

화가의 고유한 선과 색채는 불혹에 접어든 작가의 삶의 굽이굽이마다 엮인 매듭들을 드러내고 또 푸는 과정들이 화려한 꽃과 나비로 포장되어, 자세히 살펴보면 어김없이 절절히 숨겨진 이야기가 감추어져 있다는 점에서 확고한 그만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있다.

화가는 그동안 목련, 코스모스, 튜울립, 풍접초, 갈대, 야생화 속 풍경 등을 통하여 내면의 한과 열정을 표현하는 화려하면서도 깊은 한과 슬픔을 간직한 결코 가볍지 않은 작품들을 그려왔다가 어느 순간 능소화를 만나면서 꽃에 숨겨진 전설 속 내면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데에 천착해왔다.

그 작업들은 능소화를 철저히 자신의 정체성으로 녹여가는 과정이었고, 이후 이 주제는 한층 발전하여 능소화로 이루어진 일종의 프렉탈(Fractal) 구조로서, 소위 '능소화 나비'라는 독특한 조형과 결합하여 그림 속에서 완벽한 스토리 텔링의 구조를 이루어낸다.

 

 

능소화(나비의사랑)_46x53cm_장지에 채색, 분채, 석채_2010

 

 

최근 화가가 열정적으로 다루고 있는 '능소화 나비의 사랑'이라는 주제의 그림들에서 능소화는 이를테면 작가의 페르소나로 일종의 분신과 같은 존재다. 이 그림들을 언뜻 보면 능소화는 움직이지 못하는 수동적인 존재이고 반면 나비는 동작과 의식이 자유로운 존재인 것처럼 보이지만 나비의 사랑에 나오는 능소화는 때로는 색깔로 때로는 조형으로 나비를 향한 다양한 감정을 직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나비 또한 이에 영향을 받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은 능소화가 나비를 완벽하게 제압하여(?) 조종하고 있는 형국이다.

최근 몇 년간 그의 그림들은 능소화가 한가득 어우러진 아름다운 꽃밭을 멋모르고 날아든 나비의 철없는 유희의 단계 .능소화가 나비를 향해 본격적인 정열을 뿜어내는 단계와 벗어나려는 나비의 몸부림, 모든 갈등이 끝나고 더 이상 벗어날 수 없는 나비의 체념과 능소화의 안도라는 결말의 단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지만 일관된 이야기를 내포하고 있는데 이는 어쩌면 어떤 시점, 화가 자신의 사랑과 이별의 과정을 대변하거나 그의 사랑에 대한 신념을 회화적으로 풀어내는 과정일 수 있기 때문에 화가의 장기인 화려한 색채와 정교한 선들과 더불어 그림 속에 숨겨진 은유와 상징은 더욱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 시켜왔다.

그랬던 작가가 이제 우리 앞에 한층 성숙한 이야기를 들고 나타났다. 이번 전시회에서 단연 돋보이는 작품은 300호 대작 '능소화 나비의 사랑-群舞'일 것이다.

우선 이 그림은 화려하기 이를 때 없는 작가의 전작들보다 더욱 더  화려한 조형과 색상이 한눈에 관객들의 시선을 빨아들인다. 그러면서도 조형적으로 기존의 능소화와 나비의 그것보다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색상은 더욱 풍부해지고 강렬한 색대비가 돋보인다. 배경은 더욱 깊숙이 가라앉았고 나비는 더욱 다양한 색깔로 각자의 개성을 마음껏 펼치며 다이나믹한 춤사위를 펼치고 있다. 붓의 정교함은 또 어떤가? 화려한 나비의 날개 속에 촘촘히 그려져 있는 능소화들은 도대체 몇 송이인가? 언뜻 보면 마치 석양에 반짝이는 금 모래 빛 같은 것들이 실은 하나하나 작가가 일일이 붓으로 그려낸 능소화들인 것을 알면 누구나 그저 입을 딱 벌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 동안 화가에게 도데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무엇이 그로 하여금 이토록 무서운 집중력과 집념을 발휘하도록 만든 것일까?

 

 

능소화(나비의사랑)_28x59cm_장지에 채색, 분채, 석채_2010

 

 

좀 더 다가서보자. 배경을 이루는 능소화의 군락들은 이제 예의 그 질식 할 것만 같은 스스로의 화려한 존재감을 철저히 숨기고 있다.  자신을 낮추고 존재감을 숨길수록 사랑은 더욱 아름다워지고  신뢰는 더욱 깊어진다는 것을 이제 작가는 깨닫기 시작한 것일까?

짙은 군청색 배경위에 그려진 수많은 능소화 군락은 그래서 더욱 유현하고 의미가 심장하다. 결과적으로 꽃으로 표현된 깊은 바다 속에서 나비로 표현된 형광색 심해어들이 군락을 지어 자유롭게 유영하는 듯 한 몽환적인 풍경이 완성되었다.

그러나 이풍경은 아마도 작가의 마음 속 풍경일 것이다. 지독한 사랑의 열병에 속 끓이던 마음이 어느 듯 그 마음의 경계가 모든 것을 넘어 너그럽게 감싸 안고 있는 일종의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림 속 나비들은 허공을 날고 있다기 보다는 온통 능소화로 이루어진 깊은 바다 속 생태계(사실은 작가가 만들어 놓은 환경)에서 마음껏(?) 즐겁게 헤엄치고 있으니 말이다. 사실이라면 실로 고단수가 아닌가?

이제는 나비가 꿈에서 깨어날 차례인가 보다. 장자가 그랬던 것처럼....

 

 

능소화(나비의사랑)_73x90cm_장지에 채색, 분채, 석채_2010

 

 

나비의사랑_26x35cm_장지에 채색, 분채, 석채_2010

 

 

 
 

■ 황선화 (Hwang, Seon-Hwa)

 

학력  | 단국대학교 예술대학 조형예술학과 박사과정 |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동양화과 졸업 | 충남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 졸업

 

개인전  | 제10회 개인전 정부중앙청사 초대전(세종로중앙청사 본관1층) | 제9회 개인전 능소화(나비의사랑) 초대전(갤러리 아트 힐) | 제8회 개인전 2010,함평나비대축제 기획초대전(함평엑스포공원) | 제7회 개인전 능소화 SCAF 2009"한국미술의 빛“(예술의전당) | 제6회 개인전 능소화(나비의사랑)-초대전(파주나비나라박물관) | 제5회 개인전 능소화(나비의사랑-만남) 기획초대전(타블로) | 제4회 개인전 능소화(나비II-바라보는사랑)-(군포문화예술회관) | 제3회 개인전 능소화(나비I-바라보는사랑)-(홍익대학교미술관) | 제2회 개인전 풍경이야기-국제신문사초대전(부산문화회관) | 제1회 개인전 능소화(내안의그리움)-(서울하나로갤러리)

 

아트페어  | STAR & BLUE ARTIST HOTELS ART FAIR 2010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 | 2010,“나비 깨어나다” 기획 초대전 - (롯데갤러리) | 2010 Shanghai International Art Fair (상하이대동방미술관)

 

단체전  | 서울메트로 미술관 기획초대전 | MBC미국개국기념 대표작가 초대전 | 2009 대한민국 청년작가 초대전 | 2010 우수작가 초대전 外 국내외 70 여회 출품

 

수상경력  | 아세아 국제살롱전 국제미술상 수상 | 대한민국 신미술대전 초대작가상 수상 | 대한민국 미술대전 2회 입선 | 경인미술대전 우수상 | 대한민국 미술대상전 최우수상,무등미술대전 특선 | 대한민국현대미술대전 장려상 外 각 공모전 특선 및 입선 14회 수상

 

현재  | 한국미술협회 한국화 분과위원 | 한국미협군포지부 기획분과위원장 | 서울미술협회 | 창조회 | 시연회 | 묵가와신조형체전 | 신미술대전 초대작가 및 운영위원 | 코레아 국제미술제 초대작가 | 한국현대미술협회 운영이사 | 단국대학교 예술대학 강사

 

홈페이지  | https://blog.naver.com/ever8856

 

 
 

vol.20101122-정부중앙청사 황선화 초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