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집 재생 프로젝트 展

 

Play in the Old house

참여작가 : 문영미, 변시재

 

 

문영미_비닐하우스_193.9x112cm_oil on canvas_2010

 

 

스페이스 캔

 

2010. 9. 1(수) ▶ 2010. 9. 15(수)

Opening : 2010. 9. 1(수) PM 5:00

서울시 성북구 성북동 46-26 | 02-766-7660

 

can-foundation.org

 

 

문영미_그리운바다_162.2x130.3cm_oil on canvas_2010

 

 

낡고 오래된 집, 예술이라는 벽지를 바르다

백곤(스페이스 캔 전시팀장)

 

낡은 기와지붕이 얹혀져 있는 단층의 허름하고 오래된 집이 있다. 사람들이 이사 가고 난 뒤 아무것도 남지 않은 황량하고 허름한 집, 한옥도 아니고 현대식 건물도 아닌 오래된 집엔 지나간 사람들의 흔적만이 남아있었다. 그것은 바로 한 세대가 지나가고 또 다른 세대가 살면서 남긴 삶의 흔적이었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위해 헌 벽지 위에 새로운 벽지를 발랐다. 그렇게 벽지는 두꺼운 층을 이루며 공간의 역사를 기록해나갔다. 허름하고 오래된 공간, 비가 새고 곰팡이가 핀 공간은 점점 폐가로 변해갔다. 개발주의의 불도저가 공간의 흔적을 모두 지워버리기 전에 손을 써야 했다. 그것은 바로 공간이 가진 이전의 흔적들에 예술가들의 손길을 덧대는 것이었다. ‘오래된 집 재생프로젝트’의 명칭은 이렇게 생성되었다. 그것은 몇 겹의 오래된 벽지 위에 예술적 벽지를 새롭게 바르고자 하는 행위였다.

 

 

문영미_고드름_116.8x80.3cm_oil on canvas_2010

 

 

공간은 그 공간을 바라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재생산된다. 그것은 주거환경으로써의 건축이 아닌 예술실천의 차원에서의 재생산이었다. 여기서 ‘재생’은 두 가지를 의미한다. 첫째, 쓸모가 사라진 낡고 허름한 공간이 예술을 위한 공간으로 재생된다는 것과 둘째, 작가 개인의 창작활동에 새로운 변화가 생겨나 작업의 활력을 찾는 생산의 의미를 내포하는 것이다. 사실 반듯하고 깨끗한 공간을 제공하는 수많은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비하면 ‘오래된 집’ 레지던스는 시대를 역행한다는 느낌을 주었다. 그러나 이러한 걱정이 기우였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레지던스 공모엔 많은 작가들이 지원하였다. 2009년 8월 14일 레지던스 사전 설명회에서 직접 오래된 집 두 채를 보여주었고, 활용이 가능한 작가만 공모에 지원하라고 권고하였다. 그 만큼 낡고 허름한 집이었다. 공모결과 최종적으로 문영미, 변시재 두 작가가 선정되었다. 문영미는 실제 시골도시나 도시 변두리에서 볼 수 있는 오래된 집을 그리는 작가로 자신이 오래된 집 레지던스에서 활동해야 하는 당위성을 주장하였다. 변시재는 도시 건설의 붐 속에서 끊임없이 펼쳐지는 공사현장에 대한 생각들을 작품으로 옮기고, 오래된 집에서 이를 펼쳐 보이고 싶어 했다. 두 작가의 생각을 실험하는 장소로 오래된 집은 아주 적합했다. 그렇게 오래된 집은 일 년을 작가들과 함께 했다. 그러나 오래된 집 레지던스는 옛 모습에서 주는 운치를 편안하게 체험하기에 녹록한 곳이 아니었다. 지난해 유난히도 추운 날이 지속되었던 겨울, 난방시설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오래된 집이 꽁꽁 얼어붙어 작가들은 작업을 할 수 없었고, 올해 여름에는 천장 틈새로 흘러내리는 빗물들을 받아 둘 양동이를 준비해야 했다. 작가들은 낡고 오래된 집이 주는 불편함을 몸으로 직접 체험하면서 자신들의 작품을 구상하고 제작하였다. 사실 그렇기에 이 프로젝트가 의미가 있다. 새로운 것, 깨끗한 것을 추구하는 개발주의적 관점과 도시디자인에 집중한 공공미술의 관점에서 ‘오래된 집 재생프로젝트’는 낡고 오래된 삶의 공간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새로운 대안이 되었다. 삐걱거리는 문을 고치고, 오래된 집을 창작공간으로 바꾸어 그 안에서 작품 활동을 펼친 두 젊은 작가의 열정은 단지 공간을 재생한다는 의미를 넘어 작가 개인의 내적 장과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대한 진지한 접근을 가능케 하였다.

 

 

변시재_Creation village_130x97cm_mixed media on canvas_2010

 

 

오래된 집 재생프로젝트’는 낡은 미디어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각에 대한 새로운 제안이었다. 그것은 낡고 오래된 공간이 단지 버려져야 할 대상이 아니라 삶의 흔적들이 녹아 있는 역사의 한 부분임을 기억해야 함을 제안하는 것이자, 공간이 단지 하나의 오브제가 아니라 개인의 삶과 연결된 생산의 환경임을 인식시키는 제안이었다. 예술이 삶의 터전이었던 오래된 집 공간에서 새롭게 피어날 때, 공간의 역사성은 과거와 현재의 모습들을 모두 드러낸다. 그리하여 지나간 벽지의 흔적 에 오버랩 되는 새로운 삶의 흔적들이 아로새겨지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집이 주는 운치이자 생명력인 것이다. 이제 삶의 역사가 묻어있는 낡고 오래된 집에 예술적 향기를 불어 넣은 문영미, 변시재 두 작가의 의미 있는 예술적 벽지를 감상해 보자.

 

 

변시재_불편한 관계 속에서 그를 만나다_100x100cm, mixed media on canvas_2010

 

 

변시재_Thinking house_32x32cm_mixed media on canvas_2010

 

 

 

 

문영미

 

2007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졸업 | 2004  국립강릉대학교 예술체육대학 미술학과 졸업

 

개인전  | 2009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 신진작가지원 ‘낭만상상-moonsea', 박수근미술관, 양구 | 2008  진선북카페 아트프로젝트-담다, 진선북 카페2층, 서울 | 문영미 개인전-담다, 알토그래프갤러리, 헤이리

 

단체전  | 2010  오래된 집 재생프로젝트, 스페이스캔, 서울 | 봄, 봄, 뿌리관 특별전시장, 사북 | 2009   Wonderful Pictures, 일민 미술관, 서울 | ASYAAF 아시아프 미술축제-미래와 만나다, 옛 기무사, 서울 | 대한민국예술대장정-박수근미술관에서 이중섭거리까지, 박수근미술관, 양구 | 2008  제17회 스위스제네바국제아트페어 한국특별전, 제네바 | 2007  친숙한 것의 아름다움, 관훈갤러리, 서울 | 천태만상(千態万想), 상해도륜 현대미술관, 상해 | 2006  천태만상(千態万想), 북경 황성예술관, 베이징 | 섬김과 나눔, 빛 갤러리, 서울 | 2005  7개국 현대국제미술초대, GALERIE ATHENA, 파리 | 2004  Who am I ?, 갤러리 Sun & Moon, 서울 | 젊은이의 숨소리 part.1.흩어지다, 갤러리인데코, 서울 | GPS 유비쿼터스, 현대갤러리, 서울 | 2003  이탈리아 메일아트 Food Art, 이탈리아 | 신사임당미술대전, 강릉문화예술회관, 강릉

 

■ 변시재

 

2007  스쿨오브비주얼아트(school of Visual arts뉴욕) M.F.A졸업 | 2004  국민대학교 종합예술대학원 뉴폼전공 졸업 | 2002  국민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 졸업

 

개인전  | 2010  Demoli-Creation, 갤러리 조선(SeMA 시립미술관 신진작가 전시지원전), 서울 | The Village, 가산갤러리, 서울 | 2008  The solo show, 두루아트 스페이스, 서울 | 2007  Tentacle House, Redux contemporary art center, 찰스턴, 미국 | 2004  산소통, 갤러리 창(2004갤러리 창 기획공모 선정 작), 서울

 

단체전  | 2010  오래된 집 재생프로젝트, 스페이스 캔, 서울 | INDAF, 송도 투마로우 씨티, 인천 | 서교육십, 상상마당, 서울 | 아시아프 특별전, 성신여자대학교, 서울 | I luv myself, 인사갤러리, 서울 | 봄 나들이_환상동화전,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 2009  서울을 담다 2009, 토탈미술관, 서울 | A Celebration of Freedom in America, MOCA, 워싱톤D.C | 똘레망스, 국민아트갤러리, 서울 | Rice cooker man & code woman, 까사보니따, 서울 | Narrative Play 2009, 호갤러리, 서울 | 2008  AIM 28, 브롱스 뮤지엄, 뉴욕 | 미술은 지금, 부산비엔날레, 부산 | 예술하고 놀고먹기, 송원아트센터, 서울 | 레인보우프로젝트, 영은미술관, 서울 | 2007  Video art in the Age of the Internet, 첼시아트뮤지엄, 뉴욕 | All Tomorrow’s Parties, 비주얼 아트 갤러리, 뉴욕 | 2006  레스페스트 2006, Seoul | Connected, 아트센타 나비, 서울 | The 1st Reno interdisciplinary festival of New Media, 뉴욕 | Kinaesthetics, 비주얼아트갤러리, 뉴욕 | New American Talent : twenty-first, 아트하우스, 텍사스 | 2005  Sefoma, 쌈지스페이스, 서울

 

 

 

vol.20100901-오래된 집 재생 프로젝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