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인 展

 

' 자연의 소리 '

 

 

자연의 소리_76.5x76.5cm_paper collage, Acrylic_2010

 

 

선 갤러리 1, 2층

 

2010. 7. 5(수) ▶ 2010. 7. 17(토)

Opening : 2010. 7. 5(수) PM 5:00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84 | 02-734-0458

 

www.sungallery.co.kr

 

 

자연의 소리_76.5x 102cm_paper collage, Acrylic_2009

 

 

새로운 생명과 자연의 새 모습을 담아내어 그만의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이끌어가는 재미작가 박동인 선생님의 ‘자연의 소리’전이 인사동 선화랑에서 7월 5일 월요일부터 7월 17일 토요일까지 열립니다.

박동인 선생님은 서울예고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건축미술과를 졸업하였고 재학시절부터 뛰어난 두각을 보이며 대한민국 국전 건축부분에서 두 차례 상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74년 미국으로 이민 간 후 한국과 미국에서의 다수 개인전과 미국, 프랑스, 멕시코에서의 단체전, 초대전등 꾸준히 활발한 활동을 해왔으며 작품세계의 전모가 선보이게 되는 명실상부한 귀국전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선생님의 작업은 순간순간 떠오르고 기억나는 과거를 계획을 세우기 이전에 자유롭게 손이 가는 대로 붙이고 색칠하는 유니트의 타입이지만 구성이 기계적이지 않고 일정한 통일감을 가지는 유기체적인 모양으로 필연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양하고 복잡한 조합이지만 화면은 전체적으로 온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곧 아우라 넘치는 심미적인 화면의 묘미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작업의 내용들은 독립된 회화작품이면서도 또한 옥 내외의 건축적 공간에서 다시금 재현되기도 하여 타일 등을 이용하여 거대한 옥외 공간을 연출하는 공공미술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독보적인 작가선생님의 작품세계는 다방면에 걸친 재능과 감각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장인적인 근성과 가공할 창작 에너지가 결합되어 나타납니다.

작품에는 월남전 참가 당시 베트남의 노을, 바다 야자수 풍경 등의 아름다운 자연과 전쟁의 폭격으로 폐허가 된 자연의 모습이 대비되어 담겨 있으며 세월이 흘러 자연은 회복 되었지만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지나가버린 시간을 추적해서 현재의 시간을 찾아 표현 하고 수평선 끝에서부터 자신이 서있는 자리까지 넓고 깊은 공간을 작품에 담아내었습니다. 변화무쌍한 자연의 내면을 표현해내어 교감케 하는 작업의 세계와 아름다운 서정시를 읽는 듯한 따스함과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심상이 화면 전체를 감싸 눈과 마음을 사로 잡을 것입니다.

생명의 기운들로 충만한 자연의 본질을 화폭에 담은 박동인 선생님의 자연의 소리전에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자연의 소리_102x76.5cm_paper collage, Acrylic_2009

 

 

작가노트

캔버스 위에 순간순간 떠오르고 기억나는 것들 또 상상 되어지는 것들을 뚜렷한 계획을 세우기 이전에 자유롭게 손이 가는 대로 테이프를 붙이고 색깔을 칠하고 그렇게 그려진 것을 보면서 또 새로운 기억과 이미지를 떠올리고 다시 칠을 하고 그것이 마른 후에 어떤 부분만 남겨놓으면서 지워간다. 다시 또 그 위에 형태를 만들어 내고 또 지우기를 반복하면서 점차적으로 구체적인 형태를 만들어 간다.

멀리 가버린 시간들을 추적해서 현재의 시간을 찾아내듯이 또 멀리 보이는 수평선 끝에서부터 내가 서있는 자리까지를 모두다 포함하는 넓고 깊은 공간을 만들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살아오면서 다녀온 많은 도시와 해변들에서 얻어진 기억과 경험에서 시작된 나 혼자만의 회화적인 상상이 타인들에게 가능한대로 가까이 공감되어가기를 원하는 것으로 막연한 형태의 것이 아닌 구체적인 형태로 표현하려고 노력한다.

땅을 디디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살아가는 얘기를 슬프고, 고통하고, 괴로워하는 정신의 모습들을 투명한 색깔들로 아름답게 그려내고 싶다.

유리창을 통해서 내다보는 비 오는 날의 풍경이기도 하고 햇볕이 눈부신 모래밭에서 바라보는 수평선 이기도 하고 고통스럽지 않은 새로운 생명이기도 하다.

머무는 것처럼 보이는 것과 머물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 모든 것이 구름과 인생과 꿈과 사랑이 그렇듯이 결국은 머물 수가 없는 것이다. 현대의 도시와 중세의 도시와 그리고 문명인 것과 자연인 것을 시간이나 공간에 구애되지 않고 아무 거리낌 없이 자유롭게 왕래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그것은 소리와 빛으로 표현되며 잠시도 쉬지 않고 변해가는 파란하늘의 흰 구름이 되기도 한다. 땅 위에서 사는 것과 하늘 위에서 영원한 것이 하나가 되는 꿈이기도 하다.

모든 사람들이 나의 그림을 분석하고 따져서 이해하려는 노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아주 쉽고 부담이 없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

그것은 내가 그들과 분리되지 않고 그들 속에 함께 살고 싶기 때문이다.

 

 

자연의 소리_78x78cm_paper collage, Acrylic_2009

 

 

픽셀들이 연출하는 매직들

 

                                             이 재 언 (미술평론가)

 

74년 도미 이후 독특한 방식의 모자이크 페인팅을 개척한 재미작가 박동인의 작업 전모가 이제야 베일을 벗는다. 모자이크라 함은 벽과 같은 큰 면 공간을 대체로 일정한 유니트로 나누어 계획된 색상과 톤을 부여함으로써 전체의 도상을 얻어내는 양식을 말한다. 중세미술의 대표적 양식이었다가 캔버스가 이용되면서부터 점차 설자리를 잃기 시작하여 현대건축에서는 거의 자취를 감추고 있는 추세의 양식이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그런데 아이러닉하게도 모자이크 회화는 오늘날 되살아나고 있다. 과거의 그 방식 그대로는 아니어도 직, 간접으로 오늘날 재현, 발전되고 있는 현상을 작가는 예의주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화소(픽셀)에 기반한 디지털 시대의 모든 영상 이미지가 다름 아닌 중세를 풍미했던 모자이크와 근친관계에 있었던 것이다. 최근 바로 이러한 픽셀을 연상시키는 모자이크 타입의 캔버스 페인팅이 많이 목격되고 있는 것도 디지털 패러다임, 혹은 디지털 환경과 모종의 관련이 있을 것이다.

작가가 중세의 아우라가 물씬 풍기는 모자이크에 대한 향수를 품고 본격적인 모자이크 페인팅의 재현과 발전에 관심을 가졌던 것도 바로 모든 것이 화소간의 일정한 조합이나 시퀀스(tonal sequence)에 의해 나타나는 아우라와 매직에 자극을 받은 바가 적지 않다. 작가에게 중요한 것은 중세적 아우라와 매직을 보다 개성적인 방식으로 재현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작가는 공공미술 차원에서 직접 건축 공간에만이 아니라 움직일 수 있는 가변적인 판넬 모두에 적절한 절충적이고 변형적인 모자이크를 실현해낸다. 이때의 픽셀 역할을 하는 유니트는 타일과 같은 정형적인 것이 있는가 하면 불규칙한 비정형의 것, 그리고 세라믹으로부터 하드보드 파편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불규칙 혹은 비정형의 경우는 모자이크라 부르기에는 불규칙성이 강해서 오히려 콜라쥬에 가까울 수도 있다. 다만 모자이크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점과 이미지의 효과가 비슷하다는 점에서 여전히 모자이크의 범주로 기술할 수 있을 것이다.

 

 

자연의 소리_60x77cm_paper collage, Acrylic_2009

 

 

작가의 화면은 흡사 신인상주의자 쇠라가 보여준 병치혼합 효과에 의해 중성적 혹은 중간적 톤의 부드러움과 감미로움이 주조를 이루는가 하면 어떤 화면에서는 거친 표현주의적 화면에까지 변화무쌍하다. 이러한 변화는 작가가 기본적으로 자연의 본질은 역동적이며 유전적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창가에서 관조하는 자연이든, 혹은 도시의 일상 속에서 접한 자연이든 그것의 속성과 본질은 역동적이고 변화무쌍한 에너지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는 주제의식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작가의 화면은 가까이서 볼 때와 멀리서 볼 때의 느낌이 많이 다르다. 근거리에서 볼 때는 수 없이 많은 유니트의 픽셀들이 현란할 정도로 활발한 구성을 보이고 이지만, 원거리에서 보게 되면 그러한 디테일의 활발함이나 역동성은 묻힌 채, 수직과 수평의 격자 구성만이 주목된다. 온화하고 감미로운 중간 톤이 장식적 감각의 구성주의적 화면이거나 혹은 담담한 금욕적 화면을 조성하곤 하는 것이다. 결국 작가의 화면은 이중적인 코드를 내장하고 있는 하드웨어인 셈이다. 이는 정형적 모자이크가 아닌 비정형의 픽셀들로 일군 구성이기에 가능한, 작가가 개성적으로 창출한 방법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작가의 이러한 작업은 보통의 캔버스 페인팅에 비해 수공적인 에너지가 많이 소요된다. 장인적 에너지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비록 작은 화면일지라도 그것은 거대한 건물의 벽 못지않은 밀도를 자랑한다. 아울러 그러한 에너지의 여과를 거쳐 작가의 화면은 매직과도 같은 아우라를 뿜어낸다. 작가의 작업을 단순히 도상적으로만 볼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자연의 소리_60x80cm_paper collage, Acrylic_2006

 

 

 

 

■ 박동인

 

서울예고 졸업 |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건축미술과 졸업

 

개인전  | 1983  엠. 엠 쉬노갤러리, 로스엔젤레스 | 1985  LA 아트코아갤러리, 로스엔젤레스 | 1987  시몬슨갤러리, 로스엔젤레스 | 1991  가람화랑, 서울 | 1995  우원화랑, 서울 | 1996  사비나갤러리, 로스엔젤레스 | 2007  노원아트센터, 서울 | 2010  선화랑, 서울

 

그룹전  | 1967  16회 대한미국 국전 건축부문 입선 | 1973  22회 대한민국 국전 건축부문 특선 | 1979  쌀롱도똔느전, 그랑빨레, 파리.프랑스 | 1980-1984  남가주미술협회전, 로스엔젤레스 | 1982  엠.엠 쉬노화랑, 로스엔젤레스 | 1982  쌀롱도똔느전, 그랑빨레, 파리 | 예원그룹전, 시몬슨갤러리, 로스엔젤레스 | 1983  파리한국문화원, 파리.프랑스 | 쌀롱도똔느전, 그랑빨레, 파리 | 샤블레국제미술전, 동상수상, 프랑스 | 아시안 아메리칸전, 갤러리스코프, 로스엔젤레스 | 1984  에 트리플렉스전, 조스린센터, 토렌스.캘리포니아 | 13인현대작가전, 시.제이갤러리, 사라토가.캘리포니아 | 캘리포니아주립대학전, 로스엔젤레스 | 1985  아시안 퍼시픽아메리칸아티스트전, 갤러리스코프, 로스엔젤레스 | 1986  5인작가전, 시몬슨갤러리, 로스엔젤레스 | 캘리포니아주립대학 그룹전, 로스엔젤레스 | 1987  로이어스빌딩전, 버뱅크.캘리포니아 | 사우스웨스트오토모빌빌딩 그룹쇼. 아주사.캘리포니아 | 아트코스모스갤러리 그룹쇼, 서울 | 1988  남가주미술협회전, 로스엔젤레스 | 1989  제4회 엘.에이 아트페어, 로스엔젤레스 | 1990  모던아티스트1990, 엔드류샤이어갤러리.로스엔젤레스 | 로스엔젤레스벽화작가전, 브릿지갤러리.로스엔젤레스 | 제5회 서울아트페어, 서울 | 1991  재외한국아티스트전, 멕시코국립미술관.멕시코시티 | 예맥화랑 그룹전, 서울 | 재외한국아티스트전, 금호미술관, 서울 | 1995  브레싱전, 존앤조갤러리, 로스엔젤레스 | 컨티니움전, 세리토스아트센터, 세리토스, 캘리포니아 | 1998  남양주시아트센터개관기념전, 남양주시, 경기도 | 2000  다산미술제, 남양주시아트센터, 경기도 | 2001  경기도 미협회전, 경기도미술회관, 수원, 경기도 | 1998-2005  남양주시미술협회전, 남양주시아트센터, 경기도)

 

 

vol.20100705-박동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