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 展

 

<Absence of time>

 

 

timeless_72.7x60.6cm_Oil on canvas_2008

 

 

갤러리 조우

 

2010. 11. 01(월) ▶ 2010. 11. 29(월)

Opening reception : 2010. 11. 01(월) PM 6:00

관람시간 : AM 10:00 ~ PM 9:00 (휴관일 없음)

충남 계룡시 금암동 148-3번지 2F | T. 042-840-9949

 

 

timeless_116.7x91.0cm_Oil on canvas_2009

 

 

“시간은 모든것을 소멸시킨다.”

영원한 것은 없다. 수많은 것들이 새로 탄생하고 소멸되어져 간다.

지금 이 순간 무엇을 하고 있는가..  다시 오지 않는 시간에 무엇을 하고 있는가...

나는 붓을 쥐고 있다. 조금 더 의미있는 삶이 되기를 바라며...

 

김 정 훈

 

 

timeless_116.7x91.0cm_Oil on canvas_2009

 

 

물가에 내려앉은 여러 개의 별 빛 중 하나가 꿈틀거린다.

 

 

 김정훈의 그림은 사상이 어떠하든, 화면 이면에 나타난 숨은 내면의 날카로움이야 어떠하든 색감적으로는 무척이나 포근함을 선택한다. 이런 화려하고 포근한 색감 뒤로 숨어있는 김정훈의 숨겨진 본성은 무엇일까? 대학원시절 극 사실이란 성격이 농후 했던 그의 작품은 이후 새로운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이때 몇몇의 작가들은 그 길에 안주하여 지나가는 버스의 막차에 올라선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작가들을 종종 목격하게 되는 시점이기도 했다. 화면의 이중성, 시간성과 공간성은 그 당시 김정훈이 몰두해 있던 여러 고민 중의 하나였을 께다.

 작가는 현실이라는 공간에서의 시간적 흐름 그 속에 작가는 상반된 이상향인 헤테로토피아(Heterotopia)를 찾는다. 모든 것과 관계되어 있으면서도 동시에 그것과는 모순된 기묘한 장소, 일상에서 일탈된 ‘다른 공간’으로서의 유토피아(헤테로토피아)이다. 그에게 있어 헤테로토피아란 초 현실을 넘나드는 이데아적 공간이 아니며 바로 우리 주변에서 느끼는 공간이며 언제든 볼 수 있고 순간성이든 지속적이든 현실에 존재하는 공간이다.

 헤테로토피아로서의 시간은 현실의 시간을 지연시킬 수 있는 일시적 도피처이며, 어느 사회에서나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꿈의 장소 역할을 해왔다. 즉 시간의 흔적들이 쌓인 오래된 유기체로서 머물러 있지 않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변화하는 것이다. 작가는 이런 시간적 흐름에서 자신만의 공간을 기록하고 변화하는 사물에 대한 순간성에 의미를 두고자 한다. 지금의 공간은 유기적인 흐름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여러 사람들의 연속성에 의해 현재의 순간성이 존재하며 이런 순간성의 공간에 자신만의 이상향을 실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작가에게 순간성이란 그저 흘러가는 시간의 한 부분임이 아니다 라는 것이다. 찰나의 순간도 유기적이며 역사적, 철학적, 흐름의 연속선에 이루어진 지속적 개념에서의 ‘순간‘이란 것이다. 작가는 이런 순간성에 자신만의 유토피아를 만들고 기록하며 시계나 인물을 삽입함으로써 하나의 유동적인 공간을 구성한다.

 

 

timeless_53.0x45.5cm_Oil on canvas_2009

 

 

 그리 두텁지 않은 붓질에서 나타나는 경쾌함 속 그림의 밀도감이나 사실적인 느낌이야 리얼리티에서 나타나는 본질적인 성격이라고 치부해 두더라도 그의 소재는 다소 진부한 느낌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시간성을 표현하기 위해 시계를 그린다?? 인물행위의 순간을 그린다?? 이에 작가는 이런 진부한 소재에서 탈피하고자 화면의 이중성을 이용한다. 직설화법과 간접화법이 공존해 있는 그의 작품에는 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사실적 표현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그의 작품은 사실적이지 않으며 현실적인 상황을 표현 했으면서도 현실적이지 않은 묘한 경계선에 서있어 보는 대중으로 하여금 당혹스럽게 하는데 비록 몽환(夢幻)적인 느낌의 색감을 사용하거나 나비와 꽃들이 등장하지 않아도 꿈을 꾸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포근하고 따뜻한 긴 밤의 단잠이 아니라 잠시 졸다 현실로 돌아와 기억하기 힘든 또 결코 기억해내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아련함 이랄까??

 최근 김정훈의 최근작을 보면 화면의 질감표현에 몰두하고 있는데 이는 리얼리티적 성향이 강했던 그전 작품을 되돌아 볼 때 커다란 모험이 아닐 수 없다. 물감이 가지고 있는 진득한 물질성과 사실적인 표현기법이 어떻게 융화될 런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겠지만 새로운 시도와 변화를 모색한다는 점에서는 매우 바람직한 모습일 것이다.

 첫사랑, 첫눈, 첫발걸음, 첫개인전...늘 처음은 설렌다. 이젠  설레임 만으로는 부족하다. 설레 이면서도 두려워 할 줄 알아야 한다. 24시간을 게임방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해서 그들을 모두 프로게이머라 부르지 않는 것처럼 김정훈은 이제 ‘작가’라는 말에 책임을 질 줄 알고 또 거기에 걸 맞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결코 ‘작가’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는 사람이 될 것이란 걸 믿어 의심치 않으며 이에 모두의 용기와 격려를 정중히 부탁해 본다.

물가에 내려앉은 여러 개의 별 빛 중 하나가 꿈틀거린다.

서서히.. 서서히.. 솟! 는! 다!

 

2010 김 근 영

 

 

timeless_53.0x41cm_Oil on canvas_2010

 

 

 
 

■ 김정훈 (Kim, Jung-Hun)

 

학력  | 2005  한남대학교 회화과 졸업 | 2009  한남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수료

 

개인전  | 2010  Absence of time (갤러리 조우, 계룡)

 

 
 

vol.20101101-김정훈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