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비적인 여행 展

 

 

리슨 투더 시티_15th of May, Sindang-Hwanghak-Lotte Castle Tour11,_2010

 

 

 

코리아나 미술관

 

2010. 7. 15(목) ▶ 2010. 8. 21(토)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627-8 | 02-547-9177

 

www.spacec.co.kr

 

 

조민호_Remembrance Memorial 03_c-print_2008

 

 

사회적으로 버려진 공간 혹은 잉여공간을 통해 드러나는 불연속적이고 다중적인 시간의 개념을 다루는 전시. 로버트 스미드슨의  <파사익 기념물 여행(A Tour of the Monuments of Passaic)>(1967)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정치가들이 시간의 진보에 대해 말할 때 예술가들이 미래의 불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단지 그들이 현실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데 습관이 되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미래의 시간이란 단지 진보의 논리 속에 저당잡힌 환상화된 공간 속에서만 끝없이 연기되는 방식으로만 존재한다는 것을 그들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발전의 시간’으로서의 미래에 머물거나 낭만적 향수의 대상으로서의 과거로 회귀하는 대신, 그들은 이질적인 시간이 뒤얽히고 중첩되는 어떤 파열적인 공간경험을 발견하고자 한다.

 

 

Yasmine Kabir_The Last Rites_28x42cm_Inkjet print_2008

 

 

이 전시의 모티브가 된 작품 <파사익 기념물 여행>에서 로버트 스미드슨은 산업화의 황폐한 흔적이 흩어져 있는 고향마을을 마치 여행자처럼 방문하여 풍경을 글과 사진으로 기록한다. 이미 사라진 과거의 잔유물로서의 폐허가 아니라 처음부터 ‘폐허로서 건설되는’ 어떤 역설적인 풍경이 거기 존재한다. 스미드슨이 보여준 ‘모든 기념비의 쇠퇴를 기념하는 기념비’는 최근 아시아 국가들을 휩쓰는 국가개발, 도시개발 붐의 한가운데에서 몇몇 예술가들이 관심 갖는 지점과 겹쳐진다.

 이 전시에서 한국과 아시아 각국의 미술가들 12명은 개발 이데올로기의 직선적 공간개념을 비판하면서, 과거와 미래, 현재가 서로 뒤얽히고 주체성과 타자성의 경험이 자리바꿈하는 어떤 역설적이고 다중적인 공간경험을 드러내고자 하며, 이를 통해 예술과 공간의 관계에 대한 어떤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

 

 

Zhenchen LIU_Under Construction_single channel video, 9 min 55sec_2007

 

 

 

 

참여작가 : 12명(팀)

김상돈, 리슨 투 더 시티, 방정아, 안현숙, 조민호, 최원준, 홍현숙, 아툴 발라(Atul Bhalla, 인도), 린 지아 안(Lin Jia An, 林家安, 대만), 야스민 카비르(Yasmine Kabir, 방글라데시), 윌 콴(Will Kwan, 홍콩, 캐나다 거주), 젠첸 류(Zhenchen Liu, 중국, 프랑스 거주)

 

 

vol.20100715-기념비적인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