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상 展

 

 

생성-律_217x187cm_캠퍼스에 혼합재료_2010

 

 

인사아트센타 2층

 

2010. 10. 27(수) ▶ 2010. 11. 01(월)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8 | T. 02-736-1020

 

www.insaartcenter.com

 

 

 

생성-律_225x185cm_캠퍼스에 혼합재료_2010

 

 

생성-律

 

작고 힘없는 작은 생명체를 형상화 한다. 그 누구도 돌보아 주지 않아도 굿굿히 잘 생명을 유지해가는 주변에 들풀과 야생화를 작가의 독특한 주관적 시각에서 화면에 표출 한다. 점 이나 선으로 조형화 시킨 화면은 작가만의 소우주를 형상화 하고본바탕 은 동양사상에 노 장자 에 근본을 이룬다.

한국적 비춤과 감춤 겹침의 미학을 반복하여 때로는 강력한 색체 의 향연을 맛볼수 있다.

 

 

생성-律_198x138cm_캠퍼스에 혼합재료_2010

 

 

건강한 자연, 내밀한 생명의 뜰에서

 

 

김상철(미술평론)

 

 정연한 질서의 침착하고 안정된 색감이 돋보이는 작가 문인상의 작업은 자연에 그 근본을 두고 있음이 역력하다. 풋풋한 야생화의 자태에서부터 갖가지 다양한 자연의 양태들을 개괄하여 표현하고 있는 그의 작업은 일정한 서정의 안온함을 지니고 있다. 이는 야생화로 대변되는 자연을 소재로 한 화면에서 비롯되는 시각적인 내용들을 통해 감지되는 것이지만 무엇보다도 자연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그러하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그의 화면은 자연의 작고 소소한 부분들을 아우르고 있다. 가냘픈 풀잎과 이름 모를 작은 꽃, 그리고 잠자리와 나비 같은 작고 부분적인 것들을 통해 그는 자연을 읽어내고 계절을 감지해낸다. 굳이 자연의 위대함을 강조하지 않지만 그의 작업 속에는 정녕 건강한 자연의 편린들이 채집되어 기록된 건강한 자연의 외경을 담고 있다.

 개괄적인 간략한 형상들은 생태나 객관의 조건에서 벗어난 개괄적이고 함축적인 부호로 표출되고 있다. 그것은 천진한 낙서처럼 풋풋할 뿐 아니라 형식에 구애됨이 없이 자유롭다. 눈길이 미치는 곳마다, 또 손끝이 닿는 곳마다의 작고 소소한 내용들을 세심하고 채집하고 이를 나열함으로써 그의 화면은 꾸며진다. 그것은 정원사에 의해 가꾸어진 화려한 인공의 정원이 아니라 꾸미지 않고 다듬어지지 않아 소박하지만 건강한 생명력을 지닌 전원의 뜰이다. 과장하여 강조하거나 왜곡하여 꾸미지 않고 담담하고 침착하게 자연의 이미지를 채집하고 이를 부호화하여 기록하는 그의 작업은 담백하다. 기교를 배제하고 형상의 번잡스러움을 개괄하여 부호화한 그의 작업은 자신의 시각이나 입장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부호화된 최소한의 상징을 통해 소박하지만 건강한 자신의 뜰을 가꿔내고 있다. 형상과 형상, 사물과 사물 사이의 공간을 메우고 여백을 읽어내어 그 뜰에서 건강한 생명력을 찾아내고 또 깃들게 하는 것은 보는 이의 몫일 것이다.

 

 

생성-律_194x131cm_캠퍼스에 혼합재료_2010

 

 

 작가는 자연을 원형의 구조를 통해 수렴해 내고 있다. 그것은 일정한 규격과 질감을 지닌 독특한 것이다. 대상의 내용이나 특징에 관계없이 모든 것을 이러한 원형의 구조 속에 수렴하여 일정한 패턴을 형성케 함으로써 그의 자연은 구체화된다. 분방하고 자유로운 자연의 양태에 비해 이러한 원형의 화면 구성은 다분히 규격화된 기계적인 것이다. 인공과 자연은 그렇게 조화를 이루며 일종의 리듬과 같은 운율을 만들어낸다. 그것은 살랑대는 바람이며 흔들리는 들꽃이다. 또 그것은 아스라한 곳에서 들려오는 멧새의 지저귐이며 나비의 여린 날개 짓이다. 이는 분명 서정의 은근함과 자연의 풋풋한 생명력을 바탕으로 한 것이지만 개괄적이고 함축적인 표현으로 인하여 또 다른 엄정한 질서를 구축해 낸다. 이는 자연이라는 객관을 자신의 뜰로 끌어들여 주관화하는 그만의 방식이다. 그의 화면이 분방하고 자연스럽지만 방만한 것으로 흐르지 않고 정적인 질서와 조화를 이루어 낼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경영의 결과일 것이다. 그것은 인공과 자연, 작위와 무작위의 절충과 조화이다.

 작가의 뜰, 건강한 자연은 독특한 깊이와 무게를 지닌 색감에 의해 지지된다. 그것은 반복적인 작업 과정을 거쳐 구축되어지는 색채의 심미이다. 일정한 단계를 축적하는 동안 그의 화면에는 시간이 축적되고, 이는 선후관계에 의해 드러냄과 감춤이라는 이중적인 화면 구조를 형성하게 된다. 화면 속에는 침잠된 깊이를 지닌 숨은 그림처럼 다양한 자연의 실루엣들이 담겨져 있다. 굳이 형상을 드러내지 않고, 특정한 사물을 설명하지 않지만 이러한 그림자 같은 이미지들은 정형화되고 패턴 화되어 경직될 수 있는 화면에 풍부한 운치를 만들어낸다. 그것은 미처 담아내지 못한 자연의 여분일수도 있고, 육안이 아닌 감성으로 인식되어지는 자연의 또 다른 모양일수도 있다. 또 이러한 실루엣들은 작가가 지향하는 자연에의 초대를 구체화하는 내밀한 부호나 표식 같은 것이기도 하다. 상대적으로 분방하고 여유로운 표현에 드러내기 보다는 감추고 숨김을 전제로 한 형상들은 서정을 더욱 농밀한 것으로 이끌 뿐 아니라 보는 이에게 해석의 여지를 담보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

 

 

생성-律_196x135cm_캠퍼스에 혼합재료_2010

 

 

 반복적인 과정을 통해 축적되어진 시간은 화면에 안정되고 명징한 색채를 담보해 주고 있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이를 통해 구축되는 허실의 관계일 것이다. 정형화된 원형의 구조물들은 분명 정연한 질서를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작가의 작의를 반영하는 실(實)의 내용이다. 그렇다면 이를 지지하고 있는 독특한 깊이를 지닌 색채는 허(虛)에 해당할 것이다. 그러나 은밀한 숨김과 같이 화면 곳곳에 내재되어 있는 자연의 이미지들은 그저 여백의 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실의 내용으로 변환되어 읽히기도 한다. 어쩌면 작가는 표현되어진 자연의 구체적인 형상이나 패턴 화된 양식보다는 이러한 은닉된 이미지들을 통해 풍부한 자연의 천변만화하는 표정을 표출하려는 것일지도 모른다. 작가의 작업이 단순한 자연의 예찬이거나 서정, 혹은 상투적인 야생의 기록으로 읽히지 않고 내밀한 서정의 운율과 리듬으로 다가올 뿐 아니라 독특한 여운을 제공해 주는 것은 바로 이러한 연유일 것이다.

 자연은 언제나 인간의 모든 문명행위의 근본이 되었을 뿐 아니라 무한한 영감의 원천으로 자리하고 있다. 작가의 작업 역시 이러한 자연의 일단을 섬세하고 개별적인 감성으로 포착하여 개괄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자연을 반영하고 있다. 무한한 변화와 풍부한 표정을 지니고 있는 자연을 대면하는 작가의 기본적인 도구적 수단은 먹을 비롯한 전통적인 표현 방식이다. 또 이를 통해 표출해내는 자연의 미묘한 표정들 역시 전통적인 회화의 그것을 원용하고 있다. 이러한 표현 방식은 상대적으로 온건하고 안정적인 화면을 담보해 주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만약 작가가 보다 전향적인 시각으로 자연을 해석하고 이를 수용해 내고자 한다면 고전적인 조형방식의 안정성 보다는 이에 걸 맞는 새로운 표현 방식이 필요할 것이라 여겨진다. 여전히 부분적으로 감지되는 필묵의 여운과 형상에 대한 부담감을 확대해석하여 해소할 수 있다면 작가의 뜰은 보다 화려하고 풍부해 질 수 있을 것이다. 자연은 언제나 그랬듯이 무수한 영감을 내재한 채 그것을 발굴해 낼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을 기다리고 있다.

 

 

생성-律_196x265cm_캠퍼스에 혼합재료_2010

 

 

 
 

■ 문인상

 

추계예술대학교 졸업

 

개인전  | 16회 | 관훈갤러리, 갤러리이콘, 문예진흥원 미술회관, 서남미술관, 공평아트센타, 웅갤러리 등

 

아트페어  | 화랑미술제 | KIAF | SFAS | SOAF | KCAF 외 다수 | 기획전및 초대전 다수

 

작품소장처  | 국립현대미술관 | 서울 시립미술관 | 삼성문화재단 | 송은문화재단 | 송파문화원 | 삼능건설 | 해태 | 크라운제과 | 타워펠리스 | 상명대박물관 | 미술은행(국립현대미술관) | 이천월전미술관 | 뉴욕문화원 등

 

현재  | 한국미술협회회원 | 국립충남대학교 강사 | 조선대학교 대학원 강사 | 동방 예술 연구회원

 

 
 

vol.20101027-문인상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