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광식 초대 展

 

[시적인 정서로 물든 아련한 추억 속의 시간]

 

 

Nature-Memory_120x100cm_oil on canvas_2010

 

 

갤러리 라메르 1층

 

2010. 7. 14(수) ▶ 2010. 7. 20(화)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94 홍익빌딩 3F | 02-730-5454

 

www.galleryLAMER.com

 

 

Nature-Memory_200x100cm_oil on canvas_2010

 

 

일상적인 시선으로는 닿지 않는 미묘한 자연의 이미지를 주제로 삼고 있는 안광식 작가는 예술가적인 미적 감수성으로 포착해낸 자연의 속살을 지극히 감성적인 이미지로 표현하고 있다. 작가는 지나간 시간에 대한 잠재의식 속의 그리움을 환기시키려는 이미지의 존재방식을 통해 향수와 유사한 그리움의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다양한 이미지를 선보이는 작가의 그림들은 일상의 소중함에 기초하여 편안하고 친숙한 느낌을 전달 하고 있다.

 

 

Nature-Memory_100x100cm_oil on canvas_2010

 

 

시적인 정서로 물든 아련한 추억 속의 시간

 

신항섭(미술평론가)

 

인간이 지각하고 감득하는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은 자연에 연원 한다. 자연이야말로 미의 원형이자 보고이다. 인간의 미적 감수성에 의해 이끌리는 회화 역시 자연미의 재현이고 응용이며 원용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자연을 세심히 관찰하고 관조하며 사색하는 것만으로도 무한한 조형적인 상상의 날개를 얻을 수 있다. 자연은 눈에 보이는 사실적인 형태를 포함하여 추상적인 이미지에 이르기까지 무한한 조형의 변주, 그 마법을 은유하고 있는 까닭이다.

안광식은 자연과의 은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그 속내를 들여다보고 있다. 그 은밀함은 순전히 자연에 대한 보다 능동적인 접근방식의 소산이다. 다시 말해 단지 눈에 보이는 사실 이면에 존재하는 변화무쌍한 자연의 변신술을 훔쳐보고 있다. 그리하여 일상적인 시선으로는 닿지 않는 미묘한 자연의 속살을 들춰낼 수 있게 되었다. 그가 예술가적인 미적 감수성으로 포착해낸 자연의 속살은 지극히 감성적인 이미지로 제시된다.

그의 그림에서는 무심히 마주했던 풍경들을 포함하여 미미한 자연현상이 전혀 생소한 느낌으로 전개되고 있다. 시야를 차단하는 답답한 안개 뒤쪽에 숨어 있다가 서서히 형체를 드러낼 때 마주하는 풍경처럼 잠자고 있던 미감을 흔들어놓는다. 우리가 보았던 자연이 실체라면 그가 제시하는 이미지는 자연의 실루엣이 아닐까 싶다. 실상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허상도 아닌 미묘한 그 중간에 위치하기에 그렇다. 그러기에 그 형체는 선명하지 않고 언제나 흐릿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이러한 이미지는 물 자체에 던져지는 시선을, 물에서 일어나는 자연현상으로 유도하려는 의도와 무관하지 않다.

이제 그의 그림은 자연은 보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임을 웅변하고 있다. 따라서 물을 배경으로 서 있는 나무들이나 꽃들 그리고 허공에 뜬 꽃이나 꽃 나뭇잎 혹은 꽃이 담긴 그릇 따위의 이미지는 모두가 ‘느끼는 바다’를 위한 보조적인 장치인 것이다. 물은 이러한 보조적인 장치를 통해 자연이 지니고 있는 새로운 이미지를 발견하도록 유도한다. 미미한 바람에 의해 찰랑이는 수면 위에 반짝이는 물 비늘은 그 눈부신 아름다움에 반응하기 전에 닫혀 있는 감성의 촉수를 일깨운다.

그의 그림은 모두가 바다 또는 강이나 호수와 같은 물을 배경으로 전개된다. 생명의 근원으로서의 물은 세상의 모든 유기물의 형태를 관장한다. 그러면서 자신을 담는 조건에 따라 무한한 변형의 마법을 보여준다. 그런가 하면 그의 그림에서처럼 아름다운 자연풍경을 거드는데 큰 몫을 하기도 한다. 자연의 한 부분이면서 동시에 풍경의 주체로서 존재하는 물은 그에게 무한한 조형적인 영감을 제공한다. 물이 제공하는 영감은 물 위에 비치는 빛으로 구체화된다. 그의 그림에서 은 비늘 처럼 눈부시게 깨어나는 빛은 물의 정령인지 모른다. 빛은 단지 태양광선을 반사하는 자연현상이라기보다는 물속에서 유유히 유영하는 물의 정령으로 은유 된다.

 

 

Nature-Memory_100x50cm_oil on canvas_2010

 

 

물의 정령이 주재하는 수면 풍경은 비현실적인 감각으로 우리의 의식을 마비시킨다. 어쩌면 몽환적인 몽롱한 의식세계에 들어가 있는 듯싶은 착각에 빠지는 것도 비현실적인 감각이 포진하고 있기 때문인지 모른다. 그의 그림은 보고 있는 사실에 대한 재현이라는 느낌이 없다. 무언가 보이지 않는 어떤 베일이 시선을 가로막고 있다는 기분이 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는 아마도 그림 속의 정경은 모두가 그 자신의 개인적인 기억과 결부된 잠재의식 속의 이미지인지 모른다. 물을 보조하는 다양한 소재들이 놓이는 방식이 일상성 또는 현실성을 뛰어넘는 비현실적이고 초현실적인 경계를 보여주는 까닭이다.

현실을 넘어선 세계, 그것은 비현실 또는 초현실일 수 있으나 한편으로는 지나간 시간일 수도 있다. 다시 말해 그의 의식 속에 기억 또는 추억의 단상으로 남아 있는 과거의 이미지일 수 있다. 형체가 흐릿하다는 것은 단순히 안개 따위의 자연현상의 결과만은 아니다. 기억이나 추억의 세계는 명료하지 못할 수밖에 없다. 기억이란 눈으로 직접 보고 있는 현실과는 엄연히 다른 의식의 잔상일 뿐이기에 그렇다. 그 기억의 이미지는 때로는 비현실적이기 십상이다. 따라서 비현실적이거나 초현실적인 공간이 제시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가 그림 속에 실현하려는 것은 시각적인 이미지만이 아니라, 그 시각적인 이미지를 지배하는 정서인지 모른다. 그림 속에 투영된 정서는 기억이나 추억 속의 어떤 장면을 연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리하여 그 지나간 시간에 대한 잠재의식 속의 그리움을 환기시키려는 것은 아닐까. 확실히 그의 그림에는 그런 정서가 지배한다. 현실적인 시공간을 초월하는 비실재적인 이미지의 존재방식을 통해 향수와 유사한 그리움의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멀리 실루엣으로 나타나는 산과 강 그리고 그를 배경으로 은물결과 더불어 잔잔하게 흔들리는 꽃 물결, 그런가 하면 꽃 송이채로 흩날리는 하얀 쑥부쟁이, 물그림자로 선 나무 위에 날리는 낙엽, 화면 상단을 가로지르는 매화, 어디론가 정처 없이 바람에 날아가는 진달래꽃송이, 잔물결 이는 강을 배경으로 띄엄띄엄 서 있는 자작나무, 이러한 이미지들은 사뭇 환상적이다. 현실의 경계를 넘어 아련한 추억 속으로 안내하는 풍경들이다. 물론 여기에는 문학적인 감수성에 응답하는 시정이 함께 한다. 마음을 맑게 비워내는 애틋한 서정적인 이미지가 시심을 자극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정서가 내포된 그의 그림은 우리의 의식 속에 은폐된 순수성을 되살린다. 각박한 현실 속에서 그의 그림 속에서 심신이 쉬어갈 수 있는 오아시스를 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Nature-Memory_45x45cm_oil on canvas_2010

 

 

 

 

■ 안광식 (An, kwang-sik)

 

1972  경북 의성 출생 | 1999  대구예술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 2003  대구가톨릭 미술교육 대학원 졸업

 

개인전  | 2010 KCAF-제10회 한국현대미술제 (예술의전당,서울) | 세종갤러리기획초대전 (세종갤러리) | 한국미술 그힘과 아름다움 개인초대전 (COEX,서울) | 2009  KCAF-제9회 한국현대미술제 (예술의전당,서울) | 2008  ACE Art Show (라마다호텔,서울) | 한국미술센터 기획초대전 (한국미술센터,서울) | KCAF-제8회 한국현대미술제 (예술의전당,서울) | 2007  SFAS-Seoul Fine Art Show (예술의전당,서울) | Aka seoul 갤러리 기획초대전 (Aka seoul 갤러리,서울) | Art Seoul (예술의전당,서울) | 2006  Young Generation in In-sa기획전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서울)

 

2인전  | 2009  ACE Art Show초대전 안광식, 허미회전 (인사아트센터,서울) | Aka seoul 갤러리초대전 이목을, 안광식전 (Aka seoul,전주) | 아트페어 2010 화랑미술제 (BXCO,부산) | SOAF-제5회Seoul Open Art Fair (COEX,서울) | 부산국제아트페어 특별전 (BXCO,부산) | 2009  KIAF 한국국제아트페어 (COEX,서울) | europ'art'09 제네바아트페어 (PALEXPO,스위스 제네바) | 부산국제아트페어 특별전 (BXCO,부산) | 화랑미술제 (BXCO,부산) | 신세계아트페어 (신세계갤러리,서울) | Salon des Art Seoul (AT센터,서울) | SOAF-제4회Seoul Open Art Fair (COEX,서울) | 2008  부산국제아트페어 특별전 (부산문화예술회관,부산) | SOAF-제3회Seoul Open Art Fair (COEX,서울) | 2007 Art Daegu 2007 (EXCO,대구) | ICEC-Contemporary Istanbul (터키,이스탄불) | SOAF-제2회Seoul Open Art Fair (COEX,서울) | 2006  봉산미술제 초대전 (그림촌갤러리,대구) | 2005  봉산미술제 초대전 (신미화랑,대구)

 

주요전시  | 2010  선갤러리33주년 330인전 (선갤러리,서울) | 줌갤러리개관초대전 (줌갤러리,서울) | 꽃 그리다초대전 (전갤러리,대구) | 2009  영남구상의 진수전 (포스코미술관,포항) | 인간,자연,생명 욕망의 메시지전 (킨텍스,서울) | Local Wave (아트팩토리,서울) | 꽃.Bloom 전 (루벤갤러리,서울) | 작은선물 큰 감동전 (한국미술센터,서울) | 2008  미술투자포럼전 (힐스테이트갤러리,서울) | AG갤러리 개관초대전 (AG갤러리,서울) | 일상, 그너머의풍경 3인초대전 (아소갤러리,서울) | 메이준 개관초대전 (메이준갤러리,서울) | 행복한 눈물보다 더 행복한 그림 초대전 (대백프라자갤러리,대구) | 영남구상의 진수전 (포스코미술관,포항) | 동상이몽 대작전 (대백프라자갤러리,대구) | 春자의 사랑초대전 (동아미술관) | 2007  대구,경북 사계초대전 (대구학생문화회관) | artist 29초대전 (수성아트피아) | 현재의 시선전 (대구문화예술회관) | 꽃-5월-인간기획전 (aka seoul,서울) | 신춘기획 봄회화 초대전 (덕영 갤러리,대구) | 봄을 그리다 초대전 (동아 미술전시관,대구) | 2006  5인 청년작가 초대전-5섯개의 자연 (동아미술 전시관,대구) | 5인 청년작가 초대전 (피카소 화랑,부산) | 대구청년작가 10인전 (조선아트갤러리,서울) 여름향기-쿨전 (대구은행갤러리) | 2005  2006 신년맞이 13인전 (그림촌 갤러리,대구) | 구상 회화제 (대구시민회관,대구) | 두산 아트 센타 개관기념 초대전 (두산갤러리,대구) | 패션디자이너와 화가의 만남전 (한국패션센타,대구) | 지역민과 함께하는 열린그림전 (효목도서관,대구) | 2004  한국, 중국 미술교류전 (대구문화예술회관) | 대한민국청년비엔날레 수상작가전 (대구문화예술회관) | 동경예대 교류전-표층의 내면전 (동경대, 일본) | 유망작가 11인선정 초대전 (봉성 갤러리,대구) | 도심속 공원전 (한국 패션 센타) | 영남미술의 오늘전 (대구문화예술회관) | 창신대학 교수작품전 (마산현대갤러리) | 2003  창신대학 교수작품전 (울산문화예술회관) | 대구은행 2004년CALRENDER 제작 (대구은행,대구) | 대구10인의 비젼 (이오스 갤러리,서울) | 봉산미술제 (민 갤러리,대구) | 한국, 중국 미술 교류전 (대구 문화 예술회) | 대구유망작가 14인 초대전 (봉성 갤러리,대구) | 2002  대한민국 청년비엔날레 특별전 (북구문화예술회관) | 2001  재활협회 기금마련 기획전 (쁘라도 갤러리,대구) | 젊은 작가 초대전 (예술마당 솔,대구) | 구상회화의 방법과 변형 초대전 (예송갤러리,대구) | 청년작가 기금 마련전 (쁘라도 갤러리,대구) | 2000  그리고 만들고전 (북구문화예술회관,대구) | 1999  다부이즘-만남 새로운 표현전 (대구문화예술회관,대구) | 1998  3인 전시회 (하티스트 갤러리,대구)

 

수상경력  | 2002  대한민국청년비엔날레 청년작가상

 

작품소장  | 대구은행-calendar제작(2003) | 기업은행(2008) | 매일경제신문사(2010) | 대구예술대학교

 

 

vol.20100714-안광식 초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