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숙 展

 

 

 

 

갤러리 이즈

 

2010. 6. 9(수) ▶ 2010. 6. 15(화)

Opening : 2010. 6. 9(수) PM 6:00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00-5 | 02-736-6669

 

www.galleryis.com

 

 

장동숙

 

 

풍경화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구상과 음악적인 이미지를 형상화하는 비구상 작업은 전혀 다른 시각적인 이미지를 보여준다. 그런데도 전체적인 이미지에서는 통합된 조형적인 특징 및 질서를 찾아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첫 개인전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색채이미지가 세련되어 있다. 중간색 또는 그에 가까운 색채이미지가 구상과 비구상을 연결하는 끈으로 작용한다. 뿐만 아니라 평면구성으로 이루어진 비구상 작업의 표현기법과 부분적인 생략 및 단순화를 지향하는 풍경의 이미지가 크게 다르지 않다.

구상과 비구상은 형식면에서 전혀 다름에도 불구하고 색채이미지는 물론이려니와 붓 터치가 무르익어 있다. 이렇듯이 숙련된 필치는 작업량이 상상 이상으로 많던지 아니면 타고난 조형감각의 결과이리라. 구상의 경우 심상이 이끄는 대로 그저 따르고 있다는 익숙하게 물상의 형태를 전개한다. 한마디로 스트레스가 없는 숙련된 묘사력은 시각적인 즐거움을 불러일으킬 정도이다.

 

 

 

 

 

풍경화는 수려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찬미하는 수평구도의 원경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시골마을정경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명산대천이나 경승지보다는 눈에 익은 나지막한 산을 배경으로 논과 밭 그리고 농로가 이어지는 평화로운 농촌풍경을 선호한다. 평화롭고 한가한 목가적인 시골 정서를 선명히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풍경을 지향하는 것은 귀소본능과 같은 것인지 모른다. 어린 시절의 추억과 연관성이 있다면 더욱 그렇다.

개인적인 경험에 관련된 일지라도 작품 속에는 복잡다단한 사회구조 속에서 기계부속처럼 분주하게 살고 있는 현대인의 강퍅한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으리라는 기대심리가 담겨 있기 마련이다. 자연과 절연되다시피 사는 현대인들에게 고향이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주려는 것인지 모른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더불어 사는 것을 이상적으로 여겨온 농민들의 소박한 삶을 통해 세상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것이다.

 

 

 

 

비구상 작업은 그 자신의 어린 시절 추억과 관련된 내용이 주종을 이루는 가운데, ‘소리’라는 추상적인 세계를 시각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의 작품 속에서 현현하는 ‘소리’는 자연의 소리와 음악을 매개로 하여 구성적인 이미지로 표현된다. 자연이나 음악의 소리를 매개로 하는 것은 감정표현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비록 시각적으로 인지할 수 없지만 시간 및 공간을 통해 실재하는 소리는 풍부한 회화적인 영감을 제공한다. 무엇보다도 다채로운 음악적인 표현으로서의 소리는 조형적인 상상력을 부단히 자극한다.

따라서 음악의 종류에 따라 흥취가 달라지고 그에 따른 감정변화 또한 다양하게 나타나기 마련이다. 소리 자체만을 표현대상으로 한다면 추상적인 이미지에 그칠 수 있다. 그는 소꿉장난을 하던 어린 시절의 반짇고리에 담긴 추억의 물품이나 아름다운 꽃 따위를 결부시킴으로써 순수추상과는 다른 개별적인 형식미와 조우하게 된다. 구체적인 형태는 드러나지 않으나 기하학적인 면 분할에 의한 무수한 평면적인 이미지들이 이합집산하면서 비구상적인 이미지가 만들어진다. 색채의 농도변화에 의해 특정의 형태를 연상케 하는 중심적인 이미지가 존재한다. 이처럼 중심적인 이미지는 화면의 중앙 또는 상단에 위치, 시각적인 통일을 모색한다. 또한 오리 형태의 오브제를 도입하여 평면과 입체가 공존하는 공간조성을 통해 평면적인 이미지와의 연관성을 시사한다.

그의 작업은 구상과 비구상을 오가면서도 그에 따른 이질성을 교묘히 극복, 구상에서 비구상에로 형식만 달리하고 있을 뿐 결과적으로 하나의 뿌리라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그 만 큼 두 작품 형식사이에는 유사성이 적지 않다.

 

 

 

 

 

 

 

vol.20100609-장동숙