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미희 초대 展

 

있는 그대로..

 

 

let it be 2_138x71.5cm_한지,먹_2009

 

 

갤러리 라메르

 

2010. 8. 4(수) ▶ 2010. 8. 10(화)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 194 홍익빌딩 3F | 02-730-5454

 

www.galleryLAMER.com

 

 

let it be 4_70x69cm_한지,먹_2009

 

 

식물의 감각화된 비유를 통해 삶의 정체와 리듬감을 표현하고 있는 리미희 작가의 초대전이 8월 4일부터 10일까지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열린다. 작가는 사랑의 다른 표현, 사물과 공간과 시간을 천천히 소유하면서 대화를 나누었던 내면의 기록을 먹을 사용하여 정감 있고 감각화 되어진 색으로 표현하고 있다. 대상을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대상과의 교감을 통해 과장되거나 꾸밈 없이 솔직하고 진지하게 표현한 작품을 통해 작가 특유의 감수성과 심미안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let it be 6_70x69cm_한지,먹_2009

 

 

작가노트-있는 그대로..

 

오감을 열고 대상을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은

나를  내려놓는 것에서 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나를 내려놓고

대상을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대상과 교감해 나가는 것은

처음 그림을 습득해 나갈 때 보다  더 어렵고 힘든 일이었다.

아직도 나 자신 온전히 내려놓아지지도

대상이 온전히 받아들여지지도 않지만,

완전한 교감의 순간을 추구하며 노력해 나갈 뿐이다.

 

 

let it be 7_138x71cm_한지,먹_2009

 

 

자기애 自己愛 의 유희 遊戱 와 상승 上昇

                                                                                            류 철 하 (미학 독립큐레이터)

 

리미희의 그림은 사랑의 다른 표현, 사물과 공간과 시간을 천천히 소유하면서 대화를 나누었던 내면의 기록, 일상의 먹 그림이다. 그림에 나타나는 식물의 형태 이미지는 짐작되듯이 솟구처 오른 감정의 다양한 모습, 기쁨, 절망, 놀람, 반가움, 이리저리 헝클어짐, 외로움, 어이없음 등 도처에서 나타나는 어쩔 수 없는 사랑의 발견, 종국에는 자기 자신이다. 이 사랑의 발견은 내면에서부터 발산된 것이라기 보다는 관찰을 통한 사물의 정관靜觀, 삶의 긍정과 유희에 바탕을 두고 있다.

- 사물의 바라봄과 관능

리미희는 삶의 연관을 비유적으로 상징하는 대상을 식물로 보고 형태와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그려내는데 식물의 감각화된 비유는 삶의 정체와 리듬감을 표현하고 있다. 식물의 반복적인 그러나 달라지는 생장과 소멸의 모습에서 한 때의 분방했던 번성과 생의 환희는 사물에 대한 기억과 자아의 관능을 자극한다. 이 감각과 은유, 기억, 자아의 관능은 사물을 마주한 감정의 힘에 의한 것이 아니고 사물을 고요히 바라보고 체감의 깊이에 근거한다. 그러나 관능은 그 속성상 삶의 욕망으로 나아가고 욕망의 근저를 찾기 위해서는 표면의 감각을 넘어서는 어떤 힘을 그려야 한다는 딜레마가 있다. 사물에 대한 감각과 관능은 사물이 뿜어내는 응축과 덩어리, 색의 발산을 통한 자기응축의 힘이다. 사물의 촉각적인 성질과 떨림, 몸의 울림이 관능적인 덩어리가 될 때 사물과 회화는 직접적으로 만난다. 그러므로 리미희 그림은 자기응축의 힘을 아직은 제어한 다분히 수세적인 힘들, 고요한 바라봄의 내면, 식물성의 상상들이다.

 

 

let it be 10_138x71.5cm_한지,먹_2010

 

 

- 먹의 정감과 감각화

식물성의 상상들에서 건저 올린 회화의 힘들은 식물의 형태와 사물의 이미지를 구체적인 요소로 전환하는데 가령 색, 형태, 부드러움, 단단함, 소리, 맛, 향, 분위기 등 원초적인 감각의 세계 전체를 사용한다. 이 감각적인 세계전체의 원초성은 우리가 소위 회화에서 색이라고 하는 감각으로, 색의 떨림과 리듬을 갖고 우리 몸을 휘감는다. 강렬한 색의 세계는 그러나 먹의 정감으로 감각화 되어진 색, 수묵의 세계와 빛깔들이다. 사물의 시선을 그리는 것이 그림이라고 할 때 리미희가 그린 사물의 관능은 먹의 관능으로 표현 되어진 사물들의 세계와 깊이들이다. 그러므로 회화의 핵심적인 표현요소인 깊이, 색채, 형태, 선, 윤곽, 표정 등은 감각적인 결들인 먹빛과 형태, 분방한 구성과 선들 디테일의 제시와 발산하는 힘들의 표현에 있고 그것을 바라보는 공간과 세계에 대한 시선들에 있다. 리미희는 강렬한 색의 원초성을 받아들이고 화면에 사물의 색을 재현한다. 먹으로 표현된 사물의 색은 단지 먹이 아닌 사물의 힘과 관능의 색을 표현한 것이다. 먹은 관능의 색채가 되는 것이다.

- 형태의 긍정과 추상

사물의 원초적인 힘들과 관능의 긍정은 형태의 긍정으로 나타난다. 어수룩한 것, 우수마발 같은 것, 잡초 같은 것, 무질서한 번짐과 일탈이 미친 듯이 내어 달리고 작은 것, 아담한 것, 존재감 없지만 보란 듯 피어있는 것, 점점히 혹은 아스라이 피어 있는 것들이 화면 속을 유영하듯 표현되어 있다. 일단 형태의 긍정은 일상의 긍정이라고 부를 수 있다.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에서 상황을 적극적으로 인수하여 자신 속에 그 구조를 새기는 것, 이것이 형태의 긍정이다. 주변이 범위와 질적인 깊이, 다양성과 풍부함을 긍정하고 자신의 폭을 넓히는 것 이것이 세계를 바라보는 화가의 태도와 시선이라고 볼 수 있다.

삶의 긍정과 자기애는 시공간이나 사물들, 사람들과의 감정적인 교류를 조절하고 자폐적이 되지 않게 하는 주요한 요소이다. 몸의 감정을 긍정적이게 하는 것은 사물의 긍정을 통해서이고 형태를 긍정하고 삶의 의미를 채워 추상화하고자 욕망이 작가의 작품 속에 내재해 있다. 자기애의 유희와 상승은 구원된 자기의 발견, 결국 사랑이다.

 

 

 

 

■ 리미희(李美熹 | LEE, MI HI)

 

1987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졸업

 

개인전  | 2010  가나아트스페이스

 

단체전  | 2010  부산 한국화페스티벌, 갤러리 화인 | 녹미전, 세종문화회관 | 2009  동양화 새천년전-한국화의 현대적변용, 예술의전당 | 채연전, 갤러리이화 | 2008  채연전, 이화아트센터 | 2007  채연전, 갤러리 라메르 | 2006  채연전,이화아트센터 | 2005  채연전, 공평아트센터 외

 

현재  | 채연회, 동방예술연구회 회원

 

 

vol.20100804-리미희 초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