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규 완 展

 

 진리를 전하는

 

KASF 2010 (Korea Art Summer Festivar 2010)

 

SETEC(서울 무역전시컨벤션센터)

 

2010. 7. 28(수) ▶ 2010. 8. 1(일)

서울특별시 강남구 대치동 514 '서울 무역전시컨벤션센터' | Tel.02-2222-3800

(3호선 학여울역 출구는 모두 연결됩니다.)

 

www.kasf.co.kr

 

 

우리의 것을 찾아서

 

인간은 각자 자기만의 언어를 지닌다.

어떤 이는 소리로 또 어떤 이는 몸짓으로

그 중에는 혼자만 들을 수 있는 언어도 있고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들리는 언어도 있다.

그 보다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며 느낄 수 있는

언어이기를 바래왔다.

 

나는 언제부터인가 나의 언어를 만들려 생각해 왔다.

그래서 서로 공감하고 깨달음의 기쁨을 나눌 수 있는 언어라면 좋겠는데 그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조선시대의 백자 큰항아리만이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나의 소리요, 나의 몸짓임을 깨닫기까지는 수년이 걸렸다.

 

 

백자달항아리_135x135cm_혼합재료

 

“달항아리”라 불러지는 조선백자 큰항아리를 일컬어

한국을 대표하는 ‘미’라고 한다.

그‘한국의 미’ 라는 함축적 언어에 빠져 오랫동안 고심해 오다

나이가 들면서 철이 들고 철이 든 연후에야 비로소 그것이 보였다.

 

슬픔을 맛본 이들은 슬픔의 심연을 알고 있으며

즐거움을 경험한 이들은 그 즐거움의 향기를 기억한다.

뼈에 스미도록 감동을 느껴본 이들만이 역시 그 진정한 의미를 알고 있으며 그래서 이 소중한 체험들은 그들에게 남을 위해 베풀 수 있는 여유로 남는다.

 

백자달항아리_135x163cm_혼합재료

 

소박하면서도 준수한 그리고 너그러운 마음을 가득 담고 있는

“달 항아리”는 그것이 바로 도(道)요, 덕(德)이요 그래서 중용(中庸)에 이르는 길임을 말해주고 있다.

 

그것엔 빼어남도 으스댐도 없다.

온갖 세상사를 품어 수용할 뿐이다.

노여움도 슬픔도 그리고 기쁨까지도 모두 그 품안에 녹아

때론 큰 산과 같이, 때론 깊고 넓은 바다와 같이,

종국엔 우주와 하나 되는 전율로 나를 감싸 안는다.

 

 

백자달항아리_135x163cm_혼합재료

 

모든 것을 터득한 나머지 모든 것을 다시 도(道)로 비워냄으로써

어질고 넉넉한 아름다움을 공감하게 한다.

 

우리 조상님들이 흙을 빚고 불에 구워 아름다움을 만들어내고자 했던

애타는 염원이 순 하디 순한 소박한 달 항아리를 탄생시켰다.

이 탄생이야말로 시대를 초월해 수백 년이 지난 이 시대에도

세상의 이치를 아는 모든 이들의 가슴을 뜨겁게 울리고 있다.

 

우리를 백의민족이라 했던가.

사전적 의미의 흰옷 입은 민족으로만 해석한다면

결코 그 진정한 의미를 찾지 못할 것이다.

그 단어 속에 내재하고 있는 우리들만의 헤아릴 수 없이 깊은 뜻은

감히 한 단어로 쉽게 표현되는 것이 아니다.

 

달 항아리가 지니는 조형미는 둥굴대 둥굴지 않으며 모난 듯 모나지 않은 곡선미요, 이와 어울리는 설백(雪白) 혹은 순백(純白)의 색에서 풍겨지는 풍성함과 함께 허식 속에서 살아가는 오늘의 우리에게 하나의 화두로 던져진다.

 

나는 “달 항아리”를 나의 언어로 삼기로 마음먹었다.

도(道)는 하루아침에 깨치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오랜 시간이 걸려 깨쳐지는 것은 더더욱 아닌 듯싶다.

 

 

백자달항아리_135x135cm_혼합재료

 

비록 얼마 되지 않은 화업이지만 그 이전에 이미 나는 “달 항아리”

에서 미(美)로서의 도(道)를 찾기 위하여 늘 마음으로 그리기에 또한 적잖은 시간을 보냈다.

 

원은 둥굴지 않으며 면은 고르지 않으나 우리의 심성을 편하게 해주는 “달 항아리”가 이것이 바로도(道)요 중용(中庸)이 아닐까?

“달 항아리”에서 우주의 본성을 찾고자 하는 것은 거친 면의 끝도, 선의 시작도 없는 만인의 언어가 되도록 노력하려 함이다.

 

그리하여 그림의 바탕으로 쓰여 지는 인생의 연륜 이나 우주의 모든 기운들을 깨달음의 과정으로 삼아 달 항아리조차도 그 속에 녹여버릴 수 있다면 우주의 본성을 찾아내 그와 같이 닮으려 할 때 이미 우의의 심성이 순수해 있지 않을까?

 

조상들이 만들어낸 달 항아리의 조형의 미를 평면의 미로 바꾸어

미술의 원리나 이론까지도 모두 안으로 품어 하나가 되는 화합의 마음을 창조해 그 어질고 넉넉한 아름다움을 우리 모든 이의 가슴속에 함께 간직하기를 바라는 바이다.   

 

2010. 7.

석 경  황규완

 

백자달항아리_50x50cm_혼합재료

 

 
 

황규완 (黃圭浣 / Hwang. Kyu-Wan)

 

1982년 프랑스 파리 ACADEMIE DE LA GRANDE CHAUMIERE 에서 수학

 

작품 소장처  | D' Auch시립박물(Auch France) | d'Auch 시청 미술관(D'Auch France) | 주불 한국대사관(Paris France) | 주불 한국문화원 (Paris France) | UN ESCAP (Bangkok Thailand) | 서울구치소 | 프리마호텔 | 국민은행 종로 중앙지점

 

소장품전시 중요경력  | 1972  조선백자 항아리 전 (신세계백화점 화랑) | 1974  조선도자 명품 종합대전 (미도파 백화점 화랑) | 1976  고미술 종합대전 (서울 가고파 백화점 개관초대전) | 1977  고미술 명품 종합대전 (마산 가야백화점 개관초대전) | 1979  사랑방, 안방가구 특별전 (신세계 백화점 화랑) | 1981  조선시대 도자기 특별전 (미도파 백화점 화랑) | 1988  조선시대 목기 소품 전 (롯데호텔) | 2002  원 명대 도자 명품 전 (인사동 HOA갤러리 개관 전) | 2003  러시아 성화 소장 전 ( 공화랑 초대전)

 

저 서  | 2003 영감의 미술

표 창  | 1990 대한민국 국무총리 개인표창(제53119호)

방 송  | 1985 KBS TV 요즘 사람들 “황 규완씨의 역사탐험” (1시간 분)

현 재  | 서양화가 | 석경고미술연구소 소장

        |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2동 389번지 (480-855) | 010-4691-1101 |  skart@nate.com

 
 

vol. 20100728-황규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