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모 초대展

 

“illusion”

 

 

murky_32x90x90cm_유리, 스테인레스 스틸

 

 

장은선 갤러리

 

 

2010. 09. 29(수) ▶ 2010. 10. 05(화)

Reception : 2010년 9월 29일 pm 4:00~6:00

서울 종로구 경운동 66-11 | T. 02-730-3533

 

www.galleryjang.com

 

 

murky_9x35x50cm_유리, 알루미늄

 

 

조각가 이강모 선생의 작품은 알루미늄과 스테인리스, 그리고 유리를 재료로 한 입체 작품이다. 유리를 스테인레스 프레임으로 고정시키거나 볼트로 조여 단위 유리들을 집괴한 구조체를 만들고, 유리 하나 하나에다 흰 빛깔의 다양한 인체이미지를 착상시켰다.

 

그는 유리라는 소재를 바탕으로 단위 유리들의 언저리에다 여체의 이미지를 착상시켜 이미지들이 유리구조의 중심과 바깥을 따라 포개어지면서 표면과 깊이가 설정되고, 모노크롬색조와 이미지들에서 표면과 깊이가 연출되도록 표현 하였다.

 

그의 작품이 보는 사람의 시선을 끄는 것은 특히 밝은 스테인레스 구조물의 프레임패턴의 격자구조, 그리고 밝으면서도 반투명한 빛깔의 유리들이다. 프레임의 구조가 푸른빛의 유리들을 포용하면서 유리 안에 인체들과 연대해서 일루젼(illusion)의 앙상블을 부각시킴으로써 그의 구조물들은 예술성을 부여 받는다.

 

이번 전시에서는 투명재료 만이 갖는 조형적 느낌을 표현한 신작 20여 점의 크고 작은 작품이 선보인다.

 

이강모 선생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및 동대학원 졸업 , 홍대 미술대학원 미술학 박사, 14 회의 개인전과 등 150여 회의 단체전에 참가 하였다.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서울미술대전 우수상 등을 수상하였다.

현재 파주시 미술협회 지부장을 맡고 있으며, 한서 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murky_13x28x45cm_유리, 알루미늄 | murky_13x23x50cm_유리, 알루미늄

 

 

유리조형과 일루젼

이강모의 근작 <머키, Murky>

 

 

김 복 영

 

근자의 5년 여 이강모가 다루어온 작품들은 알루미늄과 스테인리스, 그리고 유리를 재료로 한 입체물이었다.

이번 근작전의 작품들 역시 유리를 스테인레스 프레임으로 고정시키거나 볼트로 조여 단위 유리들을 집괴한 구조체를 만들고, 유리 하나 하나에다 흰 빛깔의 다양한 인체이미지를 착상시켰다. 구조체는 이렇게 해서 인간들의 이미지가 거주하는 집을 시사한다. 돔 같기도 하고 탑을 연상시키거나 우조적 원환체를 상기시킨다. 한 마디로 건축조영(造營)을 빌린 특유의 구조물이다. 두터운 다크 에메랄드의 유리를 포개어 고정시킴으로써, 중심에서는 어둡고 검푸른 빛깔이 주는 무겁고 깊은 잔영이, 주변에서는 맑고 여린 빛깔의 그라데이션이 돋보인다. 빛깔들은 단연 에메랄드 모노크롬이다. 흡사 모노크롬의 색입체를 방불케 한다. 그는 유리라는 신소재를 바탕으로 단위 유리들의 언저리에다 여체의 이미지를 착상시켜 이미지들이 유리구조의 중심과 바깥을 따라 포개어지면서 표면과 깊이가 설정되고, 모노크롬색조와 이미지들에서 표면과 깊이가 연출되도록 하였다. 불투명한 밝은 빛깔의 스테인레스 프레임과 볼트가 한몫을 톡톡히 한다. 이를 테면 이것들의 구조와 반복패턴이 구조물 전체를 리드미컬하게 장식하고 작품의 깊이와 넓이를 유발한다. 그의 구조물이 보는 사람의 시선을 끄는 것은 특히 밝은 스테인레스 구조물의 프레임패턴의 격자구조, 그리고 밝으면서도 반투명한 빛깔의 유리들이다. 프레임의 구조가 푸른빛의 유리들을 포용하면서 유리 안에 인체들과 연대해서 일루젼의 앙상블을 부각시킴으로써 그의 구조물들은 예술성을 부여받는다.

 

 

murky_12x50x40cm_유리, 알루미늄

 

 

근작들의 의의란 바로 유리와 스테인레스 그리고 볼트의 구조적 성질로서의 일루젼(illusion)을 보여준다는데 있다. 그 중심은 무엇보다 ‘유리’라는 최상의 매개물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을 빌려 연출한다는 데 있다. 그의 작품들은 유리를 바탕재로 적어도 두 가지의 일루젼을 창출한다. 하나는 유리의 단위와 단위들을 엮는 스테인레스 프레임과 볼트의 구조적 패턴이 일으키는 강열하고도 대범한 일루젼이고, 다른 하나는 유리의 중첩과 인체 이미지들의 종함에 의한 연성적이고도 유연한 일류젼이다. 전자의 경우는 옵티컬리즘을, 후자의 경우는 옵티컬리즘을 정신적 내용으로 상승시키는 콘텐츠의 역할을 한다. 작품명제<Murky>가 함의하는 ‘어둠’과 ‘불안’이란 의미가 이를 뒷받침한다. 그는 이 명제에 의해 자신을 둘러싼 우리의 시대의 어둠을 표출한다. 그의 근작들은 유리조형을 통해서 해묵은, 그러나 이 시대의 절실한 일루젼의 문제를 재조명한다. 서구 근대주의가 탈일루져니즘을 표방한 후, 그리고 이어서 탈근대주의가 거반한 세대가 다 가도록 탈일루젼 이후의 문제를 안고 고심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음에 즈음해서 이강모가 일루젼의 문제를 재등장시키고 있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뜻을 갖는다. 그가 제시하는 문제와 해결방향은 근대가 추방했던 일루젼을 우리 시대의 중심과제로 불러들여 이것들로 하여금 당당하고도 새로운 위치를 갖도록 자리매김 하려는 데 있다. 그의 일루젼은 두말할 필요 없이 유리조형의 목적과 과제라는 점에서도 충분하고도 확실한 테제임에 틀림없다. 투명재료 만이 갖는 조형적 창안의 중요한 품목이 바로 유리조형이기 때문이다.

 

 

murky_46x32x12cm_유리, 알루미늄 | murky_13x35x48cm_유리, 알루미늄

 

 

유리의 구조

 

 최근 나는 ‘유리’라는 재료를 중심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

유리는 우리 일상에서 아주 흔한 재료이면서도, 조각의 재료로는 비교적 주목을 받아오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러나 유리는 (용해점은 다르지만) 청동이나 쇠처럼 특정 온도에 따라 녹거나 굳으며, 다른 성질의 분자와도 잘 섞여 그 조형적 기능성은 거의 무한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몇 번에 걸쳐서 나는 유리를 주재료로 작업을 펼쳐보려 하고 있다. 그 첫 번째로 그 동안 시도해온 판유리 작품들을 모아 전시하고자 한다. 여기에서 나는 투명한 판유리들을 일정한 형태로 자르거나, 일정한 방향으로 변화하는 형태로 절단하고 그것을 반복해 쌓기, 배열하기 등, 구성하여 하나의 구조체로 만들고 있다. 그리하여 판유리라는 재료의 반복되는 단순한 형태가 그 질료의 독특한 빛의 투과와 반사, 두께면에 나타나는 푸른 빛 등과 어울려 하나의 새로운 시각체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그리고 때로는 유리 표면에 모래가루를 두드려 형상을 만들기도 한다.

유리작업을  시작하면서 나는 그 동안의 내 작업을 되돌아보게 됐다. 80년대 초반에 대학에 들어가 작업을 시작한 나는 어쩔 수 없이 그 시대 한국미술의 주류인 모더니즘 미학에서 자유스러울 수가 없었다. 특히 미술 자체의 자율성을 추구하는 모더니즘의 ‘형식주의(formalism)’를 나는 그대로 받아들였고, 그 극단이라 말할 수 있는 미니멀리즘에 경도돼왔던 것이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에도 표현을 최소화하는 그러한 경향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그러나 나는 최근에 판유리 작업을 떠났다. 이번 전시는 ‘유리’라는 재료를 처음 만나면서 그 가능성을 시도해본 실험적 성격의 작품들을 모은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보다 적극적으로 유리라는 물질에 다가가, 전통적이라 할 수 있는 몰딩(moulding) 작업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나는 그동안 해왔던 미니멀리즘적인 작업에서도 떠나고자 마음을 굳히고 있다. 인간의 삶과 일상, 그리고 그 역사의 변동에서 유리된 채, 형식주의적 미술과 미학 안에서 맴도는 작업에 대한 회의가 이러한 결심을 충동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전시를 ‘유리’라는 새로운 재료와 익숙해지기 위해 연습, 혹은 미래의 작업에 새로운 변모를 꾀하면서 과거의 작품을 정리하는 하나의 계기로 보아주었으면 한다.

 

- 이 강 모 -

 

 

murky_50x45x13cm_유리, 알루미늄

 

 

 
 

■ 이강모 (Lee, Kang-Mo)

 

학력  |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및 동대학원 졸업 | 홍익미술대학원 미술학 박사

 

경력  | 대한민국 미술대전 비구상부분 특선 | 경인미술대전 특선 | 소방공사공모 우수상 | 조선대학교 출강 | 단국대학교 출강 | 남서울대학교, 경기대학교 출강 | 건양대학교 겸임교수 | 한서대학교 겸임교수

 

개인전  | 1998 | 인사갤러리(서울,인사) | 1999 | 목암미술관 초대전(경기,고양) | 2000 | 한서갤러리(서울,인사) | 2001 | 문예진흥원 기획(서울,동숭) | 2002 | H&S 갤러리 초대전(서울,인사) | 2003 | Gallery La Mer(서울,인사) | My Art Fair(서울,세종문화회관) | 2004 | 한전플라자 갤러리 초대전(서울,서초) | 2005 | 코에스몰 문화페스티벌 아트페어 초대전(서울,삼성) | 2006 | 큐브갤러리(서울,인사) | 2007 | 학고재(서울,인사) | 2008 | 포네티브 갤러리(파주시,헤이리) | 2009 큐브갤러리(서울,인사)

 

단체전  | 홍익조각회전, 파주미협전, 광장조각그룹전 등 외 150여회

 

초대전  | 인도 트리엔날레(인도,뉴델리) | 京都市 美術館(일본,동경) | 여의도 공원 조각공모 초대전(서울,여의도) | Gallery La Mer H&S Gallery개관 초대전(서울,인사) | 경기북부 조각 교수전(의정부,예술의전당) | Art in Life(서울,조선미술관) | 통일염원전(경의선 도라산 국제역사) | 자연 - 그 침묵의 소리전(남이섬)외 35여회

 

현재  | 한서대학교 출강 | 파주시 미술협회 지부장

 

 

 

 
 

vol.20100929-이강모 초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