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중 展

 

"악의 꽃"

 

 

공간의 재구성 제10번_악의 꽃_150x150cm_숯,철망,캔버스천, 아크릴_2010

 

 

갤러리 엠

 

2010. 9. 9(목) ▶ 2010. 10. 9(토)

Opening : 2010. 9. 9(목) Pm 5:00~7:00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101-5 | 02-544-8145

 

www.galleryem.co.kr

 

 

공간의 재구성 제10번_악의 꽃_100x100cm_숯,철망,캔버스천, 아크릴_2010

 

 

갤러리 엠은 2010년 9월 9일부터 10월 9일까지 김세중 작가의 개인전 <김세중: Les Fleurs du mal>을 선보인다. 이번 갤러리 엠에서 열리는 김세중의 전시는 2008년 개인전 이후 2년 만에 고국에서 선보이는 개인전이다. 1994년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12년 동안 파리에 머물며 재불청년작가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작가는 파리에서 개인전 5회와 30여 회의 그룹전에 참여하며 자신의 작품세계를 꾸준히 구축하며 발전시켜왔다. 김세중은 유학시기부터 지금까지 줄곧 ‘공간’에 대해 탐구해오고 있다. 작가의 미시적인 공간에 대한 오랜 시간에 걸친 고찰은 오브제와 페인팅의 두 요소를 결합하는 재료적 실험을 통해 색다른 양식의 작업으로 표현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김세중은 그를 둘러싼 공간을 작가 자신의 시선으로 재해석하고 재구성하여 감각적인 회화와 구성적인 조형작품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간의 재구성 제9번_60x60cm_우레탄도료, 캔버스천, 아크릴_2009

 

 

김세중의 작업은 회화에서 공간을 어떻게 해석하고 재현할 것인가라는 해묵은 질문에서부터 시작한다. 작가는 이 식상한 질문을 점, 선, 면이라는 평면적 구성요소를 입체적으로 해석하고, 실재하는 물상을 빛이 만들어내는 그림자와 병치시킴으로써 다시 평면으로 환원시킴으로써 풀어낸다. 김세중은 작업의 키워드인 ‘공간(space)'이 공간과 공간 사이의 ‘관계’에서 비롯된다고 보고, 특히 그 관계 안의 공간이 실공간(작품 자체의 물질공간)과 허공간(작품을 둘러싼 외부공간)의 두 가지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다시 말해 김세중에게 공간이란 ‘비어있는 것들의 사이’를 전제로 한 것으로, 이러한 관점에서 작가는 물리적인 공간을 의미화의 공간으로 전이시켜 나가려 하는 과정을 시각화시켜 보여준다. 김세중의 작품에서 공간은 물감을 뿌린 캔버스를 찢고, 프레임 안에 접어 넣고 빽빽이 끼워 넣는 등 다채로운 재료를 이용해 구조적으로 구축하는 과정에서 생성된다. 이렇게 프레임과 다수의 관계항을 연결시킴으로써 공간은 재편되고, 실제의 전시공간 안에 프레임이 설치되면서 하나의 작품은 여러 각도에서 비추는 빛과 그로 인해 생성되는 그림자, 관객의 움직임, 공기의 흐름에 의해 보다 고차원적인 새로운 관계 속에 놓이게 된다.

작가의 작품에서 사각의 프레임은 이미지를 담는다는 측면에서 가장 전통적인 의미의 회화적인 요소이며, 동시에 그 자체의 물성을 극대화하여 공간성을 강조하는 역할을 한다. 동시에, 프레임 그 자체가 작품의 밀도를 높여주는 지지체이자 공간을 구성하는 조형적 요소로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스테인리스스틸이나 우레탄과 같은 반사체의 프레임은 그 자체로는 평면인 동시에 마주하고 있는 것을 반사시켜 공간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한층 더 높은 공간에 대한 이해를 요구한다.

 

 

공간의 재구성 제 10번_백의 꽃_80x80cm_철판, 우레탄도료, 캔버스천, 아크릴_2010

 

 

김세중은 파리 유학 시절 다양한 색의 물감들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종이 팔레트를 보고 영감을 얻어, 그 자체를 오브제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바로 이 지점이 색채적 향연이라 할만한 그의 화폭 조각이 시작된 곳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액션페인팅으로 인한 역동적인 움직임이 느껴지는 평면 위의 물감 흔적들은 프레임 표면의 입체적 텍스처로 구현되며 작품의 율동감을 더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새로운 재료 숯을 도입한 작품 <공간의 재구성 제10번_악의 꽃>을 선보인다. 이 작품 역시 공간을 다룬다는 점에서 예전 작품들의 연장선상에 있으나 그 개념의 출발점은 예전의 작품들과는 반대되는 성향을 보인다.  김세중은 먹으로 완성되기 이전 단계의 숯, 즉 모든 그을음과 불순물까지도 포함하고 있는 동양적인 개념과 숯의 재료적인 특성에 주목하였다. 작품 안에서 숯은 공간을 반영하는 것을 넘어서서 공간의 흡수를 표현하고 있는데, 그것만의 따뜻하고 깊은 흑색이 마치 블랙홀에 깊숙이 빨려들 것만 같은 느낌을 준다. 또 다른 신작인 <공간의 재구성 제10번_백의 꽃>에서 사용된 철망은 기존의 작업에서 보여주었던 공간을 채워가며 구성하는 방식과 <공간의 재구성 제10번_악의 꽃>에서 보여준 숯을 사용한 ‘흡수’ 개념의 중간에 속한다는 점에서 공간에 대한 관점의 변화를 엿볼 수 있다. 사이사이가 엿보이는 철망의 공간적 특징은 부분적 투과를 보여줌과 동시에 프레임을 채우며 부분적인 재구성을 표현하고 있다.

이번 연작에서는 이전 작품들에 표현된 직관적이고 다채로운 색상들이 빠져 있다. 이는 재료 본연의 질감 표현에 충실하겠다는 작가의 의도를 더욱 도드라지게 하며, 자연스럽게 흑과 백의 색상과 선과 악의 대립이라는 이분법적 요소에 접근하게 한다. 그러면서 김세중 작품의 중요 요소들인 화폭과 화폭의 간격에서 느껴지는 공기의 긴장감, 내부로 혹은 외부로 향해가는 소용돌이나 방사형 공간의 나선형 구조와 프레임이 마주하는 공간, 나아가 관람자들과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계속 밀고 나가고 있다. 19세기 프랑스 시인 샤를 보들레르(Charles Baudelaire)가 ‘악의 꽃’을 통해 자신과 시대의 불행을 노래했듯이, 작가 김세중은 모든 것이 빠르게만 돌아가는 디지털 시대에 인내와 끈기를 요하는 철저한 아날로그적 작업방식을 고집하는 자신만의 독특한 창작세계를 형상화시켜 보여주고 있다.

 

 

 

 

■ 김세중 (1968년생)

 

2006  파리 국립 8대학 조형예술학과 석사 졸업 | 2002  파리 국립 8대학 조형예술학과 학사 졸업 | 1999  에꼴 데 보자르 드 베르사이유 수료

 

개인전  | 2010  김세중: 악의 꽃, 갤러리 엠, 서울 | 2008  김세중, 갤러리 공, 서울 | 2006  김세중, 갤러리, 씨떼 자르, 파리 | 김세중, 갤러리 킴 버나딘, 파리 | 2005  김세중, 갤러리 예스페이스 트리스탄 버나드, 파리

 

단체전  | 2009  아름다운 다리전, 예술의전당, 서울 | CUVE전, 갤러리 스페이스다, 중국 | 시차전, 갤러리 이앙, 서울 | 봄-다가가기전, 소나무 갤러리, 서울 | 오래된 미래, 토포 하우스, 서울 | 새공간의 새로운 시대, 크링, 서울 | 2008  Ace 아티스트 호텔아트페어 2008, 라마다호텔, 서울 | 다섯개의 통로전, 갤러리 씨앤씨, 부산 | 2007  시차전, 갤러리 영, 서울 | 즐거운 배신, 갤러리 리즈, 양평 | 더 룸 2007 갤러리 현대미아점, 서울 | 더 룸 2007 갤러리 벨벳, 서울 | 2006  제 23회 재불청년작가회전, 프랑스 한국 문화원, 파리 | 꿈처럼 전, 갤러리 밀 쁠라또, 파리 | 2005  제 22회 재불청년작가회전, 프랑스 한국 문화원, 파리 | 2004  제 2회 시제 비엔날레, 시제 | 제 21회 재불청년작가회전, 프랑스 한국 문화원, 파리

 

 

 

vol.20100909-김세중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