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승현 展

 

'천천히떨어지다'

 

 

 

 

갤러리 이즈

 

2010. 9. 8(수) ▶ 2010. 9. 14(화)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00-5 | 02-736-6669

 

www.galleryis.com

 

 

 

 

떨어지다, 숨은그림찾기 그리고,

떨어지다.

 이것은 임승현의 작품화면에서 나타나는 첫 번째 힌트이다. 이 힌트는 그의 그림을 이해하는 시작점이 되며, 그의 작품 안으로, 그가 만드는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는 실마리의 역할을 한다. ‘떨어지다’라는 상황을 표현하는 단어는 임승현의 말에 따르면 그가 주위를 환기할 수 있는 처음점이라고 말한다.

 일상의 것들에서 무언가를 알아챈다는 활동은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는 소소한 변화를 포착하는 것에서 모든 것은 시작된다고 말한다. 지나간 일을 상기하는 일, 추억을 되새기는 일 또는 아련함을 끄집어내는 일, 이러한 움직임들은 주위 공간에 침체되어 있는 것들을 발견하고, 시각적으로 알아채면서 시작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지나간 일 따위나 인식하지 못하는 순간에 지나가는 것들은 기억이라는 시간의 틀에 갇혀 있지만, 아주 작은 실마리에 의해 급작스럽게 팽창하여 주위를 환기시키고 이는 기억의 확장 또는 기억의 커다란 파노라마로 우리에게 하나의 이야기를 시작하게 된다.  작가는 이러한 과정이 일어나는 것을 그의 화면에서 이야기하고 있으며, 그 실마리의 동작을 ‘떨어지다’라는 단어로 표현하고 있다.

 

 

숨은그림찾기

 

 

숨은그림찾기.

 임승현의 화면에서 숨은 그림을 찾는다는 것은 그의 화면을 유희의 공간으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 이는 그의 화면으로 초대되는 활동이다. ‘떨어지다’라는 찰나적인 활동에서 비롯된 유쾌한 발견적 활동은 일상에서 숨어있는 그림을 찾아내는 놀이와 비슷하다고 말한다.

 이러한 놀이는 단순한 감정이입, 비유를 통한 방법으로 관객들에게 접근하는 방법이 아닌 숨은그림찾기라는 커다란 활동으로 초대하고 있음을 말한다. 관객들은 이러한 활동에서 화면을 보면서 미술사적으로 위대한 평면회화가 갖으려 환영, 아우라 따위를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것이 아닌, 소소함, 숨어있었지만 나름의 가치를 지니는 것들, 사회에서 잊혀지는 것들, 우리가 우리네 삶을 되돌아볼 때 가치를 지니는 것들에 대해 ‘찾기’라는 아주 작은 시작점을 인식하게 된다.

 

 

80x49.5cm

 

 

아티스트 임승현과의 만남.

 임승현은 김홍도와 오노레 도미에를 자주 언급한다. 해학과 풍자. 그 둘이 언급하는 것은 그것이다. 그리고 임승현은 현재의 그것을 말한다. 위대한 것들 또는 아우라가 담기는 화면은 거대한 것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며, 그들 셋이 주력하는 것은 주변의 일상을 담으며 사실적인 묘사로써 시대를 반영하며, 호기심을 자극하며, 해학과 풍자를 담아내며 형식적으로 리얼리즘에 기초한 화면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화면은 거대담론이나 하나의 이즘을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닌 진정으로 소소하면서 의미있는 것을 담아내는 화면이라 한다. 이들이 언급하는 것은 지금 현시대를 구성하고 있는 우리네 일상이, 주변에서 일어나는 것들이 지니는 가능성, 어쩌면 보다 동시대를 반영하는 솔직한 화면이라고 보인다.

 임승현과의 만남은 언제나 편안하다. 이러한 편안함이 묻어나오는 그와의 만남에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면 그는 ‘떨림’이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아주 작게 이야기한다. 떨림이라는 것, 그가 이야기하는 감성의 떨림은 사실 미미한 출발이다. 떨림은 큰 동작이 아닌 멈춰있던 것이 움직임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신선한 움직임이다. 앳된 움직임이다. 하지만 그는 이것의 가능성을 믿고 있으며 피력한다.  인간에게 희노애락이라는 커다란 감정의 물결을 시작하는 것은 ‘떨림’ 작은 움직임이라는 것이며, ‘떨어지다’라는 작은 움직임이며, ‘숨은그림찾기’라는 하나의 이야기를 가진 유희적 활동이라고 말한다.

 화면에 담아내어야 할 것,  임승현의 작품에선 나무가 주로 등장한다. 나무에선 이파리들이 떨어지고 있으며, 떨어지는 이파리를 고개를 들어 바라보는 인물도 등장한다. 신체의 비례는 살짝 어긋나 있으며, 얼굴부분은 크기가 과장되게 표현한다. 어린아이의 얼굴을 하고 있다. 겨우 나무 한 그루에서 시작되는 그의 숨은그림찾기는 숨은그림찾기를 하는 인물은 이렇게나 욕심이 없다. 그렇기에 그가 이야기하는 ‘떨림’은 솔직하면서 마음을 움직인다. 이러한 그의 솔직함과 순수함이 배어나오는 작품은 수묵담채를 기초로한 그의  테크닉의 깊이를 말한다. 그의 화면에서 배어나오는 먹의 농담과 필력은 화려하지 않지만 그 진중한 깊이가 있어 그의 화면에 대한 예술가적 진지한 태도를 보이게 한다. 탄탄하며 아카데믹한 동양의 기술을 조화롭게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동양세계에서의 화면의 형식을 담백하게 담아내는 그의 화면은 현대의 화려함에 도취되어 나타나는 다른 것들과는 완연하게 다른 모습을 보이며, 이 시대를 담아내는 화면으로 적당하며, 은은한 세련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그의 화면은 담아내어야 할 것 즉, 이 시대의 화가로서, 같은 시대를 바라보는 아티스트의 시선이 형식적으로 내용적으로 충분히 담겨있으며, 이러한 화면이 관객과의 솔직하며 해학과 풍자가 담긴 소통을 기대하는 아티스트 임승현의 작은 쉼표이며, 휴식이다.

 

 

45x45.5cm

 

 

 

 

■ 임승현 (Lim, Seung-Hyun)

 

수원대학교 동양화과 졸업 및 동대학원 졸업

 

전시  | 2002  제1회 개인전 (하나아트갤러리, 서울) | 2003  제2회 개인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 2004  제3회 개인전 (경기도문화예술회관, 수원) | 2008  제4회 개인전 (구올담갤러리, 인천) | 2010  제5회 개인전 (갤러리 이즈, 서울)예정

 

단체전  | 30여회

 

수상  | 2003  동양화 새천년 선정 ‘청년작가상’ | 2004  경기아트페어 ‘우수상’ 작화  | 2001  KBS ‘tv동화 행복한 세상’ Animation 작화 | 2004  ‘It's hard to say’ - 독일 프랑크프루트 북 페어 출품작, 한마음선원

 

현재  | 한국미술협회, 별무신통 회원

 

 

 

vol.20100908-임승현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