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리라 展

 

‘Afternoon's Montage’

 

 

Afternoon's Montage_80.3x100cm_oil on canvas_2010

 

 

갤러리 진선

 

2010. 8. 7(토) ▶ 2010. 8. 29(일)

서울시 종로구 팔판동 161 | 02-723-3340

 

www.jinsunart.com

 

 

Afternoon's Montage_80.3x100cm_oil on canvas_2010

 

 

Afternoon's Montage

오후 3시. 무언가를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고, 또 그만 두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 그 오묘한 시간 속에서 우리는 조용히 스스로와 마주한다. 구름 한 점 없이 화창한 하늘, 청명한 공기, 나른한 오후, 작가는 그 속에 스며든 우리의 일부, 기억의 공간을 살며시 들추어 내고 있다.

텅 비어있는 듯한 거리와 시간이 멈추어 버린 분위기는 나른한 정적과 한가로운 여유 사이로 불안과 공허함이 불현듯 스친다. 작가는 오후라는 시간대의 묘한 분위기를 감각적으로 제시하지만 구체적인 사건을 배제한 채 비어있는 공간 자체를 보여준다. 이로써 작가의 작품을 바라볼 때 그 공간은 바라보는 이의 기억으로 채워지고 그 순간의 느낌과 냄새, 추억들을 하나 둘씩 끄집어 내는 것이다.

정오의 태양처럼 정점에 치달은 숨가빴던 일들이 잠잠해 지고, 중심에서 벗어나 가만히 주변을 돌아보고 그 안에서 자신을 발견해 내는 오후의 시간.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하늘 아래로 작가가 만들어놓은 그늘 진 공간이 우리에게 마음을 내려 놓고 쉴 수 있는 공간이 되어 주고 있다. 신리라의 오후는 스스로 잊고 있었던, 또는 잊혀져 버린 기억의 공간을 드러냄으로써 우리 자신과 마주하고 소통하는 사색과 치유의 공간이다.

 ■ 갤러리 진선

 

 

 

 

 

vol.20100807-신리라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