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준 展
"GATE"
Catacombe_installatin_2009
덕원 갤러리
2010. 9. 1(수) ▶ 2010. 9. 19(일)
Opening : 2010. 9. 1(수) PM 6:00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5 | 02-723-7771
Fiction 5_97x16x10cm_Acrylic on canvas, pastel, mixed media_2009
오는 9월1일부터 19일간 덕원갤러리 기획으로 <이상준 개인전-GATE>을 전시하게 되었습니다. 이상준(1970~ ) 작가는 형상이 내포하는 ‘의미’로 지시된 미술이 규정된 사물이 가진 형식의 틀과 기호의 허구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의 작업은 실재에 대한 작가 자신의 인식이 타의에 의하여 선점되지 않은 투명한 것이어야 하기 때문에 사물의 지시성이 해제된 대상 그 자체로 바라 보아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의 작업은 구조형성의 시작점으로부터 외부로 질서를 조직하는 직조 다시 말해 작업의 결과보다는 행위를 통해 형상이 의미를 갖추게 되는 과정에 주목하고 의식적으로 의미와 오브제를 재배치하거나 분리하여 사물의 형식이 지닌 가상적인 총체성을 해체하고 자율적인 조형 규칙을 실재를 구현하고자 합니다. 이번 전시는 공간 전체가 하나의 작업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를 통해 질료적인 실재와 환영사이의 간격을 스스로 공간에서 드러나게 만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Fiction 4_91x116cm_Acrylic on wood panel, pastel, epoxy_2009
이상준은 ‘이상적인 작업은 질료적 실재와 환영사이의 간격을 스스로 드러낸다’ 라고 말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GATE 라는 문이자 통로를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GATE는 것은 어느 한 공간과 다른 공간을 구분 짓거나 이어주는 통로의 역할을 한다. 그러나 엄밀하게 말하면 GATE는 이 두 공간의 어디에도 속해 있지 않고 그 사이에 존재한다. 이런 GATE를 전시장에서 다양한 방식들을 통해서 우리들에게 다양한 통로들을 보여준다.
작가는 우선 전시장이라는 공간과 그곳에 전시되는 작품들 사이의 관계성에 대해 이야기 한다. 전시장이라는 장소는 전시를 하기 위해 설정된 공간과 작품이라는 사이와 틈을 만들어 낸다. 작품이라는 것은 전시장이라는 공간에 들어와서 공간에 녹아드는 것이 아니라 공간과는 분리된 독립적인 형태로 존재하는 것이다. 이에 작가는 이 공간의 GATE의 의미를 줄 수 있는 것인 공간의 벽에 주목한다. 작가는 공간을 은박테이프로 바닥과 벽을 채워 나간다. 이는 프로타주의 기법과도 같은데 이로 인해서 오히려 공간 자체를 더욱 부각시켜 보여준다. 이러한 프로타주의 기법은 벽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 작가는 일상 생활에서 친구나 동료들과 나누게 되는 자연스러운 이야기들을 녹음하였다. 녹음된 대화는 미술뿐만이 아니라 예술, 문화, 사회, 정치 등등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이를 편집하여 수정하지 않은 채로 전시장에 틀어 놓음으로써, 공식적인 이야기를 하기 위해 내용을 다듬지 않고, 정리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는 것들을 우리는 들을 수 있다. 이는 작가의 주변사람들의 이야기를 프로타주했다고 보아도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공간과 대조적으로 좁은 GATE를 통해 또 다른 공간으로 넘어가게 된다. 그 공간에서 볼 수 있는 평면의 작업들은 계획되지 않은 의식 되어진 것이 아닌 상태에서 그리는 오토마티즘과 같은 직조의 방법을 사용해서 그려진 대상물이 아닌 그리는 행위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 우선 이러한 좁은 GATE는 그 틈으로 새어 나오는 빛에 의해 매우 성스러운 공간으로 보이기도 하며 그 빈 공간자체가 하나의 수직적이며 남근적이고 중세의 성당과도 같은 작업으로서 작용된다. 이러한 공간을 통과해서 우리가 만나게 되는 평면 작업들은 작가 자신이 생각하는 ‘의미’로 지시된 미술이 잃고 있는 실체적 위상을 재고 하고 규정된 사물이 가진 형식의 틀과 기호의 허구성을 잘 들어내고 있다. 그래서 이 모든 설치와 평면작업, 그리고 사운드는 모두 하나의 GATE로서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통로로서 유기적으로 관련을 맺기도 하고 서로 하나이자 각각의 작품으로서 존재하게 된다.
이상준은 다양한 통로들을 만들어내어 우리를 이곳 저곳으로 빠져 들게 만든다. 그리고 이러한 작업들을 통해 어떤 특정한 메시지를 우리에게 강요하고자 하지 않는다. 오히려 작가는 좀더 침묵하고 우리 스스로 느끼기를 바란다. 이것이 그가 생각하는 작가의 의식이 작품에 침투하여 관객들에서 스며드는 방식이 아닌 기존의 오브제들이 가지고 있던 전통적인 기표와 기의의 분리에 의한 오브제들이나 재료의 지시성을 제거하고 작가 자신만의 그 자체의 순수한 의미를 찾아내고자 하는 그의 의도이다. 작가는 이렇게 지시성 없는 오브제에 행위를 통한 작업과정에서 그 의미를 찾으며 관객들이 좀 더 순수하고 진실된 것을 발견하기를 바란다.
■ 이 상 준 (李 尙 俊, sangjun Yi)
1970 대한민국 생 | 2008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박사과정 수료 | 2001 홍익대학교 대학원 조소과 졸업 | 1994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졸업
RESIDENCY PROGRAM | 2009 경기창작센터 파일럿 프로그램 (경기창작센터, 안산) | 2005 국립 고양 스튜디오 (국립 현대미술관, 고양) | 2002 쌈지 아트스페이스 (쌈지 아트스페이스, 서울)
개인전 | 2009 Pradise Lost (상상마당 갤러리,서울) | 2004 tommy (두 아트갤러리, 서울) | 2001 REAL전 (동동갤러리, 서울) | 1999 INTERFAKE 전 (덕원 갤러리, 서울)
단체전 | 2009 정직한 거짓말 (자하미술관, 서울) | 제2회 과천 국제 조각 심포지엄 (과천중앙공원, 과천) | 2008 로봇 아트 특별전“ 하이 로봇” (3.15 아트센터, 마산) | 2007 크리스마스 숲길을 거닐다 (두산갤러리, 서울) | 2006 국립미술 창작스튜디오 오픈스튜디오“SUB" (고양) | 2003 Fake & Fantasy (아트센터 나비, 서울) | 과학+예술, 10년 후 (인사아트센터, 서울) | 2000 이미지 미술관 (문예진흥원 미술회관, 서울)
vol.20100901-이상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