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의 방 展

 

참여작가 : 김영미, 변웅필, 박재용, 알랭 까르데나스-카스트로(프랑스),

나탈리 타쵸(프랑스), 리차드 홀란드(미국)

 

 

김영미_군중속의 고독_32x30.5cm_파넬 위에 콘테 연필 잉크 먹_2010

 

 

갤러리 토포하우스 2층

 

2010. 8. 11(수) ▶ 2010. 8. 24(화)

Opening : 2010. 8. 11(수) PM 6:00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84 | 02-734-7555

 

www.topohaus.com

 

 

나탈리 타쵸_무제_20x20cm_종이 위에 아크릴, 먹_2009

 

 

이번 인사동의 토포하우스에서 8월11일부터 24일까지 펼쳐지는 <드로잉, 작가들의 방>전은 세계가 지구촌이라는 추상적 협의의 공간으로 되어가는 오늘, 동.서양 작가들의 젊은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을 소개하여 국내화단에 작은 반향을 일으키고자 기획된 전시이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화적 사회적 예술적 차이를 넘어 작가들 내면에 숨겨진 진솔한 이야기들을 작품에 깃들여 소개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의 숨은 의도를 고스란히 관람객들에게 전달하고 국제적인 젊은 감각들을 함께 공감해보고자 기획되었다. 프랑스와 한국,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드로잉작가들의 작품을 동일공간에 전시함으로써 작가 본연의 감수성이 드러나는 드로잉에 대한 새로운 이해는 일반대중들의 호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며, 이는 또한 데생미술의 담론을 형성해 그 중요성과 함께 강조하고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뜻 깊은 기회가 될 것이다.

 

 

 

Richard Hoglund_Triptych cem 85_240x112cm_Graphite on paper_2007

 

 

드로잉을 단순히 스케치 정도로 인식하던 시각에서 벗어나 인간 본연의 감수성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회화의 한 장르로 인식함은 물론, 대중에게 한층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어렵지 않은 매체임을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또한 그 다양함은 우리의 감수성을 더욱 따뜻하게 해 줄 것이며 작가들만의 필치와 기법 그리고 소재는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감성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왜냐하면 작가들의 이야기는 잊고 있었던 혹은 경험한 적이 있음직한 모두의 이야기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박재용_Tree innocent_65x49cm_Ink, acrylic on paper_2010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6명의 작가들은 그들만의 독특한 소통을 기록한다. 채집을 통해 기억을 되새기는 작품들을 그려내기도 하고, 은폐된 기억들을 떠올리듯 작품을 그려내는 이도 있고 자신의 위치와 사회적 풍경을 결코 코믹하지 않은 시선으로 진지함을 위트 있게 그려내고 있는 작가도 있다. 이들의 기록이 때론 천진난만해 보이고 때론 고지식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한편으론 심리적으로 불안한 것이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은 이들은 그린다는 행위를 통해 소통의 문을 열어놓았다. 작가들은 그 두려움의 표피를 뚫고 원초적이며 기계적일 수도 있는 그리는 행위를 통해 우리의 눈앞에 펼쳐놓은 것이다. 우리에게는 이제 그 문을 열고 들어가는 일만 남았다.

 

 

변웅필_무제_21x29.7cm_종이위에 연필과 수채_2006

 

 

이세상의 모든 이들에겐 그들 자신만의 방이 있다. 혼자 묻고 답하며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 자기만의 방, 아무도 알 수 없어서 은밀한 방, 때론 외로워서 서글픈 방, 자기 밖에 생각할 수 없어서 이기적인 방, 누군가 들어와 주길 바라는 자기만의 방이 있다. 또한 기억의 방이자 망각의 방이며 끊임 없이 생성되고 소멸되는 추억의 방이기도 하다. 망각이란 이름으로 용서가 가능한 방이며, 공간적 의미를 상실한 채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하는 관념적인 방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Alain Cardenas-Castro_Evasion-도피_24x30cm_felt-tip pen, ink on paper_2010

 

 

작가들은 그리기 시작했다. 그 공간 속에서 창작이라는 이름과 함께 삶의 가치를 풍요롭게 할 수 있는 능력과 소통의 방법을 터득한 작가들은 그들만의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다. 그럼, 이들의 방엔 어떠한 이야기들이 숨어있을까? 우리 모두는 작가들과 같이 수많은 방들을 만들고 또 만들어가고 있다. 단, 예술가가 아닌 우리는 그리는 행위를 바라보고 공감할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다. 이 전시에서 작품을 바라보는 관람객의 시선이 작품에 머물길 바란다. 그래서 과연 자신은 어떠한 방을 가지고 있는지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vol.20100811-작가들의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