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현 오픈스튜디오

 

 

 

 

대안미술공간 소나무

 

2010. 7. 10(토) ▶ 2010. 7. 23(금)

Opening : 2010. 7. 10(토) PM 2:00 ~ 5:00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마정리 100-37 | 031-673-0904

 

www.sonahmoo.com

 

 

hole plane 2008-L01_118x9x118cm_철단조

 

 

예술가의 작업실에 직접 찾아가 작가와 만나고 작품도 감상하는 이색 예술체험‘’ 가 올해 여섯 해 째를 맞으며 새로운 모습으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한 군데의 작업실을 열어 작은 미술 축제 형식의 ‘오픈스튜디오 릴레이’를 진행하므로써 한 작가를 보다 집중해 조명하고 다양한 내용의 프로그램으로 방문객들과 만나는 것이다.

 릴레이의 네 번째 주자로 오는 7월 10일 오후 2시부터 작업실을 여는 정 현 작가는(전시: ~ 7월23일까지) 중앙대학교 조소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1994년 도올갤러리(서울)에서의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관훈갤러리에서의 ‘Space in the hole’전(2007)에 이르기까지 7차례의 개인전을 열어 작품을 발표하고 많은 기획전시회에 참가하였다. 현재 중앙대학교에 출강하고 있으며 그의 작품은 경기도미술관, 안성시청, 쌈지 등에 소장되어 있다.

 

 

hole plane 2009-L04_118x9x118cm_철단조_2009

 

 

안성의 대표적 전원마을인 공도읍 대림동산의 정 현 작업실 오픈스튜디오에서는 작가의 작품세계에 대해 함께 차를 마시며 이야기 나누고, 직접 작가의 작업도 체험해 볼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되며 지리한 장마철의 주말 한 자락을 친구, 가족과 함께 문화나들이 겸 참여해 예술의 흥취에 흠뻑 빠져 더위를 식히는 것도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안성시 공도읍의 대림동산 입구를 찾아 들어가다 보면 동네 오른켠 한가운데 오두막한 언덕위에 자리 잡은 듯 매우 독립적이고 특별한 느낌의 마당 너른 집을 만나게 된다. 예술가이셨던 선친에 의해 지어진 작업실 겸 생활공간은 오래된 건물이라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현대적이고 작은 미술관 같은 느낌을 준다. 실내전시가 가능하도록 너른 복도를 지녔으며 그 공간에서 자라난 작가가 이제 주인장이 되어 작업공간을 망치소리로 채우고 있고 그 소리를 들으며 그의 아이들이 자란다.

 주로 둘째 혹은 셋째 주 토요일 오후에 열리는 ‘오픈스튜디오 릴레이’는 지난 4월(4/17)의 김 억, 5월(5/15) 정복수(회화), 6월(6/19) 이성구(회화, 판화) 작업실에 이어, 7월(7/10) 정 현(조각), 9월(9/11) 양태근 작업실(조각), 10월(10/16) 문순우(사진, 회화 외) 작업실에서 열리며 각 작업실마다 작가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일반 방문객들을 맞게 된다.

 

 

hole plane 공간을 품다-01_118x91x118cm_2009

 

 

작품세계구멍 속의 공간

 1994년 전후 초창기 작업들에서 실험되던 다양한 재료와 방법들에 의한 작업세계는 점차로 철을 고집하며 집요하고 우직스럽게 강도 높은 노동에 의한 땀의 결과물들을 빚어내고 있다.

현실의 이상화와 포장을 거부하고 세상에 대해 정직하고자 스스로를 단련시키는 그의 작업태도를 반영하듯 그의 철조의 세계는 절제된 육면체의 틀 안에서 절제된 평면구조를 형성하고 그 안에는 무수한 반복에 의한 구멍을 뚫고 덮는 일이 반복된다.

‘정현의 작업은 미니멀이 아니다. 그는 주어진 철판을 구석구석 어루만진다. 마치 그것이 그가 할 수 있는 재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인 것처럼 지극 정성으로 어루만진다. 내가 생각하는 정통은 그의 행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보이는 것은 반복으로 이루어진 사각형의 철물이지만 아마도 백만 번쯤 휘둘렀었던 그의 망치질의 행위가 진정한 반복이며 조각적 정통의 의미가 아닐까 한다.’

이길렬(조각가),‘ Space in the hole’ 전시서문(2007) 중 발췌

 

 

공간을 품다-03_70x100x140cm_2009

 

 

작가 노트

 나의 작품에서 구멍(hole)은 조각적, 감각적인 사고를 지탱하는 주체적인 요소이다. 구멍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창의 역할이 아닌, 미세한 틈으로 보이는 관음적인 은밀함 보다는, 단지 계획된 크기와 압착되어 절단되어지는 구멍 혹은 구멍의 잔재물들을 이용하여 그것들의 구축적인 공간으로 또 다른 조각의 의미를 찾아보려 한다. 엄밀히 따져본다면 나의 작품은 구멍을 이용한다기 보다는 이미 일률적으로 뚫려진 구멍을 메워가는, 채워가는 반복적인 행위를 바탕으로 한다.

 마치 기차의 역무원이 구멍을 뚫어가는 검표의 노동적, 업무적인 행위가 아닌 한 덩어리의 흙을 붙여감으로써 나타나는 형상의 표현 방식처럼, 구멍을 채워감으로써 구멍의 깊이와 공간속에서의 구멍의 의미를 찾아보려 한다.

 유압 프레스기의 날카로운 칼날에 의해 뚫려진 구멍은 계산된, 기획된 결과물일지라도 일률적으로 뚫려진 구멍은 어쩌면 작가의 개입의 저지된-기계의 일방적인 행위(?)의 결과물처럼-흔히 보이는 구멍과  별반 다르게 보이지 않는다. 수천 번의 반복된 망치질은 어쩌면 이러한 기계적 이미지를 떨쳐 내버리고 싶은 행위일지도 작가의 주관적 사고를 표현하려는 방법의 일부라 할 수 있다.

 산소 토치의 뜨거운 열을 가해 망치질을 함으로써(단조) 수백 개의 구멍은 다른 형태로 변형되어지며, 또한 그 구멍을 통해 보이는 공간의 양은, 일률적인 패턴 속에서 서로 다른 깊이로 보이게 하는 작은 경계선 역할을 한다.

 공간 속에서 확장적으로 비대해지는 조각이 아닌 한계적인 상황, 형상에 내재된 공간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나의 평면적인 작업은 사각의 캔버스 구조를 지니고 있으며 또한 조각적 공간을 추가함으로써 평면과 입체의 합일을 나타내려 한다.

 

 

 

 

■ 정 현 (Jeong, Hyun)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조소과, 동 대학원 졸업

 

개인전  | 2007  space in the holeⅡ(갤러리 모아, 헤이리) | 2007 space in the hole (관훈갤러리, 서울) | 2003 hole (노암미술관 기획, 서울) | 2000 순수텔레비젼의 변증법 Ⅱ(관훈갤러리, 서울) | 2000 순수텔레비젼의 변증법 (모란미술관, 마석) | 1997 한계상황 (서경갤러리, 서울) | 1994 soft (도올갤러리, 서울) 그 외 단체전 다수 참여

 

작품소장  | 경기도미술관 | 안성시청 | 쌈지

 

현재  | 중앙대학교, 추계예술대학교 출강

 

 

vol.20100710-정 현 오픈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