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종수 展

 

The feather

 

 

ft-bs_120x103cm_Lenticular_2010

 

 

갤러리 고도

 

2010. 11. 17(수) ▶ 2010. 11. 23(화)

Opening : 2010. 11. 17(수) PM 5:00

서울시 종로구 수송동 12 | 02-720-2223

 

www.gallerygodo.com

 

 

ft-bu_120x64cm_Lenticular_2010

 

 

권종수 작가의 사진전 “깃털-The feather"가 갤러리 고도에서 11월 17일부터 23일까지 7일간 전시된다. 19점의 사진들은 3D 렌티큘러로 제작되었다. 이번 사진전은 그가 중앙대와 뉴욕대학을 졸업한 후 갖는 첫 번째 전시이다.

렌티큘러는 발명된 지 100년이 넘었지만 지금 다시 주목 받고 있다. 무안경식 3D TV의 핵심 기술로써 디지털과학과 화학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활용도가 매우 높아지고 있다. 작가는 양안시차와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하여 평면에 입체적인 효과가 나타나게 함으로써 생동감과 현실감이 증대되는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냈다. 가상이 더 커져버린 현실 세계를 사는 우리들의 존재에 대한 가벼움을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ft-gl_120x119cm_Lenticular_2010

 

 

가상과 현실의 가장자리에서

 

‘가상 공동체’, ‘가상공간’과 ‘가상현실’에 이르기까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가상적인’ 무언가가 현재 우리 사회 전반을 장악하고 있는 듯하다. 현실은 가상으로 대체될 수 있는 것인가? 우리가 접하는 환경 중에 어디까지가 현실이며, 어디서부터가 가상인 것일까? 우리 사회가 정면으로 마주하게 된 가상이라는 개념은 우리가 지금까지 당연하게만 여겼던 ‘현실’에 대해서도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러한 질문의 가장 앞선 자리에 바로 권종수 작가의 작품이 놓여있다. 2D와 3D를 넘나드는 그의 최근 작업은 대단히 섬세한 가상과 현실의 겹침을 보여주고 있다. ‘깃털’ 연작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의 평범한 일상은 부유하는 입체적인 천연색의 깃털로 인해 순식간에, 그리고 전면적으로 가상화된다. 가상세계의 전령으로서 현실 안으로 날아든 깃털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 잠재적인 또 하나의 세계와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조우하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다. 깃털과 가상의 유사성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ft-jg_120x101cm_Lenticular_2009

 

 

가상은 깃털처럼 가볍다.

가상은 깃털처럼 부유한다.

 

깃털의 첫 번째 특성은 가벼움이다. 깃털은 설명하려고 할수록 더 혀끝에서 미끄러져나가 마침내 불가능 속으로 빠져버리는 인간 존재의 허약함을 닮았다. 현대사회에서 점점 더 가벼워지는 인간의 존재감은 마침내 깃털처럼 거의 무게감을 가지지 않으며, 원본 없이 부유하는 이차적 존재로 대체된다. 깃털의 가상적 상징성은 작가가 작품 속에서 단 하나의 깃털을 복제하여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드러난다. 그러나 깃털이 우리를 단지 공허한 시뮬라크르의 세계로만 이끄는 것은 아니다. 깃털이 가지는 두 번째 특성은 작품 내부와 작품 외부를 중첩시키는 매개의 기능이다. 다시 말하면, 가상과 현실이 겹쳐지는 그의 작품에서 우리가 보는 것은 현실에 대한 이중의 재현이다.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작품 속 ‘현실’이란 실제로는 현실의 재현, 즉 현실의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다. 이러한 플라톤적 인식은 작품 속의 현실이 가상과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동굴의 비유와도 같은 하나의 다층적 구조를 형성한다. 우리가 작품 속 현실의 재현을 현실로 오인했듯이, 우리의 현실도 무언가에 대한 오인이 아닐까? 이렇게 가상에 대한 질문은 결국 작품 외적인, 즉 우리의 실제 현실에 대한 성찰로 이어지며, 여기에서 깃털은 가상과 현실의 매개체로서의 예술에 대한 은유가 된다.

가상에 대한 문제제기가 현실에 대한 성찰이 된다는 자각은 작가의 작업방식에서도 뚜렷이 드러난다. 그는 현실을 보다 실제적으로 재현하기 위해 풍경을 카메라의 시각에서 여러 프레임으로 분할하여 다시 이어붙이는 방식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조각난 우리 주변의 평범한 풍경들은 한편으로는 예술적 가상을 현실로 오인하도록 만들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 가장자리(Edge)를 그대로 드러내며 파편화된 현실의 경계를 표시해주고 있다. 보다 리얼한 가상적 실재를 구현하기 위한 노력이 오히려 틈새를 드러내며 수용자의 인식을 촉발하고 있는 것이다. 바로 여기에서 그의 작품은 가상이 과잉된 우리 시대에 대한 첨예한 예술적 발언이 된다.

유현주

 

 

ft-wb_120x113cm_Lenticular_2010

 

 

 

 

■ 권종수

 

2010. 9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 영상공학과 박사과정 | 2006. 1  New York University (미국, 뉴욕) Studio Art 대학원 졸업 | 2004. 2  LaGuardia Community College (미국, 뉴욕) 사진학과 수료 | 2000. 2  중앙대학교 의류학과 졸업

 

경력  | 2010. 3 - 2010. 9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입주작가 | 2010. 3 - 2010. 9  서울예술대학교, 수원대학교, 국제대학교 출강 | 2006. 2 - 2009. 2  Rendezvous Inc. (미국, 뉴욕) 커머셜 스튜디오 대표 | 2000. 2 - 2000. 12  (주)패션네트 이지엔느 머천다이저

 

전시  | 2010  SBS 창사20주년 기념 투모로우페스티벌 미디어아트 SBS목동사옥 | 2010  한옥예술제 경북 영덕 문화관광부, 농림수산부 협력사업 | 2010  MBC 트릭아트 특별전 미디어아트 일산 킨텍스 | 2010  GANGWON ART FAIR 원주치악예술관 | 2010  UN JOUR UN ENFANT 류화랑 한남 | 2010  The 3rd international media art and information aesthetics invitation exhibition (MAIA) Tokyo, Japan | 2009  Seoul Remains 김영섭 사진 갤러리 | 2008  ‘No one sleeps in the city’ (film) NY USA (Assistant Director) | 2006  The Window at the Kimmel Center New York, USA | 2005  "DIZ" 80 Washington Square East Galleries New York, USA | 2005  "Illusion" The Commons New York, USA | 2004  "Contemporary in New Jersey" FGS Gallery New Jersey, USA

 

 

 

vol.20101117-권종수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