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오늘의 작가 정정주 展

 

“Illusion"

 

 

응시의 도시-상하이_종이와 나무, 아크릴로 만들어진 건축물들의 모형, 7대의 비디오카메라,

4대의 모니터, 비디오 프로젝터, LCD모니터_2008

 

 

김종영미술관 2,3,4 전시실

 

2010. 6. 25(금) ▶ 2010. 7. 22(목)

서울시 종로구 평창동 453-2 | 02-3217-6484

 

www.kimchongyung.com

 

 

1-2빌라

 

 

<오늘의 작가>전은 후학양성에 남다른 관심을 지니셨던 우성 김종영 선생의 뜻을 기려 김종영미술관이 2004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조각 공모기획전이다.

이 전시는 조각전문미술관을 표방하는 미술관으로서 조각 분야에서 작업성과가 뚜렷하고 오늘의 시점에서 미술의 향방을 가늠해볼 수 있는 중견 전업작가 중에서 매년 2명을 선정하여 개인전을 지원하고 있다. 김종영미술관은 2004년 정현과 이기칠, 2005년 김주현과 박선기, 2006년 최태훈과 이상길, 2007년 박소영과 민균홍,  2008년에는 신옥주와 고명근, 2009년에는 박원주와 안수진을 선정하였다. 그리고 2010년 상반기는 정정주가 오늘의 작가로 선정되었다.

 

 

Metaphysical Star_130x120x80cm_알루미늄, 아크릴, LED조명_2010

 

 

"Illusion을 지각하는 또 다른 방법."

 

1. 대개 미술은 특정한 대상이나 이슈를 가시화한다. 그러므로 미술작품은 장르를 막론하고 어떤 특정한 대상이나 상황을 재현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는 주체와 보이는 대상의 관계는 변화하고, 이 변화는 때론 매우 역동적이다. 그러므로 시각의 관계는 다양하다. 오늘날 많은 작가들이 이러한 다양성을 생산해 내고 있으며, 이것은 주로 일상 혹은 보편화된 시각에 대한 도전이 되고 있다.

 

 

twist building

 

 

2. 작가 정정주는 이러한 시각관계의 역동성을 아주 조심스럽고 심도 있게 파고드는 작업을 수행해 왔다. 표면상 단순히 설치와 영상을 결합한 실험 정도로 보이지만, 그가 펼쳐놓는 ‘재현된 상황’은 시각의 주, 개체 간의 모순성과 양립불가능성을 극한의 양태로 설정해 놓은 것이다. 정정주는 도시와 집 등 인간이 조성하는 건축적 환경을 미니어처로 만든다. 아주 정교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이것을 통해 익숙했던 생활환경을 낯설게 보기 시작한다. 건축모형들은 우리가 그 안과 주위에서 몸으로 경험했던 환경을 조망하는 이미지로 바꾸어 놓는다. 그리고 이러한 시선은 일종의 스펙터클을 형성한다. 즉 현실적 체험이 가상적인 양태가 되는 것이다. 이 가상(Illusion)은 현실을 비판적 거리에 두고 바라보게 만들면서, 때론 매우 불온한 비판적 태도를 불러일으킨다.

우선 그것이 지닌 축적의 비례는 인간으로 하여금 경제적으로 소유될 대상이라는 점을 명시함과 동시에 물리적으로 폐쇄된 공간이라는 점을 동시에 인식시켜준다. 이로서 앎과 소유이라는 일차원적 등치가 소멸된다. 또한 응시하는 시선은 건축 미니어처를 파고들지 못하고 궁금해 하다가, 그 속에 설치된 폐쇄회로 카메라가 보는 외부로의 시선을 통해 그것을 바라보는 자신을 인지하게 된다. 여기서 인지된 자신과 내부 그리고 육안으로는 막혀진 응시 간의 불일치가 파생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이 관객에게 시선에 대한 보편적 신뢰를 의심하게 함으로서 심각해지는 것이다. 지금까지 시각의 주체를 보편자쯤으로 생각했던 우리는 정당성이 흔들리는 것을 느끼게 된다.

 

 

House 1_60x25x20cm_철_2010

 

 

3. 또한 건축 모형들은 도시나 우리의 일상적 주거환경에 대한 다른 인식을 야기한다. 신체로 경험했던 공간이 시각적인 감각으로만 인지되는 것도 정정주가 설정한 카테고리다. 이 틀 안에서 일상적이었던 공간은 응시의 대상으로 축소 인식되고, 이 순간부터 응시는 건축모형 내부를 향한 호기심을 탑재하게 된다. 호기심이 바라보는 것은 인적이 사라진 노출된 도시성과 은밀한 내부다. 그러나 이 응시는 공허하기 이를 데 없다. 정정주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지만, 관객의 기대감과는 다른 것을 보게 한다. 건물이나 공간을 애써 들여다보는 시각주체인 관람자는 결국 자신을 보게 되고, 응시의 호기심은 거기서 멈추게 된다. 관객은 건축모형을 응시하는 자신을 벽에 비추어진 영상을 통해 확인하게 되며, 응시자인 자신이 오히려 응시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에 시각의 관계가 상대적이며 순환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 당황하게 될 것이다. 즉, 주체와 대상이 뒤바뀌거나 일치하고 있다는 점이 그렇다. 그렇다고 이러한 시각관계가 거울로 투영한 정체성의 확인은 아니다. 오히려 무엇인가를 찾으려는 응시가 자신을 발견했을 때 느끼는 당혹감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은 건축모형 속에 숨겨진 카메라가 유도하는 시선의 방향이다. 즉, 작가는 그런 시각의 이동을 조작해 놓은 것이다. 이러한 시각의 이동이 끝나는 지점은 자신을 인지하지 못하는 응시자가 우연히(작가에게는 계획적으로) 자신을 만났을 때이며, 이를 통해 정체성은 응시의 소요(逍遙)를 거쳐 만나는 매우 독특한 현상으로 부각된다.

 

 

 

 

■ 정정주

 

1995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졸업 | 2002  독일 뒤셀도르프 쿤스트아카데미 졸업 | 2002  후버트 키콜교수의 마이스터슐러

 

개인전  | 2010  오늘의 작가 'Illusion’ (김종영 미술관, 서울) | 2010  '응시의 도시’ (갤러리 조선, 서울) | 2008  ‘응시의 도시’ (뱅거드 갤러리, 상하이 중국) | 2007  ‘InsideOut’ (대인공간 풀, 서울) | 2007  ‘응시의 도시’ (플러스 갤러리, 나고야, 일본) | 2005  ‘낯선 방문’ (프로젝트 스페이스 집, 서울) | 2005  ‘Bodyscape’ (신세계 갤러리, 광주) | 2003  ‘inner brain' (갤러리 브레인 팩토리, 서울) | 2003  ‘Schauhaus' (갤러리 사간, 서울) | 2002  'Turnhalle‘ (갤러리 쿤스트라움 브뤼셀, 브뤼셀, 벨기에) | 2000  ‘Schauhaus' (메어베르트 미술협회, 아헨, 독일)

 

단체전  | 2009  '경계’ (광주시립미술관) | ‘청주 국제 공예 비엔날레’ (청주 국제 공예 비엔날레 전시장) | 2008  ‘Meme Trackers’ (송장미술관, 북경 중국) | ‘The archetype’ (관훈갤러리, 서울) | ‘古건축도자의 재해석’展 (클레이아크 미술관, 김해) | 2007  ‘Thermorcline of Art-New Asian Waves’ (ZKM, 칼스루에, 독일) | ‘스코프 아트페어 2007’ (링컨 센터 특설전시장, 뉴욕, 미국) | ‘Propose7’ (금호미술관, 서울) | ‘open studio3’ (고양 국립 창작 스튜디오, 고양) | 2006  ‘아트스펙트럼 2006’ (삼성미술관 리움, 서울) | ‘TranSpace’ (김종영미술관, 서울) | ‘풍경으로 쓴 영암견유기’ (영암도기문화센터, 영암) | ‘도시의 전설: 공간 흐리기’ (쌈지스페이스, 서울) | ‘메르츠의 방’ (서울 시립미술관 남서울 분관, 서울) | 2005  ‘Electro Scape’ (젠다이 현대미술관, 상하이, 중국) | ‘Against Translation’ (서울 토탈미술관) | ‘서울 청년 작가전- 포트폴리오’ (서울 시립미술관) | ‘New Scape’ (서울 토탈 미술관) | 2004  ‘New Face 2004' (덕원 갤러리, 서울) | ‘5회 쌈지 오픈 스튜디오’ (쌈지스튜디오, 서울) | ‘헤이리 페스티벌 2004’

-장소Place/공간Space (헤이리 아트 밸리, 파주) | ‘자화경’ (우제길 미술관, 광주) | 2003  ‘인천 미디어아트 비엔날레’ (예총 문화회관, 인천) | ‘유쾌한 공작소’ (서울 시립 미술관) | ‘차원의 프리즘’ (갤러리 사간, 서울) | 2002  ‘한독 작가 교류전’ (아틀리에 암 에크, 뒤셀도르프, 독일) | ‘베르기쉐 미술전’ (바덴 미술관, 졸링겐, 독일) | 2001  ‘엠프라이스 미술상 수상작가전’ (NRW포럼, 뒤셀도르프, 독일) | ‘칸바일러 미술상 2001’ (돈너베르크홀, 로켄하우센, 독일) | ‘융어 베스텐 2001’ (쿤스트 할레, 레클링하우젠, 독일) | 2000  ‘편도나무의 기적의 기름’ (쾰른, 베를린

독일)

 

레지던시 프로그램  | 2010  금천 예술공장 1기 입주작가 | 2006  국립 고양 스튜디오 3기 입주작가 | 2003  쌈지 스튜디오 5기 입주 작가

 

수상  | 2010  ‘오늘의 작가’ (김종영 미술관, 서울) | 2004  ‘뉴페이스 2004’ (월간 ‘아트인 컬쳐’, 서울) | 2003  ‘제6회 광주 신세계 미술상’ (신세계 갤러리, 광주) | 2002  ‘56회 베르기쉐 미술전’ (바덴 미술관, 졸링겐, 독일) | 2001  ‘엠프라이스 미술상 2001’ (엠프라이스 컨설팅 뒤셀도르프, 독일) | ‘융어 베스텐 2001’ (쿤스트 할레, 레클링하우젠, 독일)

 

 

vol.20100625-2010 오늘의 작가 정정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