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 展

 

' N_either '

 

 

N_either1008_193.9x130.3cm_oil on linen_2010

 

 

선컨템퍼러리

 

2010. 6. 10(목) ▶ 2010. 7. 3(토)

Opening : 2010. 6. 10(목) PM 5:00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 66 | 02-720-5789

 

www.suncontemporary.com

 

 

N_either1009_227.3x363.6cm_oil on linen_2010

 

 

<Multiple layers through the windows >

 

선 컨템포러리에서는 6월 10일부터 김진의 6번째 개인전 N_either 를 통해 그의 신작 10여 점을 선보인다. 사람들이 새로운 곳에서 삶을 시작하려 할 때 겪게 되는 불안함과 기대감, 주변에 쉽게 동화되지 못하면서도 그 안에서 새롭게 삶을 꾸려나가야 하는 이방인으로서의 경험은 개인의 정체성과 환경의 관계를 생각하게 만든다. 또한 소속되고자 하는 욕구와 빠져나가고 싶은 욕구와의 불편한 갈등 속에서 자신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김진은 런던에서의 유학생활을 통해 이러한 심리를 직접 경험하고 작가적 예민함과 특유의 조형적 아이디어를 작품에 반영하게 된다. 영국풍의 서재나 잘 가꾸어진 정원에 우두커니 서있는 인물-자화상, 즉 배경이 되는 공간과 인물의 관계성은 김진 작품을 이해하는 중요한 주제이다. 새로운 환경을 대변하는 공간과 그 안에 속한 것도 속하지 않은 것도 아닌 인물 사이에 흐르는 긴장감은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에 있는 인물의 혼란스러운 정체성을 반영하고 있다.

 

 

N_either1010_160x130cm_oil on linen_2010

 

 

그는 판화의 선 같은 붓질로 공간과 인물을 나누기도 하고 조합시키기도 하면서 둘 사이의 묘한 긴장감을 드러내고 있다. 굵은 선들 특히, 캔버스 표면을 뒤덮은 검고 날카로운 선들은 작품을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조형요소이다. 이것은 런던의 오래된 집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낡은 창 틀에서 작가가 눈 여겨 보았던 틈새에 대한 회화적 대응 물로서 창을 상징한다. 창을 통해 집안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집 구조로 인해 밖에서 어렴풋하게 볼 수 있었던 이국적인 실내와, 그러한 공간과 심리적인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은 있는 그대로 재현된 창문보다는 오히려 굶은 붓질로 그려진 선들에 의해 더욱 잘 표현되는 것 같다. 창문을 닫으면 공간이 나뉘어지고 그 창문을 열면 두 개의 공간이 연결되는 창의 속성이 그러하듯, 선으로 인해 연결되고 나뉘어지는 실내 공간과 인물간의 경계는 작가가 느꼈던 심리적 상태를 대변한다. 특히 검은 선들로 전체 캔버스를 뒤덮어 마치 작품 전체를 창으로 씌운 듯한 느낌은 그림 속 인물과 실내 공간을 묶어 하나의 새로운 공간으로 만들면서 작품을 보는 우리들과의 사이에 새로운 또 하나의 창을 만들어내었다.

 

 

N_either1013_91.7x72.7cm_oil on linen_2010

 

 

작품과 실제 공간(갤러리) 사이에 생긴 창은 두 공간 사이에 존재하는 창의 속성으로 인해 우리가 서있는 공간까지도 작품의 일부로 만들어 버린다. 모르는 사이에 밤새 커다랗게 자라나있는 재크의 콩나무처럼 굵고 검게 화면을 덮어버린 창틀의 틈들은 작품과 보는 사람 사이의 창문이 되었다. 그러면서 우리의 위치를 길가에 서서 실내 공간을 힐끗 거리던 작가 자신의 자리로 마치 타임머신처럼 이동시킨다. 무언가 잘 보이지 않을 때 더욱 보고 싶어지듯, 무엇인지 알아보기 힘들게 표현된 사물들 속에서 숨은 그림 찾기처럼 숨어있는 인물을 찾아내보려 하면서, 작품 속 인물이 그랬듯 또 다른 자화상의 역할을 하게 되며 그가 겪었던 혼란과 긴장된 상태를 경험하게 된다. 개인적인 경험이 작품을 감상하는 우리의 것으로 보편화 되고 일반화 되며 그 과정을 통해 인간과 주체성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까지도 이끌어내는 것이다.

 

 

N_either1014_91.7x72.7cm_oil on linen_2010

 

 

기존의 주제나 조형원리에는 변화가 없지만 이번 전시에서 좀 더 주목할 것은 보다 다양해진 색채와 더불어 실내 공간의 공간감과 구상성이 비교적 강화된 것이다. 이는 작품의 서사성을 부각시키면서 실내 공간에 대한 이야깃거리가 풍성해졌음을 보여준다.

작가 김진은 중앙대학교과 동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이후 런던 첼시 칼리지에서 파인아트 석사학위를 받았다. 유학 당시부터 해외 갤러리들로부터 주목을 받아 2008년 런던 스테이블스 갤러리, 스위스 취리히의 미키 위키 갤러리 개인전을 통해서 좋은 반응을 얻었고 2009년에는 런던 아이뮤 프로젝트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19, 21회 대한민국 미술대전과 23, 24회 중앙미술대전, 32회 구상전 등 국내 미술대전에서 수상하였고, KIAF, 브릿지 아트 마이애미(2007), 브릿지 아트 뉴욕(2008) 등을 통한 아트 마켓에서의 활동도 활발하다. 2011년 열릴 서울오픈아트페어(SOAF)의 영아티스트 10에 선정되어 개별 부스에서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현재 세종, 중앙, 한서 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 김 진 (1974)

 

2007  런던예술대학교 첼시대학 MA Fine Art 졸업 | 2004  중앙대학교 일반대학원 서양화전공 졸업 | 2001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서양화학과 졸업

 

개인전  | 2010  N_either, 갤러리 선컨템포러리, 서울 | N either, 박영갤러리, 파주 | 2009  N_either, 아이뮤 프로젝트, 런던 | 2008  Margins, 미키윅킴 컨템포러리 갤러리, 취리히 | 2008  Margins, 스테이블스 갤러리, 브렌트 아트카운슬 후원, 런던 | 2003  A Bit of Space, 관훈갤러리, 서울

 

주요그룹전  | 2010  결핍된 주체, 인터알리아 아트컴퍼니, 서울 | 교집합, 갤러리 라메르, 서울 | 2009 | 스타워즈-에피소드II, 유엔씨겔러리, 서울 | KSBDA -International Fall Exhibition-한국, 일본, 중국, 대만, 상명대학교, 서울 | Hope and Dream-세계불우아동돕기 자선경매, 반얀트리, 서울 | 2008 | 4482 - Korean Contemporary Artists in London, Bargehouse, Oxo Tower Wharf, 런던 | 브릿지 아트 뉴욕 2008, 12번가 애비뉴 워터프런트 222, 뉴욕 | 웰컴홈파티, 갤러리 선컨템포러리, 서울 | ‘00 Nature Nature in the Art of the Twenty First Century, Contemporary Art Projects, 런던 | The Korean Contemporary Arts Show in London 2007 - The Spectrum, Jerwoodspace, 런던 | 2007  ‘ARCADIA’, 아이뮤 프로젝트 스페이스, 런던 | 4482 - Korean Contemporary Artists in London, King's Park Business Center, 런던 | 챌시 2007 모던아트쇼, 챌시 아트&디자인 컬리지, 런던 | The Open, King's Park Business Center, 런던 | 브릿지 아트 마이애미 2007, 카탈리나 호텔&비치 클럽, 마이애미 | 2006  Event in London, 플럼 트리, 런던

 

수상  | 2010  2011 서울오픈아트페어(SOAF) 영아티스트 10 선정 | 2004  동아미술대전 | 2003  32회 구상전-특선 | 2002  21회 대한민국미술대전, 24회 중앙미술대전, 4회 단원미술대전 | 2001  3회 중앙미술대전 | 2000  19회 대한민국미술대전, 11회 미술세계대상전

 

현재  | 세종대, 중앙대, 한서 대학교 출강

 

 

vol.20100610-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